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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전 제가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걸 안게 대학도 넘어서인듯 한데, 요즘 애들은 영어에 익숙한듯 합니다. 그래서 공부차, 그리고 애들 재미삼아 가끔 영어로 짧은 대화를 나눕니다. 말장난도 많이 하구요. 아침에도 그런 말장난 하던 차였습니다. (D= daughter) (뭔가 기억 안 나는 해프닝이 있은 후) D: Oh my god! I: Why? D: What? -_-a I: Why did you call me? D: I.. called you?? I: Yes, you just said, oh my god. D: -_-;;; you are.. god? I: ^_^ Yes, I AM YOUR god. I gave you life. I gave you food. D: ..And you give me cloth? ..
폭설이 내린 아침, 눈 구경을 나섰다가 재미난 것을 봤습니다. 천사가 머물렀던 흔적인가요...?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앗싸. 굴러주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천사의 축복으로 한해 내내 행운이 함께 하시길!
토요일은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마음과 반대로, 감동 없이 외식 한번으로 때우게 되는 예년 생일이었습니다. 올해는 다르리라 굳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들과 깜짝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음력인 자기 생일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엄마를 속이는 사기대작전을 벌이기로 합니다. 범행 장소 물색 집에서 좀 벗어나야 좋겠지요. 마침 아이들 시험이라고 2주간 주말에 멀리 간적이 없습니다. 바람 쐴겸 강화도 여행이나 가자고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뭐 대단한일 했다고 그리 멀리 가냐고 타박은 했지만, 그리 큰 반대는 안합니다. 통신확보 이 부분이 제일 어렵습니다. 네 식구가 항상 붙어 지내고 이야기 많이 하는 관계로, 아이들과 저만 몰래 이야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세명이 모여 속닥거리면 나머..
오랫만에 1박2일 가족 여행을 하려 했습니다. 요사이, 내내 덥고 햇볕 짱짱한 날들이다가 어제되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아이들 교실에 우산 가지고 데려오는데 천둥까지 쳐대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빗속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가야하는지.. 하지만, 로또처럼 행운으로 당첨된 휴양림인지라, 드라이브 삼아 길을 떠났습니다. 어차피 가족과 함께 움직인다는게 중요하고, 푹 쉬기엔 더 좋은 날씨니까요. 중간에 길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습니다만, 유명산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좀 수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비는 추적추적, 온 산이 안개같은 구름에 휩싸인 운중모색입니다. 다행히 통나무집에 베란다가 있어 그릴을 옮겨와 바베큐를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는지, 남겨도 좋다고 넉넉히 샀음에도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투..
평일에 갑자기 휴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시나요? 평소에 아쉬웠던 일을 하면 좋겠지요. 이번 추석연휴에 하루를 더 쉬기로 갑자기 결정되었습니다. 계획없이 갑자기 휴일이 생기면, 저희는 놀이공원에 갑니다. 붐비지 않는 놀이공원은 나름 신나잖습니까. 출장에서 돌아오니 밤 11시. 푹 자고 눈뜨자마자 냅다 달렸습니다. 특히, 새로 생긴 이 녀석. 딸아이가 친구들과 타고 와선, 또 타고 싶다 하더군요. 특히 이런 코스터 류에 약한 아들도 훈련삼아 타보기로 했습니다. 갖가지 체험형 놀이기구를 좀 탔습니다. 연휴 직전의 놀이공원은 크게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T-express. 허명은 아니더군요. wooden coster의 낙하감과 충분한 러닝타임 등 장점을 잘 살렸습니다. 덕분에 에버랜드에서 오지 취급받던 알파인 빌..
아이에게 독서 교육 중입니다. 제가 몇가지 목적과 조건에 부합하는 책을 주면, 아들이 읽으면서 계속 토론합니다. 다 읽으면 숙제를 통해 다시 내용을 되새기고 넘어갑니다. 일전에는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었습니다. 아이는 다음 세가지를 핵심으로 꼽았습니다. 비난하지 말기관심사에 대해 말하기진심으로 칭찬하기 1. 비난하지 말기 왜 남을 비난하면 안될까? 남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요. 남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무조건 나쁜건 아니란다.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다 보면 모두의 기분을 좋게하기 힘들기 때문이지. 군주론 읽을 때도 그랬잖아. 군주의 목적은 나라를 온전히 보전하고 부강하게 만드는거지, 인기를 얻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건 좋지 않아. 그 사람의 의욕을..
오늘은 아니고, 지난 일요일 아침입니다. 딸 아이가 차려온 아침입니다. 갓 내린 원두커피에, 빵하고 우유랑 담아왔습니다. 나름 멋낸 그 마음이 예쁘고 흡족합니다. ^^ 차려온 모양새가 꽃잎을 닮았습니다. 아빠는 밥값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I=Inuit, D=daughter and the like) Sequence I: 오늘은 규칙있는 수에 대해 공부해볼까. D: (시로요.. -.-) I: 아하하. ^^;;;; 아냐아냐 재미난 이야기야. 부담없이 해 봐. ^_^; 지금 말하는 숫자 다음에 뭐가 올지 생각해봐. 2, 4, 6, 8, 10.. D: 12! I: 맞았어. ^^ D: ^^v I: 규칙이 뭐였을까? D: 2씩 늘어나요. I: 맞아. 그리고 이렇게 규칙 있는 수의 집합을 수열이라고 해. 이름은..
전에 얼핏 적었지만, 아들에게 특수 교육법을 시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간단히 말해 어려운 책 읽히고 끊임없이 토론하는 형식입니다. 어느날, 리더십에 대한 글을 적던 중 아들이 왔습니다. 무심결에, 장난삼아 물었습니다. I: 리더는 타고 난다고 생각하니,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 S: (주저함도 없이) 만들어져요! 경영학의 오래된 화두이기도 한데, 단칼에 잘라 말합니다. I: 호오.. 왜 그렇게 생각하지? S: 천재가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듯, 리더도 열심히 노력하면 만들 수 있어요. 현대 리더십 이론의 결론과 유사합니다만, 둘 중 하나의 답입니다. 우연히 맞출 수도 있지요. 일부러 태클 들어갑니다. I: 그렇구나. 하지만, 중세의 암흑 세월을 비롯해 역사의 어떤 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게 사진을 찍게 하는건 의미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앵글을 통해 세상을 보는 훈련은, 매우 독특한 감성과 창의성 훈련입니다. 둘째가 애기일때 장남삼아 카메라를 쥐어줬다가 깜짝 놀란 바 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시각으로 담아낸 세상은 정말 달랐습니다. 새 카메라가 생긴지라, 아이들에게 제 손때 묻은 카메라를 물려줬고, 아들과 함께 출사를 나섰습니다. 저도 사진 찍기는 초보에 가까운 내공이지만, 그래도 아는만큼은 성심껏 가르치고 싶습니다. 시시콜콜 차근차근 말을 해줍니다. 모든 아비가 그렇듯. 사진은 무조건 셔터를 누르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사물을 보는거야. 마음속으로 네모를 그리고, 그 안에 사물이 담기면 어떨지 상상해봐. 카메라를 잡을 때는 왼손이 흔들리지 않게 굳게 쥐고, 오..
요즘 봄기운이 한창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책이나 운동은 주말마다 많이 하지만, 애들 봄바람 좀 쐬주려 시내도 나들이를 했습니다. 제1목적지는 신당동 떡볶이집.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한번도 신당동에서 직접 먹어본 적이 없다 합니다. 사실 저도 평생 딱 한번 가봤습니다만.. 먹으면 맛난데, 굳이 찾아가게는 안돼서 그렇습니다. 며칠 전 아내와 대화 끝에 들어둔 김에, 오늘 나들이삼아 신당동에 갔습니다. 날씨가 좋은 탓인지, 길이 매우 막혔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나선 길이 한시간 넘었고, 기어기어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떡볶이 (라고 하지만 떡은 10%고 나머지는 온갖 사리류지요.)가 맛있었고, 특히 아이들이 잘 먹었습니다. 그다지 맵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불리 먹고는 근처 용산의 전쟁 기념관에 갔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