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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작년엔 여행 블로그로 선정이 되어 잔잔한 파문을 남기더니, 요즘엔 어째 블로그가 아이 이야기만 하는 육아 블로그가 되어갑니다. 그래도 기록을 남기고, 이웃과 공유하는 블로그의 정의에 맞게 따끈한 소식 하나 공유하렵니다. 오늘 아들이 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별 일 아니지만 달리 보면 의미가 큽니다. 우선, 초등학교 2학년부터 5년 연속, 한번도 안 쉬고 회장에 당선된 점이지요. 중간에 이사를 해서 학교를 옮긴 핸디캡을 고려하면 그리 쉬운 결과는 아닙니다. 특히, 요즘 회장 선거는 추천을 받아 입후보하고, 유세를 통해 투표로 결정하는지라,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인심도 얻고, 말도 똑부러지게 잘해야 하지요. 예전에 '돈으로 산 회장', '회장님 아빠의 방침' 등의 글을 통해 우리집 특훈..
오늘은 우리 아들에게 정말 기쁜 날입니다. 방학 특집 프로젝트로 아빠와 야심차게 추진하던 '이틀에 한권 책 읽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이었고, 극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Blue Christmas 방학을 시작한 직후, 아빠는 아들을 데리고 꼬십니다. "아들아 아들아, 이번 방학에 아빠와 책 한번 쎄게 읽어보지 않으련? ^_^ " 필연 음모가 있음을 직감한 아이, 다소 주저합니다만 아빠의 눈맞추기 스킬에 무장해제되고 GG를 칩니다. "네.." 새학년이 되기까지 대략 60일, 이틀에 한권 꼴로 읽어 30권을 채우는게 목표입니다. 그렇게 아이는 음울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했지요. Rebuilding reading power 사실 캐주얼하게 제안했지만, 저는 몹시 고민하던 지점의 이슈였습니다. 아이에게 독..
재작년 축구 시합에 이어, 오늘은 아들네 농구시합이 있었습니다. 축구도 하지만 농구 클럽에도 속해 있는데, 분당-수지-용인 지역 클럽 시합에 아들이 뛰고 있는 클럽이 프랜차이즈 대표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 일요일, 삼성 여자농구단의 홈코트인 용인 실내체육관에는 아들이 속한 연령대 뿐 아니라, 중학교까지 최고를 다투는 경기들이 열띠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플레이 볼. 16강 조별 리그가 시작되었는데, 아뿔싸, 첫 경기를 무력하게 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상대의 실력이 좋았습니다. 결국 조 1위로 4강까지 올라간 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아들네 팀이 그렇게 쉽게 질 정도는 아닌데, 다소 경직되고 위축된 플레이로 경기 주도권을 내주다가 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적응이 빠른 아이들, 금..
어젠 참 좋은 날씨였지요. 봄보다는 가을에 가까웠습니다. 하늘 파랗고 햇볕 따가운게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 마침 연간회원권 만료일도 임박한지라 인근 공원 놀러가듯 가볍게 나갔습니다. 가족과 매우 유쾌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날이 포근하면서 이제 움직이기 좋아지는 계절입니다. 벌써 주말이 기다려지네요. ^^
지난 번에 모든 슬로프를 빠짐없이 탄 줄 알았는데, 야간에는 닫기 때문에 못 가본 슬로프가 있었다. 최상급 코스인 Rock 슬로프. 밑에서 봐도 절벽 같은 경사인데, 위에서 보면 꽤나 까마득. 속이 뒤틀리면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고 싶은 마음. "부러지지만 말자!" 극도로 조심하면서 내려오고 나니 정신이 아득하지만, 나름 가벼운 기분. 올해도, 리스크를 즐기며 앞으로 전진!
설 연휴 직전인 어제, 비일상적인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서 직원 모두에게 드레스 셔츠를 맞춰 주었지요. 점심시간에 회의실에 모두 모아 핏자 파티를 하면서, 내 집무실은 간이 양복점으로 변신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색상과 재질의 원단을 고르고, 깃과 소매 모양에서 품의 조임까지 취향을 고려하여 재단사 아가씨가 한명 한명 치수를 쟀습니다. 드레스 셔츠 선물을 고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소매단의 영문 이름 각인까지 꼼꼼히 적어 갔습니다. 제 책에도 썼지만 협상이나 주요한 프리젠테이션 같은 특별한 행사에 입는 자신만의 멋진 옷차림은 중요합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우선 크고, 스스로의 자신감과 행운을 배가하는 내적인 보강도 효과적이니까요. 평소 입던 옷보다는 보다 화사하고, 드레시한 색감의 옷..
올해 제가 가진 여러가지 목표와 꿈이 있었는데, 한해간 차근차근 이뤘고, 또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 중요한 꿈은 가족과 연관이 있습니다. 아내, 딸, 아들에게 각각 5개 이상씩 평생 기억 남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였습니다. 단순히 식구에게 잘하겠다는 각오는 혼자만의 생각이 될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평생 기억할 추억을 다섯가지라고 구체적으로 정하면 좀 더 다르게 행동하게 되지요. 그리고, 제가 남겨주는 유산은 돈의 형태를 띈 유형자산이 아니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추억과 삶에 도움 되는 지혜를 물려주는 무형자산입니다. 이게 바로 상속세 제로의 유산 물려주기 프로젝트라는 것이죠. 아내와 -결혼 기념일 뮤지컬 시카고 관람 -아이패드 선물 -코드명 알샤밥, 마드리드에서 미역국을 -아내 좋아하는 ..
전에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받았던 산업경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는, 간단한 교재로 논리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주말마다 뉴스 클리핑 후에 토론을 합니다. 이번 주의 이야기. Theme #1 울산에서 자전거 대여를 했는데, 자율반납으로 한 경우는 60대가 모두 분실되었는데, 신분증을 맡긴 경우는 100% 반납을 했다는 기사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피상적 정형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예컨대, 만원짜리를 거리에 방치했다가 잃어버린 경우. 그걸 사람들의 비양심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그렇게 분실을 조장한 사람의 분별 없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요지입니다. 만일 인적사항을 기록 하지 않더라도, 단지 신분증을 보여만 줘도 반납율은 많이 올라갑니다. 실제로, 무료 간식 제공 후 보..
이번 여행 중 아내의 생일이 있습니다. 아내도 이번에는 생일이 있는걸 알고는 있지만 나름 그랜드 투어니까 생일이라고 별 다른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이들은 저번 자카르타에 이어 또다른 비밀 작전을 준비했지요. 작전개요 여행 3주전 쯤, 아이들과 몰래 대화중 엄마 생일을 어떻게 멋진 추억으로 만들지 의논을 했습니다. 금번 깜짝 파티의 컨셉은 '여행지에서 따뜻한 밥상 차려주기'입니다. 프로젝트 코드 우선 작전명이 필요하지요. '밥'이란 점과 당시 성남일화의 알 샤밥 경기가 화두인 때이므로 자연스럽게 이중성에 의한 보안이 지켜지는 '알샤밥'을 코드명으로 했습니다. 노래 연습 매번 듣는 평범한 생일 축하 노래는 좀 그렇다고 생각하던 중, 딸이 아이디어를 냅니다. 엄마가 평소에 좋아..
아빠가 아이폰4를 장만했다는 건, 딸에게 아이폰 3Gs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_- 우리집 교육 방침상, 아이에게 주긴 워낙 고가의 장비인지라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프리 미션으로 학교 성적을 올렸고, 선물 받은 후도 포스트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쓰던 아이팟을 파는 거지요. -_- 미션의 조건은 원가 12만원입니다. 즉 12만원보다 많이 받는 만큼은 딸이 수당으로 가져갑니다. 못 팔면 12만원을 내놔야겠지요. 6개월도 안되는 새 제품인지라 시세 보면 18만원 남짓 하는듯 하지만, 친구에게 시세대로 다 받긴 어렵고 알아서 팔도록 했습니다. 누가 살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판다고 입소문 내자마자 바로 두명이 비딩(bidding)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간에 이리저리 딜이 깨질랑 말락 하다가 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