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occer
Go Go 성남
Inuit
2009. 11. 25. 23:15
플레이오프 성남 대 전남 전을 봤습니다.
성남 열성 팬인 아들 때문에 저도 관심을 갖고 보다보니 K리그가 재미있어집니다. 지난 일요일 인천전 못 봐서 못내 아쉬워하는 아이를 보면서 마침 홈경기인 전남전을 보여주려고 마음 먹었었지요.
그런데, 며칠 푸근하던 날씨가 오전의 비와 함께 쌀쌀해집니다. 감기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낮에 통화하는데 열정적으로 축구이야기 하는데 뭐라고 말리기가 어렵더군요. 결국 옷 잔뜩 껴입혀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응원의 열기 탓인지 생각외로 춥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전반에 일찌감치 몰리나의 헤딩으로 한점을 넣은 성남과 열심히 따라잡는 전남의 호각지세였습니다. 심판의 미숙한 운영도 있고 경기 내용이 그리 깔끔하진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야 승부가 재미인 게임이라 내내 가슴 졸이며 박빙의 리드를 지켜봤습니다.
막판에 지나치게 긴 인저리 타임이 끝날무렵 전남의 일격에 골대가 출렁일 때 저번 FA컵 결승의 악몽이 되살아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고 곧 휘슬과 종료.
추위를 뚫고 경기장 찾은 보람은 있었습니다. 아이가 무척 좋아했으니까요.
게다가, 진짜 K리그 우승컵 실물도 보아 아이는 최고의 하루를 보냈지요.
집에 오니 누나가 점잖게 한마디 합니다.
"너네 학교에서 성남경기 직접 관전한 사람은 너밖에 없을거야.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말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