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occer

설마하던 승리

Inuit 2009. 11. 29. 20:20
오늘 K리그 플레이오프 성남 대 포항전이 있었습니다.
뭐 프로야구 기아 우승도 했는데, 아직도 프로스포츠가 남았나 모르실 분도 많은지라 >_< 간단한 배경 설명을 드리면..
  •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이 리그 1위 확정
  • 공수 밸런스가 좋고, 2009 피스 컵 우승은 물론 ACL(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한 포항이 2위.
  • 나머지 플레이오프 진출 네 팀은 서울, 성남, 전남, 인천.
  • 이 중 서울-전남전은 전남 승.
  • 인천-성남전은 성남 승.
└ 이 게임에서 수비의 핵인 사샤 선수 어이없는 판정으로 퇴장
└ 항의하던 신태용 감독 동반 퇴장
└ 조병국 선수까지 퇴장당한 상태에서 동점골 허용으로 1-1 연장 돌입 후 승부차기 승
└ 승부차기에는 정성룡, 김용대 두명의 골키퍼가 키커로 나서는 기이한 승리였음
  • 성남 대 전남 준 플레이오프에서 몰리나 선수의 바가지 헤딩골로 1:0 승 (감독은 퇴장으로 관중석 관람, 사샤 없음)

뭐 이 상태에서 강자 포항을 만났으니 포항 우세는 대세였습니다. 오늘 관전 포인트는 이랬습니다.
  • 25게임 동안 홈에서 절대 지지 않은 포항의 안방불패 신화 (감독 이름을 따서 파리아스 매직이라 불림)
  • 금년 K리그 팀중 유일하게 포항에 지지 않은 성남의 포항불패 신화 (2승 1무)

사실 포항 스틸 야드에서 벌어진 경기는 한게임이고 결과도 무승부였으니 공수의 균형이 좋고, 국대 출신 수비라인이 포진한 포항에 비해 감독과 사샤가 빠진 성남의 열세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들 데리고 포항까지 가고 싶지만 무리고, 평소에는 안 보는 TV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몰리나 선수의 프리킥 한방으로 성남 1:0 승리. 사실 공격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포항은 게임이 잘 안 풀렸고, 성남은 최근 어느 경기보다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육탄으로 모든 공격을 막아낸 게임이었습니다. (덕분에 경기 모양은 좀 빠졌다는. ^^; )
어쨌든 파리아스 매직은 깨어지고 챔프 결정전에 성남이 나가긴 했는데, 상황은 더 어려워졌지요. 공수의 조율사인 주장 김정우 선수가 내일 군에 들어가고 -_-. 주공격수 라돈치치와 수비의 이호, 장학영 등이 퇴장으로 줄줄이 다음 경기 못 뛰게 되었으니 선발 엔트리 짜기조차 힘들게 되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니 한번 더 기대를 높여봐야겠습니다. (다음 수요일엔 경기장을 못간다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