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1️⃣ 한줄 평
고상한 방구석 창업병, 주화입마에서 벗어나는 알약
♓ Inuit Points ★★★☆☆
창업을 해보고 싶지만 막상 어찌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입니다. 가볍게 가자는 기조로 창업에 필요한 단계를 잘 설명합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창업하고 싶은데, 막막한 사람
- 실제로 저질러 봤는데 실패만 하고 좌절해본 사람
- 청년
🎢 Stories Related
- 저자는 학생 때 할머니의 잼 레시피로 슈퍼잼(Super Jam)이란 사업을 성공합니다.
- 이후로도 Envelope Coffee, Beer52 등 일련의 사업을 일굽니다.
- 이중 슈퍼잼은 초기에 한국에서 호응이 좋으면서 국제적으로 커가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48 Hour Start-up: From idea to launch in one weekend
Fraser Doherty, 2016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영문 제목에 스타트업이 들어가서 관심을 갖고 읽었는데, 흔히 생각하는 스타트업과 결이 살짝 다릅니다. 단계로서의 스타트업, 창업 과정에 무게중심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기민하게 기회를 포착하고, 아이디어를 신속히 전개해, 가볍게 시작하는데 초점이 있습니다. 자연히, 책이 대상 분야를 한정짓진 않지만, 필연적으로 식음료나 간단한 서비스 등 로테크에 적합한 가이드입니다. 그럼에도 책의 방법론과 철학은 그 어떤 창업에도 해당됩니다.
큰 틀은 이래요.
아이디어 발굴
'USP는 죽었다'라는 선언부터 책은 자기색을 보입니다. USP(unique sales point) 자체를 무시하기보단, USP 찾느라 시작의 문턱이 높아지는걸 경계하는걸로 보입니다. 즉, 같은 문제라도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면 충분히 사업으로서의 가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자는 기존의 아이디어를 뒤틀어 시작하는데 많은 중점을 둡니다. 아예 미 서부처럼 혁신이 넘치는 곳의 사례를 모방하는 것도 제안합니다. 나만의 기회를 찾느라 진을 빼기보단, 시대의 기회를 알아채는데서 출발해도 좋다는 주장입니다.
신속한 시작
제일 중요한건 실행입니다. 얼추 아이디어가 잡히면 우선, 고객과 이야기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의견도 빨리 들어보라는 거죠. 이게 사실 핵심입니다. 몇 달 걸려 혼자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기보단, 빨리 시장의 눈으로 테스트해가며 각을 잡는게 훨씬 빠르면서도 성공확률이 높아지니까요.
돈 들이지 마라
그 외의 제품 프로토타입 만들기와 웹페이지, 판매 방안 등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건 두가지입니다.
너가 직접 하라,
그리고 큰돈 들이지 말고 시험해봐라.
사실 이 단계에서 들어가는 자본과 노력이 창업의 허들이자, 초기 성공의 비용상 맥점이기도 합니다. 직접 해야 정확히 시장을 이해하며 조율할 수 있을 뿐더러 시작 비용 자체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갖기보단 빌려 쓰는(make or buy) 개념을 뼛속 깊이 새겨야 빠른 손익분기를 이룰 수 있고, 초반의 민첩한 방향전환도 쉽겠죠.
책은 전반적으로 잘 읽힙니다. 자신의 경험담을 재미나게 섞여 있습니다. 반면, 이런 방법론으로 가능한 사업은 필연적으로 경제적 해자가 약하므로 창업 이후 단계가 어렵다는 점은 말줄임 되어 있다는 점은 살펴서 읽으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