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Soccer

축구의 진미, 서포터즈

Inuit 2009. 5. 6. 23:11
어제 우리집 어린이들 데리고 축구장에 갔습니다. 아들이 운동권이라서 축구를 좋아하지요. 저희는 거주지 따라 성남일화 축구단을 응원하는데, 전남 드래곤즈와 대결을 했습니다. 초반 10분 정도 지나 한 골을 먹었지만, 모따 선수의 분전으로 바로 동점골, 그리고 후속골들로 4:1 낙승을 했습니다.

농구 때도 그랬지만, 경기장 관람의 꽃은 응원이지요. 특히 축구 응원은, 잘 조직화되어 보기만해도 재미있습니다. 제가 본 중 가장 인상 깊었던건 인천 서포터즈였습니다. 그때도 성남 홈경기였는데, 이 친구들 소수 정예더군요. 몇십명 안되는 인원인데, 몇 배 많은 홈팀 서포터즈를 완전 제압했습니다. 아니 온 경기장을 압도했지요. 1:0으로 지는데도 끝까지 자리에 앉지도 않고 점프를 하며 응원 했습니다. 하도 쉬지 않고 응원해서 관중들까지 귀에 익어, 마음속으로 인천의 응원구호를 따라할 정도였지요. 결국, 후반들어 1:1 무승부를 만들더군요. 응원단의 힘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선수들이 홈경기처럼 편안히 경기하게 해주었으니 말이죠.

어제 경기도 쉽게 가긴 했지만, 성남일화 서포터즈는 인원에 비해 강렬함이 없었습니다. 까닭은 모르겠습니다. 하다 못해 깃발이나 장비에서도 원정응원단보다 못했으니까요. 플래카드는 거의 농성 분위기였지요. 아이가 아쉬워했습니다. 

그래도, 경기는 즐거웠습니다. 아이는 축구장에 가서 실컷 경기 본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잘 때 웃으며 자더군요. 전용구장도 아니고, 서포터즈도 힘이 없지만 또 푸른 경기장에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