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생각의 혁명! Creative Thinking 본문

Review

생각의 혁명! Creative Thinking

Inuit 2006. 10. 7. 14:39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몸부터 풀어볼까요?

IX

위의 로마자 9에 선하나를 그어서 6이 되도록 해 보세요. (해답은 맨 밑에)

Roger von Oech

원제: A Whack on the Side of the Head

이 책의 원제는 제목부터 튀지요? 우리로 치면 죽비를 뜻합니다. 딱 소리 나게 맞는 순간 머리가 탁 트이는 바로 그 상황말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Creative Think'라는 회사를 차린 외흐 박사가 창의적 발상에 대해 유용한 요령을 모아 놓았습니다. 또한 이 책은 앞에서 소개한 마케팅 상상력을 엮도록 동기를 제공하기도 했다네요.

외흐 씨의 핵심 주장은 명료합니다. 창의적 발상을 방해하며 스스로를 고착화시키는 정신의 감옥을 탈피하라는 것입니다. 창의성을 억압하는 열가지 정신적 감옥을 이야기하는데 눈여겨 볼 만합니다.

1. The Right Answer
  단 하나의 정답을 찾기 보다 여러 개의 타당한 답을 생각해 보도록 함.

2. That's Not Logical
  논리는 실행 단계의 툴이며, 발상의 단계에서는 감성과 상상을 동원. 따라서 논리성 때문에 상상을 방해받지 말 것.

3. Follow the Rules
  통상 규칙은 목적보다 오래 남는 경우가 많으며, 문제가 어려울 때는 '깨도 되는 규칙이 무엇일까?'라는 방법으로 접근.

4. Be Practical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해볼 것. 'what if?' 의 힘을 빌어 stepping stone을 마련. 현재 단계의 사고로는 계속 제자리만 맴돌 뿐.

5. Play Is Frivolous
  놀고 어슬렁 거릴 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오니 놀이를 죄악시 하지 말 것.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놀이는 발명의 아버지.

6. That's Not My Area
  전문화 역시 창조적 발상 단계에서는 도움이 안됨. 엉뚱한 이종 지식을 당신의 문제와 교배해 볼 것.

7. Don't Be Foolish
  어릿광대 처럼 문제의 기본가정을 조롱할 것. 남들이 인정하는 상식을 우습게 여기고 뒤틀어 문제를 재구축.

8. Avoid Ambiguity
  의도적으로 중의성을 이용할 것.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이미지나 단어와 문제를 연결하여 의외의 해결책을 모색.

9. To Err Is Wrong
  실수는 일상적인 사고를 탈피할 기회로 인식. 방향 선회 및 신규 해법을 모색해 볼 기회니 실수를 두려워 말 것.

10. I'm Not Creative
  self-fulfilling prophecy처럼 스스로의 창의성을 믿고 내면의 목소리에 맡겨라.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특히, 이 책의 제언과도 부합하며, 제가 잘 사용하는 한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어떤 문제가 머리만 어지럽히고 괴로울 때는 충분히 고민해 본 후 문제를 손에서 놓습니다. 아예 분야가 다른 책이나 영화를 보며 머리를 식힙니다. 공기좋은 곳에서의 여유로운 산책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두뇌의 긴장이 풀릴 때, 잠재의식은 그 동안도 혼자서 숙제를 하다가 다른 종류의 자극에 힘입어 막혔던 문제를 잘 풀어냅니다. 물론,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라면 요행만 바라는 격이 될테지요.

결국, 이책의 장점 또한 그러합니다. 책이 나온지 꽤 오래된지라, 어떤 내용은 이미 들어 익숙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몇가지 팁이나 생각을 고착화 시키는 정신의 감옥들이 있다는 사고의 틀을 염두에 두고 평소부터 자꾸 창의적인 사고를 습관화한다면, 결정적으로 막히는 상황에서 유용한 해결책을 강구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는 일회성으로 문제를 우연으로 풀기 보다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 확률을 높이는 체계화된 방법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좀 더 행복한 사회는 이러한 창의성이 마련한 혁신으로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지식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 역시 창의성을 중요한 가치로 북돋울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순진한 눈으로 세상을 다시 마주 하고, 늘 다르게 생각해서 직접 실험해 보는 것, 창의성의 요체가 아닐까요?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38) 2006.10.21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14) 2006.10.15
마케팅 상상력  (10) 2006.09.24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  (20) 2006.09.19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11) 200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