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에 해당하는 글 24건

Michael Sendel

(부제)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title) What money can't buy


돈돈돈

싫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돈이면 최고라고 여기는 인식이 강해졌다. 예전보다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돈만을 외친다. 그에 따르는 말이 있다.

"돈으로 사는게 있어?"

 

돈으로 있는 것들

책에도 나오지만 정말 돈으로 있는게 많다. 돈만 주면 비행기를 때나 먹을걸 줄을 서도 된다. 아이도  수도 있고, 아이를 낳을 권리를 수도 있으며 반면 마약중독자가 임신을 못하게 수도 있다. 맑은 공기를 사거나 대기를 오염시킬 권리도 있고, 멸종위기의 동물을 사냥할 권리를 있다. 세상 닿는 모든 것은 광고의 장소로 거래가되고 심지어 인간의 , 문신광고도 깜짝 놀랄정도는 아니다. 장기가 거래품이 된지는 이미 됐다.

 

돈으로 없는 것들

이렇게 자유시장주의라는 기치아래 거래가 불가능한건 거의 없어졌다.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인 센델은 과연 이런 거래만능주의와 자유시장주의가 옳은 건지 생각해볼 화두를 던진다. 돈으로 있는게 많아진다면, 설령 그게 당사자의 자유의지에 따른 거래일지라도, 문제는 있다. 사회 공동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 금전의 잣대로 치환된 가치체계에서 살게 된다. 그럴수록 "" 중해지고 이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자기가속화 과정을 밟게 된다.

 

도덕적 경제론

하지만 우리는 '어떤' 거래는 매우 불편하게 느낀다. 아직 공동체적 가치관이 우리 뇌리에 남아있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 인간 자체에 대한 믿음과 의지가 우리의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결국 강압이 없는 자유의지에 의한 거래일지라도 어떤 상황은 

1)공정성에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2) 거래품 자체의 의미를 손상하는 부패의 형태로 

우리를 거북하게 만든다. 예컨대 기부를 하여 대학을 간다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공평하지 않다 여길뿐더러, 그런 학교는 아카데미아로서의 품위를 잃어 매력없는 상품이 되버린다.

 

Inuit Points ★★★★

역시 센델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인상 깊게 읽었던터라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기대는 충족했다. 다만 '정의란 무엇인가' 방대한 사고의 범위보다는 이번은 스케일이 작다. 하지만 배금주의에 가까운 시절, 몰가치의 메마르고 갈길 없는 가치관의 혼란에 단비같은 메시지가 있다. 도덕과 시장은 배타가 아니라 상보관계다. 같은 돈을 쓰거나/벌거나 값을 충족하는지만 살필게 아니라, 사회적, 관계적, 규범적 의미를 한번 새겨볼만하다는 점을 조명한데서 책의 가치는 충분 이상이다. 마지막 센델의 질문이 여운을 남긴다.

 

"돈으로 없는 도덕적/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

"시장이 우리 대신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할 것인가?"

당신의 대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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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정 백승선

A book like choloate

이 책을 뭐라 비유하면 좋을까. 

딱 초콜릿 같다. 먹어서 한끼 배부르지도 않고, 안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보면 소유를 욕망하고, 간직하고 싶은.


딱 그렇다. 벨기에 곳곳을 간단히 설명한 내용은 타 여행서랑 그리 다르지 않다. 오히려 분량은 적다. 여행지 다니는 참조로 하기엔 내용이 빈약하다. 내용을 설명하자면 딱히 쓸말도 없을 정도로 한산한 글이다.

 

Warm touch

이 책의 강점은 감성이다. 감성 충만한 도시곳곳의 사진도 사진이려니와, 사진을 바탕으로한 일러스트가 일품이다. 그냥 벨기에 일러스트집이라 생각해도 소장가치가 충분할 정도다. 물론 책 자체도 감성이란 렌즈로 보면 빼곡하다. 문학적 감수성으로 여행자의 눈길 발길 닿는 순간을 잘 잡아두었다.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 책일지도 모른다.


Travel without flying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준비서보다는 대리여행서라고 보는게 적당하다. 책은 스르륵 한두시간에 다 볼 분량인데, 비주얼이 좋아 야금야금 읽고, 다 읽고도 가끔 꺼내 사진과 일러스트를 본다. 심지어 직접 벨기에로 가는 비행에도 이 책을 넣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현실이 더 남루할걸 알기에.


 

Inuit Points ★★★

사람따라 호불호가 갈릴게 확실하다. 정보를 찾는 분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점은 짚었으되 자체로 온전치는 않아, 여행의 길잡이로 삼자면 별도의 리서치가 새로 필요하다. 


하지만 벨기에를 느끼고 싶다면 좋은 시작점이다. 아니, 이 책 보면 마음이 쿵쾅거려 비행기 표를 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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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숙

발랄한 책이다

쨍하는 감동은 없지만, 목적에 충실하다.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 소개 책이라면 갖춰야할 미덕을 다 갖고 있다. 간결하고 적절한 설명, 다시 찾기 쉬운 편제, 장소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지도, 이해를 돕는 생생한 사진까지. 


풍성한 깔끔함
이 책의 장점은 깔끔히 분류한 다양한 테마다. 널리 알려진 장소는 짧게 넘어가고, 문화, 대중예술, 음식, 쇼핑 등 주제로 분류해 각 분류 별로 알뜰히 내용을 담았다. 흔히 가는 명소 이외의 덜 알려진 장소를 통해 런던을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음에 맞는 주제를 좇아서.


숨은 명소
특히 내가 좋아했던 부분은 런더너의 숨은 명소와 시장에 대한 분류였다. 여행중 짧은 기간에 이 많은 곳을 다 방문하긴 어렵겠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길가다 들러볼 수 있고, 오히려 출장 때처럼 아예 어디 갈 짬이 없을 때라면, 근처에 있는 곳만이라도 간단히 구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으면서 몇군데는 디지털 지도에 표시를 해 놓았다.


살짝 아쉽다
칭찬 일색 같지만, 처음 말했듯 묵직한 감동이나 쨍한 느낌은 없다. 정보 중심의 안내서에서 정서적 느낌까지 바라는게 무리이긴 하지만, 잘 된 책은 그런 부분도 있긴 하더라.


런더너
그나마 이런 부분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건 마지막 두 카테고리다. 영국다움에 대한 저자의 단상과 런던 사람에 대한 입체적 조명. 사실 이 부분에서 글 다루는 역량이 힘에 부쳐 정서적 울림이 적은 탓도 있지만, 그래도 시도는 박수칠만 하다.


Inuit Points 
판에 박은 듯한 안내서를 탈피해서, 좀 더 다양하고 생생한 내용을 전달하는게 목적이었다면 이 책은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책이다. 넉넉히 별점 넷을 줬다. 여행 가기 전에 휘리릭 읽어도 좋고, 그냥 런던이 궁금해도 읽어 두면 즐거울 것이다. 발랄하고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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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

Biz/Review 2015.07.05 10:30

Jay Elliot

(Title) Leading Apple with Steve Jobs

 
그 남자 스티브
생각 외로 재미나게 읽었다. 스티브 잡스에 관해서는 iCon 등을 통해 몇차례 이야기했다. 흔히 알려진 대로, 그는 독선적이고 까탈스러우며 때로 오만방자한 경영자이다. 그럼에도 족적은 뚜렷하다.


이 남자 제이
이 책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 신화를 일궜던 제이 엘리엇의 관점에서 씌여졌다. 윌리엄 사이먼이 외부자라면, 이 책은 철저히 내부자의 시각이다. '이 남자 그 남자의 사정'인 셈. 제이는 뼛속 깊이 스티브를 추앙하는 자다. 따라서 글은 다소 미화로 기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각을 교정하자는 취지라 과하게 세심히 역설하는 부분도 있다.


Pirates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내게 매우 의미 깊었다. 망해가는 애플에 다시 승선하여 배를 이끄는 잡스. 그의 인사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Pirates, not navy'다. 매킨토시 시절부터의 철학이다. 관행을 깨고 목적에 치중하는 해적으로 조직을 규정하면서 조직의 생동감과 비전은 꿈틀거리게 된다. 어찌보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의 마인드셋을 조성하기 위한 그의 천재적 발상이다.


Recruit
그러므로 채용은 중요하다. 구글을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이 지침을 따르고 꽤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다. 즉, 첫 10명은 극도로 세심히 A급을 뽑아라. 그러면 그 A급은 다른 A급을 뽑을 것이다. 결국 일당백의 기조를 유지하라는 뜻.


Interview
이를 위한 잡스의 면접방식도 독특한데, 이력보다는 생각과 철학을 알아내는데 혼신을 다했다고 한다. 빼어난 인사는 적절한 자질을 가진 사람을 그 자리에 놓는데 있고 그렇다면 이력서와 경력이 다는 아니기도 하다.


Teaming
이렇게 만들어진 팀을 100인이하로 유지하는게 잡스의 특징이다. 그 이상이 되면 한명을 빼내야 한명을 충원할 수 있다는 원칙으로 팀을 운영했다. 사실 100명 이상되면 모두의 열정을 끌어내는 지도력은 발휘하기 어렵다. 커뮤니케이션도 복잡해지고. 잡스다운, 통찰력 넘치는 조직운영이다. 그리고 그 팀원의 열렬한 소속감을 위해, 티셔츠와 파티를 적절히 운영했던 부분도 해적답다. 이 부분도 실리콘 밸리의 문화로 젖어들어, 우리나라 스타트업 바닥에도 종종 눈에 띈다.


Design
잡스의 위대함은 디자인에 대한 숭앙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그에게 디자인은 외관이 아닌, 사용자 경험의 총합이다. 그는 이 부분에 과할 정도로 혼신을 다했고, 하지 말아야 할 점을 집념처럼 배제했다. 그 결과는 예술에 가까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였다.


Inuit Points ★★
책은 잡스의 미화, 곁들여 저자의 자기자랑이 물씬 풍기는 내용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잡스의 이야기를 들은게 즐거웠다. 맞다 난 스티브 잡스를 좋아한다. 책을 통해 경영에 대해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배운 점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빠심으로 별 다섯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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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uit님, 안녕하세요. 종종 들어오는데 글 올리시지 않더니, 책리뷰를 올리시고 계셔서 반가웠습니다. 아이둔 엄마라 그런지 교육에 관한 글도 좋았는데.. 책리뷰라도 볼 수 있어 많이 좋습니다. 계속 방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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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있는가?
너무 당연한 질문이다. 산타라는 개념은 있지만, 실체는 없다. 하지만, 5세 집단에 묻는다면? 4세는? 아마 실체적 존재에도 많은 확신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럼 언제 인식의 전환이 생기는가? '알게 되는' 그 시점이겠다. 산타가 누구란걸 알았다고 존재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팩트는 아는 상태에서 그 약속체계를 즐기면 되는 일이다.

Pascal Boniface

(Title) 50 idées reçues sur l'état du monde


우리 마음속 산타는 없는가?
산타는 쉽다고? 21세기 교양인으로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혹시 미디어의 선전과 주변 어른의 맞장구로 아직도 모종의 산타를 믿는 성인은 아닐까. 


테스트
매번 테러를 저지르는 무슬림은 악인가? 테러리스트는 일종의 레지스탕스로 볼 일은 아닌가? 911 테러는 미국의 자작극이지 않을까? 불량국가는 악의 축인가? 테러를 잡기 위해서는 선의의 폭력은 사용해도 괜찮지 않은가? 민중을 괴롭히는 국가가 있다면 내정간섭을 하는게 진보적인가 냅두는게 진보적인가?
이 모든 질문에 쉽게, 합리적 답변을 할 수 없다면 우리 마음에 모종의 산타를 믿고 있다는 뜻이다.


재미없는 국제 뉴스
어디 화산터지고 지진나고 총기 사건 나는 일 이외에, 우리는 국제 정세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첫째는 냉정히 따져 남의 일이다. 인명에 관한 이야기나 여행 이야기가 아니면 당장 내눈앞, 우리 주위 일이 아니라 관심 갖기 어렵다. 둘째 어렵다. 이게 크다. 바다 건너 시차 지나 전달되는 뉴스란건, 맥락(context)하에 의미가 살아나는 사건들이다. 단편 기사 읽어 단박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다보니 국제 뉴스는 재미없다. 재미가 없으니 국제 정세는 어둡게 마련이다.


미망, the illusion
그렇다고 국제 정세를 아예 외면하고 살긴 어렵다. 바다건너 날갯짓이 진짜로 폭풍이 되니말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두가지 함정에 빠진다. 첫째, 전문가의 말을 그냥 믿는다. 둘째, 세상을 단순화한다. 특히 전문가는 이런 단순한 모형을 '자기 구미에 맞게' 그럴듯 단순화하는데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일반적 교양인도 세상을 수정구슬처럼 투명히 보는 눈을 갖기 매우 어렵다. 연예 뉴스보고 스포츠기사 보고 국내 소식 조금 훑다 남겨낸 시간에 파편같은 정보로 세상을 구성하게 마련이다. 그 왜곡된 세상은 미망이고 동굴의 우상일 확률이 높다.


작은 미국, 대한민국
우리나라만 그럴까. 세상 구석구석 다녀본 사견으로는 여러나라가 다 그렇다. 미국은 알다시피 세상이 두개다. 미국과 비미국. 또는 우리편과 나머지. 남미는 스페인어권 소식에는 민감하되, 영어권이나 아시아는 무지하다. 아시아도 마찬가지. 미국 소식만 훤하다. 유럽은 그나마 좀 낫지만, 프랑스, 독일, 영국 정도가 세계 소식에 관심이 많고 다른 EU는 유럽내로 관심이 좁혀 든다. 우리 교역규모가 10위권이다. 미국과만 교통하는게 아닌데, 미국 소식에만 민감하고 세상을 보는 렌즈도 미국산이다.


프랑스산 렌즈
이 책은, 불란서산이라 믿고 택했다. 아다시피 프랑스는 미소 냉전시절부터 독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려 애를 많이 쓴 나라다. 중립이 아닌 독립이다. 이유야, 패권 다툼에서 멀어지니 미국편 소련편을 제외한 나머지 제3세계의 맹주로 포지션을 가져가려는 의도와 결과였다. 특히 최근 몇십년은 중동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물론 최근 미편향이 심해지면서 Charlie Hebdo와 같은 테러의 핵심표적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유용하다. 소련과 미국에 편향되지 않은 시각은 세상보는 관점을 풍부하게 해 준다. 

Inuit Points ★
별점을 세개 준다. 기대가 컸던 탓이다. 새로운 각도를 배우고자 했는데, 대개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심드렁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국제 정세를 보는 힘의 구도를 알고 싶다면 쓸만한 입문서다. 확실한건 미국의 시각을 벗어나 세상보는 방법만 익혀도 외국 뉴스 읽을 때 지루하진 않다는 점이다. 
주의사항 하나. 반미적 시각을 고취하고자 읽는다면 실망이다. 미국에 대한 시각은 철저히 중립적이다. 반미도 친미도 아닌 직미다. 앞으로도 중국에 밀리지 않는 절대파워 미국을 인정하면서, 미국이란 대국의 욕망을 조목조목 정리하는 톤이다. 책이 가볍다. 여행갈 때나 출장갈 때 읽으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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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SS를 통한 오랜 독자입니다. ^^;
    오래만에 글 무척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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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Biz/Review 2013.12.02 22:00
글쎄.. 어떻게 시작할까.
책을 단번에 설명하자니 여러 단어가 맴돈다.
그래.. 의미론적 비교로 시작하겠다.

'Being digital'이라는 책이 있다.
지금와 보면 디지털 석기시대와도 같은 전환기의 앞머리에서, 다가올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과 속 깊은 함의에 대해 정교한 예견을 정리했더랬다.
그 예언적 논의가 그대로 이어져, 네그로폰테 교수의 태두적 지위가 공고해지기도 했다.
나 역시 처음 저 책을 접했을 때, 많이 감명 받았고 패러다임 쉬프트 수준의 배움을 얻었다.

만일 퍼스널 제작(메이커스)이 시대의 조류가 된다면, 이 책 '메이커스' 역시 'Being digital' 수준의 선구자적 위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만큼 대.단.하.다.


Chris Anderson


(Title) Makers: The new industrial revolution

책이 다루는 주제는, 소규모 생산이다.

이렇게 보면 매우 굴뚝 냄새가 강해보이지만, 사실은 정 반대다.
브릭앤모르타르(brick & mortar) 산업을 디지털화하는 진정한 클릭앤모르타르(click & mortar)의 이야기다.

사람들이 집에서 또는 소규모 사무실에서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조업의 한계인 공간과 거리의 제약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롱테일 생산이 가능할테다.
몇 명의 수요자를 위한 맞춤 생산.
어찌보면, 자영, 자급, 자족의 디지털 신원시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을 지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3D 프린터다.
사실, 난 3D 프린터의 원시성으로 인해 좀 먼 미래라 생각했다.
하지만, 크리스의 주장은 다르다.
한번 추세의 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이 있으리라 본다.
예컨대, 지금 보는 조악한 3D 프린터를 예전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에 해당한다고 보면 어떨까.
십년도 되지 않아 인쇄소 품질의 레이저가 보급되었고, 지금은 꽤 쓸만한 복합기가 십만원 수준으로 집집마다 들어와 있다.
이쪽도 그런 획기적 발전이 가능하다.
산업규모가 의미있게 부풀어 오른다면.
더 와 닿는 사례는 인화다. 
예전에 필름가지고 사진관 가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지금 어떤지 생각해보면 느낌, 알 것이다.

물론, 메이커스 현상의 핵심이 단지 3D 프린터는 아니고, 이 책의 서술도 이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다.
3D 스캐닝을 비롯한 입체 설계의 보편화, 소규모 생산자와 수요자가 싸고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웹 기반의 다양한 메커니즘들.
취미와 전문성이 복합된 다양한 자원봉사적 전문 커뮤니티들, 소규모 제품이 롱테일 수요자에게 연결될 수 있는 풍부한 마케팅 채널과 공급망.

즉, 디지털의 파상적 보급이 새로운 수요와 공급 및 시장을 조성했고, 그 덕에 새로운 방식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답게, 이를 '사물의 롱테일'이라고 칭하지만, 이름은 별로 중요치 않다.
또 저자는 이를 생산수단의 민주화'라 거창히 의미부여하지만, 생산수단의 독점성은 원래부터 정치적 의미는 엷다.

이 책의 진정한 통찰은 바로 '비트(bit)에서 아톰(atom)으로의 회귀'다.

이 지점에서 난 책의 예언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저자의 관점을 지지한다는 사실은 확고하다.
그러나, 네그로폰테의 디지털 세상 예언은 패러다임 쉬프트에 해당했다면, 크리스의 메이커스 현상은 팻헤드(fat head)가 아니라 롱테일에 관한 이야기라 그 발전의 시기와 양상에 변수가 많다. 

아톰이 비트에 주도권을 내준 숙명적 굴레, 피지컬의 무거움은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제작에 관한한 대량 생산은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고, 얼마나 위세가 줄어들지의 이야기니까 그렇다.

아무튼, 매우 흥미로운 관점이고, 타임머신 타고 미래를 살짝 본 기분 들게 만드는 아름다운 책이다.
다만, 중간에 자신의 취미생활과 연계된 에피소드는 이야기의 전개를 답답할 정도로 제동이 되고, 흥미를 유지하기 위한 저널리즘적 서술구조는 책의 위엄을 약화시킨다.
그러다보니 힘빼고 술렁술렁 넘어가는 책에 내가 너무 과한 후광을 덧 씌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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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략가다.

이렇게 간단히 자신에 대해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다소 경박하거나 오만해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난 전략가이다.
비즈니스 스쿨에서 단련할 때 가장 주력을 했던 분야이고, 이후의 경력도 그러하다.
전략팀장으로 회사에 입사해 기획실장을 거쳐 CFO까지 변모는 했을지라도 전략통임에는 변함이 없다
기획안 입안이나 중장기 의제설정에서 신규사업 론칭과 기업인수합병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장황한 서두는, 내 소개나 자랑이 아니라, 학문적 경력적인 면에서 전략에 대한 소양과 토대를 짚으려 함이다.

전략이 무엇인지, 어떤 접근을 취할지는 꽤 많은 이론과 학파가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략의 이론책은 가까이 하지 않게 되었다.
굳이 읽는다면 실행학파의 전략서적 쯤.

그 이유는, 어느 수준을 지나면 전략이 이론 자체로는 공허하기 때문이다.
전혀 모르는 상태라면 전략서적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략의 기초를 닦은 후라면 이론만으로 묘수가 나오지는 않음을 몸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전략은 선택이고, 실천이고, 지속이며 프로세스로의 총합이다.
그리하여 언제부터인가는, 실행이나 통찰에 대한 주제에 천착하여 책도 읽고 공부하며, 부단히 현실에 적용하는 시도와 실천을 해왔다.

Cynthia Montgomery

(Title) The Strategist


그리고,
이 책을 보는 순간, 전율 했다.

아.. 내 고민이 세상 하나의 외로운 고민은 아니었구나.
그리고, 이 고민을 꼼꼼히 정리하는 연구자도 있었구나.

이 책은 전략의 요체를 잘 정리했다.
그리고, 이 책은 의사결정자(decision maker)를 위한 전략서적이다.
책의 요점을 굳이 발라내면 하나다.
"당신이 경영자라면, 전략을 아웃소싱하지 마라. 스스로 전략가가 되어라."

매우 울림이 큰 일갈이다.
아웃소싱이란 말을 좁혀 생각하면, 전략업무가 기업 내에서 갖는 위상과  관행은 매우 뒤틀려 있다.
기획실이랄지 마케팅실이랄지, 똘똘한 직원에게 전략수립을 지시한다. 또는 외부에 전략용역을 맡긴다.
전략 수립의 주체는 열심히 (날림으로하는 짝퉁 전략은 논외로 하자), 공들여 기가 막힌 전략을 수립한다.
전략은 의사결정자에게 보고되고, 수정과 조율 등 우여곡절 끝에 대개 승인 된다.

"좋아. 해보자고. 실행해!"

불행히도, 조직이 어느 정도 되면 입안의 주체와 결정의 주체, 실행의 주체는 다 다르기 마련이다.
아등바등 열심히 하다보면 어떤 전략은 성공하고, 상당수는 실패한다. 아무도 모르게.
큰 관점에서 돌이켜보면 과연 전략 수립 프로세스가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다.

저자는 명쾌히 지적한다.
전략은 단발성이 아니고 지속적 실행과정이라고. 그리고 의사결정자가 전략수립의 핵심요소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이 부분은 조직화와 실행까지 두루두루 영향을 미치는 명제다.
이 부분에 신시아 씨의 탁월함이 보인다.

세부적 항목은 기타 전략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몇 주 지나 글쓰는 지금 사실 잘 기억도 안난다.
하지만, 책의 통찰과 사고의 틀은 그 충격이 매우 크다. 
기분좋은 머리 울림이다.

이 책은 컨설팅 펌을 무용화한다.
그리고 이 책은 성공의 비밀을 담고 있다. 
다만 그 비밀을 믿고 따라서 신실하게 실천할 사람이  100 중 하나 될까 말까할 일일 뿐.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영의 실존주의다.
그리고, 대통합이론이기도 하다. 
실행론과 자원론, 조직론, 순수전략을 다 버무려서 생각하는 틀을 제시한다.

주니어는 내 소개 보고 괜히 읽는다고 덤비다, 의외의 밋밋함에 휘둘리고, 애먼 잠과 싸우지 말라.
하지만, 매니저 이상이나 임원, 또는 조직의 명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열 일 제치고 읽어라.
내 말과 소개에 고마움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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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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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주니어에겐 아직 무리인 책인가요? @_@
    P.S 댓글달려하니 제 닉 Mr.Curiosity는 차단된 이름이라고 떠요 ㅠㅠ
    • 저도 동일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의사결정권자를 위한 전략서적이라고 하셨는데
      쥬니어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책일까요?
      미래를 위한 참고서???
      (저도 차단된 이름으로 나오네요.. aka.s2an/akas2an)
    • keenwj//
      죄송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제가 차단한 적은 없고 시스템에서 막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ㅠㅜ
    • 션쿤//
      마찬가지로 죄송합니다. 티스토리에서 막은건지 잘 모르겠네요. ㅠㅜ

      주니어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주니어들은 fancy한 것에 열광하기 때문에, 밋밋함을 견디지 못할 것같다는 말이구요. 실제로 어려움을 겪어본 후에 이 책을 보면 느낌이 다를거란 생각입니다. 마치 중년이 되면 청년때 안보이던 부분이 보이듯 말입니다.
  2. 그렇다면 구입하기 전에 도서관에서 먼저 찾아봐야겠군요. ^^
  3. 그럼 주니어는 어떤걸 추천하시는가요?
  4. 블로거님 글 읽고 바로 서점가서 책사서 봤어요. 진정한 전략이 무엇인지 핵심을 찔러주는 책이여서 첫장 넘기자마자 그날 다 읽었습니다. 하핫
    좋은책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
  5. 다른 블로그에서 좋은 소개라고 '소개'해서 건너왔습니다.
    그런데 저자 이름만 Synthia -> Cynthia로 바꿔주세요.
    서점가서 찾아봐야겠습니다.
secret

하워드의 선물

Biz/Review 2013.11.10 10:00
처음엔, x 밟았나 싶었다.
평이 좋아 머리나 식히려 읽는데 영 시덥지 않았다. 
또 하나의 '기획 상품'에 속았나 했다.
왜 있잖은가, '배려'나 '시크릿' 같이, 적당한 메시지를 보기 좋게 포장해서 우화나 대화록, 잠언 형식으로 만들어 대량생산하는 책들.

안에 든 밀가루를 가리기 위해 포장해 놓은, 그 어설픈 당의정의 들쩍지근함을 나는 싫어한다.
책의 앞부분을 읽으며 과거의 반복적 익숙한 느낌과 더불어 약간의 경계심이 든게다. 
그러나, 좀 더 읽다 보니 그리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Eric Sinoway

(Title) Howard's gift

 
사실 책 내용이 대단하지는 않다.
자주 이야기하지만, '모든 자기계발서는 닮았다.'
그래서, 모든 경영 우화집도 닮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닮은 익숙함을 사랑해서 주기적으로 손을 댄다.

이 책의 미덕은 참 따뜻하다는 점이다.
사실, 작심하고 스승인 하워드 교수의 이름을 팔아먹겠다는 저자의 상업적 포인트는 첫장부터 매우 걸치적 거린다.
게다가, 스승의 이야기를 통하고 거르고 전달하는 이야기의 그 모호함은, 전승적 서술을 근간으로 하는 책의 숙명같은 제약이다.
대체 누구의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가 입바른 소리인지 읽는 사람이 혼돈스러우면 몰입은 멀리가고, 듣기 좋은 말의 향연만 남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약점을 기회로 삼았다는 것이다.
(편집이 없을수 있을까만) 저자는 일관되게 전달자이자 관찰자로 포지셔닝한다.
오랜 세월에 걸친 에피소드를 그냥 연대기처럼 저널리즘처럼 적기로 결심한 순간 모두가 살았다.
저자도 하워드 교수도, 더 나가면 읽는 독자까지도.

그리고 그 이야기 과정이 담담하여, 과잉된 감정없이, 하지만 봄볕같은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읽는 사람의 마음도 훈훈해지는 기분좋은 경험이다.

이 쯤 되면 글뭉치가 얼마나 윤색인지, 창작인지, 입바른 소리인지 구분하고픈 생각이 안 든다.
그냥 그 이야기체계와 하버드 강가 산책길 세계관을 믿고 싶고, 존재를 인정하고 싶다.
아니 그런 세상이 실제로 거기 있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이 내게 주는 교훈은 아이러니컬하다.
경영이나 인생에 대한 가르침이나 좋은 구절은 딱히 기억에 남는거 없되, 딱 하나다.
"저런 멘토가 있었으면.."

정말 그렇다. 내게 이 책은 경영책이 아니다.
멘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한 고찰이다.

나도 멘토가 필요하다.
지금껏처럼 멘토 역할만 하기엔, 난 너무 젊다.

그래도 이렇게 엉뚱한 결론으로 글을 마치기에 영 섭섭한 사람을 위해, 읽던 중 눈에 띄어 마킹해 둔 짧은 글줄들을 아래에 정리해 두었다. 

-용기는 용감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실패는 살다보면 자주 겪는 다반사다.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실패는 '깊은 의미가 담긴 상황'일 뿐이다.
-유일한 실패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상태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은 균형이다. 말로 균형은 쉽지만 실제는 매우 어렵다. 주요 역할이라는 공을 저글링 하는 상황을 상상하라.
-성공의 공식은 딱 세가지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갖춰야할 것, 이 세가지가 얼마나 조화롭느냐의 문제다.
-성공 이후에 조심해야 한다. 성공의 독재를 유의할 것.
-조직문화는 두 가지에 근원한다. 보상체계 그리고 권한/정보의 공유 방식.
-성과와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 성과는 통제가능한 산출에 대한 지표이고, 결과는 운이 개입된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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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대가

Biz/Review 2013.09.20 22:00
이 엄청난 책을 어떻게 리뷰할까.

관례를 깨고, 책 읽는 중에 토막 내용을 갖고 포스팅하기도 했던 책이다.
책 읽으며 든 감상이 꽤 많은데 그 내용을 다 풀어쓰면 10회 연작은 나올테고, 그럴 여력은 없다.

Joseph Stiglitz

(Title) The price of inequality

 
이 책은 성인을 위한 '껍데기를 벗고서'다.

내 대학 초년 시절에는, 당연에 가깝게 읽게 되는 몇가지 입문서적이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세상보는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운동권 서적이니, 좌경향이 강해지는 책들도 있지만, 입문서적들은 그저 중립적이었고 균형잡힌 관점을 갖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시장'을 신성시하는 자유시장주의자들이 지배하는 현실에 대한 강한 경종이다.
나 역시 부지불식간에 시장주의에 마취되어 있었고, 책 덕분에 각성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저자 스티글리츠는 시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 만능주의가 기묘하게 정치와 야합할 때, 시장은 '불평등의 양산체제'로 들어섬을 설파한다.

지금 미국에 불평등, 즉 빈부격차가 얼마나 심한지 아는가? 
2002~2007을 지나면서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65%를 가져간다.
원래 양극화가 그런것이라고?
천만에. 30년전만 해도 상위 1%의 소득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숫자만 보니 감이 안 오는가?
월마트 후계자 6인의 재산이 697억달러인데, 미국 하위 30% 소득자의 재산 총합보다도 많다.

이는 엄청난 함의다.
중산층이 두터워 모두가 잘살고, 누구든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아메리칸 드림이 딱 일이십년 사이에 깨졌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러한 불평등의 심화는 결코 시장주의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주의를 내세우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기득권의 수작이 성공한 결과일 뿐이다.

스티글리츠는 미국 사회의 병폐를 전방위로 분석하고 비판한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부문이다. 노동가치를 능가하는 소득을 가져가는 배후에는 창의적 노력이 아닌, 약탈적 대출과 정치유착이 도사리고 있다.

연준도 문제가 심하다고 보고 있다. 즉, 경제를 본질적으로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실업을 최우선의 대책으로 삼아야 하는데, 어설픈 시장주의로 금리와 채권만 갖고 현혹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외로는 기득권의 가치를 옹호하는 교묘한 정치 시스템, 교육을 통한 부의 재분배가 어려워진 낙후된 시스템 등 미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통렬히 해부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자의 주장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똑같은 일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시장은 훌륭한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시장에만 맡겨서는 불완전하다는게 이미 입증되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어떤가에 따라 그 나라의 현재와 미래가 좌우된다.
지금 등따습고 배부르다고 안주하지 마라.
불평등이 고착화되면 세상 어찌 변할지 모른다.

노벨수상자인 석학이 학문적으로 온전하고, 논리적으로 준열한 일갈.
정신이 번쩍 든다.
진짜 21세기, 성인들을 위한 '계몽서적'이다.

6월 이후 처음 별 다섯개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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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Clark &


(Title) Business model you

이 책의 포지션과 컨셉은 매우 선명하다.
전작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에 사용되었던 깔끔한 프레임웍을 개인 커리어 전략에 응용한 버전이다.

2년전 포스팅에서 상세히 언급했지만, 이들이 제안하는 비즈니스 모델 프레임웍은 깔끔하고 온전하다.

고객(CS)을 정의하고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채널(CH)과 관계(CR)로 모델링하여 수익(R$)단을 구성한다.
반면, 핵심 파트너(KP) 및 핵심 자원(KR)과 활동(KA)으로 비용(C$)단을 구성한다.
그리고 그 비용과 수익, 또는 핵심 자산과 고객이 만나는 접점에 가치제안(VP)이 위치한다.

이는 흐름을 잡아내는 포터의 진격형 모델과 다르게, 운영구조를 사이클로 가둬 놓고 보기 때문에 BM 자체의 점검에는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아무튼 전혀 새롭지는 않아도, 빠짐없이 온전하고 아이디어를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이 프레임웍에 나는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이 프레임웍을 개인 경력 개발에 이용한다는 컨셉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 매우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별 의미를 못 찾았다.

우선, 프레임웍의 빌딩 블록이 너무 많다.총 9개의 블록을 다루면서 개인의 경력 개발을 하는건 다소 난삽하고 복잡한 프레임웍이다.
상세히 설명하면, 개인의 경력 개발에서 놓치고 있는 지점을 찾거나 획기적인 개선 포인트를 식별하기 위해 프레임웍이란게 유용한데, 사실 그 목적으로 쓰기에는 이것은 매우 무거운 프레임웍이다. 왜냐하면, 닭잡는데 소칼쓰는 격이이 때문이다. BM 프레임웍의 구성요소로 개인 생활을 모사(simulation)하고 분석은 가능하지만, 견강부회일 뿐 개인 경력 및 생활의 패턴을 잡아 내기에 좋은 프레임웍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책의 많은 부분이 화려한 그래픽과 확신 주기 위한 다양한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지만, 핵심은 공허하다. 책을 메우는 다양한 빈 템플릿 페이지들만치나 허전하다. 게다가 사실은 개인경력을 위한 책의 워크샵 대부분은 코비 류의 원칙중심 삶에서 가져왔다.
그렇다면 차라리 코비 워크샵이 더 깔끔하고 효율적이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 저자들에겐 확실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BM 컨설팅 인프라에 개인경력 개발 시장을 접근 가능하니까.
하지만, 개인에겐 무슨 효익이 있을지 확신이 없다. 물론, 어느 방법론을 따르는게 의미가 크지 않다. 하나라도 온전한 프레임에 따라 진짜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점검해보는 워크샵을 실제로 수행해보는지가 더 중요하니까. 설령 이 묵직한 프레임웍이라도 잘만 쓰면 무슨 해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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