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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태

책은 저자의 편린이다

독서할 그런 느낌이 종종 들지만, 이책을 읽으며 내내 절감했다. 책은 아끼는 동생이자 인생 친구인 EBS 김민태 PD 썼다. 글이 글쓴이를 빼닮았다.

 

아이의 자존감

저자는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이자 책버전이기도 '아이의 자존감' 있다. 내가 그를 알게 되기 훨씬 이전에 자존감 책을 읽었고, 우리 아이들 교육에도 많은 참고를 했고 도움이 되었던 터다. '아이의 자존감' 이후로도 책을 내는 족족 베스트 셀러가 되어 나같은 1 작가에겐 넘을 없는 벽같은 존재감이기도 하고.

 

한번 하기의

내용은 명료하다. '한번 해보기' 힘이다. 지하철에서 몇장 읽어보기, 짧은 거리 걸어보기, 먼저 연락해보기 간단한 실천으로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담담히 그리고 꼼꼼히 적었다. 그냥 '해보면 '라고 고압적으로 말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직히 적어 놓았을 뿐인데 그래서 온전히 설득적이다.

 

행동이 이끄는 삶의 변화

처음부터 멋진 그림 그리려 하다보면 부담이 되어 못한다. 일단 오늘 하나 찍고, 내일 다른 찍고 그다음 연결하면 그림이 완성된다. 작은 행동이 행동의 기반이 되고, 작은 성공이 성공의 도화선이 되는 이치다.

 

후회 없는

어느 영화에서 주인공이 수년간 좋아하던 여인에게 고백을 멋지게 했는데, 시간이 흘러 여인은 정혼자가 있었다. 서로 아쉬운 상황에서 주인공은 말했다. "그래도 나중에 늙어서 그때 해봤더라면(what if)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 좋아요"라는 이야기를 했다. 해보고 후회하는 일보다 해서 생기는 후회가 통한스러운 것은 여러 행복 연구에서 증명된 바다

 

미루지 않는

바쁘고 할일 많은 현대인의 만성증상은 미루기다. 미루지 않는 삶의 핵심도 '일단 시작하기'. 문장이 안써질 금언은 우선 첫줄을 쓰라는거다. 한번 해보기 정신은 위대하게 유용하다. 그리고 이런 삶의 비법을 머리를 지나 마음으로 들이게 다양한 사례를 빼곡히도 적어뒀다.

 

읽히는 미덕

글은 미려하고 군더더기 없어 술술 읽힌다. 쉽지 않은 장점이다. 작가를 지망하던 저자다. 겸손하게 자기는 글을 짧게 적고 많이 고쳐적는다고 하는데 그게 쓰는 글의 숨은 노력이다. 책은 들기에 가볍고 읽어내기에도 가벼워 출퇴근때 읽얼도 좋고, 삶이 힘들어 마음을 치유할 때도 맞다.

 

Inuit Point ★★★★

서두에 밝혔듯 지인의 책이다. 하지만 그를 모른다 해도 넷은 적당하다. 읽는 내내 작은 설레임과 깨우침이 있고, 읽고 나면 반드시 삶의 한가지 이상은 좋아진다. 그게 김민태 글의 힘이다. 삶이 정체되었다 느끼는 , 분주함 속에 피로함으로 무력한 , 하고픈 생각이 있는 , 마음의 영양제다 생각하고 읽어두면 좋다. 반드시 성장한 자신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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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천하시마 읽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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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Sousanis

가치와 가격

어떤 커스텀 공예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 창작자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컨셉은 좋았지만 포트폴리오를 보니 솜씨는 별로였. 그래도 맞춤이라 진행을 하고자 했는데, 가격이 깜짝 놀랄만했다. 그런데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과 "기대적" 임률을 이야기하며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 강변했다. 창작자의 노고는 분명 존중받아야 하지만 세상엔 대체품이 많다. 그래서 가격과 가치는 같이 가기도 따로 가기도 하는거다.


(Title) Unflattening


기대가 컸다

최초이자 아마 유일할, 만화 형식의 논문. 수학 전공자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화제의 ..

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가 너무 컸다

카피 라인에 기댄 내 기대는 너무도 컸나 보다. 텍스트를 넘어 비주얼로 생각의 지평을 넓히든, 고정관념을 깨든, 통섭적 지식을 새끈하게 프리젠테이션 하든 어떤 지적 자극이나 충격을 기대했던 마음은 하나도 채워지지 않았다. 단지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게다.

 

그래픽 논문의 강점

물론, 일반적인 책의 맥락과는 다르다. 텍스트의 시녀인 삽화로서의 그래픽이 아닌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하는 효과는 현란하고 자기보완적이다.

 

이렇게 생긴 목차를 봤을 열광했고,


이런 비선형적 레이아웃은 압권이다.


후각과 시간이 중첩되는 공감각적 표현을 글로 하자면 얼마나 힘들까.

몇몇 장면은 눈을 사로잡고, 상상을 자극했다. 글로만 이루기엔 쉽지 않은 사고의 지평을 보여줄 있는 성능 확실했.

 

만화와 인문학의 샌드위치

그런데 어중간하다. 글쟁이가 넘쳐나고 크리에이티브가 서로 잡아먹을듯 경쟁하는 시대다. 그래픽 노블이니 이런 수식어는 사양하고도 자체로 힘이 넘쳐나고 지혜를 흩뿌리는 만화 작품이 많다. 텍스트만로도 신나게 상상을 자극하는 글들이 많다. 페르페티 사례일 뿐이고.

 

의미

이쯤되면 이런 컨텐츠의 존재적 의미는 작품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아야 할테다. 용기다. 말많고 탈많은 아카데미아에서 이런 파격을 시도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와 용도가 있다. 마치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가치는 선구성에 있듯.

 

단조로움??

사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번역이다. Flatness 차원적으로 막혀있는 사고를 비유한 개념이다. 그래서 제목도 unflattening이다. 이걸 '단조로움'으로 번역했다. 어이가 없어 턱이 빠질뻔 했다.

어이없어 하는지 잠깐만 짚자. 책의 착안 포인트는 애니메이션 플랫랜드다. (유튜브에 찾으면 여럿 나온다) 2차원 세상에선 어떻게 설명해도 3차원을 이해 못한다. 마찬가지로 3차원 세상에선 4차원을 이해 못한다. 단순한 진리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비주얼로 훌륭히 표현했다. 플랫랜드에 기대어 수재니스는 주장한다. 차원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창의를 발휘한다고. 동의한다. 근데 그게 단조로움이라고? '단조로움'을 벗어나면 창의적이라고? 진짜로?

 

Inuit Points ★★★

다시 처음의 커스텀 공예품 이야기를 돌이켜 보자. Flatness 극복하면 창조가 보인다는 말을 전하려 저만큼 지면을 펜으로 긁어대야 했을까. 이렇게 한땀한땀 만든 작품이니 당연히 대단하다 생각한다면, '그건 over-do'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다.

솔직히 책은 나랑 맞는다. 그래서 최소한 지인에겐 추천 하겠다. 필요가 있든, 만화의 의미적 확장에 관심이 있다면 만하다. 하지만 한달에 한권 읽기 버거운 삶이라면 굳이 읽어야 할까 싶다. 차라리 살 돈을 웹툰에 유료 결제하라. 그게 당신 삶에 긍정적 return으로 되갚아질지도 모를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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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Story of your life' 아주 인상 깊게 읽었다.


복잡한 개념이 들어가서 이걸 어떻게 visualize할지 궁금해서 영화를 봤다찬사 받은 소설 영화화해서 안먹기가 쉽지 않다. 영화는 원작 생각하면 솔직히 실망스럽지만 반면에 어려운 이야기를 나름 풀어 나갔다.


테드 창의 핵심은

  • 언어는 사고를 규정한다.

  • 만일, 시간에서 자유로운 언어가 있다면, 사고도 시간에서 자유로와지지 않을까?

라는 SF 상상력에 있다.


그리고 SCIENTIFIC novel 답게 다양한 과학적 근거로 독자가 수긍도록 설득의 수위를 높인다. 가장 직관적 논증은 빛의 굴절이다. 빛이 최단 경로로 가기 때문에 매질이 달라질 굴절을 한다. 근데 끝점을 미리 알지 못하면 어떻게 최단경로를 있을까. 과학적으로 끝점 또는 '정해진 미래' 있는 차원이 있으리란 발상이다. 궤변이지만 꽤나 신선한 착안이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미래를 아는 것을 신비한 초능력처럼 설명하고 있는데, 대중성을 고려한 남루한 타협이고 원작은 우회하지 않는다.

 

SF 과학에 기반한 생경한 설정을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데 매력이 있다. 복잡하거나 번거로운 증명은 차치하자


만일 미래를 있다면 삶을 받아들일까? 철학적 질문이다. 어찌보면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슬퍼하고 기뻐하고 행복하게 산다. 비극의 결말을 안다면 슬몃 슬픈 느낌이 있겠지만, 그래서 순간순간이 빛나게 감동적이고 고맙기도 할테다.


그런면에서 테드 창이 제시한 세계관은 묻는다. 운명에 대처하는 당신의 자세가 어떠한지. 받아들일텐가? 슬퍼할텐가, 감사할텐가?

 

마지막으로 제목은 언급해야겠다. 컨택트? 조디 포스터의 영화를 재개봉하는줄 알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서정적 제목을 버릴 이유도 못찾겠지만, arrival이라는 중의적 제목을 굳이 괴랄하며 이미 소비된 컨택트란 워딩을 택한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제목 지은 사람은 조리 돌림 당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테드 창의 소설 모음집 강력 추천한. 과작으로도 유명한 테드 창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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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경

아깝다

이런 책을 쓰려면 공이 만만찮게 드는데, 하필이면 벨기에일까. 파리가 있는 프랑스라면 그래도 오가는 막대한 트래픽의 곁가지라도 향유할텐데, 벨기에는 상대적으로 뜸할테다. 나도 벨기에 여행 전에야 관심이 생겨 책을 뒤지다 이 책을 발견했고, 기대 이상이다.
 

말솜씨 좋은 여인

책의 앞부분은 여느 책과 유사한 편제다. 벨기에 도시들 풍경과 음식들. 물론, 책의 컨셉에 맞게 '디자인'이란 렌즈로 들여다 본다. 그래도 미적인 사진과 이야기를 제외하면 낯익은 컨텐츠다. 그럼에도 글은 흡인력이 있다. 적절히 개인의 이야기를 하며, 균형 잃지 않을 정도의 주관을 아래 깔고 풍경과 문화를 스케치한다. 말솜씨라 좁혀 이야기하면 누가 되겠지만, 내가 말주변이 없어 솜씨란 말은 찬사다.
 

벨기에 디자인

이 부분이 책의 백미다. 벨기에의 패션, 건축, 인테리어 등 컨템포러리 예술가들을 일일이 리서치하고, 이메일 인터뷰하고 또 찾아가 만나며 벨기에 디자인을 소개한다. 벨기에 디자인이 수려하긴 하지만 주류는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애정깊은 사명감으로 벨기에 디자인이 어떻게 유럽 디자인에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열정적으로 적어간다. 나도 설득되었다.

 

에필로그

영화의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나왔다가 숨은 재미를 놓쳐 후회한적 없는가. 이 책도 그런 쿠키 페이지가 있다. 저자의 프랑스 절친이 한국 갔다가 저자가 다시 돌아오길 바랬다고 한다. 그래서 생년월일 받아다 잘가는 점술가에게 갔단다. 와서는 어이없어하며 "이상한 소릴하네. 너가 다시 오긴 오는데 벨기에로 온단다. 생뚱맞게 벨기에 사람하고 사귄단다." 둘은 그렇게 웃고 잊었는데, 먼 세월 지나 생뚱맞게 벨기에 남자랑 사랑에 빠지고, 벨기에 가서 살게 된 저자의 반전 에피소드. 기분 좋다.
 

Inuit Points ★★★★

서두에 적었듯 아깝다는 생각이 많다. 좀 더 주류시장에 닿는 키워드였다면 이런 좋은 책이 많이 알려질텐데. 아쉽다. 그럼에도 한 줌 안되는 독자를 위해, 또 저자들 스스로를 위해, 꼼꼼히 그리고 묵묵히 작업한 그 작가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나라 소개 책에는 드문 별 다섯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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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Sendel

(부제)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title) What money can't buy


돈돈돈

싫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돈이면 최고라고 여기는 인식이 강해졌다. 예전보다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돈만을 외친다. 그에 따르는 말이 있다.

"돈으로 사는게 있어?"

 

돈으로 있는 것들

책에도 나오지만 정말 돈으로 있는게 많다. 돈만 주면 비행기를 때나 먹을걸 줄을 서도 된다. 아이도  수도 있고, 아이를 낳을 권리를 수도 있으며 반면 마약중독자가 임신을 못하게 수도 있다. 맑은 공기를 사거나 대기를 오염시킬 권리도 있고, 멸종위기의 동물을 사냥할 권리를 있다. 세상 닿는 모든 것은 광고의 장소로 거래가되고 심지어 인간의 , 문신광고도 깜짝 놀랄정도는 아니다. 장기가 거래품이 된지는 이미 됐다.

 

돈으로 없는 것들

이렇게 자유시장주의라는 기치아래 거래가 불가능한건 거의 없어졌다.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인 센델은 과연 이런 거래만능주의와 자유시장주의가 옳은 건지 생각해볼 화두를 던진다. 돈으로 있는게 많아진다면, 설령 그게 당사자의 자유의지에 따른 거래일지라도, 문제는 있다. 사회 공동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 금전의 잣대로 치환된 가치체계에서 살게 된다. 그럴수록 "" 중해지고 이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자기가속화 과정을 밟게 된다.

 

도덕적 경제론

하지만 우리는 '어떤' 거래는 매우 불편하게 느낀다. 아직 공동체적 가치관이 우리 뇌리에 남아있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 인간 자체에 대한 믿음과 의지가 우리의 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결국 강압이 없는 자유의지에 의한 거래일지라도 어떤 상황은 

1)공정성에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2) 거래품 자체의 의미를 손상하는 부패의 형태로 

우리를 거북하게 만든다. 예컨대 기부를 하여 대학을 간다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공평하지 않다 여길뿐더러, 그런 학교는 아카데미아로서의 품위를 잃어 매력없는 상품이 되버린다.

 

Inuit Points ★★★★

역시 센델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인상 깊게 읽었던터라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기대는 충족했다. 다만 '정의란 무엇인가' 방대한 사고의 범위보다는 이번은 스케일이 작다. 하지만 배금주의에 가까운 시절, 몰가치의 메마르고 갈길 없는 가치관의 혼란에 단비같은 메시지가 있다. 도덕과 시장은 배타가 아니라 상보관계다. 같은 돈을 쓰거나/벌거나 값을 충족하는지만 살필게 아니라, 사회적, 관계적, 규범적 의미를 한번 새겨볼만하다는 점을 조명한데서 책의 가치는 충분 이상이다. 마지막 센델의 질문이 여운을 남긴다.

 

"돈으로 없는 도덕적/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

"시장이 우리 대신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할 것인가?"

당신의 대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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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탄핵이 가결되었습니다.

 

길고 고생스러웠던 촛불 집회와 그로 대표되는 국민의 마음이 원동력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이뤄진 것은 없고 한가지 관문을 돌파한 것이지만, 의미는 남다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386세대입니다. 6 항쟁을 직접 목격했지요. 하지만 대학 이후로 대규모 집회는 여러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광화문 집회는 여섯차례 세번을 참가했습니다.

 

현장에서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TV 압도적 다수를 목격하는 것도 장관이지만, 현장에서 인산인해 속에서 펭귄걸음으로 이동하고, SNS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육성으로 이야기 듣고, 인스타그램의 멋진 사진이 아니라, 실제 만질 있는 재미난 피켓과 배너를 보는건 느낌이 다릅니다.

 


와중에 느낀 점은 크게 가지입니다.

 

 첫째, 촛불집회는 국회에서 탄핵 의결을 어찌 내든간에 우리 사회 민주 의식에 엄청난 진전을 이루겠구나 하는 점입니다. 공무원 시험 보는 사람 아니면 헌법은 영국의 권리장전처럼이나 존재는 알되 내용은 멀리멀리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는 헌법의 정신과 구성적 요건에 대해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해석까지 할만큼 실체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생, 회사원, 주부, 공무원 등등 계층별로 총론과 각론을 활발히 토론하고 때론 푸념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실존적 의미를 새기는 계기가 되었지요. 말로만 민주를 떠들며 봉건적 사고를 하는 어떤 이들과 붙어도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정도가 되었구요.

 

사실은 자연히 둘째로 연결됩니다. 자라나는 세대에 민주화 역행방지의 대못을 박았고 치유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대별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7,80대는 한국전쟁, 5,60 대는 6 항쟁, 3,40 대는 IMF 등이지요. 지금 십대는 세월호입니다. 아이들은 분노하고, 씻을 없는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며 국정농단의 실체를 바로 보고 거리에 나와 분노를 표현한 것이지요. 판교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에도 광화문 친구들이 많다고 합니다. 예전이라면 분당 지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보다 부모의 성향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참을 없어했고 혼자든 부모와든 거리에 나섰습니다. 그러기에 이번 탄핵 의결은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힐링을 양호실입니다. 또한 나라가 잘못되면 시민이 일어나 바로 잡아도 되고, 그게 맞는거란 점을 가르쳐준, 시민의식의 거대한 교실이었습니다.

 

또한 셋째로 연결됩니다. 같은 동료 시민에 대한 믿음 회복입니다.

국민이란 말을 싫어합니다. 국민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힘들단 아시는지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국가주의를 강조하면서 정착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수백만이 광화문에 모이는데, 누가 저사람을 뽑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숫자가 모자랍니다. 뽑아놓고 잘못을 인지한 사람도 있고, 분위기상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요. 아무튼 그를 뽑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뒤집으러 남대신 고생하러 나간 수가 압도적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전에는 민주절차를 의심할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와 운영에 개인적으로 분노했다면, 광장에서는 나만 그런 억울한 생각을 하지 않음을 알게되고 기운을 내서 목소리를 높일 있었습니다. 농담삼아 국난국복이 취미인 나라의 동료시민들은, 시장에서 보도에서 만나는 이기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인 익명의 도시인이 아니라, 거대공동체의 동료 모습을 목격했지요.

 

저는 소국의 우리나라가 세계 각축의 틈바구니에서도 살아남을 거라 믿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이뤄본 경험입니다. 선진국의 요건 하나가 정치와 사회 시스템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시민이 일어난다는 역사의 기록은 정치와 사회구조에 분명한 견제 작용을 합니다. 87 발동이 국민의 행동적 참여는,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기술이 몇번 바뀌고 세대구성이 바뀌어도 아직도 변함없이 작동하는 소셜 DNA라는 점을 확인해준 결과입니다. 수백만이 지점에 모여 세력만 과시하고 평화롭게 물러나고 짓을 6주간 더욱 거세게 보여줌으로서 폭력을 동반하지 않고도 민의를 강제하는 새로운 장을 연건 덤이구요.

 

이런 긍정적 경험이 광화문 나들이에서 인상깊은 점이었습니다. 물론 어제의 작은 승리에 도취된건 아닙니다. 하지만 글은 탄핵이 부결되어도 쓰려고 마음 먹었던 내용입니다. 작은 승전고와 함께 생각을 정리하니 기분이 약간 좋을 뿐이지요. 앞으로 갈길이 멀다면 멉니다. 하지만, 역사는 결국 바로 나간다는 점에서 아직도 이나라에 희망과 애정을 있어 다행이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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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꿈

Culture 2016.12.03 14:20

일본에 유행하는 '익스트림 출근'이란게 있습니다.

 

출근 전에 평상시에 꿈조차 꾸기 힘든 활동을 하고 출근하는겁니다.

예컨대, 새벽에 강변에 모여 한시간동안 바베큐를 해먹고 출근한다든지, 새벽축제에 참가하고 출근. 또는 프로레슬링을 하고 출근하거나 노천탕에서 몸을 풀고 출근한다는 식입니다.

 

처음 시작은, 협회장을 맡게 아마야씨, 고지식한 엔지니어였는데 회사 가기가 죽기보다 싫던 차에 회사 반대방향으로 전철을 타버리면 어떨까 상상을 덜컥 실행해 버린데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전국적인 협회가 되어 버리자, 기업들이 속속 협찬을 해서 아침에 물총 쏘고 출근하는 장소를 공공기관에서 대주고, 화장품 뷔페를 열어 실컷 발라보기도, 농촌에서 협찬한 밥과 반찬을 먹고 출근하기도 합니다.

 

회사의 짐승이란 일본식 조어로 사축(社畜) 되지 않고, 혼자만의 짜릿한 꿈을 가꾸고 바로 실행하여 북돋워 가는 것은 일과 생활의 힘이 되며  인간성을 유지하는 비법이기도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활속의 은밀한 꿈을 갖고 계신가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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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정 백승선

A book like choloate

이 책을 뭐라 비유하면 좋을까. 

딱 초콜릿 같다. 먹어서 한끼 배부르지도 않고, 안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보면 소유를 욕망하고, 간직하고 싶은.


딱 그렇다. 벨기에 곳곳을 간단히 설명한 내용은 타 여행서랑 그리 다르지 않다. 오히려 분량은 적다. 여행지 다니는 참조로 하기엔 내용이 빈약하다. 내용을 설명하자면 딱히 쓸말도 없을 정도로 한산한 글이다.

 

Warm touch

이 책의 강점은 감성이다. 감성 충만한 도시곳곳의 사진도 사진이려니와, 사진을 바탕으로한 일러스트가 일품이다. 그냥 벨기에 일러스트집이라 생각해도 소장가치가 충분할 정도다. 물론 책 자체도 감성이란 렌즈로 보면 빼곡하다. 문학적 감수성으로 여행자의 눈길 발길 닿는 순간을 잘 잡아두었다.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 책일지도 모른다.


Travel without flying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준비서보다는 대리여행서라고 보는게 적당하다. 책은 스르륵 한두시간에 다 볼 분량인데, 비주얼이 좋아 야금야금 읽고, 다 읽고도 가끔 꺼내 사진과 일러스트를 본다. 심지어 직접 벨기에로 가는 비행에도 이 책을 넣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현실이 더 남루할걸 알기에.


 

Inuit Points ★★★

사람따라 호불호가 갈릴게 확실하다. 정보를 찾는 분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점은 짚었으되 자체로 온전치는 않아, 여행의 길잡이로 삼자면 별도의 리서치가 새로 필요하다. 


하지만 벨기에를 느끼고 싶다면 좋은 시작점이다. 아니, 이 책 보면 마음이 쿵쾅거려 비행기 표를 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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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Podell

(title) Around the world in 50 years

 

Fascinating

많이 매력적인 책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확장판 정도의 느낌으로 책을 잡았다. 런던 신사보다  많이, 오래 세계를 돌았겠지 여겼다.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저자는 " 세계" 도는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THE WORLD

모든 나라를 가본다는 말의 함의를 다시 생각했다. 글쓴이도 그랬다. 일단 ' 세계' 정의부터 다시해야 한다. 미국이 비자를 발급하는 '나라' 251개다. 자체 통화가 있는 나라로 정의하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동티모르, 파나마 등은 나라가 아니다. UN 회원국이 그나마 가장 공정한 기준이지만 타이완과 바티칸 시티는 빠지게 된다. 심지어 50년에 걸쳐 전세계를 방문하다보면 나라가 새로 생기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저자가 방문했던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로 독립해 다시 방문하기도 한다.

 


Black Africa

나름 세상 많이 다녔고 스페인어와 라틴 문화를 좋아하니까 세계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었다특히 넓이 숫자에서 상당부분 지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는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책읽다 나라이름 나오면 생소한 나라도 많고 지정학적 위치는 죄다 몰랐다. 나이제르와 나이지리아, 콩고 공화국과 콩고 민주 공화국의 차이도 몰랐고, 자이레란 나라가 개명한것도 몰랐다. 관심이 없었으니까.




Virtual Travel

책을 읽는데 평소의 열배 이상 걸렸다. 자세하고 생생한 묘사 덕에 아예 구글 지도를 켜놓고 대조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저자의 상황을 이해하고파서 그랬는데 그렇게 읽다보니 나도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내내 그리 읽었다. 읽는 속도가 더뎌봤자 50년에 걸쳐 여행한 저자의 시간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지니. 그래서 책을 완독했을 왠지 모르게 뿌듯함과 피곤함도 느꼈다.

 

Inuit Points  ★★★★★
개인적
감동 더해 별다섯 만점을 줬다. 앞으로 세상 구경 더할 작정이지만 책에 나온 나라에 대한 경험은 여기서 끝일 나라가 대부분이다. 간접경험과 배움만으로도 책이 너무 고맙다. 아울러, 세상 모든 나라를 들러보겠다는 청춘의 꿈을 50년에 걸쳐 이룬 포델씨의 집념과 투지도 울림이 컸다. 복잡한 삶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시간 내어 읽어보면 좋다. 삶과 관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더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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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레이얼

Culture/Review 2016.10.19 21:51

Douglas Kennedy

(Title)  the heat of betrayal


  

Dramatic

소설은 읽는다. 드라마 보는 듯한 시간의 아까움도 하지만, 어떤 번역 소설은 없이 주절거리는 문학연의 장식이 버거운 탓도 있다. "인생수업"이 그랬다. 읽다가 '내가 이걸 참고 읽고 있나'해서 접은 있다.

그런 면에서 책은 일단 읽힌다는게 미덕이다.

 

 

Like a Movie

그나마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나처럼 번역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닿는 글은 대개 영화처럼 호흡이 빠르다. 미적거리지 않고 죽죽 나가며, 크고 작은 반전과 전환으로 관심을 이어가는 부류다. 크라이튼이 그렇고, 브라운이나 스티븐 그렇다

글쓴이 케네디의 다른 소설인 ' 픽처' 원작으로하는 동명의 영화를 있다. 비트레이얼도 픽처와 전개가 유사하다. 초반에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소 정도로 끌고 간다. 이런 서술을 통해 인물의 입체감과 관계를 드러내며 후에 이어지는 사건의 복선과 전제를 정리하는 워밍업 단계를 밟는다.

 

 

Betrayal

이야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betrayal, 배신이 맞다. 나이 차가 있지만 자유로운 예술인 남편과 삶을 꾸린 회계사 주인공. 각자의 환상 위에 올려진 결혼은 내밀한 상처로 위기를 잉태한다. 처음 미국 밖으로 여행 주인공. 하나 믿을만한 사람인 남편이 실종당하자마자, 사람도 자연도 풍습도 낯선 이방의 세계로 떨어지는 일상에서 마주지고 싶지 않은 악몽일게다.

 

 

Life is.. Uncertain

온갖 고생 끝에 실종된 남편의 단서를 모아가고 퍼즐이 맞춰질수록 또다른 요지경의 세계가 펼쳐지는건 삶의 아이러니와도 같다. 모르는게 마음 편한데, 존재를 알면 모르고 지나칠 없는 인간 개체의 호기심과 관계망의 구속감 때문이다. 나름 사소한 반전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게 이야기의 묘미이므로 스포일링을 하지 않으려면 줄거리를  여기 적긴 어렵다. 하지만, 읽고 나서 가슴 한켠이 서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야기 없다. 작가는 이런 서사를 택했을까.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인간의 미욱함, 호기심으로 신세를 망쳐먹는 퇴화되어야할 본능, 아니면 운명과 인연의 불가지성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Self-Trap

짐작컨대, 작가는 이전작부터 집요하게 추구하던 주제를 다시 꺼냈을테다. 인간의 선택은 순간 자유의지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시간 쌓아놓은 함정을 선택이란 확신속에 받아들이는 과정인가의 문제다. 그리고 작가는 차갑게 후자의 얼개를 조립했다. 반면 작가가 공간을 두는 것은, '스스로 함정' 대처하는 또다른 자유의지와 뜻을 피우는 선한 관계망에 대한 믿음이다.

 

 

 

Inuit Points ★★★

 소설 놓고 철학적 주제를 깊이 따지는게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닐테다. 소설은 영양분보다는 식감으로 먹는 요리인 경우가 많으니. 그런 면에서 책의 또다른 재미는 모로코라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책을 읽다보면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 아름다우며 두려운 사막의 실체가 앞에 펼쳐진 듯한 생생함이 좋았다. 또한 가보기 힘든 모로코의 정서에 흠뻑 빠지며 유사 여행을 기분도 든다. 휴가 읽기 좋은 책이다. 다만 일상에서 이끌어낸 서스펜스라, 전개상 놀라움 진폭이 작을 밖에 없는 사정상, 오랫만에 읽은 소설에 기대에 흡족하진 않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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