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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Bogle

(title) 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

 

Jackpot

대박이다. 매우 평범한 진리를 담은 책인데, 지금까지 읽은 어느 투자서보다 내게 인상을 줬다. 단순명쾌하며 내실이 있다.

 

 

Index fund

책은 인덱스 펀드를 창시한 보글이, 인덱스 펀드를 홍보하기 위해 저술했다. 따라서, 어찌보면 인덱스 펀드에 대한 아주 두꺼운 홍보책자다. 하지만 이상이다. 왜냐면, 자신의 믿음에 대한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난 후 100% 설득당했다.

 

My story

마침 책을 읽기 몇 주 내가 들어놓은 펀드들의 상세 내역을 있다. 개별 주식은 거의 손을 댄다. 주식 고르는데 드는 노력 대비 성과가 변변치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 변화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에 많은 자산을 넣었다.

확인해보니 한때 많이 벌었던 것으로 기억하던 펀드들이 근년의 약세장에 소위 '아작' 났더라. 그럴까 생각을 해보려던 차에 책을 읽었고 답이 여기 있었다.

 

Follow the market

인덱스 펀드의 최고 장점은 시장을 따라간다는 점이다. 따라서 약세장이 예상되면 인덱스 펀드는 맥을 못춘다. 그렇기에 인덱스 펀드는 장기로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와 혁신을 믿는다면 장기 상승세에 베팅하는게 틀린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간과했던 부분이 있었다. 운용수수료다. 민망하게도 내가 지금껏 넣었던 펀드는 진짜 인덱스 펀드가 아니었더라. 이름은 유사하게 붙였지만 뜯어보니 액티브 펀드였고 운용수수료가 높다. 고작 퍼센트하는 운용수수료 따지는게 쩨쩨하다고? 복리의 효과를 고려하면, 장기 운용 후 펀드성과의 주된 요인은 대부분 수수료. 그리고 이게 책의 핵심 논증이기도 하다.

 

Where are the passive funds?

그래서 즉각 펀드 구조조정을 하려고 찾아보니 우리나라는 순수 인덱스 펀드, 패시브 펀드가 구하기 어렵더라. 일단 펀드 매니저의 개입 여지가 없으면 운용수수료가 낮으니 안만들고, 개미투자자도 뭔가 섹시한 액티브 펀드나 테마 펀드를 좋아하지 패시브를 선호하지 않는 탓일게다. 저자는 ELT도 안 믿는데, 운용사 돈되는 ELT만 수두룩이다. 

 

Inuit Points ★★★★

당연 다섯이다. 이로 인한 평생의 기대 수익만 따져도 값의 몇천배는 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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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Culture/Review 2013.10.13 10:00

진원숙

역사에 관심이 많은가?

관심이 많든 적든, 유럽 주요국 위주로 역사를 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지상의 큰 구멍이 있게 마련이다.

동로마제국 이후, 그 지리 상에 생긴 일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 구멍을 이해하는데 있어 주요한 고리는 바로 지금 터키의 전신, 오스만 제국이다.
 
서로마와 동로마가 갈라진 이후, 로마제국의 주력은 동로마로 이전하여 몇세기간 번영을 이어간다.
찬란한 문화의 핵심은 콘스탄티누스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
십자군 원정과도 연관이 있지만, 유럽 세계를 이슬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보루이기도 했다.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이스탄불로 이름을 바꾼 이후로 지중해 동부와 동부유럽의 역사는 오스만 제국의 행보에 좌우된다.

여러 문헌에 잘 나와 있는 역사를 굳이 여기서 다시 되풀이해서 적을 필요는 없다.
다만, 오스만 제국의 역사에서 곰곰히 생각해볼 부분만 정리한다.

오스만 투르크
한때 소아시의 맹주 역할을 했던 셀주크 투르크는 십자군과의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후, 몽골과의 경쟁에서 패퇴하여 흩어지게 된다.
이때 강성한 소부족이 오스만 1세가 이끌던 오스만 투르크다.
이들은 가자(ghaza)라는 투르크족 특유의 문화를 이용해 흩어진 투르크 전사를 규합했다. 가자는 약탈 원정대지만, 투르크족의 생업이자 생활이다. 더 중요한 점은 종교적 의무와 연계되어 매우 뿌리깊은 연대를 제공한다.

예니체리(Yeniceri)
예니체리는 오스만 제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필수 요소다. 
예니체리는 신군대라는 뜻이지만, 비투르크-비무슬림의 왕실 근위대다. 주로 정복지역의 기독교도 자제를 어려서부터 엘리트 전사로 교육시킨 정예다. 

오스만 제국 초기에는 바야지드 1세와 같이 인근 투르크 족을 병합하는 공격군 역할도 맡았다. 무슬림 전사는 같은 무슬림을 침략하기 꺼려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예니체리를 이용한 무슬림 정복은 초반에는 성공을 거두지만, 비무슬림을 이용한 침공을 조장한 것이므로 소아시아의 전체 무슬림들이 등을 돌려 제국이 위기에 빠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중에는 예니체리가 정치에 깊숙히 간여하여, 황제를 폐하고, 자신들이 황제를 선정하는 등 그 폐단이 매우 컸고, 오스만 몰락의 한가지 단초를 제공한다.

왕위의 배타적 상속
투르크 특유의 전통은, 장자상속과 같은 규칙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술탄이 늙으면 아들들은 피비린내 나는 계승 경쟁을 벌인다. 왜냐면, 왕위 계승에 탈락한 왕자는 바로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형제간 다툼을 막기위한 이 제도는, 제국 초기에는 안정을 보이지만 갈수록 재임 말기에 극심한 혼란을 일으켜 제국의 힘을 약하게 했다. 

재미난건 제국 중반 즈음, 제도를 바꾼 바 있다. 왕위에서 탈락한 왕자들의 사형을 완화하여 유폐로 변경을 했다. 오히려 그 이후에 계승은 극심한 혼란이 되었다. 오스만 제국의 17회 술탄 폐위 사건 중 14회가 이 이후에 일어났다. 투르크 족의 배타적 계승은 나름대로의 지혜였을지도 모른다.

문화의 종말
찬란하던 오스만 제국은 17~18세기에 문화적 고갈을 맞는다. 공직자 중에도 문맹이 많고, 재판관은 무식했다. 유럽의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없고, 세상 돌아가는 일은 외국인을 고용해 파악하도록 의존했다. 결국, 문화, 정치, 군사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유럽에 모든 면에서 열위에 놓이게 되고, 제국주의 시대에 오스만 제국은 모든 전선에서 패퇴하게 된다.


터키 공화국
투르크 족의 강한 전투력과, 소아시아 및 인근을 병합한 문화적 규모로 중세를 풍미했던 오스만 제국. 결국 낙후된 시스템과 정치적 불안요소로 근대에 들어 급격한 몰락을 한다. 발칸과 동유럽의 드넓은 영토를 다 잃고, 지금의 터키 지역만 남아 터키 공화국이 되었다.

유럽의 치열한 각축전에서 한 축의 역할을 했던 오스만 제국. 

지금은 후줄근한 변방 나라처럼 보이는 터키로 영역이 위축되었지만, 그 역사를 이해하는 부분은 유럽의 동력학을 이해하는데 필수다. 마치 작금에는 애매한 위치에 모호한 정체성처럼 여겨지지만, 중세를 풍미했던 오스트리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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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터키는 참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적 문화적으로 동서양의 교차점에 해당하다보니 많은 것들이 서로 교집합을 이루지요. 전에 비잔틴 이전에 있었던 팔미라제국의 마지막 황제 제노비아에 관한 이야기를 참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미인에 다재다능하고 능력있는 여성으로 남아있습니다.
    • 맞습니다.
      정말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곳이고, 역사도 깊어 매력적인 곳이지요. 짧게 들렀었는데, 또 가고 싶습니다. ^^
secret

인간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있을까?
그런데, 왜 어려울까?
가장 큰 이유는 본성과 자유의지의 임의적 조합 때문일 것이다.

Mark Buchanan

(Title) Social atom


종교, 철학 그리고 사회과학의 역사는, 어찌보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무수한 시도의 기록이다.
20세기까지는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합리적 존재(rational being)이 인간상을 규정해 왔다.
모든 사람은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가정이다.
예컨대, 합리적 인간상에서는 자선 역시 자기충족적 보상이 전제된 이기적 행동으로 본다.
또한, 범주를 확대하면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자기희생 역시, 종의 보존을 위한 유전자의 이기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근년 들어 그 가정은 폐기 또는 전폭적 수정을 거치게 된다.
이미 1970년대에 사이먼이 주창한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에서 온전한 틀은 제시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합리적 인간상이 맞지 않음을 고백한 분기점이다.

그리고 요즘 주류화된 구뇌 이론.
내가 쓴 책도 그렇지만, 비합리적이며 감정적 의사결정을 하는 즉자적 인간상이 더해져야 보다 포괄적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 현재 합의를 이루는 인간 인식의 틀이다.

아직도 인간 자체조차 이해의 폭을 넓고 깊게하려 노력하는데, 인간의 집합인 사회를 어찌 예측할까. 바로 이 점에서 이 책은 매우 명확하고 간결한 프레임웍을 제시한다.

바로 사회물리학이다.

즉 원자 자체의 특성을 엄밀하고 완전하게 기술할 필요 없이, 간단한 자체 특성과 상호작용의 규칙만 규정하면 집합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듯, 사회 동역학 역시 그런 접근법으로 해석하능 하다는 가설이다. 물리학에서 아직도 약력, 강력에 K입자니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중임에도 이미 20세기 초반에 원자폭탄이니 초전도체에 그래핀이니 수많은 물리적 업적을 낼 수 있었던 바탕은 원자 자체를 규명하지 않아도 체계의 특징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자체에 대해서 궁극의 이해를 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메커니즘만 알면 사회적 거동을 해석할 수 있다.

책에서 들고 있는 몇가지 사례는 매우 적절하며 의미있다.
인종차별이 인종간 분리 거주를 만드는가?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면 몇가지 합리적 규칙으로만도 인종간 거주분리가 이뤄진다.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많은 것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정책 또는 선호도만 있다면 인종차별적 규칙은 필요 없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위가 왜 폭동으로 번지는지, 시장은 왜 블랙스완에 가까운 요동을 치는지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즉 심리학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고민할 때, 물리학은 입자의 집합적 거동을 망원경으로 관찰가능한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키워드를 모두 잘 담았다. 사회학과 과학의 통섭, 경제와 인문의 컨버전스, 빅데이터의 통계적 처리를 통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 

하지만 책의 한계는 아직 이 부분에 머문다. 즉 규칙에 대한 체계적 방법론이 없기에 사후적 설명에 머문다. 즉, 모델의 작동을 증명하는데 치중할 뿐 의미를 미리 뽑아내긴 힘든 상태다. 많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모델이 완성된 후 파라미터 조절로 사후적 설명은 어떻게든 하지만, 앞으로 나올 부분에는 허당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론이다.
이 책은 매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마디로 요약가능한 통찰이다.
"인간 사회는 물리학적 프레임으로 해석가능하다."

반면 책의 수준은 두가지 점에서 매우 떨어진다.
첫째, 책의 논의가 2007년 수준에 머문다. 그 이후로도 구뇌에 대한 심층적 연구결과가 많은데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에 혼자 경탄하는 뒷북 모양새다.

이거야 시차라 치더라도 둘째 혐의는 가볍지 않다. 번역이 엉망이다. 저자는 경제학이나 시장경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하에 글을 쓴게 확실하다. 하지만, 번역자는 공학이나 과학 이외에는 문외한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인 번역 술어조차 나름대로 번역했음은 물론이고, 단어만 뒤틀린게 아니라 뜻마저 뒤틀어 번역을 하고 있다. 즉 번역자 스스로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공학적 설명이 정확하냐면 그도 글쎄다. feedback을 되먹임으로 쓰더라도 자연스럽고 멋진 우리 말로 쓰는 사람이 있고 직역느낌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결과적으로 읽는 내내 매우 피곤하다. 누더기 번역을 기워내어 원문을 상상하며 읽어야 하니까.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에 별점을 세개 주었다. 
책 자체가 별 넷, 번역이 마이너스 한개.
이 주제에 심대한 관심이 있지 않는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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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계역학 자체가 물리학 분야 중 가장 정형화된(?) 방법론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지라-한 교수님께선 가장 인문학에 가깝다고 표현하셨죠-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체계가 없는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 재미나군요.
      가장 인문학에 가깝다..
      결국 인문학과 물리학이 서로 힌트를 얻어 더 진전하면 제일 좋겠지요. ^^
secret

이용재

"우와, 이거 봐."


딸과 함께 건축에 대한 책을 고르러 서점에 갔을 때, 부녀는 거의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부녀의 여정과 매우 닮은 컨셉의 책이니 말이다.

주저없이 구매를 했다.
그리고 읽어보니 사실, 딸과 함께 건축여행을 다닌다는 전제만 닮았다.

이 집은 아버지가 건축을 했다. 난 공부를 돕고 지지할 뿐이다.
이 집 딸은 의류에 관심이 있다. 우리 딸은 건축이 관심이다.
이 아버지는 건축을 접고 택시를 몰며 글을 쓴다.
난 회사 경영을 하며 글을 쓰고 건축을 공부하러 다니고 있다.

저자 이용재의 말솜씨는 탁월하다.
건축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와 근방의 지리, 그리고 건축가의 은원까지 꿰어나가는 해박함이 우선 돋보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쫀쫀하다.
딸과 티격거리며 수다를 풀어놓는 아빠라는 컨셉이다.
그래서 지식이 과히 넘쳐도 아빠의 흔한 열성으로 눙치고 넘어갈 수 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이용재의 글은 콘크리트다.
단단하고 유구하되 매우 차갑고 까칠하며 배타적이다.
제 식구 훈기 유지할 정도의 넉넉함이 다 인것으로 느껴진다.
물론, 면식조차 없는 사람을 글로만 평가하기는 무리란걸 안다.
그냥 느낌이 그렇다.

아무튼, 이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건축 중에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보고 싶은 곳이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아름답고 의미 깊은 건축이 많다는 뜻이고,
그 숨은 의미를 잘 풀어놓는 화자의 솜씨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책을 우리 부녀 답사 끝날즈음 입수한지라, 간김에 더 볼 곳을 못 봤음은 물론,
이미 답사한 곳에서도 놓친 부분이 있어 아쉽지만, 다음에 챙겨보면 될 터이고
이런 인문학적 향취가 강한 전문 서적이 여러 분야에 많았으면 좋겠다는게 책 읽는 내내 절절히 들었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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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낌이 그렇다'고 하셨지만
    그 감이 아주 틀리는 경우도 별로 없지요

    한 동안 이 분 블로그에 다니며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다가
    지금은 발걸음을 끊었습니다

    배타적이라고 느끼신 그 느낌은
    실제에 아주 가까울 것이라고 봅니다
    • 아.. 그런 부분이 있었군요.
      느낌은 이상하게도 작은 부분에서 전달되기도 하나봅니다. ^^
secret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투자기업인 코데코가 들어간 나라, 1년 방문객 31만명에, 진출한 한국 기업 1200개, 현지에 창출한 고용 인원 60만명, 최근 20년간 교역량 10위권에 항상 들어 있던 그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는 피상적인 몇개 키워드와 손쉬운 관광지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신혼여행 및 휴양지로 각광받는 발리가 인도네시아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적어도 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개념적으로 정확히 가르지 못했다. 출장 다녀오기 전까지는. 

임진숙

NGO로 현지에서 몇년을 살았던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는, 무채색으로 내 인식 속 동남아에 쳐박혀 있던 인도네시아에 개성과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가장 크게 배운건, 표현의 스타일이 40년 전 한국과 같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문화학에서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고맥락 사회(high context society)다. 즉, 표현되어 지는 부분 이외의 맥락을 두루 살펴야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그리고 그 목적 함수는 조화로운 사회화다. 남들과의 조화, 기분 상하지 않기 위한 배려, 결과로 남앞에서 망신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습성 등이다. 그 이유로, 어떤 면에서 인도네시아를 보면 매우 순박하고 온순하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믿기 힘들고 불성실한 모습이 겹쳐지게 된다. 사실, 서구화의 진전으로 우리나라가 급속히 저맥락 사회가 되었을 뿐이지, 내가 어렸을 때 구미의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느끼는 모습이 바로 그랬다. 한 때 코리안타임이라 불리웠던 모호한 시간관념까지 인도네시아는 그대로 지니고 있을 뿐 내가 보기에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그 외에 가장 특징적인 인도네시아 모습은 종교의 용광로라는 사실이다. 2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을 가진 나라지만, 아랍의 무슬림처럼 원리주의적이지는 않다. 고대의 힌두세력, 불교정권, 그 후 아랍의 무슬림에 이어 포르투갈의 구교, 네덜란드의 신교에서 화교의 유교까지 파도처럼 순차적으로 나라를 덮은 인도네시아다. 시기상으로 거쳐간 모든 종교가 지금도 한 나라 안에 녹아 있다. 또한 각 종교가 인도의 토착신앙과 혼합되어 어찌보면 인도네시아 식 이슬람, 인도네시아식 힌두교를 빚어내기도 했다. 카스트에서 자유로운 힌두교도, 고기와 술을 마시는 무슬림 등.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도 종교 박물관이다.

그외에 인도네시아는 커피의 대량 산지이다. 전통적으로 브라질, 콜럼비아에 이은 3대 커피 수출국이었다. 본섬 자바(Java)는 물론 수마트라, 슬라웨시 모두 신맛이 덜하고 흙냄새가 강한 인도네시아 특유의 커피 종을 자랑한다. 

또한 정향, 육두구 같은 향신료의 산지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다. 그 이유로 식민지의 아귀다툼 속에 빠지기도 했고, 네덜란드가 맨하튼을 영국에 넘기고 안정적 지배를 확보한 것도 향신료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깨친 이런 생동감이 이제 내 마음 속 인도네시아를 독자적으로 채색하게 되었다. 단지 18,000개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다의 도서 국가, 360개 부족이 모인 다채로운 열대 국가를 넘어, 시공간 속에서 다양성을 유지하며 온전함을 유지한 인도네시아 특유의 저력에 눈길을 두게 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출장을 통해 이런 점들을 생생히 깨닫는데 도움이 되어 유익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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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께 일하는 직원분이 인도네시아 정글 석탄광산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광산근처 마을 원주민이 동물이빨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있어 돈 줄테니 하나만 구해달라고 했는데 야생곰 한마리를 통채로 사냥해 왔다더군요.

    신혼여행으로 갔던 발리외에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모르다가 이 정글 얘기를 듣고는 발리가 아닌 다른 인도네시아를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 글 보니 더 가고싶고 알고싶어지네요.
secret


Robert Sutton

(Title) No asshole rule


이 책은 제목이 에러다. 


‘빌어먹을 자식’, ‘상종하기 싫은 녀석’ 등의 어감이지만 상당한 분노를 내재하고 있는 ‘Asshole’을, 우리말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사실 어렵다. 구어에는 상당 정도 쓰이지만 점잖은 글에서 쓰기에는 짐짓 민망한 정도의 '격정'이 있는 단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우리말 유사한 범주의 한 단어 '또라이'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하지만, 제한적 내향성을 지닌 '또라이'와, 외향적 상처를 내포하는 'asshole'은 극명히 반대의 지향점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정체성과 핵심 메시지가 또라이라는 키워드에 오도되고 마는 점이 가장 아쉽다. 책 읽는 내내 또라이를 asshole로 바꿔 읽어야 하는 인지적 노력과 피곤함 만큼의 아쉬움이다.


실제로 책을 구매할 때, 나는 직장 내 저성과자 또는 괴짜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또라이가 아닌 asshole을 다루므로, 권위적이고 동료, 특히 부하의 자존심과 창의성을 말살하는 못된 인간이 주제다. 인신공격하고, 위협하고 모욕하거나 망신과 무례를 일삼는 사람들.


물론, 이런 종류의 주제도 얼마든지 다룰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한국적 맥락에서라면 이런 알파 메일(alpha male)은 이미 유년기에서부터 사회적 조율과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제가 미국보다 더하지는 않다. 따라서, 책의 효용도 태평양을 건너는 만큼쯤은 희석되게 마련이다.


책의 일관된 주제는 asshole을 아예 들이지 않는 ‘no asshole 규칙’을 조직에 규범화하자는 것이다. 물론, 신규 인원의 유입시에 철저한 검증 프로세스를 만들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사람을 짧은 시간에 알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는 asshole도 있게 마련이라 발견된 asshole을 해치우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이 또한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해고가 자유롭지 못해 공염불에 그치기 십상이다.


몇가지 불편한 점을 적다보니 책이 영 쓰레기 같이 보이지만, 그래도 책의 주장은 귀 기울일 부분이 많다. 실제로 어느 조직이나 이런 '개자식'들이 있게 마련인데 asshole의 비용을 생각하면 어떤식으로든 조직은 내부 정화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asshole은 동화하고 집단성장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조직내 비중의 티핑 포인트를 넘으면 그 조직의 미래는 뻔하게 마련이다.


서튼은 내가 좋아하는 책,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의 공저자다. ‘지행격차’를 다뤘던 전작의 예리함에 비해, 이 책은 사실 불만스럽다. 컬럼 정도면 충분할 내용을 책 한 권 적느라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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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저 책 읽어봤습니다만 ... 또라이가 CEO면 답이 없다는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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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의 미학

Biz/Review 2011.12.13 22:00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교과서를 넘는 표준적 지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대부분 학생의 정석책은 첫머리인 집합과 명제만 거뭇하게 손때를 타고, 미적분 쪽으로 가면 뽀얀 모습을 간직했지요. 그리고, 맨 마지막의 확률과 통계. 여기는 잘못 건드리면 손 벨 정도인 친구들이 태반이었습니다.

물론 기초부터 쌓여야 하는 학문의 특성 상 끝까지 완독하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아무리 독한 마음으로 덤벼들어도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 통계와 확률인 탓도 크지요.

최제호

통계에 대해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쓴 책이라해서, 가볍게 머리나 식히려 집어 들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꼼꼼히 공들여 작성한 품은 충분히 인정하는데,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네요. 

통계를 전공했고, 통계를 현장에서 응용한 전문인으로서 저자의 식견은 학문적으로 적확합니다. 또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통계의 개념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가상합니다.

다만, 교양 과학 서적이라는 상품으로 보면 매력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학문적 기술은 교과서에 준하게 정론적입니다. 어투가 부드러운 점을 빼면 교과서와 차별을 느끼기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저처럼 통계와 확률을 충분히 숙지한 사람에겐 매우 따분합니다. 애초, 원했던 부분은 다양하고 재미난 사례였는데, 사례 자체도 신선하거나 인식의 전환적인 울림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실망한 부분이 여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책 한권으로 적어내다 보면 저자의 내공으로 보아 몇가지 강렬한 토픽이 있음직도 한데, 그저 국내외 쉬운 사례 뿐입니다. 즉 사례에서 우러나는 상품성보다 교과서 내용의 설명적 역할에 그치고 마는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저자의 지향점을 제가 순수히 혼자 곡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통계책이 난무하는 형편을 고려하면 제 기대가 그리 답답한 바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위험(risk)를 변동성(volatility)이 아닌 위태로움(danger)로 이해하는(페이지 266) 저자의 아카데믹 넘치는 세상인식에서 이미 책의 밋밋함은 예고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리스크의 변동성 개념이 통계에서 나왔는데 말이지요.

정리하면, 데이터의 수집과 가공, 평균과 분산의 분명한 관찰, 비교에 따른 인과관계의 형성, 그리고 확률을 통한 의사결정에 이르는 통계의 개념을 찬찬히 다시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겐 쓸만한 교재입니다. 다만, 그런 공부의 목적이라도 꼭 이 책이어야 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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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번째 문단에 등장하는 그 친구들중 한명 입니다.
    통계에 대한 공부를 쉬이 시작 할 만한 혹은,
    추천하시거나 권하시는 책이 있으신지요?
    • 글쎄요. 제가 통계 전공이 아니라 접해본 책이 많지 않습니다.
      교과서류로 공부했습니다.
      어떤 쪽에 관심있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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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부제) 제왕학의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

한비자는 여러 모로 마키아벨리를 많이 닮았습니다. 품었던 꿈에 비해, 억울할 정도로 후세에 남은 오명이 크다는 점, 음험한 술수의 모사꾼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정갈히 궁구하는 학자라는 점이나, 평생 권력을 바랐지만 끝내 갖지 못했다는 부분까지 말입니다.

한비자는 특히 동양에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법가의 태두로서 지방의 왕에서 대륙의 황제로 나아가는 길은 시스템 화에 있다고 주창하여 진시황을 도와 실제 통일을 이룹니다. 하지만, 통일 중국의 통치이념으로서는 법가가 아닌 유가의 가르침이 채택됨에 따라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지요. 그래서 마치 난세의 법가, 치세의 유가라는 이분법적 포지셔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맥락으로 한비자를 읽습니다. 즉, 친구의 시기로 제 몸은 구하지 못했지만, 한비자의 가르침은 비전되어 제왕학으로 자리잡았다는 포인트입니다.

즉, 충성을 강조하는 유가는 신하의 윤리이고, 충성과 무관하게 결과로서의 통솔을 강조하는 법가는 제왕의 규범이라는 논리입니다. 이를 내법외유(內法外儒)라 합니다. 겉으로는 유가를 부르짖지만 속은 옹골찬 법가라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놀랄리만치 마키아벨리의 논리와 닮았습니다. 

마키아벨리나 한비자는 사람의 착취나 모사 따위에는 애당초 흥미가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난세를 평정하여 평화를 강제할 수 있는 권력과 결과로서의 안정일 뿐입니다. 그를 위해 강한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는 구조론이지 성악적 인간형은 결코 아니란 뜻입니다.

이런 지향성은 한비자의 이형거형(以刑去刑)으로 나타납니다. 강한 형벌이 있으면 스스로 죄를 짓지 않아 형벌을 사용할 일을 없도록 만든다는 뜻입니다. 어찌보면 순환논리이지만, 닿지 못할 이상적 도덕에 인간을 팽개쳐두는 유가나 아예 눈돌려버리는 도가와는 다른 실용성과 현실성만큼은 인정해줄만 합니다. 특히, 자신의 학문에 대한 정의가 신선합니다. 
'매우 뛰어난 황제는 그 스스로도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군주가 나라를 더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의미가 크지 않겠는가?'

한비자를 중심으로,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스승 순자와 노자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중국의 이야기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그러나, 통치술을 배우자면 시대적 이격이, 리더십을 배우자면 시스템적 괴리가 돋아 보일 것입니다. 다시말해 책 읽고 당장 배워 써먹을 지혜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고전을 현실로 새겨 곱씹어 되새기는 과정에서 배울 부분은 많겠지요. 특히, 실패한 구조주의자가 아니라 실용적 시스템 사고를 했던 한비자란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그 배움의 효과는 책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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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니베스트 2011.06.28 09:12 신고
    '한비자'를 '한비야'로 읽고 context를 계속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는.
    한 글자의 오류가 전체 문맥을 어지럽히는구욤.
    @.@
  2. 안녕하세요 2011.09.20 09:07 신고
    한비는 2천년 전 사람이고 니콜로마키아벨리는 4백년 전 사람인데 한비가 마키아벨리를 닮다니요?ㅋㅋ
  3. 안녕하세요님은 전 시대 사람이 어찌 후 시대 사람을 닮을 수 있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것일테지만, 글쓴이분이 말씀하신, 당대 철학가들이 주장한 사상과 그 철학은 시대를 아울러 논박되는 것이기에 시대와 상관없이 닮았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4. 리뷰 쓸 자격이 안계신분...댓글들을 보니 실망이오..
  5. 한비자법가 2012.12.31 23:11 신고
    내용중에 한비자가 진시황을 도와 통일 중국을 이루고, 이후엔 통치사상으로 유가가 사용해 토사구팽 되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내용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분서갱유 사건이 대표적인 진시황제의 사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살벌한 법으로 통치했던 진시황은 비판적인 유가를 싫어했습니다. 이 때 재상으로 있던 이사도 순자의 문하였고 생전에 자신이 유가라고 하였지만 사후에 법가로 분류될 만큼 법가로서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인물입니다.
    • 통일과정은 법가가 이뤘으되 전국시대를 지난 통일중국의 이념으로 법가가 자리잡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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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리딩

Culture/Review 2009.11.02 22:51

신효상, 이수영

영어해킹에 관한 글을 올린 김에 영어 책 하나 더 소개할까 합니다. 예전 영어학습에 대한 포스팅 댓글에서 소개 받은 '스피드 리딩'입니다. '영어 원서를 한글 책처럼 읽는 방법'이라니, 무척 궁금합니다. 사기는 아닐듯 하고, 어떤 방법인지 궁금했습니다.

일리가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의심을 한가득 갖고 책장을 넘겼습니다만, 읽다 보니 수긍이 갑니다. 어떤 기법을 말하는게 아니라 원리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 원서도 한글 책 읽듯 읽어라
  •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해석하지 말고 이미지로 받아들여라.
  • 이 연습을 위해서 형상화가 쉬운 소설로 시작하라.
  • 연습이 되면 자신이 잘 아는 주제의 원서를 읽어라.
  • 이 과정에서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감안하라. (시각형, 청각형, 좌뇌-우뇌 등)
듣고 보면 맥빠지지만, 진리는 항상 그렇지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울림이 있는.


효과가 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 이런 스피드 리딩을 체험적으로 깨닫고 사용했습니다. 전에 말했듯 말하기 듣기에 대한 영어교육을 제대로 받지는 않았지만, 영어에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았음에도, 학부시절부터 엄청난 양의 원서를 보는게 제게 주어진 환경이었고, 졸업 후 일할 때, 비즈니스 스쿨에 있을 때 모두 마찬가지였지요. 차이가 있다면, 전 미욱하게 시간 까먹고 스트레스 펑펑 받고 몸으로 깨져가면서 터득했다는 점이지요.


속도는 왕이다
어떤 방법이든 영어 독해가 빠른건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의 의미있는 정보는 60%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언어가 영어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영어는 단지 취업 스펙이나 여행 중 식사해결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가 됩니다. 기분 나빠도 할 수 없지요. 위키피디아의 생생한 정보를 마음껏 다루는 사람과, 시차 있는 번역서를 보는 사람, 그리고 글로 읽은 남의 이야기를 듣고 제한된 정보로 추론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지식을 잘 활용하고 성과를 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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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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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래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스피드리딩에 관련된 책을 접했을때 느끼는 바가 많았었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책들을 수만권 읽는다고 해서 절대 영어를 잘하거나 공부를 잘하진 않죠. 노력과 시간..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실천이라는거..
    이 책이 맘에 들었던건 저자가 영어만능주의 사고방식이 아니었고, 무조건적인 방법을 강요하는게 아닌, 사람마다 차이점이 있다는걸 과학적으로 설명해 준 점이에요.
    여태껏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문제점들을 간략히 요약해주니 좋더라구요. ^^
    • 클리티에님도 이미 스피드리딩을 알고 계셨군요. ^^
      말씀처럼 실천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는건 시작일 뿐이지요.

      제 책도 단위기술보다 원리나 원칙을 설명하려고 애썼는데, 클리티에님처럼 그걸 알아주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2. 이른 40대...
    이제서야 영어에 필을 받아 영어공부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는 생각을 요즘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 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잖습니까.
      어렵게 한 결심,꼭 성취 이루시길 바랍니다. ^^
  3. 저도 읽은 책입니다. 인상깊었지요. 실천에 옮겨야하는데, 아직... ^_^
  4. 와우 가장 어렵고도 힘들지만 조금은 혁신적인 방법이네요^^
  5. 맞는 말씀 같습니다. 한글로된 책도 "읽을" 수는 있지만 읽자마자 바로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깐요 :)(저는 yes!의 도입부가 잘 안읽혀서 3번이나 읽었어요..^^;)

    마찬가지로 영어책 역시 읽으면 "읽을수(말할수)"는 있지만 뜻이 해석 안되는 것,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요 ㅎㅎ

    (이 논리를 듣기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
    • 헉. yes! 도입부가 어렵던가요.. ㅠ.ㅜ
      흥미롭게 쓸려고 노력했는데.. 세번이나 읽으셨다니..
    • 아; 그러나 W부터 흥미가 생겼으며 H부터는 완전 눈 똥그래져서 지하철 역도 놓칠 정도로 집중해서 읽었어요! ^^;;
      도입부는 뇌과학; 이 조금 이해가 안가서 ;; ^^
    • 아.. 도입부가 2장이야기인가봅니다.
      거기가 원래는 더 어려웠답니다. 많이 다이어트를 했지요.
      그래도 잘 읽어두시면 전체 원리에 도움이 될겁니다. ^^

      고맙습니다.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
    • 아니에요 :)

      그런데 책의 구성에도 WHISPer의 원리를 적용하신건가요? ㅎㅎ 읽을수록 빠져드네요;; 이런 책은 처음인듯 합니다! 신기해요 B-)
    • 네. WHISPer 맞습니다. ^^
  6. 눈팅만 하다 첫 댓글을 답니다.
    앞으로 열심히 댓글올리겠습니다.

    저는소설도 어려워,
    어린이 동화책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관심있는 스포츠 분야의 잡지나 방송을 보는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PS. inuit님의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 네. 댓글로 이야기 많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

      동화책이라고 무시할게 못되는게, 간결하면서 비주얼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딱 어울리지요. 운율도 괜찮고. 좋은 선택입니다. ^^
  7. 저도 실천은 해보기는 해봤다고 말할수는... 있는것 같은데요. 이것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벽에 부딪힌 느낌이고, 날이 갈수록 벽에 눌린느낌이 들더라구요.

    초심자들을 위한 브레이크쓰루에 관한 책은 많아도, 초심자이상(내가 감히...)에 대한 외국어교습서에 대한 책은 없는게 또 현실인것 같아요.
    • 영어 잘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더 공부가 필요한가요? ^^
      햄양님은 스피드리더이리라 알고 있었어요.

      그건 그렇고!
      어찌 사는지 이야기좀 해주시지요.
      댓글이 어려우면 메일이라도 보내주시든지. ^^
    • 영어실력이 더 늘어야하는데 정체기라 걱정입니다. 사실 정체기인지는 한4-5년 된것같은;;; 지금 수준으로는 먹고 살기 매우 곤란합니다!!! 매우!!!! ㅜㅜ inuit님 조언을 던져주세요. 흙;

      도저히 덧글에 뭐하고 동동거리면서 살았는지쓰기에는 ... ㅜㅜ;; 메일로 보내도 되는지 몰랐어요. 왕소심B형이에요.
    • 메일 주세요. 꼭! ^^
  8. 제 경우도 위의 mook님처럼 제가 관심있는 분야 리딩이 도움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원활하진 않지만...^^)

    특히 밥줄이 달린 분야의 영문기사는 기를쓰고 읽게 되더군여~

    해외에서 지내다보니, 리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영어를 만만한 tool로 구사하느냐가 과제로 등장하더군요. 이에 대한 좋은 책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저희 스탶들이 무척 목말라하는데, 제가 잘 몰라서 늘 뭉갠다는. ^^;;
    • 네. 저 책도 관심분야 책을 읽으라 권유하고 있지요.
      상황이라도 익숙해야 스피드가 나오니 말입니다.

      문의하신 건은.. 어떤 책이 좋을지 딱 떠오르는게 없네요. 생각나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9. 글을 해석하지말고 이미지로 받아들이라는 건 모르던 부분이예요!! 'ㅂ'!!!!

    좋은 정보 감사해용 *^^*
  10. 아얏....
    가슴에 화살 하나 맞고...흑흑흑..
    어이 이리 꼭 찝어 주십니까?
    우찌 공부 하다 하기싫어 게으름 피우는지 아셨셈?..
    혹 토마토새댁네 cctv라도, 아님, 제 맘 속에 왔다가셨쎔???ㅋㅋ

    이쁜 가을 날 행복하세욤~~
    • 토댁님 영어든 영농이든 많이 배우고 공부해서 꼭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
      남편님과도 행복한 가을 되시구요.
  11. 아침바라기 2009.11.05 19:13 신고
    한번 실천해보고 일기를 써봐야겠네요.ㅎㅎ
  12. 학생 시절에 영어 공부를 게을리했더니, 취직 후에도 계속 영어가 태클이네요. "속도는 왕이다"에 완전 공감입니다. 나름 최신(?) 기술을 이용해 업무를 하다 보니, 항상 구글님과 함께 하는데 정말 지식 습득 및 소통 속도가 확 떨어지는걸 느낍니다. T.T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secret
태초에 인간이 있었을진대, 최초의 말은 어땠을까요?
처음 말한 사람은 누구이며, 왜 말을 했고, 들은 사람은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Christine Kenneally

(원제)The first word: The search for origins of language


사실 제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는 이웃분들의 지적 수준이라면 진화론에 대해 열린 마음과 기초적 이해를 하고 있을테니, 언어의 진화적 성격을 상상하는데 큰 거부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정작 언어학계에서는 이런 관점을 드러내는 자체가 불경을 넘어 이단시 된다는 사실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촘스키 가라사대
이유는 지식인의 아이콘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때문입니다. 1959년 스키너를 학문적으로 저격하고 일약 스타가 된 촘스키입니다. "모든 언어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보편문법을 가지며, 인간은 언어를 위한 특별한 능력을 타고 났다"라는 선언으로 세상을 놀라게한 촘스키입니다. 그로 인해 오지에서 단어를 긁어모으던 행동파 언어학계가 책상에 앉아 언어의 엄밀한 추상성을 담론하는 과학계의 일원이 되었으니 그 환호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론체계가 없었던 곤궁한 언어학계에 촘스키의 우아한 이론은 구세주와 다름없었지요.


촘스키의 그늘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은 법. 촘스키 DNA는 학계 전반에 걸쳐 퍼질정도로 우성이었고, 그 결과 언어학 모든 곳에 촘스키 이론을 적용하려는 경향이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본적으로 촘스키 이론은 언어의 출현에 대한 비연속적 입장을 견지합니다. 그래서 그 번쩍이는 순간을 찾으려는 집단적 헛수고가 지속되면서 언어의 시초에 대한 의문은 미궁으로만 빠지게 되지요.
불만스럽게도, 이 책의 어조 역시 그러합니다. 저자는 촘스키의 촘만 나와도 매우 조심스러운 논의 전개를 합니다. 책의 주제는 촘스키의 명제를 전면 부정하지만 단어와 문장에서는 슬몃 객관의 영역으로 물러섭니다. 그만큼 촘스키 파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언어의 출현
책은 언어의 출현과 발달 과정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꼼꼼히 망라했습니다. 동물세계의 소통 연구, 몸짓에서 출발한 원시 언어, 단어로 개념을 범주화하는 인식적 작용, 언어에 있어서 지시와 모방이 갖는 필수성, 협업적 요구도로 언어를 수용하게 하는 뇌구조 등을 잘 정리했지요. 결국 언어는 진화의 단계에서 인간과 함께 발전한 도구입니다.


언어 바이러스
책의 메인 테마는 아니지만,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 있습니다. 언어를 인간의 부수적 기능으로 보는게 아니라 독자적 생존능력을 갖는 바이러스로 보는 관점입니다. 이는 언어가 언어 자체의 생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된다는 점에서 과학적 근거를 갖추지만, 그 보다는 언어의 성격을 설명하는 상징체계로서 유효합니다. 즉 언어는 인간의 문화와 함께 공진화(co-evolution)했다는 개념이지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문화가 있어야 말할 거리가 생기니 언어를 자극하고, 다시 그 언어로 문화가 전수되고 교류되니 서로 도우며 독립적으로 발전하는 두개의 축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인간, 원숭이
그 동안 간과하다가 이번에 새롭게 관심갖게 된 부분은 인간의 진화적 생존이력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1400만년전 대형 유인원류들이 진화를 거듭하다가 오랑우탄이 7백만년전에 갈라져 나가고, 고릴라는 6백만년전에 갈라져 나갑니다. 그리고 불과 100만년전에야 현생 인류의 조상과 침팬지, 보노보가 분화합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은 원숭이나 고릴라가 아닌 침팬지, 보노보인거죠.
제가 새로 배운 부분은 네안데르탈인입니다. 저는 인류의 역사 과정중 일부인줄 알았는데 호모 사피엔스의 곁가지더군요. 심지어 호빗이라는 별칭을 가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는 만3천년전까지 살았다가 멸종했습니다. 아마 이런 사촌들과 호모 사피엔스는 이종 교배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지요.


인간의 미래
인류가 진화론적 실험에서 현재까지는 성공한 종이란 사실이 재미납니다. 어떤 유전자 변이는 종의 절멸을 가져왔는데 우린 잘 던져진 주사위의 조합으로 살아남은거지요.
반면, 우리의 문화, 언어, 기술의 발전으로 호모 사피엔스 개체 자체가 진화론적 다양성을 죽여가고 있다는 점은 새삼 다시보게 만듭니다. 글로벌화로 인해 인종적 특징을 잃고 점점 균질화 되고, 유전적 문제로 대가 끊길 집안이 (미안한 말이지만) 살아남고, 농작물을 넘어 인간까지 확장되는 설계형 생물들의 존재가 증가하고, 의학의 발달로 바이러스와 세균의 내성을 강화시키는 추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구적 시간관으로 보면 인류의 멸종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갈라파고스의 사고실험
이 책의 가장 재미난 부분은 마지막 장입니다.
생존의 걱정은 없는 상태라 가정하고 한 무리의 아기들이 갈라파고스 섬에 당도했다면, 몇세대 후에 언어가 발생할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몇명의 아기가 필요할까요? 발생한다면 그 언어의 형태는 어떠할까요?
여기에 대해 언어진화학자를 포함한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가 인터뷰형식으로 실려 있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책의 주요 주장은 이해가능합니다.

언어를 통해서만 사고가 가능한 인간, 그 인간이 스스로의 언어를 추적하는 어려운 길, 그 길의 초입에서 정밀도 낮은 지도를 그려보는 필사적 노력이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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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6개가 달렸습니다.
  1. 갈라파고스의 사고실험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를 보기 위해 책을 뒤져봐야겠군요. 평소 무지하게 궁금해하던 부분이라.
  2. 오오.. 이번달 책 주문하기 전에 이 글을 읽었다면 이 책을 구매했을 터인데....
    안타깝게도 이 책은 6개월 뒤에나....ㅎㅎㅎ
    암튼 글 잘 읽고 갑니다.
    • 책이 꽤 두껍습니다. ;;;;
      천천히 읽으셔도 될겁니다. ^^
    •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책을 늦게 읽는 편이라서.. 지금 읽는 <리스크>라는 녀석도 두달을 한달을 넘기고 있어요. Inuit님 책도 읽어야 하니 정말 빠른 시간 안에는 이 책을 읽을 수는 없을듯 하네요.
      제 방에는 아직 못 읽은 책이 아직 몇 십권 있는데, 그거 다 읽으려면 반년 이상이 필요하긴 해요. ^^
    • 그래도 읽을 책이 쌓여 있으면 곳간이 그득한것 처럼 마음이 뿌듯해 좋지 않나요. 다소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전 기분 좋더라구요. ^^
    • 그렇긴 하지만 읽어야 할 책들이 계속 새로 나오니까 그게 좀 힘들 때도 있습니다.
    • 네.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
  3. "잘 던져진 주사위의 조합" 덕에 생긴 "습관" 혹은 "본능"을 통해 진보를 이루고, 글로벌화를 이뤄냈는데, 바로 그 옛 습관이 글로벌화와 맞물려, 멸종에 이르게 할지도 모른다는게 참 역설적입니다.
    • 네. 딱 그렇습니다. 과속의 진화의 운명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역학에서 말하는 negative feedback 생각도 나고 ..
  4. homo floresiensis도 있었군요. 처음 들어봅니다-
  5. 요 책, 참 땡기는군요. 요즘 진화심리학(성 선택설)을 다룬 '연애'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도 보관함에 담아둬야겠습니다. 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사놓고 다 읽지 못했는데, 혹 보셨나요?
    • 네. 안 봤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도 스티븐 핑커 이야기가 한 챕터에 걸쳐 나옵니다. '촘스키 진영 내부에서 생긴 반란'으로 스티븐 핑커가 포지셔닝 되고 있지요.
  6. 언어의 구조속에서 인간의 사고도 정형화 된다란 이야기를 얼핏듣고 공감해왔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언어 진화가 인간 진화의 견인차 역할을 한게 아닐까란 생각까지..ㅠ.ㅠ
    • 네. 뇌관련해서는 언어가 있고서야 추상화와 고등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지요.
      언어가 없으면 시간개념을 확장하기 힘들듯 말입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