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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Curious Series

Inuit 2010. 10. 23. 22:00
보헤미아 

이 단어 하나로 많은 것이 함축되어 뇌리를 스쳐가는 체코입니다. 남루함과 낭만, 자유와 분방, 음악과 방랑.. 물론 보헤미아가 체코와 등가의 정서는 아니지만 꽤 많은 설명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
하지만, 오늘의 체코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공산통치입니다. 그로 인해 가난해졌고, 그로 인해 정신이 피폐해졌고, 서로 불신하며 아직도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리지 못한 체코입니다. 
책에서는 공산시절을 묻는걸 금기로 강조합니다만, 출장 때 언뜻 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그래도 생각보다 덤덤해진 정서를 읽을 수는 있었습니다.

체코 산
스웨덴 편처럼 체코 키워드를 적어볼까요? 작가로는 밀란 쿤데라와 카프카가 있습니다. 음악가는 스메타나, 드보르작 등 수두룩합니다. 테니스 선수인 나브라틸로바도 체코 출신이지요.

맥주
그러나, 보헤미아와 프라하의 봄에 이은 세번째 축이 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맥주를 들겠습니다. 전에 체코 맥주에 대한 글에서도 언급했듯, 필스너와 버드와이저가 실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품성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편이지만 상당히 지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체코입니다. 프라하 성에서 보듯,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자존심도 세고, 동유럽이랑 한 묶음으로 치는걸 질색합니다. 유럽과 동유럽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지요.
그런면에서 기업정신도 좋고, 인적 자원도 명민하여 우리나라 공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라하 공항에서 우리 공장까지 세 시간을 차로 징그럽게 달려도 내내 평원만 펼쳐지는 풍경에 저으기 놀랐더랬습니다. 지금은 빈 들판이지만, 이게 다 나중에 비빌 언덕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프라하의 관광지 이외에 숨은 역동성과 저력이 있는 나라, 체코입니다. 혹시 프라하 여행갈 분은 예쁜 도시야경 말고 다른 매력을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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