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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직장인을 위한 안내서

Inuit 2012. 1. 6. 22:00

최윤식

'아, 이제 끝물이구나.'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최윤식 저자의 책은 제 책을 출판한 지식노마드에서 다루기 때문에 출간 전후로 제게 증정본이 옵니다. 그래서 몇 권 읽었지요.

그 중 '2020 부의 전쟁' 같은 책은 2011 올해의 책 베스트 5에 선정할 정도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네요.

책 읽는 도중, 공병호 작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한 해에 다섯권 이상을 출간하다 보니 다작 작가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항상 울궈먹는 레파토리가 책의 반을 넘어 2/3에 육박합니다. 미래학, 시나리오, 가설사고 등등이지요. 

물론 이 책도 컨셉은 있습니다.
-미래학 연구의 방법론을 응용해 혁신적 사고의 방법도 훈련할 수 있다.
-그를 통해 혁신적 사고를 할 수 있다

는 논지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 책의 방법대로 직장인이 혁신적 사고와 생산적 산출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진심 믿었다면 백면서생이고, 안 믿는다면 명백한 과대포장일 뿐입니다. 혁신적 사고는 미래학적 방법을 응용해도 얻을 수 있지만, 반드시 그래야하는 것은 아닐 뿐더러 프레임웍으로 쉽게 해결될 주제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최윤식 저자의 장점은, 저작물 전반에 걸쳐 매우 꼼꼼하고 공들인 흔적이 묻어나는 땀냄새인데, 이 책은 피로한 '자기선전'에 바쁜 매너리즘이 완연히 느껴집니다. '재활용 쪽글 모음'스럽기도 합니다.

망치가진 사람은 모든게 못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모든걸 미래학과 시나리오로 보는 왜곡된 렌즈를 갖고 있던지, 어설픈 원소스 멀티유즈의 환상에 빠져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함량 미달로 비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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