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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Inuit 2024. 1. 13. 08:07

1️⃣ 한줄 

찰나에 들여다본 초월적 세상, 눈뜨면 다시 현실

 

Inuit Points ★★★☆☆

명상의 증상적 효과는 많이 알려졌지만, 결국 무엇을 얻고자 할까요. 책은, 다양한 비유를 통해 자아로 향하기 자체를 설명합니다.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만, 과학의 토대위에 머무는 저로선 선뜻 받아들이기도 애매합니다. 그럼에도, 설명하는 힘이 매우 좋습니다. 줍니다.

 

❤️  To whom it matters

  • 명상에 관심 있는분
  • 기도의 효과가 좋은지 궁금했던
  • 마음이 지옥이고, 현실이 시궁창인

 

🎢 Stories Related 

  • 명상없이 명상을 설명하는, 이쪽 끝판왕에 해당하는 책이라해서 연말 특집으로 읽었습니다.
  • 책의 기반 교리는 우파니샤드입니다.
  • 베다의 또는 베단타(vedanta) 불리우는 우파니샤드를 고전적으로 해석합니다.
  • 더불어, 고대종교의 유연성이란 장점에 기대어 다양한 종교의 유사 효과를 포괄적으로 설명하려 시도합니다.

Being aware of being aware

Rupert Spiro, 2017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책은 명상을 표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상적 경험(objective experience)으로 혼미한 인간이 닿을 있는 절대적 앎과 고독의 세계인 자아(ego), 혹은 알아차림의 경지를 다양하게 논합니다. 독특한 제목도 여기에서 유래하지요. 알아차리고 있다는걸 알아차릴 때 비대상적 경험을 하게 되고, 내면의 평화와 고요에 도달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비유를 듭니다.

  • 영화와 스크린: 대상적 경험은 상영되는 영화이고 에고는 스크린입니다. 우린 영화를 보느라 알아 , 스크린은 존재합니다. 또한 스크린은 영화로 물들지 않지요. 결국 스크린의 존재를 알아차리느냐의 문제입니다.
  • 해류와 바다: 파도나 해류는 대상적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절대 심연 또는 바다라는 총체는 불변입니다.
  • 리어왕을 연기하는 스미스: 리어왕이라는 캐릭터는 역할입니다. 실감나게 연기한 리어왕은 대상적인 반면, 배우 스미스는 절대적 에고입니다.

어렴풋이 느껴지시나요? 스크린, 바다, 존스미스 처럼 외관으로 보이는 개별과 대상이 아닌, 진정한 자아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면 행복해진다고 말합니다.

 

그럼 어떻게 심원에 도달할까요. 가장 권유되는건 알아차림을 알아차리는겁니다. 부분은 돈오적 접근을 취합니다. 책은 직접적 경로(direct path)라고 합니다. 직접적인 길은 순식간에 닿기 때문에 경로 없는 경로(pathless path)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탐색해서 얻어지지는 않습니다. 탐색 자체가 인위적 경험이니까요. 경험하지 않고 경험을 떠나보낼때 스크린이, 심연이, 스미스가 드러납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알려진대로 드러남이 너무 어렵지요. 따라서 느리고 복잡한 다른 방법을 도모합니다. 모종의 수련을 통해 불이론(non-dualism) 세상을 건너갑니다. 인위를 멈추는 수련이죠. 이게 명상이고 기도라고 간주합니다. 점수적 방법이죠.

 

이로서 풍부하고 직관적 비유를 통해 베단타가 말하는 절대 평화의 경지를 설명하고, 혹시 인간으로서 힘들면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 길로 있다는 명쾌하고 통합적인 책의 주장이 정립됩니다.

 

다만 저는 스크린 자아가 되면 평화롭고 행복한지, 부분은 책으론 모르겠습니다. 명상으로 효험을 사람들의 공통적인 증언인, '해보니 좋다' 정도로 짐작만 뿐이죠.

 

장르 덕후들이 달라 붙은 덕에 SF 번역이 대체로 수려하듯, 책도 번역이 매끄럽습니다. 명상 관련한 개념이 많은데, 원뜻을 해치지 않는 한에서 듣기 편한 한국어로 적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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