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원의 결혼이 있어서 군산에 다녀왔지요.
버스를 대절했기에 편한 길이었습니다.

오가며 Jim Collins의 "Good to great"을 읽었습니다.
읽으며 얼마나 많은 영감을 얻었고, 삶의 용기를 다시 다졌는지..
진정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찾고 있던 답에 대한 힌트도 얻었고..
아무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 읽고서 상사이신 이사님께도 한번 읽어보시라고 바로 전해드렸을 정도이니까요.
이책에 대한 좋은 평은 많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농담삼아 책의 내용을 좀 비틀어보겠습니다. ^^

정리 1. 주위에 널린 것이 레벨5리더이다.
동양권, 특히 우리나라에 널린게 레벨5 리더이다.
만일 겸손하지 않고 나대는 성격이면 이미 제도권 교육에서 이미 정맞고 퇴출되었을 거다.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겸손한 편인 것을 잘 알 것이다.
게다가 레벨5의 중요한 양면중하나. 성공에의 집착, 고집..
이런 성벽.. 주변에 역시 많다. 당신도 몇트럭분의 그런 고집인의 이름을 댈 수 있을거다.
결국 레벨 5 리더는 널려있다고 볼 수 있다. 쿠쿠 -_-++

정리 2. 출세를 원하면 Level 5 리더가 되지 말라.
몇천개 기업에서 great company로 골라진개 딱 11개.
세상에 널린 것은 레벨5 리더인데 왜 그럴까?
미국이라서 그럴까?
우리나라는 왜 great co라고 딱 떠오르는게 하나도 없을까?
이유는 바로..
레벨 5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면 CEO로 선발될 확률은 1%도 안되기 때문이다.
능력이 있어도 이사회나 회장님이 주목할 가능성이 없으니 말이다.
명심하라. 본인이 레벨 5리더면 레벨 4쯤으로 내리는게 성공은 빠를 듯.. ^^ㆀ

정리 3. Great co는 사후적이다.
데이터 보면 알겠지만, 실패한 기업의 성과는 3~5년 이상을 지나서 나온다.
그말은 뒤집어 보면, 당신의 재직기간에 성과가 좋은 것이 "위대한 기업"인지
"성장지속 실패 기업"인지 당대에 분별할 재간은 절.대.로. 없단 뜻이다.
본인이 레벨 4라도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레벨5에 대한 강박은 버리길.. ^^;

정리 4. 혹시 당신이 레벨5인데 로또 확률로 CEO가 되었다면?
전환기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10년이 넘어야 경영성과가 제대로 나온다.
그말은 열매를 거두는 사람은 당신이 아닐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리 1>에서 레벨4로 자유 강등을 할 기회를 놓쳤다면 CEO가 된 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레벨 4로 내려오길..
그리고 무조건 성과를 내라.
그것도 3년만 연속해서 내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CEO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면 "플라이 휠"이 돌아서 저절로 위대한 기업이 될 가능성마저 많다.
단! 당신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경우는 예외다.
당신의 동생이나 아들이 그 열매를 거둘 수도 있으니.. -_-;;

정리 5. Stockdale paradox는 당신의 에너지를 헛되이 쓰게 만드는 교묘한 이데올로기이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스탁데일은 다행히 포로에서 생환되었지만, 똑같이 희망을 굳게 갖고 현실을 냉혹히 보던
2384명의 포로는 희망을 안은채로 생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책에 한줄 실리지도 못했다는 사실.
그리고 확률은 당신의 편이 아니라는 점. -_-;;
또한, 지극히 bias된 (단하나의) 샘플이라는 점.. 쿨럭~
따라서 해보다 안되면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보시길.. -_-;;;

정리 6. 적합한 사람만으로 버스를 채운다는 환상을 버려라.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자리를 비우라고?
우리나라 회사의 98%가 CEO없이 지내야 할걸! -_-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버스에서 내리도록 하라고?
노동부에서 당장 연락이 갈걸.. 민노총도 가만 안있고.. 게다가 요즘은 민노당까지.. -_-;;

정리 7. 고슴도치 컨셉은 능사가 아니다.
고슴도치가 왜 단순한 자구책을 갖고 있는지 아는가?
지독한 근시이기 때문이다. -_-;;
미리 보고 대응하기도 어렵고 도망가려도 눈이 침침해서 길찾기도 어렵다.
그러니 온몸에 칼을 꼽고 다니지.
당신이 정보망이 좋고 멀리 볼 수 있으면 칼은 단 하나여도 충분하다.
단, 당신이 주위의 변화에 신경쓰기 싫거나 볼 능력이 없다면 고슴도치 컨셉은 유용할 수도 있다. -_-

-Dedicated to James,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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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봉(茶奉) 2004.05.31 00:40 신고
    저도 <Good to Great(이하 G2G)>의 열렬 독자 중 한 사람인데요. 형의 Twisted Version을 Jim Collins에게 보내면 아마 고개를 끄덕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그만큼 Jim이 말한 G2G company가 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소위 엄청 빡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Good company들의 기업지배구조 하에서는 더욱 어려울 수 있겠죠. 제 생각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CEO들은 실질적인 CEO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별도로 두고서라도, 사실 G2G에 나온 G2G company들 자체가 상당한 outlier들이라 할 수 있죠. 즉,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G2G company의 선정 기준이 특정 시점 이전 15년간 누적 수익율이 전체 시장 수익율과 같거나 못하다가 특정 시점 이후(대부분 Gillette의 Colman Mockler --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Mach3 면도기(제가 수년간 쓰고 있는 면도기죠)와 같은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에 회사의 사활을 건 -- 와 같은 전설적인 CEO의 취임 이후) 15년간 누적 수익율이 동일 기간의 전체 시장 수익율의 3배 이상이 되는 기업들이죠.

    그런 outlier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의 상상을 벗어나야 되나 봅니다. 오죽하면 Level 5 (사실 Level 4 이상은 일반적인 조직행동론 등에서도 그 이전까지는 언급 조차 되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스톡데일과 같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엄한(?) 사람의 예, 고슴도치(와 같은 엄한(?) 동물) 컨셉, 행선지 표지판 없는(?) 버스에 일단 사람 먼저 태우기 등 기존의 성공적인 기업 경영에 대한 담론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은 방법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G2G에 나온 여러가지 "G2G로 가는 길"을 실행에 옮기기란 여간 힘든게 아닌가 봅니다. 단지, 저자의 의도는 "G2G로 가는 길"이 이러이러 하다는 걸 알리는 측면이 큰데, 이 책을 읽은 분들의 의견은 크게 극단적인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그래! 이제 우리 한 번 Great 쪽으로 가보자. 내가 진작에 이 걸 알았어야했는데... 그래... 이거야... Go! Go! Go!" 인 것 같고, 다른 하나는 "내 이럴 줄 알았지. 젠장... 우린 Great로 가긴 글렀군." 인 것 같군요.

    이 극단적인 반응에 대한 중용지도(中庸之道) 중 하나가 형의 농담반 진담반처럼 쓰신 소위 Twisted Version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Balancing의 大家 다운 형의 예리한 시각이 돋보입니다. ^^ 매우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봐요. 현실적으로 위에서 말한 중용지도를 지향하고, 그것이 달성되면 다시 Jim의 "G2G로 가는 길"과 "Twisted Version" 사이의 새로운 중용지도를 지향하고, 뭐 이런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야만 G2G company로 갈 수 있지 않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더욱 더 갈 길이 먼 것은 Great company 위에(?) 소위 Last company(영속하는 기업)이 있다는 겁니다. 100년 이상 가는 기업 말이죠. Jim Collins와 Jerry Porras가 쓴 <Built to Last(이하 B2L)>에 "B2L로 가는 길"에 대해 상세히 나온 것은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잘 알고 계실것 같습니다.

    Last company라... Great company 반열도 엄청 빡씬데 말이죠(사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Good company만 되도 더 이상의 소원이 없을 정도는 아닌지)...

    우리는 Last company라고 하면, 대부분 GE나 P&G와 같은 미국 기반 기업들만 주로 언급하곤 하는데, Yamaha라는 일본 기업 아시죠?(지난 5월 15일 KAIST 홈커밍데이 행사때, 많은 이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던 marimba 연주에 씌인 marimba가 Yamaha 제품이었습니다.) 이 기업이 얼마나 된 기업인 줄 아십니까? Torakusu Yamaha라는 일본인이 1887년 리드 오르간을 처음 판매하며 세운 회사랍니다. 아마 Jim Collins는 이미 자신의 저서인 <B2L>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미국 기반 기업에 국한하여 연구를 했기 때문에, Yamaha의 예처럼 다른 나라의 B2L기업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으니, Last company로 가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험난한 길이 놓여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형의 Twisted version에 공감하며, 오늘의 결론을 요약해 본다면, Great로 가는 길은 빡씨다. 더욱이 Last로 가는 길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보다. 그래, 길게 보자. 아니, 현실적으로 보자.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 차근 해보자...

    - Dedicated to inuit, by 다봉 ^^
  2. 저도 그 책을 감동 깊게 봤지만.. 요즘 들어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시점에서 보보 형님의 twisted version이 가슴에 와 닿기도 하지만 서글프기도 하네요..
  3. 다봉//
    Twisted version은 실천적 강령보다는 실행상의 주의사항에 더 가깝지..
    아무튼 B2L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지방에 결혼식 갈일 있으면.. ^^;;

    쁘렌//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있지. 이상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한.
    그래도 이상을 품에 지니고 살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만 해. ^^;
    추신. 어제 안왔네. 볼 줄 알았는데..
  4. 나두 가서 사람들 만나고 션이도 봤음 좋았을텐데.. 우리 시어머니가 지금 와병 중이셔.. 워낙 병이 위중하여, 주중엔 회사 주말엔 병원.. 그런 신세야.. 나중에 상황 좋아지면 얼굴 봐요..
  5. 그랬구나..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힘내!
  6. 형...

    저는 내일부터 2박 3일간 동경에 다녀올 참입니다. JPCA Show 2004 라는 일본 PCB업체 전시회죠. 주변을 죽~ 둘러보니 같이 갈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군요. 혹시 일본에 우리가 모르는 G2G 기업들이 있나 함 둘러보렵니다.

    쁘렌여사... 고생이 많으시군요. 그래도 특유의 밝은 미소를 잃지 말길 빕니다.
  7. 앗.. 그렇군. 내일 가는군.
    잘 다녀오고, 좋은것 많이많이 봐.
    와서 이야기도 해주고. ^^

    무엇보다 몸조심해라. 차조심, 개조심, 여자조심.. ^^;;
  8. Good to Great..
    저도 감명 깊게 읽었죠..
    제 생각엔 우리나라의 CEO는 대부분 레벨 3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김정태 행장 정도가 레벨 4에 해당하는 것 같고..
    굳이 레벨 5를 꼽아보라면 제가 아는 선에서는 안철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레벨 4와 5의 차이는 단순히 겸손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이를..주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능력에 있는 게 아닐까요?

    리더십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며..
    각자의 개성에 맞는 적절한 리더십 형태가 있고..
    따라서 누구나 최고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철수형은..자신의 관점에서..
    리더의 조건을..&#039;능력&#039;과 &#039;신뢰&#039;라고 정의하더군요..

    저도 역시..
    리더십이라는 것은..단순히 계산된 행동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몸에 벤..자신의 신념과 소신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라서..형이 주장하신..
    환경에 따라 레벨을 바꿔타자는 의견엔 반대합니다..
    (나머지는 다 찬성..ㅇ_ㅇ;)

    암튼..흔적 남기고 갑니다..
  9. Twist 버전은 말그대로 살짝 꼬아본 거야..
    고렙이 되고 안되고는 자기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자질은 기본이지만서도)

    위에서 말한 내용의 근저에 흐르는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성공의 잣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지.
    사는게 정답이 없는 거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목표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많이 번다든지, 자신의 분신의 회사를 만든다든지.. 뭐가되든
    목표가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별뜻없는 패러디이니까 너무 거슬려하지 마라. ^^
  10. 좋은 글을 트랙백으로 제가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inuit님의 패러디를 보니 제가 했던 책 이해가 더 잘 되는듯,,;)
    역시 그냥 다른 시각을 제시했단 점
    (제겐 '사람 먼저', '11개 기업-혁신시킨- CEO는 아무도 기억되지 않는다',,
    요 두가지정도)에서 기억될듯 싶네요
    • 고맙습니다. 시간되시면 다른 버전인 Untwisting Good to Great (http://inuit.co.kr/tt/162)도 참조하세요.
  11. 비밀댓글입니다
  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