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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호!

Inuit 2005. 8. 21. 16:29

Ken Blanchard

처음 이책에 대해 들었을땐 제목이 차이니즈 풍이라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고, 나중에 내가 멋대로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안 후에도 별로 손에 잡히지는 않던 책이었다.

막상 읽어보니 꽤 잘 쓴 책이다.

내가 늘 고민하는 변화관리 (change management)에 관한 내용이라서 눈에 확 들어온 탓도 있지만, 구조적인 관점에서도 칭찬할 만하다.

보통 경영학적 소재를 비유적 프레임으로 포장해서 만든 책이 많지만, 하나의 유행처럼 우격다짐으로 얽어 만든 책들이 많아서 마뜩치 않았던 점이 많았다. 딜리트도 그랬고 레밍 딜레마도 그랬고, 하고자 하는 내용은 잘 이해가 갔고 그런 비유체계를 사용하는 것도 수긍은 하겠지만, 핵심과 표현이 물과 기름마냥 떠도는 점이 마음에 걸렸었다.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완벽했던 책을 꼽자면 단연 'The Goal'이다. 난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설로 녹여 흥미진진하게 첨단 논제속에 흠뻑 빠져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도 그만한 수작이다. 제품수명주기에 따른 마케팅 기법을 이솝의 우화같은 이야기로 쉽고 재미나게 풀어 놓았다.

겅호!도 변화관리에 관해서 수작의 타이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습관처럼 먼저 훓는 제목에서 다람쥐니 비버, 기러기를 발견하고는 '또 우화군' 하던 반복적 낭패감이 책을 읽고 나서 사라져 버렸다. 잘 구성된 내러티브와 적절한 비유로 큰 무리 없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했다.

실제 내용을 보면, 또 다른 찬사를 보낼만 하다.

'밥먹으면 배부르다'라는 평범한 교훈의 책이 너무 많고 이 책의 내용도 그런 범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현업에서 이 분야에 대해 늘 고민을 하는 내 경험으로 말하자면, 변화관리의 지극히 미묘한 체계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조직의 누가 읽더라도 가장 쉽게 전달되도록 구성해 놓은 점이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복잡한 이야기를 요점 위주로 함축적인 전달을 하다보니 반론의 여지가 있는 작은 흠들이 없을 수는 없으나, 정색을 한 반론이 나온다면 삶속에서 깊이 고민하지 않은 백면서생의 탁상공론일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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