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권력 (8)
Inuit Blogged
요즘 커뮤니티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고, 일 관련해서 개인적 관심도 많습니다. 커뮤니티는 사회 자본의 한 요소란 점에서 몇가지 개념을 구글링하다가 문득 사회자본(socail capital)을 학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제일 먼저 느낀 점은 학문적으로는 꽤 복잡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노동의 생산가치가 급여의 교환가치보다 클때 잉여가치가 생긴다는 고전적 마르크스 주의의 자본론에서 출발해, 인적 자본과 문화 자본 등으로 확산합니다. 개인 수준의 미시적 설명과 행위자로서 개별 노동자에게 축적되고 유동하는 가치를 포착한다는 점에서 신자본이론이 대두되고 사회 자본도 그 맥락 위에서 나온 단어란 거지요. 그냥 만든 신조어나 레토릭의 수준을 넘습니다. 즉 세속적 의미에서 내포되..
마트나 쇼핑센터에 가면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둘 중 어느걸 선호하시나요? 전 확연히 에스컬레이터를 더 좋아합니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왜 그런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살 것인가. 부동산 말고, 건축 이야기입니다. 건물을 포함해 거리, 도시의 관점에서 인간에게 건축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양하게 살펴봅니다. 우선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의 고찰이 흥미롭습니다. 정주냐 이동이냐, 그리고 공적이냐 사적이냐를 놓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동형, 사적공간이 더 많이 요구됩니다. 특히 승용차는 대표적 이동형-사적공간인데, 거리에 차를 많이 세워 놓을수록 정주형 공적공간을 잠식합니다. 이제는 고어처럼 느껴지는, 마당과 골목으..
당신, 남은 인생 동안 계속 설탕물(sugar water)만 팔고 살거요?이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는 펩시콜라의 존 스컬리(John Sculley)를 영입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행복한 동화지만 이후는 비극의 반전입니다. 둘은 반목을 거듭하고 결국 스컬리의 손에 의해 잡스는 자신의 육화인 애플을 떠나게 됩니다. 이는 전략의 문제도, 시스템의 문제도 아닌, 단지 리더간 갈등이 전사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입니다. (원제) Divide or conquer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매우 유니크한 책입니다. 일단 주류학계에서 잘 다루지 않는 갈등의 문제를 리더간 갈등으로 좁혀서 기업 맥락으로 들였으니 재미난 주제입니다. 하지만 책은 내용이 그리 실하지 않습니다. 사람간의 갈등은 학술적으로는 그 난이도가..
Warring states, 戰國시대는 그 무쌍한 변화와 극적인 전개가 흥미로울뿐더러, 다양한 사상과 철학의 온실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합종의 소진과 연횡의 장의는 상상의 스케일과 피치(pitch)의 요사로움이, 세계 역사 어디에 내 놓아도 톱 클래스입니다. 하나 있기도 힘든 사나이가 둘이나 동시대에 존재했고, 게다가 그 둘은 동문이었습니다. 한편. 당대 최고의 재사(才士) 손빈. 동문이랍시고 위나라에서 성공한 절친 방연을 찾아갔다가 계략에 걸려 얼굴에 먹글씨를 새기고 관절이 제거되어 앉은뱅이가 됩니다. 방연은 손빈이 있는 한 위나라의 대업을 못 이룬다 생각했던거지요. 여차저차 제나라에서 첩보작전으로 손빈을 빼와 군사로 앉힙니다. 손빈의 복수전. 방연이 쳐들어오자 솥단지 수를 줄여가며 유인. 나무에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