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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한다면 가장 나중에 봐야한다는 로마입니다. 여길 보고 다른 데를 보면 모두가 시시해 보일테니까요.

영 과장은 아닌 것이, 고대부터 중세까지 제국의 황제, 기독교의 황제가 거한 곳이며 서양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했고 문명의 선도자였던 곳입니다. 그래서 로마를 유럽 도시의 홈타운이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첫 인상부터 로마는 꾸깃꾸깃합니다. 역 근처의 마디손(Madison)이라는 호텔에 묵는데 서비스가 끔찍합니다. 불친절과 무뚝뚝은 관광지라고 이해한다 쳐도, 미리 예약한 방조차 준비가 안되어 네명이 세명 한 방, 한명 한 방 묵어야 합니다. 미안한 기색도 없습니다. 정 싫어서 바꾸고 싶으면 내일 바꿔달라고 말해 달랍니다. 당연히 싫다고 했더니, 한번 자보고 내일 말하면 조치를 취해 보겠답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가서 방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아직도 조건이 많습니다. 짐을 다 싸서 한방에 모아 놓으면 싫은 걸로 간주하고 원래 예약한 4인용 큰 방으로 옮겨주겠답니다. 대체, 같은 호텔 묵으면서 매일 짐싸는건 무슨 일이고, 내 권리를 찾기에 참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게 기가 막힙니다. 아 물론, 와이파이 같은건 돈주고 사려 해도 없답니다. 인테리어는 비교적 깨끗하지만 미니바 냉장고는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식사.. 

여행지에서 아침은 여러가지로 중요합니다. 바쁜 아침에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그 나라 그 도시의 특색있는 메뉴를 맛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베네치아에서는 아침을 정말 맛나게 먹었더랬지요. 하지만 여기는, 아침이 군대 배식 수준입니다. 하도 끔찍해서 아침을 못 먹고 길 나서는 날 오히려 식구들은 더 즐거워 했습니다.

뭐 호텔만 이런가하면 전체적으로 끔찍합니다. 다 상기하기도 꿉꿉하고, 일일이 쓰기는 더 귀찮지만 몇가지 사례만 이야기합니다. 


둘째날 로마패스 살 때는, 표를 어디서 사는지 알아내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로마 사람 특유의 두가지 기질 때문입니다. 첫째 기질입니다. 빼도박도 않게 자기소관이 아닌한 무조건 다른데로 가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둘째는, 그 가리키는 방향이 매우 확언적입니다. 설마 잘못 가르쳐줄거라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지요. 나중에 알고보니 이탈리아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걸 인정하기 싫어해서 잘못된 정보도 매우 확실하게 가르쳐준다고 하더군요. 매번 새겨 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지요.

-역의 경비원에게 로마패스 어디서 사는지 물어봅니다. 저기 역무원이 판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역무원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잠깐 한가지만 묻겠다 하니 줄 서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줄을 서서 내차례가 되어 로마패스 살 수 있냐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고 'News stand!' 한마디 합니다. 
-뱅뱅 돌아 가판대를 찾아 로마 패스 있는지 물어봅니다. 
-'Sold out!'하고 끝입니다.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다시 물어보니 거리 이름을 말합니다. 테르미니 역안에 있다고 들었는데 뭔 소린가 싶어 있었더니, 종이에 펜을 들어 거리주소를 적어줍니다. 
-지도를 꺼내들고 역 건너편의 거리를 가보는데 있을리가 없습니다. 
-다시 역으로 들어와 다른 신문가판대에 가서 물어봅니다. 로마 패스좀 팔아주실래요? 
-손가락으로 단호하게 가리킵니다. 그 방향에는 아까 뉴스가판대로 보낸 역무원이 보입니다. 

순환의 고리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ㅠㅜ
 
화도 나고 어이없어서 어떻게 할까 궁리하던 차에, 아내가 뉴스스탠드의 점원이 바뀌었으니 다시 물어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처음으로 다른 방향으로 가르쳐 줍니다.
'24, information'.
24번 플랫폼 근처에 인포메이션 가보란 소리 같습니다. 그쪽으로 갔더니 드디어 판매대가 있었습니다. 별거 아닌데 감격이 되더군요. 

그도 잠시, 이젠 끊임없이 느린 이탈리아식 처리 시스템의 횡포에 놀아납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5분도 안걸릴 정도의 사람들이 서있는데, 근 한시간 기다려 로마 패스를 살 수 있었습니다. 아니 팔아주셨습니다 고맙게도. 물론 그 와중에 새치기 세번, 관광객끼리 말싸움 등 소란이 많았지요.

뭐 이 뿐이겠습니까. 표 하나를 잘못 사서 환불하려고 역에 갈 때마다 10번도 넘게 시도했지만, 결국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은 자연스럽게 이해될 정도입니다.

로마인, 선조는 위대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은 참 못나보였습니다.

물론 최대의 관광지인 로마, 그리고 관료적인 테르미니 근처의 사람들이 주로 제공한 인상이긴 하지만, 제 발로 걸어와 수많은 유로를 사용하는 관광객의 접점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다면 이런 실망에 에둘린 관점도 크게 틀린 시각이 아닐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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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계획을 잡을 때, 아내가 부산 출신의 지인으로부터 맛집 리스트를 사사 받았습니다. 그분께서 너무도 상세하고 생생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가기 전부터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기대되는 메뉴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여행은 맛집 위주로 동선을 짜게 되는 식도락 여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날로 먹어도 될만큼 싱싱한, 곱창
스스로 길찾아 잘 가고 있는 아이들을 돌려 변경 미션을 준 바로 그 집입니다. (전회 참조) 망미역 근처의 전포양곱창인데, 곱창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우리 식구의 첫 메뉴로 낙점되었습니다.

늦은 점심 무렵이라 한가한 식당입니다. 양념에 무친 모듬 곱창과 마늘과 소금간을 한 양을 먹습니다. 곱창이 워낙 신선한데다가 숯으로 부드럽게 익히니 그 맛이 별미입니다. 곱창의 쫄깃한 조직감과 부드러운 식감이 조화롭습니다.

맛 자체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만, 넷이 와서 3인분 시켰다고 대놓고 면박주는 서빙 아주머니 때문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말투보면 객지손님인지 뻔히 알텐데, 뭐가 맛있는지 먹어보고 더시키는게 받아들이기 힘든 정서인가요. -_-

상전벽해, 해운대

한 십년전까지 부산을 자주 갔었습니다. 이번에 가보니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 중 해운대는 상전벽해 수준입니다. 마치 외국에 온 듯 합니다. 거리의 풍경은 와이키키를 닮았고, 인적 구성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반반입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아이들 바로 바다에서 물장난을 칩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달맞이길 트레킹입니다. 원래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달빛 받으며 넘어가려는 일정이었는데, 신발이 불편하여 발이 까진 대원이 있어 중간에서 회군하였습니다.
 

따님은 운동삼아 대형 훌라우프 한번 돌려 주시고..

추억을 관통하는 시원함, 복국

늦은 저녁은 복국입니다. 해운대 금수복국은 아내와 제가 부산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이 역시 십수년만에 처음인데 먹으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예전 추억도 많이 생각나고. 어찌나 정신없이 먹었는지, 인증샷도 못찍은 유일한 메뉴입니다. 그 시원한 복지리는 지금도 생각하면 볼이 조여들며 군침이 당깁니다.

여기서도 서빙하시는 분이 짜증 반전 해주셨습니다. 지리는 나왔는데, 밥이 십분도 넘게 안나와서 밥 달라고 말하는 도중 그냥 딴데로 가버리는 외면을 당했습니다. 벌컥 화를 내니까 손님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고 사과를 합니다. 그래도 미안타고 해주니 오히려 고맙습니다. ㅠㅜ

사실, 경상도에서 몇년 살아도 봤기 때문에, 서비스 수준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전 다시 서울 모드로 복귀했나봅니다. 어쩌면 부산이라서가 아니라 관광지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째날은 푸근한 인심을 많이 봤으니 말입니다.

밤이 깊은 해운대는 그 열기가 더 뜨겁습니다. 클럽을 방불케하는 분위기속에서 아이들과 리듬과 비트를 흠뻑 즐기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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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헉 화도 내시는군요 >ㅁ<;
    개인적으로 관광지의 음식점에는 절대로 가지 않는 주의를 가지게 된게 저런 불친절이 아닐까 해요. 그냥 조금 떨어진 곳의 일반식당이나 맥도날드. 롯데리아 이런델 가게 되더라구요 =_=ㅋ;;
    • 군자는 불의를 참지않아야.. >_<

      유명하다고 이름값을 하는 집은 오래가기 힘들겠지요. ^^
  2. 엇 이런.. 부산에서 곱창을 먹어보지 못해서 전 잘 모르겠던데 아쉽네요-_ㅠ 꼼장어는 한 두어번 먹어봤는데요, 자갈치시장에서 먹는것보다는 동래시장 안에 있던 허름한 곳에서 팔던 꼼장어가 더 맛났네요.ㅎㅎ

    부산에선 음식을 주문할 때 '일단 먹어보고 맛있으면 더 시킬께요' 하면 대부분 '그러세요' 하는데 불친절했다니 제가 다 기분이 그렇네요;;
    • 부산이 양곱창 유명한 집이 꽤 됩니다.
      한번 가보세요.
      물론 꼼장어도 맛나고.. 밀면에 파전에.. 맛동네네요 적다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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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고 잘 파는 법

Biz 2010.10.17 21:00
현대는 유통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국내에 월마트가 들어올 때, 유통산업은 물론이고, 경제계가 심각한 우려를 했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월마트, 까르푸 등 해외 유수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판이 나가 떨어지고,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할인점들만 오롯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에 우리의 모델을 수출하고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경쟁과 도태가 애국심의 발로도 아니었고, 대기업 곁다리의 지원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물 밑에서는 피나는 경쟁이 있었고, 우리나라 업체조차도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업체가 부지기수지요. 성공요인이라면 오로지, 고객과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면서 리딩하는 능력이었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격과 서비스입니다. 

할인점과 홈쇼핑에서 MD 경력을 이어가며 사고 팔기를 업으로한 저자의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간의 할인점, 시간의 홈쇼핑
구조적인 면에서 제가 많이 배운 것은, 배워서 알고는 있었지만 평소에 깊이 생각해볼 일 없었던 유통점의 업태와 생존논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유통의 3대 산맥이라면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제약이 있습니다. 할인점은 공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별해서 메시지가 전달되어야합니다. 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소비자들의 동선관리가 핵심성공요인입니다. 

반면, 홈쇼핑은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제약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반면 해당 제품은 시간당 2억원의 매출은 올릴 수 있는 흡인력을 갖춰야 하지요. 이게 흐트러지면 업체나, 홈쇼핑이나, 담당 MD나 죽어납니다.

인터넷쇼핑몰은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운 반면 주목이 제약입니다. 담당MD조차 다 알지 못할만큼 과도하게 많은 상품 속에서 소비자와의 만남은 첫째 화면, 검색 결과 또는 프로모션 링크로 국한되지요. 바로 이 자리를 쟁탈하려는 많은 경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자잘한 팁
이러한 유통업태의 이면은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아두면 삶에 유용한 팁이 많지요. 예컨대, 할인점은 매달 25일 이후에 가면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담당MD들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매출목표 미달성을 극복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는 다양한 촉진책이 총동원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홈쇼핑, 백화점 등등 각 업종별로 고유한 특성과 그에 따른 뒷문이 있게 마련입니다.

발상의 전환
마찬가지로 재미나게 읽은 부분은, 구매담당자의 독특한 시각입니다. 망치가진 사람은 모든게 못으로 보이듯, 잘사야 잘파는 MD의 관점에서는 세상 모든게 판매가능한 아이템일 것입니다. 다만, 팔아서 대박이 나냐, 쪽박을 차냐를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할 뿐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여행을 보면 재미납니다.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팔되, 배달이 어려우니 고객이 직접 이동해서 수령하게 한다.
뭐든 한가지에 통달하면 지속적인 교차학습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과정에서 MD의 눈으로 보는 훈련은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시간입니다.

한 카트에 뭘 그리 많이
반면에 책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이미 유통의 이면을 소상히 밝힌 자체로 희귀하고 독특한데, 한발 더 나아가 인생의 진리마저 사고 파는 데 있다고 주장하면서, 저자는 욕심을 부립니다. 중간에 아이의 온라인 판매 수련기는 아동교육서, 사고 팔기를 잘해야 성공한다는 자기계발서, 더 나아가 사고 팔기 관점에서 성공과 실패담을 인터뷰한 건 창업사례모음집의 색깔을 띄면서 중반 이후에 매우 난삽한 전개가 됩니다.
마치 한 카트에 야채, 고기, 생선, 동화책에 와인까지 담아 놓은 카트를 꼭 닮았습니다. 뭐, 알뜰한 MD 입장에서 효율적이지는 몰라도, 시장풍의 쇼핑을 싫어하는 저 같은 독자에겐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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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같은 출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주말,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녀오니 자전거가 온통 흙투성이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전거가 더러워지면, 아들이 닦아줍니다. 저는 고마움으로 약간의 용돈을 줍니다. 이번에는 자전거가 형편없이 구석구석 흙투성이라 품이 보통 들 일이 아니었지요.

저는 제안을 했습니다. 
"아들아, 정말 수고했고 고맙다. 네가 한 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아빠에게 청구해 보렴. 합리적이라면 네 청구에 따르도록 하마."

-_-?

한참을 고민하던 아들, 답을 합니다.
"3천원 받을래요. 이유는.. 아빠를 사랑하니까요."

사실 전 제대로 설명만 하면 만원이라도 줄 용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진한 답에 마음이 뜨거워졌지요.

이후에, 서비스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가지고 설명을 해줬습니다.
우선, 원가기반의 가치산정법은 들어간 소모품의 가격과 인건비의 가치를 기반으로 적정한 마진을 붙이는 것인데, 이 경우 초등학생 아들은 인건비의 공정시장가격이 낮게 책정될 수 밖에 없으니 불리한 방법입니다.
둘째, 역사적 가치기준법이 있는데, 이는 실제 일어난 거래를 기본으로 조정을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저번에 훨씬 멀쩡한 자전거를 닦았을 때 용돈으로 3천원을 받았습니다. 이 경우, 그 보다 일의 규모가 컸으니 적정한 기준으로 두배나 세배를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셋째는 시장가치 환산법입니다. 자전거를 집에 와서 닦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경우, 예컨대 수동세차의 경우를 비교하여 적당히 가감하면 됩니다.
넷째는 사용자 가치법입니다. 제가 직접 자전거를 닦을 경우의 제 시간가치와 기회비용을 환산하는 것이지요. 제가 최소 30분 작업하는 시간은 객관적으로 계산가능하니 그 보다 약간 적게 청구하면 합리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합니다.

별 것 아닌 가벼운 일이지만, 프리랜서의 밥줄이 서비스 가치 산정이지요. 특히, 원가기반의 방식보다는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에서 역산하는 사고의 전환에서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도 그 점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아빠를 사랑해서, 저번과 동일한 가격에 서비스하겠다는 그 착한 마음에 그냥 못 이기는척 3천원을 주고 말았지만, 아빠와 아들이 서로 배운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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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훌륭한 교육법이십니다. 아드님께 다음 번엔 네번째 방법을 택하라고 귀뜸하고 싶군요. 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매기거나 인정하는 데에 서투른 것 같아요. 스타벅스 커피나 전자제품들 원가 계산하고 값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곤 하는데 서비스나 문화, 연구같은 무형의 가치 인정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그런 분들께 당신 월급 중 원가는 얼맙니까라고 묻고 싶어질 때도 있지요. :)
    • 마지막 이야기가 참 재미나면서 의미심장하네요.
      내 노동의 원가는 밥값이 아니겠지요.. ^^
  2.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와의 대화에서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듯합니다^^ 저는 울녀석이 저걸 이해할까?하는 망설임...으로 말을 못할듯
    서비스의 값어치는 주고받는 사람과의 합의가 우선일 것이며, 그이면에는 서비스하는 사람의 판단기준 + 양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그 높은(?) 값어치가 항상 불만이겠죠?
    그러나 InuiT님은 양심(아빠를 사랑하는)있는 아들을 두셔서 좋으시겠습니다^^
    • 저도 종종 아니 꽤 자주 이 말을 이해할까 우려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미리 아이의 한계를 상정하여 그을 필요 없고, 다 못알아 들어도, 감만 잡아도 공부라 생각하고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그러면 꽤 알아듣습니다.

      우연과 필연님도 저 못잖게 아이와 좋은 관계 맺고 지내실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3. 앗... s군 말에 잠깐 울컥했네요.. 멋져요!!! ^^
  4. 또래보다 생각이 깊어서 은근 기대를 하는 것 같은데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하는데 ...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요즘 이렇게 댓글에 블로깅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5. 아드님이 Inuit님을 무척 사랑하는게 느껴집니다.
    아빠이기에 사랑도 하지만 존경까지 할 듯 합니다.
    • 네. 제 아들과는 사랑 이상의 정신적 유대가 있긴 합니다.
      따지고보면 다른 부자들도 같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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