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l Frampton

(Title) When I am playing with my cat, how do I know that she is not playing with me?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에세, 또는 수상록으로 유명한 몽테뉴지만, 딱 그 지점까지다. 
중고등시절, 필독 목록에 있었고, 한두장 들췄는지 좀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므로 내겐 안 읽은 책이니까.
뭔 바람이 불었는지, 몽테뉴를 재포장한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어느 순간 이후에는 그만 홀딱 매료되어 읽었다.

그 매력의 근원은 진솔함이다.
솔직함이 힘이고, 개인적 스토리가 주는 위대한 교감이다.
키가 작다는 컴플렉스, 여성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는 물론, 먹고 마시고 냄새 맡는 모든 일, 심지어 배변과 지병인 요로 결석에 대해서도 가식없이 걱정과 생각을 적어 간다.
그 개인적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냥 역사책 속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명사라는 생각을 건너, 먼 친척 아저씨의 소싯적 이야기를 듣듯 친근감과 애정을 느끼게 된다. 정말 개인화 스토리텔링의 진정한 힘을 보여준 몽테뉴다.

물론, 개인적 잡문이 솔직하면 곧바로 위대한 문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솔함이 몽테뉴의 레시피라면, 특별 재료는 몽테뉴의 사유다.
몽테뉴 사유체계의 핵심은 자유분방함이다.
그리고, 그 자유분방한 사고의 줄기는 인본주의다.

어려서 우리아들 독서교육의 모태가 된 유럽식 귀족교육을 받았던 몽테뉴는 성장기와 중년 이전까지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그리스의 스토아 주의와 종교 내에서의 안정감이 강하게 깃들어 있었고 여기까지는 동시대 귀족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종교전쟁과 전염병으로 인한 마을사람들의 몰살, 그리고 낙마로 인한 사경을 경험한 이후 몽테뉴는 각성하게 된다.
즉, 금욕적 스토아주의 또는 데카르트적 이성본위의 이상론의 틀을 깨고, 인간 본연과 관계 중심의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된다. 이는 동시대 르네상스적 분위기와도 상통했고, 결과적으로 몽테뉴가 프랑스의 초기 르네상스를 연 사상적 토대를 제공하게 된다.

책의 제목 또한 여기서 유래한다. 
결과적으로 문화적 상대주의를 표방한 몽테뉴는 당시 야만으로 표현되던 남미나 제3세계 원주민도 동등한 관점으로 다뤘다.
이를 넘어 동물까지 사고를 확장한 결과가 제목의 사유다.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놀아주지 말란 법은 없잖은가.
지금봐서는 그냥 재미난 말장난이나, 또는 있을 수 있는 시각이지만, 당시 인간과 동물의 자리매김 상 이런 발상은 감히 꺼내어 말하기 어려운 관점의 전환이었다.

여기서 더 나가면, 당시 왕정과 종교 사회가 억압하고 규정해 놓은 다양한 사고적 틀에서 벗어난 논의가 가능하다.
성(性)과 인간관계, 종교에 대한 태도, 다문화에 대한 개방성, 죽음에 대한 수용성까지.
일례로 몽테뉴는 종교를 절대적 신성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 관계망의 연장선상으로 보기도 했다.
이는 당시로서는 죽음을 내포한 반역의 사유였다.
중요한 점은, 지금 우리가 쉽게 받아들이고 당연히 여기는 많은 가치와 사상이 당시에는 발칙하거나 위험한 논의였다는 사실이고, 몽선생은 에세란 형식을 빌어 이를 공론화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복잡한 이야기가 많을듯 하지만, 책은 클래식 음악을 듣듯 우아하고 부드럽게 흘러간다.
이 부분은 저자 프램튼 씨의 공이다.
원문을 적절히 응용하되, 필요한 부분을 뒤섞어 몽테뉴의 삶을 독자가 함께 여행하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한다.
없는듯 개입하지 않되 잘 설계된 길을 따라 흥미진진한 투어를 하고, 여객의 배경지식이 모자랄만한 부분에 슬쩍 나타나 설명을 해주고 뒤로 빠지는 프로 가이드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부분은 디테일일 살아 있다는 부분이다.
그냥 추상적 주장이나, 요약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풍성한 디테일은 에세나 수기, 일기류가 갖는 독특한 매력이다.
뭘 먹었는지, 무슨 냄새가 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고 누구를 만나 어디를 갔는지 시시콜콜 적었던 몽테뉴는 트위터적 부지런함을 지녔다.
그리고 그 디테일을 읽으며 지금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할 중세 유럽의 정서를 절절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감동이었다.

지금은 쉬운 해외여행이지만, 당시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까지 2년을 잡고 다닌 여행이다. 규모의 방대함과 비용, 시간 그리고 목숨의 위험 정도에서 지금과 견주기가 어렵다. 예컨대 중세 저자가 여행은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이라해서 요즘 독자가 그 텍스트를 수긍한다고 치자. 그것을 지리적 이동이란 관점에서 지금의 컨텍스트와 같이 해석한다면 얼마나 많은 의미를 유실할까.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여행 중 와인에 물을 섞지 않고 마시는 법을 배운 몽테뉴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대체 로마식 물탄 와인이 16세기 프랑스 귀족 문화까지 이어져 왔었단 말인가.

아참, 흔히 몽테뉴라고 부르는 이 인물의 이름은 미셸 뒤켐 드 몽테뉴다. 
즉 몽테뉴 성의 뒤켐 가 자손 미셸 씨다.
마치 상산에서 온 조자룡에게 상산을 호처럼 쓰는 것도 모자라 상산이라 부르는 것과도 유사하다.
하지만 몽테뉴 성이 그 가문을 뜻하고, 또 그 가문에서 유일하게 세계적 명성을 얻은 미셸이니 뭐 꼭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어쨌든 부르주 몽테뉴에 살던 미셸 씨의 솔직담백하며 발랄한 사고는 그 후 프랑스와 유럽에도 큰 영향을 줬지만, 인간 몽테뉴 미셸의 향기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키보드로 블로그 적는 Inuit씨에게도 감명을 준다는 점이 재미있다.

또 하나 생각해 본다. 지금 내가, 또 우리가 시시콜콜 남긴 기록들이, 먼 훗날 시공간을 지나 지적 충격과 감성적 공명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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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빌려다 읽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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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이나 명화 감상이 어려운 건 스토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배경 이야기, 인물 이야기, 작품의 뒷 이야기, 당연히도 이런 배경에 밝지 않은 채로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작품 그 자체를 즐기는건 어렵다. 자연스럽게도, TV를 잘 안보는 나로선 클래식 음악보다 K-pop 아이돌 음악이 더 어렵다.

서정욱


그런 면에서 박종호나 정태남이 내게 좋은 클래식 음악 길잡이였다. 마찬가지로 이 책,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역시 미술사니 화풍이니 복잡하지 않게 이야기를 술술 풀어 가는 솜씨가 날렵해서 좋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인물 중심으로 썼다는 점이다. 

이야기거리가 될만한 한 작품 또는 두어점을 중심으로 화가의 요체를 설명한다. 당연히 깊이는 부족하지만 이런 책에서는 숲을 보는 게 목적이라 깊이 따질 일은 아니다. 오히려 선명하게 큰 가지를 정리하기에 좋다.

그 다음은 알뜰한 스토리텔링이다.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 풀어가는 것이 꽤나 흥미롭다.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아 저자의 조곤조곤한 수다가 즐거웠다.

아쉬운 점이라면 명화에 편중된 점인데, 사실 이게 단점이라 말하긴 어렵다. 이런 개론적 책이 유명작을 위주로 다루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 아무튼, 우피치, 프라도, 오르세, 로마 바티칸, 런던 국립 미술관 정도를 훑은 나로서는 80% 이상의 작품을 실제로 보았다. 방문 당시 이 책의 배경 이야기를 알고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진정한 아쉬움은 따로 있다. 그림의 사이즈가 작다. 여백이 많음에도 그림이 작아 텍스트의 내용을 그림에서 읽어내기 힘든 것이 꽤 있다. 아마 저작권 이슈가 아닐까 추측은 하는데, 순수하게 테크니컬한 실수나, 미적인 레이아웃을 의도했다면 명백한 에러다.

책은 참 즐겁게 읽었고 평소 내 관점이라면 내 북로그에 별 네개로 마킹을 했을 책이다. 그러나 한가지가 찜찜하다. 그림이 작은 관계로, 책 읽으며 그림을 구글링하며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렘브란트 관련한 내용이나, 무하 관련한 내용이 책과 완전 똑같은 블로그를 발견했다. 동일 저자인지, 블로거가 책을 베꼈는지, 책이 블로그를 베꼈는지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뭐 끝까지 추적해볼만큼 내게 가치가 있는 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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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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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여행

Culture/Review 2011.07.23 22:00

박종호

(부제) 박종호의 이탈리아 여행기

유럽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파리라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는 이탈리아라고 합니다. 저자의 의견처럼, 파리에 가면 프랑스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지만, 이탈리아는 다양한 도시국가의 집합체이지 그 어느 곳에도 '이탈리아'라는 단일한 개념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흔히 말하는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의 네 도시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가 각기 개성이 다른 만큼 그 외의 모든 도시가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는게 이탈리아의 특징이겠지요. 어찌보면 이탈리아는 카테고리이며 스펙트럼일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오페라 등으로 유명한 풍월당 주인 박종호 씨는 이탈리아의 매력에 빠져 매년 이탈리아를 찾습니다. 그가 경험한 이탈리아 곳곳의 이야기는 찬란한 경외와 예술에 대한 이해와 발로 뛴 열정이 녹아 있어 생동감있고 풍성한 재미를 줍니다.

많은 이탈리아 관련 책들이 건축가들에 의한 도시 미학을 테마로 했다면, '황홀한 여행'의 백미는 음악 중심의 이해란 점이지요. 실상, 책을 쓰려 이탈리아를 밟은게 아니라 음악을 좇아 이탈리아를 주유한 내용을 글로 적은지라 도시 곳곳에 배어있는 음악의 향취를 간접적으로 느끼는 재미가 좋습니다. 유명한 음악가가 태어난 곳, 명성을 떨친곳, 말년에 죽은 곳 등 저자의 심로를 따라다니며 삶의 쉼표 같은 만족을 느낍니다. 확실히, 지리와 역사를 다루는 책에 비해 보다 개인적이지만 생생한 스토리가 알찬게 특징입니다. 저자 특유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뒷받침된 탓도 크지만 말입니다.

어려서부터 클래식에 심취해 결국 레코드 가게 주인이 된 정신과 의사인 박종호 씨. 그가 소년시절부터 보아 오던 앨범 자켓의 생경한 이탈리아 지명과 사진 속에 결국 서 보게 되는 장면은, 내 꿈이 무엇이었나 새삼 생각해보게도 합니다.

음악에 문외한일지라도 이탈리아와 클래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이 될 독서입니다. 휴가 때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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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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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를 올 여름에 읽으며, 겨울엔 빈 여행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곳에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있으시더라구요. 요즘 여행작가들도 많고 비슷비슷한 책들도 많이 나오는데, 깊이는 좀 덜해진것 같아요. 그 정도의 느낌에서 봐도 '빈~'은 훌륭했고 이 책도 꽤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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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맛보기

Culture/Review 2011.01.05 22:00
여행의 진미 중 하나는 단연 음식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음식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상의 음식은 허기를 채우고 기운을 돋우는 에너자이저의 역할입니다만, 여행 중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기질이 다 담긴 경험의 압축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여행하기 위해 먹기 보다 맛보기 위해 여행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산 사람이 있었네요.

김보연

세계 맛보기에 단지 일가견 있을 뿐 아니라, 중독적으로 탐닉하는 저자는 누구나 꿈에 그릴만한 맛 여행을 글로 적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책과는 좀 다릅니다. 

우선 많은 음식, 다양하게 커버하겠다는 욕심을 버렸습니다.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등을 제외하면 책의 2/3는 이탈리아 음식입니다. 

넓이를 포기하는 대신, 독특한 깊이를 추구합니다. 아예 며칠씩 눌러앉아 지내면서 음식점 리스트를 하나씩 클리어합니다. 철저한 체험형입니다. 특히, 가급적이면 음식 만드는 사람을 인터뷰해서 음식의 철학이나 뒷 이야기등 스토리를 곁들여 냅니다. 글 읽다보면 후딱 달려가 먹어보고 싶은 지경입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마치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오페라'를 연상케 합니다. 대상이 음악에서 음식으로 치환되었을 뿐, 열정과 감성이 맞닿아 있습니다. 사실, 음악이나 음식 자체보다 그러한 저자의 열정에 사람들은 동화되는 겁니다. 절대 다수의 동의가 아닌, 홀로만의 감성적 이야기라도, 스토리가 있다면 더 쏠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위에 말한 구조적 부분이 아닙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감칠맛 나고, 때로 쫄깃하고, 대개 상큼합니다. 다양한 비교와 실감나는 설명은 경쾌하고 감성적입니다. 책에서 커버하는 도시가 얼마 없어, 후속이 나올 여지가 충분하니 저자의 다른 작품도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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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보고 싶지만 왠지 체중조절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 같네요...^^;;
  2. 아- inuit님 2010 티스토리 '여행부문' 우수 블로거가 되셨네요.^^ 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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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자를 벌하지 않듯, 악한자를 불쌍히 여겨라.

Christian terminology
얼마전 본문비평학의 렌즈로 본 기독교 용어라는 글에서, 다소 풍자적인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정리해 본 바 있습니다.

Leveraging

이 글에 @paperrosess님이 흥미로운 댓글을 트윗해주셨습니다. 선지자의 역할에 주목한 것이지요.

이에 떠오르는 생각이 많았지만, 바쁜 날들인지라 간단히 정리하고 후일을 기약했더랬습니다. 


No-tit-for-tat
과연 종교의 기능은 무엇일까요. 돼지를 먹지 말라거나, 피를 뺀 양을 먹는다거나, 소를 건드리지 말라는 등 지역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율법을 제외하면, 오래가는 종교의 가르침은 대동소이하고 글로벌 감각을 보유합니다. 이슬람이야 유대교의 분파이니 같다 쳐도, 공자나 묵자, 불교 등에서 사랑과 용서를 역설합니다.

이는 진화론적으로 설명가능합니다. 눈에는 눈(tit-for-tat)이라는 전술은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지만 사회의 갈등 수준을 높여 종의 절멸을 초래하기 십상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전략은 딱 하나입니다. 

1. 네가 먼저 참으라는 메시지를
2. 대부분의 구성원에게
3. 동시에 주입하고 숙지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게 진화론적 의미의 종교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종교는 정치경제학적으로 사제계급이 무지한 대중을 착취하는 이데올로기라는 관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대칭이 존속가능 했던 이유는 종교의 존재의미에서 찾아야 합니다. 사회의 안정과, 갈등의 억제, 더 나아가 종의 보존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Biggest & oldest story
잘 보면, 모든 융성한 고대 문명은 어떤 식으로든 3단계 구조를 소화해 냅니다.
1. 인내에 의한 갈등수준의 급등방지 목표
2. 이를 위한 도덕적 가이드라인 제공,
3. 가이드라인을 학습하기 쉽게 만드는 스토리
그리고 대부분은 종교가 이 역할을 담당하지요. 제가 이 포스트에서 역설하는 사회안정작용이라는 심층 구조는 숨어서 안보이고, 겉으로 드러난 스토리만 전승되어 외골격을 형성해 왔습니다. 예수가 죄없는 자만 돌로 치라고 말했다고 꾸며대든가, 부처가 생로병사의 고통을 끊기 위해 왕궁을 떠났다든지, 지식인의 세력화를 꾀한 공자 일당의 담론, 인디언의 우화에서 영화 아바타의 현대적 변용까지 일맥상통하는 것은 친근한 스토리로 인류 공존의 지혜를 전달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스토리 구조는 매우 중요합니다. 제 책,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의 주된 테마였듯 구뇌의 작용이 밑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적 본성을 이기고 사람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이성의 판단만으로는 부족하고, 감성이 작용하여 마음으로 외워야(learn by heart)하기 때문이지요.

Prophets
결국, 이러한 역할을 담당한 고대의 스토리텔러들이 선지자라고 봅니다. 신의 말씀을 전하는 정의 그대로 선지자는 신의 계시를 직접 받았든, 신성의 영감을 받아 창작열이 불탔든, 인류애를 구현하기 위한 의도적 이성의 작용이었든 어떤 이유로든 그들은 중요한 사회적 리더십을 담당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리더십들이 이합집산하며 다시 진화론적인 거대 담론이 된 것이 종교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관점이라면 선지자들이 종교의 개발자(developer)일 수 있는 것이지요.

Religion is a great invention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신앙이 잘못될 수는 있어도 종교는 옳다고 믿습니다. 교회가 잘못될 수는 있어도 기독교는 인류의 복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우화적 상상력으로 이룬 체계로 인해, 크고 작은 다툼 없이 '신적 중재'를 우리 인간 스스로 이뤄낼 수 있었으리라 볼 수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paperrosess 님의 질문으로 돌아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시대의 선지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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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인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저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인간에게 스토리는 소통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실존이기 때문입니다.

Richard Maxwell &

(원제) The element of persuasion


이 책은 좀 더 구조적으로 접근합니다. 스토리를 비즈니스에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곁들입니다만, 이러한 사례는 여러책에 많이 소개되어 있기에 큰 매력은 없습니다. 가장 큰 장점이자 유일한 장점은 스토리의 뼈대를 정의해본 것입니다. 다음 다섯가지입니다.

열정 (Passion): 흥을 돋구고 에너지를 끌어올림.
영웅 (Hero): 청중에게 관점을 부여하는 역할. 동일시의 대상
악당 (Antagonist):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 '악역'이 맞는 번역임. 악마(devil)까지 가면 안됨.
깨달음 (Awareness): 마법적 전환. 악역과의 상호작용. 청중의 기대감 해소.
변화 (Transformation): 이야기의 완성. 행동 또는 변화. 결속력이나 리더십. 보상.

여기까지가 딱 좋은데, 짐짓 멋을 부립니다. 각각을 플라톤의 5요소 火-土-水-空-場에 대응시킵니다. 이 부분은 동양의 5행을 아는 우리는, 가볍게 웃고 넘어가 줍니다.

그런데, 가만히 저 스토리 요소를 뜯어 보면 어디서 본 듯합니다. 바로 신화의 서사구조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신화와 유사한 구조를 갖습니다.
주인공인 영웅이 있고, 그에게 소명이 주어집니다.
대개 잠시 주저하거나 가벼운 거부가 있고, 결국 길을 떠납니다.
길에서 시련과 고통을 만나고 결국 극복합니다.
보물을 얻고 귀환해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결국, 책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뼈대란, 신화의 서사구조를 따와 현대적 맥락으로 핵심을 추린 결과입니다. 잘 보면 RPG의 내러티브도 이와 유사하지요. 따라서, 저는 위 스토리 구조가 인류 보편적 수용성을 내포함에 주목합니다.

반면, 신화적 서사구조이므로 저 모든 요소가 반드시 필수가 아닌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 5요소는 완결성을 지니는 풀 버전의 요건이며,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일부를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예컨대 깨달음이나 변화를 굳이 내러티브에 포함하면 사족인 경우가 많지요. 메시지 수용자에게 여지를 남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책에도  구전 마케팅에서 허용되는 불완전 구조의 언급이 있습니다. 타겟(Target)사례지요.


결국, 스토리를 뽑을 때 항상 이 부분을 생각하기 바랍니다.
  1. 나는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왜 난 이스토리에 열광하는가? passion
  2. 누구 또는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 듣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을까? hero
  3. 주인공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는가? 장애를 무엇으로 설정할까? antagonist
  4. 주인공은/우리는 무얼 깨달았는가? awareness
  5.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transformation
그러면 그대의 스토리가 부쩍 좋아진걸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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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교의 틀'로도 훌륭하군요.
    궁극적 목표는 transformation 이니요.

    inuit님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늘 공짜로^^. 감사드려요.
    주말 즐겁게 지내시길!
    • 네. 설교도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이니까요.
      게다가 간증은 신화의 구조를 더욱 닮았지요..
  2. 언급하신대로 인간이 뭔가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행위 자체가 영웅신화의 구조에 들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 없이 반복된 영웅의 여정이 여전히 매력적인 것이겠죠.
    비지니스에는 어떻게 적절하게 접목을 시켜놨는지 궁금하네요. 비지니스 관련 책은 접하지 못하다보니 신선해보여요... ^ܫ^
    • 네. 역경의 극복과정에서 인간은 매혹을 느낍니다.
      동일시의 쾌감과 미래 시뮬레이션 등이 일어나니까요.
      비즈니스 관련 스토리텔링은 스티브 데닝 책이 더 낫습니다.
      제 리뷰에 있으니 필요하면 참조하세요.
  3. 원제목을 elephant of persuasion로 보고, 제목이 독특하다고 잠깐 생각했더랍니다....^^;;;
    냉장고에 코끼리 넣는법 이미지가 문득 떠올랐거든요.^^
    • 설득의 코끼리.. 라니까
      코끼리 앞에 놓고 설득하는 모양이 전 떠오르네요.
      꽤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입니다.
      덕분에 저도 웃었습니다. ^^
  4. 스토리텔링....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단어네요.
    예전에 쓰신 글들을 다시 읽어볼랍니다. ^^
  5. 저는 갑자기 화가 납니다.
    왜냐구요?

    inuit님의 책을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은데
    이 토댁이 전혀 진척이 없으니 말입니다.

    언제 다 읽나요? 저 많은 책들을...-.-;;

    히히..
    괜한 앙탈을 부려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6. 스토리텔링에 있어 열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혼자 생각하면서 어쩌면 내가 이상하거나 완전히 틀릴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용기가 불끈 솟아요 이누잇님.. ㅎㅎ
    •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식재료라면, 열정은 간과 양념입니다.
      완전히 맛이 다르죠. ^^
  7. ㅎㅎ 저도 inuit님께서 언제 이 많은 책을 다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ㅎㅎ 역시 시간관리 능력이 대단하시다는 결론 밖엔 안나네요.

    이 책 저도 읽고 싶어요. 저도 얘기를 잘 못해서 재미있는 얘기도 제가 하면 항상 재미 없더라구요. ㅠㅜ
    • 거칠게 말하면, TV 안보는만큼 정도라 보시면 됩니다. >,.<
      스토리텔링에 관심있다면, 이 책도 좋지만 Annette Simons의 스토리텔링도 볼만합니다.
      저 위에 스토리텔링 관련한 링크 중 맨 마지막 글 (제일 오래된..)에 소개가 있습니다. 참조하세요. ^^
  8. 스토리라는 말을 의외로 많이 사용하지요. 회사에서요. 대부분의 경우 지금 말씀하신 다섯가지 요소를 다 포함하는 경우는 없지만요. 만은 경우 그냥 단순한 이야기로 끝납니다.

    제 경우는 그냥 이야기의 서사구조로서 더 재밌게 다가옵니다. 요즘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는데 이 글과 비교해서 보니 더 재미있습니다.
    • 캐릭터와 내러티브라.. 좋은 착안 포인트인걸요.
      쉐아르님의 생각을 포스트로 볼 날을 기다려 봅니다. ^^
  9. 누군가를, 혹은 대중을 잘 짜여진 스토리에 가둬 이야기에 빠져들게하고, 감동을 이끌어내고, 설득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질 않습니다.

    기술자로 지금껏 지내온 저에게 더더욱 필요한 삶의 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른 포스트도 읽어봐야겠어요. 책도...
    • 확실한건, 기술자일수록 또는 전문성이 깊을수록 깊고 울림이 있는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이죠. ^^
      제 글들이 몇개 있으니 찬찬히 둘러 보세요.
  10. 스토리텔링...예전에 스티븐 데닝/아네트 시몬스 두 양반의 책을 읽고서 느끼는 바가 있어 사내에서 세미나를 했었습니다만 청중의 절반 가까이 수면상태로 유도해 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스토리텔링은 특정한 도구나 수단이라기 보다는 생활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이론이나 사례를 참조해서 꾸준히 체화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말미의 5가지의 기본 골격 정리에 감사드립니다. ^^
    • 와우. 저랑 같은 책을 주목하셨군요.
      스토리 전달이 쉽지 않지요.
      컨텐츠와 패키지가 다 잘 구성되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세미나 대충 들은 사람은 그만큼 큰 기회를 놓친거겠지요. ^^
  11. 저로서는 무언가 짚히는 것 같기도 하고, 알 듯 말 듯 하네요.

    블로그에 글을 남길 때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엉뚱질문>

    우측상단에 흡연남아 그림을 볼 때마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그리신 건가요? 혹여 책의 한 부분이라면 그 책 좀 알려주세요 ^_____^;
  12.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 생각나는군요. 신화를 기반으로 했다는데에서 상당한 유사점이 있을 것 같은데, 차이점을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13. 심심해서(쿨럭;;) 소설 한번 써보려는데 도움이 될 듯 하네요 ^^
  14. 재밌군요. 친구에게 제가 겪은 얘기를 할때 가끔 악당을 악마까지 묘사해버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너무했나!?싶은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오는군요.
    참고로 하겠습니다.
    • 악마까지 가면 안되는 이유가, "처치 가능한 상대"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엘윙님은 슈퍼 히로인이기 때문에, 악마쯤이야.. ^^
secret
이번 출장은 그나마 난이도가 참 낮은 출장입니다. 저는 꽃놀이 출장이라 하지요. 파트너사 주최로 열리는 업계 컨퍼런스입니다. 가치사슬상의 한 회사씩 발표를 합니다. 디바이스 회사 대표로 저희 회사가 뽑힌건 분명 좋은데, 대표이사 대신 제가 발표를 해야 하는건 별로 안 좋습니다. -_- 이래저래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니까요.

1. 자료 준비
영업팀에서 보내온 발표자료의 드래프트를 보니, 나름 꼼꼼히 잘 만들어져 있는데 참 딱딱합니다. 꼼꼼히 볼 시간도 없는 상황인데 고칠 시간은 더더욱 난망입니다. 이대로는 발표하긴 어려워, 화장을 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슬라이드 검수할 때, 농담삼아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PT 자료를 통째로 바꾸는 건 정형수술, 스토리라인의 골격은 그대로 두고 도표와 메시지 등 상당 부분을 고치는건 성형수술이라 합니다. 대부분 그대로 가고, 몇몇 키워드와 키차트만 약간 손보는건 화장이라 부르지요.
원래 목차 고친 목차
A사 (우리 회사이름) 소개
B사 (파트너사)의 중요성
B사와의 비즈니스 현황
A사 비즈니스 소개
Who is A?
When A meets B..
What we did?
What can we do?
이런 전략을 쓰니, 최소의 수정이면 되었습니다. 스토리와 메시지에 맞게 세부 단어를 좀 고치고, 키 메시지를 지원하는 내용을 두장 넣고,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두가지입니다.

질문 활용
대개 이런 컨퍼런스는 딱딱하게 마련입니다. 대개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의례적으로 나오기 십상이라 주목도가 떨어집니다. 이 때, 간단한 질문 몇개를 목차형식으로 사용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합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나올까 기대하게 만듭니다. 질문이 열린 질문이라 마음속에 나름대로 어떤 대답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어떤 답을 제가 주든 학습효과가 큽니다. 맞으면 기분좋아서, 틀리면 대비효과로 그렇습니다.

스토리라인
무조건 질문형이라고 의미 있지는 않습니다.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형성해야 합니다. 슬라이드 구성을 면밀히 보고나서 이런 흐름을 생각했습니다.

저 회사가 어떤 내용이지? 궁금증 해결.
이 모임과 어떤 연관이 있지? 대답.
그래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성공 스토리 열거.
결국, 나에게 무슨 가치가 있지? 비즈니스 가능성 제안.


2. 현장 적응
저는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의 경우, 몇 십장이 되든 슬라이드를 통째로 외웁니다. 양이 많아보여도, 스토리라인이 있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에 그 습관 덕을 봤습니다.

발표 자료 검수와 발표 메시지 정렬을 할 때 청중분석과 흥미유발에 큰 중점을 뒀는데도, 컨퍼런스 룸에 들어가보니 생각과 많이 다르더군요. 바빴던 이유보다, 주최측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사전 정보 자체가 매우 부정확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작은 비율로 추정했던 대만의 제조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겁니다.

제 발표순서가 오는 동안 머릿속 슬라이드를 그대로 이용해서 스토리를 재구성했습니다. 두 가지 메시지를 가다듬어 새로 준비를 했습니다. 대만이라는 로컬 상황에 특화된 메시지와, 선발업체로서의 성공스토리.

간단히 '니하오', 베이징어로 오프닝하고 인트로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만에 대한 제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을 전하고, 오전 세션에서의 대만의 산업동향 관련 발표내용 일부를 다시 꺼내어 언급을 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성공한 제 회사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을 보이고, 그 이유를 분석해 줬습니다. 그리고, 미래 비즈니스 관련한 로드맵을 소개했습니다. 강연의 마무리도 '셰셰'로 끝냈지요.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미국에서는 참한 스피치를 하고 나면 여기저기서 다가와 잘 들었다, 인상 깊었다 칭찬하는 문화가 익숙한데, 대만 사람들도 그렇더군요. 강연 후에 여러 사람이 찾아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가거나,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주최측은 파트너로서 자신의 위상을 치켜 세워준 점에 매우 깊은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듣고 보면 쉽지만, 막상 상황 닥치면 경험 부족한 사람은 도망치고 싶은 그런 상황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발표 자료의 완료는 50%의 진척이다.
발표의 전달 노력과 실제 발표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 핵심은 명료한 메시지이다.
쓰고보니 하나라고 하긴 어렵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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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5 , 댓글  34개가 달렸습니다.
  1. 난 고친 목차로 PT를 만들어도 원래 목차로 돌리시는 분들 그리고 자꾸 장 추가를 하자는 분들땜에 ... ㅜㅡ
  2. 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__)

    그런데 제가 영어가 짧아서 잘 모르겠는데..
    What we can do for you? 가 혹시 What can we do for you?
    어순이 아닐런지요?

    갈쳐주세용~
    • 네 맞는 말씀입니다. 물음표 오타였습니다.
      원래 구상은 '(물음표 없이 句로) What we can do for you' 로 생각했는데,
      너무 길고 다른 챕터와 균형이 안맞아, 실제 자료는 'What can we do?'로 짧게 내보냈습니다. ^^
      지적 고맙습니다.
      덕분에 본분도 해당 내용으로 수정했습니다.
  3. 우앙~~~~~~~~~~~~~~~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이건 카피해서 평생 보관해두고 싶은 스킬이네용!!
    읽으면서 정말 맛지다는 생각뿐이 안듭니다!!!!!!!

    상황을 재빨리 캡쳐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수 있어야 한다는 거군요!
    것보다 도대체 몇개국어를 하시는겁니까 -_-;;;
    • 딸랑 두개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독어 이런건 그냥 인사 정도만.. 주워들은걸로다가 대충.. -_-;;
  4. 밥 아저씨가 떠오릅니다. "어때요, 참 쉽죠~?" ^^;;
  5. 명료한 메세지 전달....이 항상 잘 안되요^^;;

    님의 글을 구분별로 모았다가 울 아들 크면 뵈주고 싶습니당.
    아니다,
    님이 분류하셔서 책을 내삼.그러시면
    제가 일등을 구입예약...할랍니다..ㅎㅎ 진짜루~~~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 제가 주문 팍팍 걸고 있으니
    늘 웃으세요~~~수리수리 마수리 아수리~~~~ㅋㅋ
    • 네. 꼭 약속하세요. ^^

      주문 걸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일부는 반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내실 분이니.
  6. 듣기에도 쉬워보이지는 않네요^^. 역시나 능력자십니다.
  7. 우왕~ 역시 대단하세요 ㅎㅎ
  8. 밥아저씨~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의 기술을 보여주시는군요~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ㅎ
  9. 많은 것 배워갑니다.
  10. 개발자에게도 발표할 기회를...-_ㅜ
    • 개발자야말로 발표 스킬만 좀 익혀 놓으면 매우 powerful 합니다만.. 꼭 관심 가지세요.
  11. 댓글의 반응들을 보니 결국 화장빨이 잘 먹힌건가요?^^
  12. 자신이 작성한 글을 발표하기도 쉽지 않은 데 다른 사람이 작성할 것을 그것도 상황 변화에 따라 대처를 하셨다니, 내공의 깊이을 다시금 느끼는 바입니다.
    댓글들이 감탄의 연속이네요^^
    • 네 정말 남의 자료 발표가 쉬운 일은 아니죠.
      자료 준비 이후의 과정이 집약된 사례라서 글로 썼는데, 괜히 썼나 싶기도 하네요. ^^;
  13. 직업이 직업인지라 대외 활동을 거의 안하는데 말이죠.
    굉장히 유용한 내용이네요...
    특히나 발표자료 완료는 50%진척이다...
    맘에 확 와닿는 말입니다. ^^
    • 발표 뿐 아니라 다른 부분도 이런 생각을 하면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14. 끽해야 같은 학생 앞에서 하는 발표인데 것도 울렁울렁 거리는 것이 참...그냥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하나도 안 꿀리는데(...) 말이죠. 각설하고. 요즘 발표 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수업이 있는데 덕분에 좀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ㅎㅎ
    • 원래 같은 학생앞에서 하다가, 교수님들 앞에서 하다가, 직장 동료앞, 상사앞, 고객앞, 전문가앞, 일반청중 등등으로 점점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봐야지요. ^^
      미리 고민하지 말고, 눈앞의 청중에게 가장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해보겠다 마음먹고 해보세요. 효과가 좋습니다.
  15. 흐미..
    뭔가 엄청 대단한 세계에서 사시는 듯한 느낌..
    저도 한번쯤은 같은 공기를 마셔보고 싶네요 ㅠ_ㅠ
    • 공기는 같은 대한민국 공기 마시고 있을듯 합니다만.
      아니면 지구적으로 같은.. ^^;;

      방문 고맙습니다.
  1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 회사가 어떤 내용이지? 궁금증 해결.. 이 모임과 어떤 연관이 있지? 대답..
    그래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성공 스토리 열거.. 결국, 나에게 무슨 가치가 있지? 비즈니스 가능성 제안"
    이 부분을 읽으면서 머리가 맑아짐을 느꼈습니다!!

    다른 발표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꺼 같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기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수준이였는데.. 논문의 내용이나 책의 내용을 우선 설명한 뒤, 새로운 과제에 어떻게 연관되어있는 지 나름의 생각을 표출하고, 진행중인 실험이나 다가올 프로젝트과의 상관관계를 언급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해결해야 하는 부분을 언급하면 많은 도움이 될 꺼 같네요 (__)
    • 정확히 핵심을 짚으셨네요.
      그런 방식으로 생활에서 응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Playing님은 처음 뵙는듯 한데, 블로깅 하시면 주소 남겨주세요.
      자주 들러주시고요. ^^
secret

통찰과 포용

Biz/Review 2008.07.19 13: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Howard Gardner

(원제) Leading minds


사람 지능이 IQ만 있는게 아니라는 다중 지능 이론의 하워드 가드너 씨입니다. 그가 주의 깊게 선정한 금세기 리더들의 사례 연구를 통해 리더십의 본질을 파헤쳤습니다.

Leadership is storytelling
600페이지 책을 제 관점으로 줄이겠습니다. 가드너 씨가 말하는 리더십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입니다.
매우 독특한 견해입니다.
리더십 프로세스를 스토리의 전달 과정이라고 보면 매우 흥미로운 규정들이 가능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통해 리더십을 해부해 볼까요.

Source
리더십의 발현자인 리더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특질이 있습니다.
1. 언어 능력 = communication skill
2. 사회 지능 = people skill
이 기술의 습득과 계발, 학습이 리더의 생성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스킬이 계기를 만들고, 계기가 스킬을 향상시키는 식이지요.

Message
컨텐츠는 어떤가요. 시대정신과 방향성, 정의감 등 리더십이 제시하는 비전이 바로 리더십 스토리텔링의 메시지가 됩니다. 물론 통합적 메시지로서의 스토리는 단순한 모토나 간략한 비전을 넘어섭니다. 일관된 행동에서 루머와 신화까지를 포괄합니다.
가드너씨는 그중 가장 울림이 크고 유효한 스토리로 정체성 스토리를 듭니다. 현재 상황을 정의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이야기입니다.

Channel
리더십의 발현 범위 및 경로에 따라 직접적/간접적 리더십으로 구분합니다.
직접적 리더십은 조직체계상의 follower를 갖는 경우처럼 흔히 말하는 리더입니다. 가드너씨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간접적 리더십도 의미를 부여합니다. 간접적 리더십은, 학문적 성취 같은 전문성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경우를 말합니다. 결국, 리더십의 직접성에 따라 스토리의 전달 경로가 달라지는 부분, 바꿔 말해 기존 리더십에서 간과하던 경로를 스토리텔링 리더십에서는 다루게 됩니다.


Receiver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차용하면, 수용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드너 씨 리더십 이론의 핵심도 이 부분에 걸쳐 있습니다. 책에서는 '교육 받지 않은 마음'이라 표현되는 unschooled mind에 대한 이해입니다. 미취학 상태인 5세 정도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흑백, 선악처럼 단순하고 엄격한 가치 판단을 합니다. 청중이 다양하고 규모가 클수록 unschooled mind에 대한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반면, 전문성을 가진 리더십, 간접적 리더십에서는 성숙한 대상으로서의 청중을 상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리더십의 발현은 완전한 상황 맥락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상황의 정확한 범주를 알면 방향설정이 매우 쉬워집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한 배움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느꼈습니다.
저자가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이고, 제 나름대로의 해석이었습니다. 혹여 책의 내용에 손상이 가면 온전히 제가 모자란 탓입니다.
하지만, 앞서의 논의처럼 이 책을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리더십을 정의했다고 읽으면 매우 독특한 통찰을 줍니다. 이 부분이 여타의 리더십 관련 책과 가장 차별을 이루는 점이라고 믿습니다. 기타는 행동, 열정 등 쉽게 짐작가고 많이 다루는 내용입니다.

Human, really human cases
책의 80%는 사례 연구입니다. Margaret Mead, Robert Oppenheimer, Robert Maynard Hutchins, Alfred P. Sloan, Jr., George C. Marshall, Pope John XXIII, Eleanor Roosevelt, Martin Luther King, Jr., Margaret Thatcher, Jean Monnet, Mahatma Gandhi 이렇게 11명을 선정하여 성장과 리더십 발현 과정을 좇습니다. 심리학적 확대경으로 세세히 관찰하고, 학문적 엄정함으로 낱낱이 드러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리더십 표본인가 싶을 정도로 한심스럽습니다. 잘 나가다 실패하거나, 말년의 변절, 얼룩진 사생활 등 통상적 리더십 교재와 확연히 다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줍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11명 리더에게 무엇을 배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람마다 배울 점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드너 씨가 중요히 여기는 관점은, 위대해 보이는 리더의 명과 암을 드러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면에는 광장에 선 동상 같은 리더의 이력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는, 그 건너지 못할 강 같이 느낄 이격이 있습니다.

책에 다룬 사례들은 학문적 리더십에서, 기업, 군대, 종교, 정치 등 세심하게 고른 분야에서 망라된 인물들입니다. 다는 아니지만, 읽는 사람 따라 역할 모델로 삼을 사람이 분명 하나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꼭 분야가 같지 않아도 있습니다. 내성적 성격이든, 범상한 머리든, 반목하는 부모와의 관계든, 나랑 닮았거나 혹은 내가 측은히 여길 그늘들이 있기에 나도 한번 멋진 리더가 되겠다 마음먹기 쉽게 해줍니다.

이 책의 매력이자 미덕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반짝이는 인물들이 모인 경영학 서적이 아니고, 어설프지만 인간다운 사례가 모인 심리학 관점입니다. 다소 허접해 보이지만, 그 쓴 마음이 따뜻합니다.
경영하는 저는 리더십의 새로운 관점을 얻어 좋았지만,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에겐 저멀리 있지 않은 리더상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을겁니다.

What the heck is that Korean title?
제목은 참 애매하게 지었습니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통찰과 포용이라고 보기는 매우 힘듭니다. 그렇다고 저 바보스러운 제목으로 원제 "leading minds"가 시사하는 리더십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도 못하지요. 사실 책 제목보면 자기계발서지, 리더십 책이라 생각이나 하겠어요.

Leadership training
리더란 참 어렵게 만들어지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가 나타나면, 그 혜택은 조직, 국가, 세계가 입게 됩니다. 가뜩이나 좋은 리더가 나오기 힘든 시대입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리더를 충분히 키워낼 토양이 될까요? 저는 몹시 의문을 품습니다.
제 아이는 그래서 따로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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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더쉽'으로 시작하는 책 제목이 너무 많습니다. 리더십이란 주제가 모호하기 때문에 '설'이 많죠. 그리고 사람마다 그 '설'이 다르고요.

    뭔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그런 제목을 지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제 추측일 뿐입니다.
    • 네 차별을 지향한듯하긴 합니다만...
      단지 다름은 가치가 없지요. 목적있는 다름이 중요하잖습니까.
      그런면에서 리더십이란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책의 내용을 관통하는 제목을 지었으면 어떨까 아쉬웠습니다.
      책을 직접 내는 언더독님 앞에서 주름잡는 이야기를 해서 멋적습니다만. ^^;
    • 저는 갈길이 먼 초절정하수입니다. 시장의 혹독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나 할까요. 살아남아야 할건데. 쩝.
    • 늘 열정으로 정진하시니, 어찌 성공하지 않겠습니까. ^^
  2. 결혼도 못해본 총각으로써 자식교육에 대해 무엇을 논하겠습니까만은,,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20,30년 이후의 시대상황에 가장 적절한 카리스마를 교육으로 길러보겠다는 건 이룰수 없는 부모의 꿈중 하나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괜히 속긁는 소리하고 가는것 같지만, '따로' 길러진 아이가 리더쉽을 갖출수 있다고 말씀하시는게 어불성설로 들려 그냥 한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 스스로 말씀하듯, 가보지 않은길에 대해 쉽게 말하는건 바람직한 일이 아닐겁니다.
      아마, 리더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있나 봅니다.
      해줄 말은 많지만, 익명에게 쏟을 시간과 열정은 없기에 여기서 줄입니다.
  3. 최근 리더라던가 리더쉽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습니다.
    리더는 타고난다고 생각하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가.
    대부분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른 예를 들어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내성적인데다가 혼자서 하는일을 좋아하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나서는것을
    부끄러워하는 성격의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한명은 이런 제 질문자체가 너무 융통성 없어서 말이 안되는 질문이라고 했고,
    다른 한명은 아마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만들어진 리더의 선택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성격적 선택을 하게 될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배려가 없는 사람이 노력을 통해서 배려하는 리더쉽을 지니게 된다 하더라도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 정말 끝까지 배려할 수 있을까요?
    책은 재미 있을 듯하니 집에 있는 책 다 읽고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물론, 기약은 할 수 없으나... ^^;;;
    아! 그 반대로 리더쉽을 가진 사람이 주변 사람들이 매일 비난하고 공부를 못하게 하고 리더쉽을 발휘할때마다 다들 반대하는 경험을 가지고 어른이 되어도 타고나면 정말 리더가 되는것일까요?
    언제나 이런문제들은 항상 어렵다는..
    • 리더는 만들어지는가 태어나는가.. 쉽지 않은 질문이지요.
      이 부분은 나중에 저를 만날기회 있으면 꼭 물어보세요. 자세히 설명해줄게요.
      중간과정 생략하고 결론만 이야기하면, 리더는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은 특별히 재미있게 씌여지진 않았습니다.
      리더십에 대해 특정한 관심 없으면 지루합니다.
      반면, 리더의 포지션과 리더십에 대해 개인적인 고민을 가진 사람은 의미있습니다.
      잘 판단해서 읽으세요. ^^
  4. 지금 읽고 있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 책이 워낙 두껍다보니 진도가 안 나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5. 리더가 되는게 좋겠지요. 그렇지만..리더만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후훗.
    하지만 리더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사회로군요. (저 술을 많이 마셨나봐요..ㅜ_ㅠ)
    • 리더는, 영향력을 미치는 모든 사람이 리더라고 봅니다.
      그래서 대개의 현대 조직에서는 리더이면서 follower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리더 역할을 할 기회가 많을수록 그냥 리더로 봐주는 것 뿐이지요.

      나중에 기회되면 따로 글을 한번 써봐야겠군요.
  6. 친구가 Creating Minds를 읽고 너무 좋다 추천해주기에 같이 구입해 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인데 소개를 해주셨네요. 네. 맞습니다. 40권중의 하나입니다 ㅡ.ㅡ

    저도 리더는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필요하지요. 그 마음은 타고 나야한다고 말한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만 ^^;;

    마지막 댓글에 적은 것이 전에 쓴 글과 연결되는 듯 해서 트랙백 하나 남기고 갑니다. '소박한 리더십'이라는 생각으로 썼던 글입니다.
    • 하하 40권..
      세상에 필요한 리더는 여러종류이고, 스스로 연마하면 다 쓰임새가 있다고 봅니다.
      트랙백 고맙습니다. 바로 읽어보겠습니다. ^^
se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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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젠쥔

회사에서 식사 후 짬짬이 읽기에는 가볍고 짧막짧막한 책이 최고지요.
이 책도 큰 기대 없이, 시간 활용 차원에서 읽었습니다. '
우화 경영을 만나다' 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스토리와 간단한 해설의 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 책은 쌍둥이 구조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우화..'와 달리 이 책은 그나마 볼만은 합니다. 쉽고 영감을 주는 스토리가 몇개 있습니다. 이야기마다 따라 붙은 해제는 눈여겨 보지 않았습니다.

우화의 장점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이야기구조와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날 재료란 점에서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꿀벌과 파리를 유리병에 넣고 병을 창가에 눕힌다.
병의 바닥은 밖을 향하고 주둥이는 안을 향해 열어 놓는다.
그러면, 빛을 쫓는 꿀벌은 막힌 주둥이에서 죽을 때까지 몰려지낸다.
하지만 파리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결국 다 병 밖으로 빠져 나온다.

어떻게 보면, 방법론에 에둘린 꽉막힌 사람도 생각나고, 방향성은 알지만 오히려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생각납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승리할 듯도 느껴지고, 창의성은 random process의 결과로 발현되지 않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저자의 해제는 열린 해석에 걸림돌이 되겠지요. 받아 들이는 사람이 배움을 취하면 그 뿐이겠습니다.

'경영, 우화를 만나다'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중국인 저자입니다. 중국 사람이 스토리텔링에 강하다기 보다는, 이야기에 빗대 말하는 문화 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국 책인고로 우스운 일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기업맥락에서의 스토리텔링을 집대성한 스티븐 데닝을 '디펜 터닝'으로 번역하는 언어상의 문제가 보입니다. 그보다는 '직업에 대한 존경심'을 강조한다든지 임금을 꼭 지불해야 기업이 산다는 등 중국적 환경에서 읽어야 의미있는 메시지가 더러 있습니다. 김유신 장군이 말을 베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느나라의 용맹한 장수'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읽기에 지루하지는 않으므로, 전반적으로 '좋은 생각' 한권 읽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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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0개가 달렸습니다.
  1. 덕분에 좋은 책 소개받았습니다. 구해서 읽어 보고 싶네요^^
  2. 위시리스트 추가합니다.
  3. 한가지 원칙에 얽매이지말라는 직설적메시지 보다는
    스스로 깨우칠수 있는 저런 이야기가 더 자극이 되네요.
    지난번 "우화 경영을 만나다"와 비교하면 비슷한 책인데도
    느낌이 전혀 다르셔요. 어쨋거나 가장 중요한건 내용인것 같습니다. ^^
  4. '좋은생각' 한권 읽었다고 생각하시라는 마지막 말에, 읽기를 주저하게 되네요. ^^
secret
세스 고딘은 분명 재주있는 이야기꾼입니다.
평이한 내용을 무언가 있는듯 포장하여 전달하는 기술이 탁월하지요. 저는 유사하게 재능있는 이야기꾼인
글래드웰이나 파운드스톤에 비하면 고딘은 내공 약한 떠벌이라 간주합니다. 말은 현란한데 핵심이 또렷하지 못해서 논리를 숭상하는 전략가 입에는 잘 맞지 않지요.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에 고딘의 책은 다시 볼 일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성공하는 기업에는 스토리가 있다'라는 포스팅의 ysddong님 댓글 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스토리텔링을, 스토리텔러 세스 고딘이 다뤘다니 냉큼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th Godin

(원제) All marketers are liars


함께 배송된 책 중 가장 눈을 끄는 날개와 판형. 읽고 싶어 안달나게 만드는 빨간 양장.. 서둘러 급한 책을 먼저 읽고, 설렘으로 읽었습니다.
음.. 역시 이번에도 실망입니다. -_-;


제가 바랬던 부분은, 마케팅에서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풍부한 통찰이었습니다. 고딘은 13,500원짜리 책에는 그리 녹녹히 그 비법을 알려주진 않네요. 사실 '스토리텔링'을 포장해서 책만 팔았던 것입니다.

거짓말 (Lie)
먼저 책에 내내 나오는 거짓말이라는 용어는, 정확히 말해 '꾸며낸 말'을 의미합니다. 부가적으로 긍정적 바램 등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고 뻔한 오류의 윤색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결국 스토리(story)와 등가의 개념이지요.

스토리 (Story)
고 딘의 스토리는 일반적으로 스토리텔링에서 다루는 스토리와 다릅니다. 내러티브가 전혀 없고 context로서의 스토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구매정당성, 상품 이미지, 느낌과 인상 등을 포괄하는 모든 non-verbal message를 포괄합니다. 다시 말해 전통적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브랜드와도 별 차이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굳이 가르면 보랏빛 소의 리마커블한 주목성을 내포하긴 합니다. 어쨌든 아는 내용 또 읽으려 헛짓한 셈이 되었습니다.

텔링 (Telling)
컨텐츠인 '스토리'는 내용없이 포괄적입니다. 그렇다면 행위에 해당하는 '텔링'은 어떤가요. 이 또한 마케팅 최신이론에 비춰 큰 차별점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신 마케팅 이론을 자임하는 5단계 스토리텔링의 구성 정도는 눈여겨 볼 부분이 있습니다.

1. Worldview: 소비자의 세계관(worldview)을 인정하고, frame으로 연결고리를 만들 것. 세계관 자체를 바꾸는건 매우 어려움.
2. Notice: 소비자는 새롭거나 낯선 것에 주목함. 그리고 인지적 모델을 세워 유추를 시도.
3. Impression: 첫 인상이 중요하며, 일관성 있어야 함. 인간적 측면의 상호작용이 핵심.
4. Story: 세계관이 맞는 세그먼트에, 세계관에 부합하는 스토리를 전달해야 파괴력 있음.
5. Trust: 생명력 있는 스토리는 진정성(authenticity)을 확보해야 함.

고딘이 제시하는 핵심 아이디어는 딱 하나입니다. 위의 2번 인지(notice)인데,  소비자가 스토리를 해석하게 되고, 이러한 참여로 인지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로 스토리를 수용한다는 점이지요. 이 부분 말고는 스토리도 스토리텔링도 buzz word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신제품 개발에 신경 곤두서있는 저로서는, 차라리 실패한 마케팅의 체크리스트가 가장 와 닿았습니다.

소비자에게 알려졌는가?
알려졌으되, 시도되지 않았는가?
시도했으나, 사용하지 않았는가?
사용하되, 남에게 이야기하고 다니지 않는가?

이 네가지 조건을 통과만 하면, 성공제품.. *sigh*
어쨌든 다시한번 '세스 고딘은 새빨간 거짓말쟁이'란 사실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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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이 책 살까말까 상당히 고민했었는데, 인터넷 주문말고 직접 가서 보고 판단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 워~ 제목에 완전 공감~~~이예요!!
  3. 보라빛소가 온다가 한참 잘 읽혀질때 엄청 실망하고 세스고딘은 말만 잘하는 사기꾼같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들 세스고딘에 대해 호의적이어서 감히 ㅡ.ㅡ^ 말을 못했더랬습니다. ( 잘못 말하면 정신적으로 맞는 일이~)
    하지만! +_+ 역시나 제 생각은 옳았습니다. 냐하하하하~~ 꼬짓말쟁이 고딘!! 흥!!!!! ( ㅡ,ㅡ;; 그때 말 못한 한을 지금 푸는 듯. ^^ ) 아! 꼬짓말쟁이는 아니었던가요? 말은 바른말이긴 한데.. 뭐랄까.. ㅡ.ㅡ 읽고 나서 당햇다는 느낌이... 영~
  4. 마침 저도 미뤄둔 책감상을 쓸까 하려던 참인데 먼저 써주셨네요..
    역시나 책은 읽고나서 바로 후기를 써야 되는 것 같습니다.
    미뤘다가 쓰려니 귀차니즘이 온몸을 뒤덮고 있어요 ^^;;

    세스고딘은 한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들어서 완결짓는 스타일은 아닌듯 하구요
    해당 주제에서 연관되는 여러가지 사례와 생각들을 먹기좋게 양념해놓는 스타일이라
    그의 책은 읽는다기보다 그것을 소재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본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어쨋던 저는 이번 책을 보면서 "진정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서
    진실과 관련된 세일즈책을 하나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
    inuit님처럼 바로바로 후기를 쓰는 습관이 들어야 할텐데말입니다..ㅠ
    • 귀차니즘도 그러하거니와, 오래 묵히면 기억도 가물가물하지 않나요. ^^
      세스 고딘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폄하하지는 않습니다. 몇가지 개념만 배우면 충분하겠지요.

      진정성 혹은 진실에 관한 책은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_^
  5. 어쨌든 다시한번 '세스 고딘은 새빨간 거짓말쟁이'란 사실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 <- 세스 고딘은 진정한 마케터인 셈이네요? ^^

    안녕하세요. 매번 RSS로 글만 받아 읽다가 처음으로 댓글을 적어봅니다.
    저도 말콤 글래드웰의 글이 뭔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누잇님처럼 내공이 없어서 그런지 둘의 차이점은 잘 구별해내지 못했는데...^^ 다만, 둘 다 참 말 잘하는구나;;;

    어쨋든! 덕분에 좋은 책들 소개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좋은 하루 되세요!
    • 말씀처럼 진정한 마케터겠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진하는 블로깅 재미나게 하시기 바랍니다. ^^
  6. 저도 마지막 체크리스트가 와닿네요.
    그런데.. 진짜 저 4가지만 통과하면 성공제품이 되는 거겠죠? ^^;;
    제 블로그에 4가지 체크리스트만 스크랩하겠습니다.
    • 의미있는 체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각 단계의 곱이니까 하나의 path에서 zero가 나오면 꽝이잖습니까. 단계별로 필요한 마케팅 스킴이 들어가면 성공하겠지요.
  7. 뒤늦게 읽고 짧게 포스팅했습니다^^. inuit님의 서평포스팅을 바탕으로 불황기 올한해 열독할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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