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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아들 덕에 K리그를 본격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보면 볼수록 축구에 새로운 흥미를 느낍니다. 물론 예전에도 국가대표 축구 정도는 꼭 챙겨봤지만, 요즘 K리그 축구보면 새로운 재미를 느낍니다. 참 잘하고 재미납니다. 박진감과 스피드는 해외경기 못지 않습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잉글랜드 리그(EPL)나 스페인 리그(La liga)의 톱 클래스 팀들의 경기를 보면 또 그 나름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납니다. 확실히, 국내 축구나 해외 축구나 예전보다 뭔가 달라졌습니다. 


이형석

처음엔 4-4-2니 4-3-3 등의 포메이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 보자고 읽은 책입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흐름을 배웠습니다. 


현대축구의 흐름

포메이션의 원조라는 WM 시스템의 고정성이 파괴되면서 바야흐로 지옥문이 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네덜란드 미헬스에 의해 창안된 토털 풋볼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구호를 넘어 축구 전술의 토털 체인지를 가져왔습니다.


브라질의 지역방어, 폴란드의 포지션 체인지까지 흡수하여 장착한 토털 풋볼은 현대축구를 특징짓는 개념, 오프사이드 룰을 활용한 ‘전진 압박’을 제창합니다. 결국 현대 축구의 이해는 압박과 탈압박의 과정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포메이션

4-4-2

가장 무난한 대형이고 현대축구의 기본 대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를 골고루 사용하면서, 지역을 분담합니다. 강한 압박을 전제로 하지만, 1선과 2선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4-2-3-1

4-4-2의 파해법으로 각광을 받은 대형입니다. 3의 중앙 공미(OM)가 자유로운 상태로 놓이며 4-4-2의 미드필더 뒷공간을 휘저으면서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대형입니다.


4-1-3-2

실제로 4-2-3-1이 미드필더를 두텁게 가져가면서 성공을 거두자, 이에 대한 파해법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전문 수미(DM)을 붙여 상대 공미(OM)를 봉쇄하는 전술이지요.


3 backs (3-4-3 / 3-5-2)

어느 팀이나 효과적인 4백을 구성하는건 상당히 어려운 일에 속합니다. 특히, 4-4-2건 4-2-3-1이건 공세를 취할 때 양쪽 사이드 백이 오버래핑하여 공격에 가담할 필요가 있는데 수비수의 자원이 좋지 않은 중하위권팀의 경우, 3백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됩니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결국 4-3-3이니 4-4-2니 하는 포메이션은 숫자놀음일 뿐, 실상은 균형과 집중의 문제입니다. 수비에서의 수적 우위, 공격 가담시 수적 우위, 미드필드에서의 우위 중 어디에 무게중심을 둘지에 따라 선택할 사항입니다. 당연히, 감독의 의도와, 어떤 재능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지, 가장 중요하게는 상대의 주요 전술이 무엇인지에 따라 적절한 대형이 있을 뿐, 유일한 정답이란 없습니다. 실제로도 대형은 경기상황 중에서도 유연하게 변하거나,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변칙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론이 승리를 창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본이 집약된 현대축구가 걸어온 길과 함께 진형의 맥을 이해하면서 경기를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재미는 확실히 있을 것입니다. 상대 골문에 골을 얼마나 넣느냐로 승부가 정해지는 축구의 단순함으로 인해, 모르면 모르는대로, 알면 아는만큼 재미를 느끼는 것이 축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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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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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구는 데이터 분석으로 승부하는 스포츠라면 축구는 데이터는 그저 참고용이고 현장에선 그저 닥치고 공격! 닥치고 수비! 이것만 있으면 되어서 정말 이해하기 쉬운 스포츠더라구요.ㅋㅋㅋ
  2. 축구의 재미를 알아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면 딱 좋은 책입니다 :)
    • 그런 것 같습니다. 막연히 알던 부분을 좀더 관심갖고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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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의 잠못 이루는 여성들
혹시 '오프사이드'란 영화 보셨나요? 2006년 이란 영화입니다. 전 EBS 채널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가 그 미묘한 매력에 끝까지 보았고, 생각지도 않은 감동에 휩싸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는 무슬림의 독특한 문화에서 출발합니다. 여성은 축구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법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열혈 여성 팬들이 경기장 침입을 시도합니다. 남장을 하거나 몰래 들어가는 방식이지요. 여기까지는 의례적인 상상이 됩니다만, 영화는 그 스토리텔링이 치밀하고 정서적입니다. 

무척 인상깊었던 것은, 집에서 중계로 봐도 충분한 것을 법규를 어겨가며 현장에서 보는 여성 팬의 그 강렬한 팬심입니다. 잡혀서 보호구역에서 중계를 들을지라도 현장에서 느끼는 감흥을 중시하는 신세대의 정서와 닿아 있습니다. 

또한 여성을 단순히 하대하지 않고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격리하려는 경비병들의 미묘한 심경들이, 밖에서 보기에 원시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슬람의 문화와도 다른 색깔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경기의 승리와 함께 개개인의 스토리가 하나로 융화되며 승리를 만끽하는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그 과정이 우리나라 예전 영화를 보듯 다소 시대적 전이는 있지만 보편적 정서는 통합니다. 그리고 축구라는 강력한 매개체가 갖는 나라안, 나라 밖의 대단한 유대감에 대해 생각할 기회였기도 합니다.

만일 무슬림 나라에서 아예 여자만 축구를 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 전용공간에서 해방의 느낌은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은 축구의 남성적이고 거친 면과 어떤 조화를 이룰까요. 모양이 잘 보이지는 않으나, 재미난 상상입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오프사이드'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블락버스터 같은 일이 며칠 전 터키에서 생겼습니다.

 
미친 더비, 이스탄불
먼저 이해해야할 상황이 있습니다. 흔히 축구는 전쟁이라고 하지만, 대개 수사학적 표현이지요. 하지만 직유적인 '전쟁 축구'가 있습니다. 바로 이스탄불 더비입니다.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의 경기가 있는 날엔 화염과 투석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지경입니다.

사건 사고가 잦은 페네르바체 팬들은 지난 7월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평가전에서 경기장 침입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라는 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발한 해석, 기발한 징계
여기까진 흔히 보는 훌리건들과 징계인데, 터키 축구협회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즉, 훌리건 짓은 못된 성인 남성이지 다른 축구팬은 죄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린이 날을 맞이해 여성과 12세 이하 어린이에 한해 무료 입장을 시켰습니다. 
결국, 여성 관중만 입장하는 희귀한 경기가 되었지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남성팬보다 더 열정적이지만, 경기와 응원 자체를 즐기는 아름다운 축구장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경기 전에 축구공 대신 꽃을 관중석에 던져주기도 했다지요. 

선수들도 무관중 속에서 힘겹게 뛰기보다 오히려 더 힘나고 즐거웠을겁니다. 또한 여성들도 남자들 없는 속에서 마음껏 열기를 발산하고 독특한 즐거움을 얻었겠지요. 터키 축구협회의 결정이 이렇게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엄청난 이스탄불의 축구 열기가 뒷받침된 결과기도 하지만요.

스포츠는 살아있다. 그리고 아름답다
무슬림이란 입장에서는, 앞서 말한 이란보다 훨씬 세속화된 터키입니다. 하지만 전 이런 유연한 사고가 더 마음에 듭니다. 우리나라 축구협회라면 이런 재미나고 혁신적인 발상과 실행이 가능했을까요? 멀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재미난 축구, 재미난 스포츠 이벤트, 흥미로운 스토리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가을 하늘 속에서, 복귀한 김정우 선수의 실력 점검도 할겸 아내와 축구장을 찾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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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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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폰으로는 영상은 안보이는데 어떤건지 알것같네요.흐흐 그 광경은 정말 상큼한 충격이었거든요^^

    지금쯤이면 경기장에 계실듯한데 재밌는 시간 보내세요^^
    • 네. 아까 문제가 좀 있어서 방금 고쳤습니다.
      유튜브 링크주소체계가 좀 바뀌었네요.

      오늘 경기는 재미 있었습니다.
      승점은 그다지 필요 없는데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_-
    • 아 맞다. 저 두 동영상의 후일담 같은 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남자들은 밖에서 홍염까면서 서포팅을 했다네요.ㅋㅋㅋ
    • 하하 상상이 가네요.
      불쌍한 남자 어른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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