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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자기계발서는 성경이다. 논어다. 불경이다. 


자기계발이란게 별게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고 했다.
살며 보니, 결코 폼잡는 허풍이 아니다.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답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종교의 텍스트가 A급의 자기계발서라고 본다.
어떤 종교를 택하든, 그 교리를 정신에 새기고 마음에 들여놓고 삶과 엮는다면 잘 살 수 밖에 없다.

이젠, 현대사회로 시선을 옮겨보자. 정보량도 엄청나고, 산출효율도 천문학적이며, 그래서 경쟁도 살인적이다. 종교에서 주장하는 'do right things' 하는게 여전히 근원적이고 중요하지만, 속도와 효율면에서 살짝 아쉽다.

그래서 'do things right'하는 자기계발서들이 사실 대종을 이루고 있다.
인맥쌓기에서 시간관리까지.
하지만 제대로된 자기계발은 총체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자기계발서는 코비(Covey) 류다.
종교의 세속화라봐도 좋고, 근면의 신앙화라 봐도 무방하다.
 
Clayton Christensen
(Title)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서론이 길었지만, 크리스텐슨의 자기계발서는 그 자체로 묘하다.
파괴적 혁신으로 유명한 전략가이자 경영학자가 말하는 자기계발서는 어떨까?
그 미묘한 파열과, 한편 칵테일같은 시너지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책 내용은 간단하다.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1) 내가 사회생활하면서 성공하고 행복할까?
(2) 배우자, 자식, 친구들과 관계가 계속해서 행복의 원천이 될까?
(3) 난 성실한 삶을 살고 감옥에 갈 일이 없을까?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명료하다.
  • 행동의 근원은 동기부여(motivation)와 위생요인(hygiene)의 2요소(two factor) 이론으로 보는게 가장 합당하다.
  • 여기에서 우선 순위(priorities)가 생긴다.
  • 우선 순위의 실행은 의도된 전략(deliberate plan)과 창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의 조합임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 즉, 선형으로 생각하지 말라.
  • 그렇다면 실행이 잘 되는지는 어떻게 보면 되는가? 바로 자원이 어디에 할당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라.
  • 이 순환고리 속에서 성공과 행복이 완성된다.

인간 관계 부분은 매우 상세히 정리되어 있지만, 감히 말하건대, 내가 잘 알고 이미 실천하는 부분이라 좀 지루했다.
하지만 미국형으로 성공과 직장경력을 최우선시 하는 부모라면 필독할 부분이고 많이 배울 것이다.

몇가지 키워드만 적겠다.
-나중에라고 미루지 말고, 아이가 어릴때부터 함께 시간을 보낼 것
-상대를 이해하고, 헌신할 것
-경험의 학교를 통해 배우게 할 것
-문화를 유지할 것

성실함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이번 한번만(just this once)이라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성실성의 유지는 100%가 98%보다 훨씬 쉽다는 점을 명심하면 된다.

책은 만족이다. 별 넷 줬다.
두가지 점에서 만족했다.

첫째, 크리스텐슨은 경영학자 답게 자기계발에도 프레임웍을 도입하고 이론을 뒷받침해 내용을 적었다. 색을 잃지 않은 점에서 기뻤고, 왕성한 연구열에 감명 받았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맥락은 내가 꼽는 원전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종교 텍스트에서의 가르침이 정답이라 단언하긴 어렵지만, 인류라는 응용분야에 놓고보면
세월로 검증된 원칙이다. 맹종하지 않더라도 그만한 가중치는 받을만하다.
만일 어떤 이론이 여기서 많이 벗어난다면, 논리 전개의 흠결이 없더라도 세월의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대개 그 검증의 기간은 내 인생의 길이보다 많이 길 것이다.

결국 크리스텐슨의 답은 코비와 유사하다. 
그리고, 코비나 크리스텐슨이 모두 몰몬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점도 흥미롭다.


어쨌든, 종교도 없고 갈길도 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시간 아깝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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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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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지금 한창 읽고 있는데, 상당히 단단한 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위생요인 부분은 큰 깨달음을 주었고요. 그런데 혼자인 몸이라 그런지 가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 '그러면 내겐 가족 말고 누가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시트콤 프렌즈에서도 제시했듯 '확대가족'도 있지요.
      결국 애착집단과 헌신의 관계는 어떤식으로든 필요한 것 같습니다. ^^
  2. 책 제목부터 인상적입니다. 자기계발서는 목차만 보면 된다는 주의인데, 이 책은 본문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네, 오랫만이지요 ^^;; 기억해 주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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