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에 해당하는 글 2건

Viktor Mayer-Schonberger

(Title) Big data: A revolution that will transform how we live, work and think


'빅데이터는 이 책으로 완성이다.'

TRIZ에서도 보듯, 난 한 주제를 공부할 때 관련된 책을 여러권 집중적으로 읽는다. 대개 내게 생소한 분야니까 시행착오도 있지만 여러권 읽다보면 분명 내가 원하는 줄거리와 통찰을 찾게 마련이다.

빅데이터 관련한 두번째 책인데, 이 책을 1/3 정도 읽었을 때 그런 확신이 들었다.
'빅데이터 개념 잡기에는 이만한 통찰과 퀄리티가 없겠군.'
'나머지 책은 각주다.'

어찌보면 먼저 읽은 책의 대비효과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은 최소한 내 입맛에 꼭 맞췄다.
빅데이터의 함의와 비전 같은 큰 그림을 원했기에.

제일 먼저 이 책의 매력을 느낀 것은 짧은 한 마디 선언이다.

빅데이터는 인과관계에서 상관관계로의 전환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모호하던 빅데이터가 내겐 또렷이 이해되었다.
인과관계(causality) 사고에서 상관관계(correlation) 사고의 틀로 이동하는 것은 혁명적 전환이다.
피 흘리고 땀 흘리지 않으면 닿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기득권의 권력구조에 심대한 변화가 생긴다는 의미다.
왜? 인과관계를 찾아주는 전문가가 필요 없이, 빅데이터로 상관관계만 뽑으면 어차피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

빅데이터 관련한 수많은 명제를 이렇게 하나로 추려내니 다음은 쉽다.
빅데이터의 가치사슬을 저자는 data - tech - idea로 정리하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통찰이 넘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간결하고 아름다운 개념에 누가 되는 프레임웍이다.

그러나, 좀 더 지나면 빅데이터가 가져올 미래의 리스크들, 프라이버시에 대한 다양한 문제 소지들에 대한 정리는 눈여겨 볼만하다.

이미 우린 빅데이터 세상에 살고 있다. 내가 행위의 주체든 객체는 나의 모든 행동은 매일 축적되는 데이터를 구성하며, 또 내가 일하는 재료가 빅데이터가 되기도 한다.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법적 클레임의 소지가 다분하다.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경우를 법적으로 보장하기 매우 어렵다. 또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이므로 지금 허용한 데이터의 용도는 미래에 다르게 사용될 가능성이 훨씬 많다. 때 되면 정리 되겠지만 그 안에 리스크를 쌓지는 않을 필요도 있다.

아무튼, 매우 만족스럽게 읽었다.
빅데이터 관련해서 딱 한권만 읽겠다면 단연 이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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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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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괴짜경제학

Biz/Review 2005.08.16 23:32

Steven Levitt

경제학의 진정한 가치가, 그 이름과는 달리 큰 돈을 벌거나 최소한 돈을 아끼는데 기여하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로 주변의 여러 이코노미스트들을 보면 선비와 같은 느낌이 많이 난다.
부유하다기 보다는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잘못을 보고 일갈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돋보이는..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툴이 제공할 수 있는 분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뽐내는 듯하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만 해도 그렇다.
90년대 미국의 범죄율 급감의 원인에 대해, 경제성장설, 경찰업무 혁신설 등 무수한 가설이 난무했지만 설명력이 미흡한 것을, 저자인 레빗은 먼 옛날 73년 낙태금지법의 완화로 인한 사회적 효과임을 데이터로 밝혀낸다.
(블루오션에도 나왔던 빌 브래튼 뉴욕 경찰청장의 경찰업무 혁신은 적절한 타이밍에 우연히 깜짝쇼가 이뤄진 것 뿐이고 이미 범죄율 감소는 그 3년전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줄리아니에게 팽당한후 캘리포니아 경찰을 맡은 후 브래튼은 같은 방법을 도입해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사회적, 윤리적 압박이 극심했겠지만 데이터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할텐가.

또한, 학업성취도와 상관관계가 깊은 요소들을 통해, (단정적인 포지션을 취하지는 않지만) 공부잘하는 아이가 나올 확률이 높은 집안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자. 책이 많은 집하고 책을 매일 읽어주는 집하고 어느 집 아이가 공부 잘할 확률이 높은가?

다음, 경제학적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보자.
경제학의 기본가정이 사람은 경제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투입과 산출을 뒤틀어 버리는, 혹은 의도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것이 인센티브인데, 스모선수와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독특한 인센티브 시스템이 가져온 경쟁원칙의 시장원리의 실패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증한다. (여기에서의 시장 실패는 일부러 져주기 및 시험성적 올리기 등의 cheating이다.)

괴짜경제학은 돈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서도 경제학적 사고의 틀을 잘 느낄 수 있어 경제학이 더 좋아지는 특이한 책이다.
단, 이책을 통해 경제학을 한번에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접근을 삼가기 바란다.
톱과 대패로 장난감을 만들어 실컷 갖고 논후, 그것들로 지은 산너머 통나무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단번에 미루어 짐작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한마디 첨언하자면, 이공계 독자들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경제학적 사고의 틀이 낯설지 않고 편안히 느껴질 수도 있다.
단지, 실험을 할 수 없어 막대한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과학적 한계만 인정한다면.

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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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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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uit님 글을 읽으니 이 책 읽고 싶어지네요. 당장은 무게가 걱정이 되서 못 사는 것이 아쉽습니다. <!-- <homepage>http://atypical.egloos.com</homepage> -->
  2. A-Typical // 재미하나는 보장할 수 있습니다만, 깊이는 보기 나름같아요.<br />
    A-Typical님을 비롯해 우리나라 블로거들중에도 그만큼 신선한 관점과 분석이 돋보이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
  3. 엇~ 나도 요즘 이 책 읽고 있는데.<br />
    분명 재미가 있다고는 생각이 되는데, 이상하게도 손이 착착 가서 붙는 맛이 없는게 영 썩 술술 읽히지는 않네.
  4. mulan // 그건.. 책의 문제는 아닌성 싶네.<br />
    연.애.를.하.면. 그.어.느.글.귀.도. 눈.에. 안.들.어.온.단.다!! ^_^
  5. 처음으로 글씁니다. 괴짜경제학 책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찾아보다, 이런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정말 좋은 글이 많습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읽어볼 생각입니다. ^_^
    •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블로깅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종종 들러주세요. ^^
  6. 실험을 할 수 없는 여러 제도나 정책들은 막연한 자료의 통계수치에만 의존하여 실행될 수 있다는 말씀은 웬지 으스스합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