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부자들

Biz/Review 2011.06.28 22:00
재테크에 관한 책들은 많습니다. 저만 해도 즐겨 읽지는 않더라도 때되면 한 번씩 읽곤 합니다.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과 실제로 작지만 쏠쏠한 팁과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펀드에 관한 책 (아시아 황금시장에 투자하라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 )에서 '실전 개인 재무설계' 같은 실용서, '2020 부의 전쟁' 류의 미래학 서적까지 그 폭은 넓습니다.

성선화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그 장르가 독특합니다. 건물 소유를 통한 재테크라는 제한된 범주를 깊이 천착합니다. 50명의 실제 빌딩 부자를 인터뷰하면서 빌딩 부자의 독특한 경제관과 어떤 경로를 밟았던 부자가 되려면 필요한 덕목들을 잘 정리했습니다.

그러면, 건물이 왜 새로운 재테크로 주목할만 할까요. 사두면 부동산 값이 그냥 오르는 성장시대를 지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격상승형 부동산시장이 갔으므로, 그 자체로 돈을 벌 수 있는 수익창출형 부동산이 중요해집니다. 바로 월세를 받는 자산이지요.

사실 건물 소유주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공실이 생기면 바로 마이너스 수익으로 돌아서기 십상이고, 있는 세입자한테 임대료 꼬박꼬박 받는 자체가 하나의 일이 됩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을까요. 발품 팔고, 땀 흘려야 돈을 벌 수 있겠지요.

다만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다가는 고꾸라지기 쉬운 시장이 건물 매매 시장입니다. 거칠고 땀내나며, 때론 야비한 그 시장에 대한 개괄서란 점에서 '빌딩부자들'은 새로운 시각을 갖기에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강남 아파트 평당 가격이 오피스 빌딩에 육박하는 비현실적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에도 관심을 기울일 이유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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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쯤, 얼굴도 모르는 '동문'이 굳이 보겠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외국계 보험사이기에 대충 각오는 했지요. 저는 PB 형식의 재무설계를 기대했었습니다. 이리저리 제 계획과 자금 운용상태를 묻기에 간략히 말해줬지요. 의외로 계획도 구체적이고 자금도 잘 운영되고 있어 좀 머쓱했나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열혈저축모드였거든요.


보험도 들어있고, 펀드도 가입되어 있고, 당장 팔 상품이 없었나 봅니다. 거기쯤에서 적당히 마쳤으면 좋았을 것을, 그 친구 오버를 하더군요. 인생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위험한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이 얼마나 슬픈지 소설을 씁니다. 보험하나 더 끼우고픈 생각은 이해합니다. 그래도 제 근원적인 고민인 재무설계 쪽은 얼렁뚱땅 넘어가고, 제 니즈와 맞지도 않은 상품만 협박을 통해 팔려고 드니 몹시 화가 났지요. 냉정히 돌려보냈습니다.

그 뒤로도, 사람을 달리하며 비슷한 인간들이 알아서 찾아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계희

전에 '
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 리뷰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해외 투자 내용 이외에 재무설계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설픈 재무설계사랑 입씨름하기도 싫고해서 공부삼아 읽은 책입니다.

먼저, 재무설계가 무엇일까요? 보험설계사하고는 좀 다른 개념이어야 할텐데요.
재무설계가 흔히 말하는 재테크와 무엇이 다른지 알면 파악이 쉽습니다. 재무설계는 인생설계가 기본입니다. 내가 언제쯤 아이를 낳고, 어느 만큼 교육을 시키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혼인을 시킬지, 그 외에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인생의 중요 이벤트는 무엇인지를 다 리스트업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은퇴후 계획입니다. 은퇴 후에 어떻게 살지, 무엇을 할지를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지요.


이 모든 계획을 정리하면 각기 필요한 자금이 산출되고, 현재의 현금흐름과 미래 예측흐름에 기반하여, 어떻게 필요 자산을 축적할지를 따지고 계획하는 과정이 재무설계입니다. 쉽지만 막상 해보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많이 놓치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 부분만 해도 효과가 큽니다.
더 중요한 점은,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어 좀더 계획적으로 살 수 있고, 많은 시나리오가 감안되어 있으므로, 마음의 평안도 빼놓으면 안되는 중요 효익이라고 하겠습니다.


은행은 PB (private banker), 보험사은 FP (financial planner), 증권사는 WM (wealth manager)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담당하는 일입니다. 이 책은 독립 재무설계 펌의 대표이자 초창기 FP인 저자가 지은 책입니다. 그래서 어느 금융섹터에 편중되지 않는 미덕이 있습니다만, 결국 한권의 브로셔처럼 자기 회사 소개가 많습니다. 내용에 흠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성가신 정도는 되지요. 특히 일반론은 읽을만하지만, 사례 부분이 부실합니다.

그래도, 사회생활을 시작한 분, 결혼을 예정한 분, 그리고 이 포스트 읽기 전까지 이런 계획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은 분들은 재무설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권합니다. 꼭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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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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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험하나 들지 않은 저라서 -_-;;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보험이나 들고 싶군요...
    물론 읽은책이 있는지라 만기환급형보다는 순수보장형으로... 저렴하게;;
    아직은 필요가 없는거같네요;;
    재무설계까지는 아니더라도 내년에 쓸 자금모으기도 빠듯하더군요^^;
    나중에 시간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음, 보험은 꼭 가입하시기 권합니다.
      다만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따르기보다는 극악님이 주도적으로 어떤 위험을 어느 정도로 커버할 지 결정하셔서 가입하셔야겠지요.
  2. 평소 inuit님의 글로 파악하건대 웬만한 재무설계사보다 훨씬 더 전문적일거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어느 섹터든 재무설계는 결국 상품판매의 툴 성격이 강해서 한계도 분명하거든요.
    Inuit님 같은 고급고객을 상대하는 방법이 또 따로 있기는 하답니다..^^
    • 역시 전문가의 적절한 평가는 멋집니다.
      그나저나 저 같은 고객을 상대하는 방법이 뭘까요? 매우 궁금해지네요. ^^
  3. 대충 보험들고 펀드만 가입했을뿐..
    아직 구체적으로 저런 재무설계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네요..
    그냥 막연히 모으면 되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귀차니즘 때문이기도 하구요.
    사실 포스팅을 보면서도 뭘 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

    (이러면 안될것 같은데..ㅠ)
    • 저도 나름대로 안배를 한다고 했는데, 책 사서 읽다보니 더 총체적으로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오늘 잠시 여행 일정표때문에 자료를 들고 동네 커피숍에 갔었는데 저녁 7시 쯤에요. 두명의 주부와 한명의 남자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별로 들으려고 했던건 아니었는데 (사실은 쫑끗? ^^;; ) 동기분처럼 어느 순간 남자분이 오버를 하시더니(이야기를 들으니 보험설계사) 인생이 얼마나 비극적일 수 있는지 설명하더라고요. ㅎㅎ 얌전히 빙수 두그릇 먹고 떠나시는 주부님을 보면서 토요일 오후 8시정도까지 보험설계 이야기를 들으면서 빙수를 먹는 기분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역시 여름철 더위를 피해 빙수를 노린 주부의 고단수였을까요? +_+
  5. 요즘 재무설계를 잘못한건 아닌가 심히 회의가-_-;;
    담당PB님도 우울하다고만 하시고,,
    뉴스들보면 전문가들도 '만년에 한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떠드는듯 싶으니..쩝;;
    버럭글을 올리려다 말았더럤지요-_-
    • 만년에 한번 같은 도움안되는 소리는 안했으면 싶네요.

      그나저나 담당 PB도 있으신가요. 재력가시군요! ^^
    • 아뇨 당연히 그런건 절대~! 아니고
      (구) citibank 시스템이 그렇더라구요
      일반고객도 전담직원이 있는;;;
      그래서 갈때도 왠만하면 약속잡고 가는편이고 그렇네요-
      (구) 한미랑 통합되었어도 이건 달라지지 않은
      흔히 말하는 vip 대상 PB는 아닐지라도
      private banker 에는 맞으니까
      저는 PB 라 부르는거죠..ㅋ
    • 아 KB에 있는 후배로부터 들은 적 있는듯 합니다.
      좋은 시스템이군요.
      지금이라도 옮기고 싶네요. ^^;
  6. 참 뭐랄까. 보통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을 이모저모, 요모저모 뜯어보시고 꼼꼼하게 정리해서 한장의 포스트잇처럼 작은 종이에 전체를 압축하여 간단명료하게 풀어내시는 이 힘!!!
    • 한마디로 요약하는 당그니님 커멘트야말로 힘이 느껴집니다.
      포스트잇이란 표현이 참 와닿고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
  7. 큰일입니다. 저는 이런쪽은 하나도 모르거든요. -_ㅜ 아마 보험설계사 친구를 만났더라면 덜컥하고 이상품 저상품 가입해버렸을거에요. 귀까지 얇아서 말이죠.
    • 음 아무거나 막 들면 안됩니다.
      중복과 구멍이 생기기 십상이거든요.
      남편과라도 꼭 상의하세요. ^^
    • 아니, 그간 뜸하더니 결국 남편이...!!!
    • -_-;;남편없어요!
      inuit님이 저를 유부녀로 만들어버리시는군요. -_ㅜ
      억울하빈다. 캬캬캬.
    • 아직 유부녀는 아니지만,
      남편 당선 내정자가 있잖습니까.
      가정재무는 부부가 상의하는 일이고..
    • -ㅂ-!!! 엘윙님이 결혼에 관한 얘기를 포스트에 기록하시더니
      이런 댓글을 보네요. 곧 엘윙 아줌마..? ㅋ
      저도 엘윙님 부류예요. ㅠ_ㅠ
    • grace님//으윽. 뭔가 오해가 있었군요. 최근에 결혼관련된 포스팅은 한적이 없는데!
      이 나이에 고민이라면 결혼밖에 없다는겁니까! ㅜ_ㅠ
      그리고 inuit님!//아직 당선이 확정되진 않았고요. 유력 후보일 뿐이에요. 쿄쿄쿄.
    • 음 꾸꾸님 연락처가 어떻게 되더라.. (뒤적뒤적)
secret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모습 중 하나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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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베트남 도시에서 더 이상 그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다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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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이 지나면 다시 대부분이 자동차로 바뀔 것이란 예측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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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동, 지영한

해외 투자에 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간단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가 해외 투자에 대한 총론이라면, '아시아 황금시장에 투자하라'는 그 각론에 해당합니다. (재테크 책이 다 그렇지만 제목들이 참 길고 설명적입니다.) 해외 투자 대상을 중국, 인도, 베트남으로 한정하고 자산의 종류도 주식과 부동산만을 다룹니다.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투자에 치중한 내용입니다.

중국
중국이야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지요.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절상과 2008년 올림픽, 2010년 엑스포 등의 국제 행사로 GDP와 부동산 자산의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도
인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알려진 바처럼, 탄탄한 수학실력과 영어가 가능한 점이 최대의 비즈니스 강점입니다. 게다가 11억 인구중 3억의 중산층으로 내수 기반이 확충되고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를 거친 탓에 영미식 법제가 setup되어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잘 정립되어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입니다.

베트남
베트남은 최근 가장 무섭게 떠오르는 투자처입니다. 도이모이 이후 개혁개방을 가속화 하는 베트남은 정부의 의지가 강력합니다. 현재 알토란 같은 국영기업을 민영화 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저가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탓에 건설 및 내수의 활성화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 WTO 가입이 도화선이 되어 투자 매력도가 급상승하는 중입니다.

현직 온라인 경제지 기자들이 쓴 책이라, 깔끔하고 디테일에 강합니다. 책의 양장은 최근 읽은 책중 기억에 남을만큼 미려합니다. 다만, 책에 나온 내용은 실물자산 직접 투자에 촛점이 맞춰진 관계로 소액 투자자에게는 큰 시사점이 없습니다. 투자 관심의 대상을 넓히는 정도 이외에는 말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그만큼도 큰 공부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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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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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은 모르겠으나. 해외 여러 국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낀점은 우리만 속도를 내는것이 아니라 그들(중국,인도, 베트남)도 속도를 내고 있고 그것은 투자의 가치를 지닌다고 느꼈습니다. 재테크나 투자의 문제뿐 아니라 저는 경쟁의 측면도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군가 중국의 싼 IT 프로그래머들이 한국에 진출하면 어떻게 될까란 말을 했을 때 잠시 아찔했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고요. 하하핫~
    • 맞습니다. 위의 세나라는 급속히 경쟁력이 신장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요.
  2. 저렇듯 아시아권 다른나라들의 성장이야기를 듣고나면 우리나라는 그에비해 정체해 있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야 아직 학생이니 나라 돌아가는 사정이나 현실적 감각이 둔하여 잘 모르는 이유겠지요. 전 아직도 배울게 너무너무 많은거 같아요^^*
    • 20세기말의 고도성장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이 화두이고, 생산성 향상이 문제인데 정치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3. 저 나라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바로 거기에서 성장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역군(?) 이라고 하잖아요.
    우리는 지금 많은 걸 누리고 있지만, 반면에 지금 성장하는 나라들이 갖고 있는 열정은 조금 식은듯합니다.

    그나저나 한국증시 뿐 아니라 인도 중국 베트남 증시까지 신경써야 하니
    머리가 아프네요 ㅎㅎㅎ
    • 예전 70년대 당시의 눈부신 성장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중국과 베트남의 성장에서 눈을 떼기 힘들듯 합니다. ^^
  4. 편리하게, 아시아 이머징 마켓 펀드 같은 상품들을 이용하셔도 .. ^^;
    이 상품들의 주 타겟은 본문의 나라들이지만,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포트폴리오를 원한다면 일본을 포함하는 상품도 괜찮죠.
    한 나라에 올인(?)하는 상품은 아직은(?) 리스크가 너무 클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그렇지요. 직접 실물 투자는 몇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반적으로는 간접투자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5. 요즘 투자관련 포스팅이 많아지네요. 살짝 필 꽂히셨나봐요.^^ 덕분에 잘 읽고 있습니당~
  6. 비밀댓글입니다
  7. 감사 합니다
    •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왜 고마우신지도 알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포스트 덕에 돈이라도 버셨는지, 정보가 도움이 되었는지 그런 것 있잖습니까. ^^;
secret
재테크, 또는 투자자금 운용의 일반적 목표가 있습니다.
위험 회피와 고수익 추구이지요. 둘은 대개 상충되는 가치이고 상쇄 (trade-off) 관계에 있습니다. 도대체 위험은 뭐고 고수익은 뭔지. 얼핏 알지만 두 번만 깊이 물으면 대답하기 힘들도록 쉽지 않은 개념이기도 합니다.


제가 성장할 때만 해도 재테크니 하는 골치 아픈 이야기가 없었는데 요즘은 왜 이리 돈모으기가 복잡해졌을까요? 주범은 저금리입니다. 성실히 적금만 부으면 되던 시절이 지나고 실질금리가 제로나 마이너스에 상응하는 시기에서 돈의 가치를 유지하기조차 힘든데 모으는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든 금리 수준을 초과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초과수준만큼의 위험이 수반되지요. 여기서 위험은 danger가 아니라 risk이고 변동성을 의미합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수익률-위험'을 조합한 금융상품을 모아서 종합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생깁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 개념이 재테크의 기본운용원칙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때 각 금융상품에도 포지션이 있지요.
흔히 하듯, 축구로 비유 가능합니다.
보험은 골키퍼, 현금은 수비수, 채권형 펀드는 수비형 미드필더, 주식형 펀드는 공격형 미드필더, 주식과 실물 자산은 가장 수익성과 변동성이 높아 최종 공격수에 해당합니다. 둘다 능하면 매우 강한 공격력을 보유하지요. 주식-파생상품의 투톱 시스템도 효과적인 공략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여러분의 자산 운용을 돌아 보시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실 겁니다. 전원 수비 또는 전원 공격 진영에 있거나, 종종 채집되는 사례처럼 아예 선수가 없기도 하지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동명

말이 길어졌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비유하자면 저는 요즘 해외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고 정보를 탐색중입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규모는 세계 1.6% 수준 (
2005년, pdf 파일이므로 클릭 주의 요망)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4%, 중국은 10%, 인도는 7% 수준이지요. 국내파 선수만 가지고 경기하면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현직 재무설계사의 책답게 차근차근 쉽게 설명하고 일관적 시각으로 탄탄하게 전개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자산 설계라는 관점에서 해외시장을 보도록 조언해주는 시각이었습니다.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얼마의 기간동안 어느 수익률을 기대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그에 따라 고르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처음에 언급한 재테크의 기본원리를 잃지 않도록 내내 상기시켜 줍니다. 어설픈 부채도사처럼 '금년에는 어느지역에 투자할지어다'라는 예언서보다 정론에 입각한 책을 저는 매우 좋아합니다.

결국 해외투자의 포인트는 투자목적에 맞는 완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우선 국내와 동조화가 안되는 지역이나 산업이면 좋고, 투자자산이 주식에 많이 몰렸다면 실물형도 좋은 구성이 됩니다. 그리고, 투자 기간에 따라 환예측을 하고 헷지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지요. 특히 올해부터 3년간은 해외투자펀드나 국내펀드의 주식 차익 부분이 비과세 되므로 고려할만한 선택이리라 봅니다.

총평하면, 이 책을 읽고나서 당장 돈싸들고 달려나갈 구체적 목적지는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소 원론적이고 두리뭉실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기초부터 설명을 하므로 좀 지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믿는 바 이 시대 사람들은 죽는 날까지 투자를 해야 하는 운명이고, 그렇다면 단기적 묘법보다 오래갈 원칙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재무설계에 대한 보너스 챕터만 잘 읽어도 젊은 투자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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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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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전에 전부 해외펀드로 이동했는데
    수익률이 걸음마라.. 우울해요;;
    국내 증시는 큰폭으로 상승했으니까요-_-
    제가 갖고 잇는 종목 하나도 한달 안 되어 20% 가량 상승..ㄷㄷㄷ

    물론 장기로 보는거지만 나름대로 열심 고민해서 고른건데 쩝;

    제가 원했던 동유럽에 마땅한 펀드가 안 보였던것도 못내 아쉽구요 흑
  2. 저같은 초짜들이 읽어도 괜찮을까요 ㅇ-ㅇ;
    정말 요즘은 투자를 해야 돈을 벌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축만 해서는 제자리걸음이에요. ㅜ_ㅠ
  3. 전 일단 소비부터 줄여야겠습니다. 학생신분에 쓰는돈이 너무 많군요 에휴.
    • Jjun님 요즘 다시 지름교 열성신자로 복무중인가봐요. ^^
      3년후에도 소중히 쓸 물건아니면 사지 마세요. 하하
  4. 보고 재무팀에 있는 친구에게 추천해줬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5. '~해라'. 이런 제목을 가진 책을 보면 읽기도 전에 반감이 듭니다
    눈에 띄는 약간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소비자의 발걸음을 붙잡아 두려는 마케팅적 기법이 반영되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아는 척, 잘난 척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좀 나쁘달까요^^(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책의 내용도 보기 전에 마이너스로 먹어주고 읽게 되는거죠;;)
    책을 읽고 무작정 '묻지마' 식의 해외펀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inuit님의 리뷰처럼 원론적이고 장기적인 원칙을 서술했다는 점에서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해외펀드... 포트폴리오 가능집합이 넓어진 거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수익률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가능성도 더 높아졌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해외다보니 기존의 시장포트폴리오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투자 대상이 많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뭐 후보들이야 많으면 좋겠지만 책으로 발간될 정도라면 큰 수익을 얻는 시점 역시 지난 듯하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돈벌기가.. 쉽지 않죠ㅠㅜ
    • 네 책제목은 마케팅이라 책의 실제 내용이나 정서와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투자가 꼭 음의 상관관계를 가질지는 몰라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점은 있습니다. 기대수익도 올릴 가능성이 높구요. 그러니 국내 투자대안으로만 구성했을 때보다는 향상된 포트폴리오겠지요.

      라고 말하지만, 돈벌기는 쉽지 않습니다. ㅠ.ㅜ
  6. 해외펀드 땜시 홀딱 망한 사람도 았구만,, 아직도 지우지 안았나 보네..
    싹 지워라..
    뭘 하라 말라야?
    비벼먹을...
secret
투자에 관한 제 세계관은 이전의 시장효율성에 관한 포스팅버핏-소로스 마법 이야기 등에서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주식으로 돈 까먹은 적은 없지만 큰 돈 역시 벌지 못했고, 그나마 월급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형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투자라면 주식이 매우 중요한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준형, 이학렬

마침 봄맞이 포트폴리오 재점검차 머리도 식힐겸 집어든 책입니다.
요즘 주식에 관한 책이 좀 많습니까. 각각 나름대로 차별점을 갖고 대박을 꿈꾸며 서점을 장식합니다. 대개의 책들이 반짝 몇몇 초짜 투자가들의 손을 타고는 사그라 들지요. 중소형 주식이 그러하듯.
이 책은 큰 기대 없이 샀다가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역 증권기자 두 분이 쓴 책 답게, 현실감 있고 간결하며 매끄럽습니다.

책의 구성상으로는 일반적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주식 시장의 과거 특성, 시장의 이면 이야기, 선물-옵션 이해, 기술적 분석, 공시자료 읽는 법, 펀드 설명 등입니다. 하지만, 생생한 이야기가 간결한 이론과 잘 어울어져 있어 잘 만든 일식 요리를 먹는 기분입니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주식의 원리나 시장 돌아가는 부분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새로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저와는 상관 없다고 전혀 관심이 없던 기술적 분석의 시장심리적 특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이기도 하고, ELS, ELW 등 새로 나온 파생상품의 특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좋은 기회기이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전 본전을 충분히 뽑았습니다.

사소한 아이디어들도 많습니다.
예컨대 적립식 펀드는 대부분 월말에 넣기 때문에 날짜를 좀 당기면 월말 상승효과를 피할 수 있겠지요. 국공채와 배당수익률이 상쇄효과가 있는 그래프를 보면 의미있는 포트폴리오 구성도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지수와 선물을 통한 헷징이 더 쉬워진 시장 상황을 이용하면 극적인 재앙을 피하기도 가능합니다.


제목과 관련해 말하면, 이 책을 보고 10년후 부자될 방법이 기술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기대감으로 이 책을 집는다면 매우 섭섭할지도 모릅니다. 이런저런 종류의 음식을 먹었는데 배는 허전한 일식처럼요.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알려주는 길라잡이 역할이 딱입니다. 허황되지 않은 정파 무공으로 주식한번 해보겠다면 좋은 참고가 될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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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20개가 달렸습니다.
  1. 책은 사서 보았는데..투자는 쉽지 않네요. 잘보았습니다.
  2.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라 웬지 집어들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군요.
    • 재테크 책치고 이정도 제목은 점잖은편 아닌가요. ^^
      블로깅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3. 올해는 상승장이라서 아직까진 기분 좋네요
    물론 몇개 걸리는게 까먹었지만;;
    월말효과는 알면서도 그게 쉽지가 않은-_-
    돈이 들어오는 날에 아무래도 맞춰야하니까
    다만 궁금한건.. 그게 해외에서도 적용되느냐 &
    월말효과라는게 실제적으로 존재하냐..가 애매한 느낌이기도 해요
    매일 매일 상황이 다르니 존재한다..라고 보기엔 근거가a
    물론 논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요^^
    • 적립식은 대개 월급 나오고 넣게 되니까 매달 4주차에 펀드액이 올라가는 것은 수치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적립식 넣는 사람이 평균적인 기준가격을 잘 받기 위해서라면 월말을 피해서 넣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구요. ^^
  4. 매달 통장 잔고에 남은 잔액을 보며 한숨을 푹푹 쉬면서도 '주식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사는 제가 어리석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요즘 진지한 자세로 돈을 보기 시작한 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주식은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ㅡㅋ )
    • 주식 자체가 나쁘지는 않잖아요. 욕심이 나쁘지. ^^
      자산의 상당액을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문제라 생각합니다.
      수익률 관점에서 자산증식에 주식을 빼놓고 생각하기 힘든 구석이 있지요.
    • ㅎㅎ 주식 자체가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노력하고 일해서 버는 느낌이 덜한지라 좀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던 것뿐이죠. 주식이나 보험이나 다양한 자산 증식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부동산까지도.. ^^;
    • 죄송합니다. 한국말인데도 소통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I didn't mean that stock is evil, but meant investing to stocks is not a bad way.
  5. 돈버는것(재테크)에 대해서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가볍게 보게되는 경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실제 재테크라고 해도 제대로 공부하자면 공부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요즘엔 재tech서적보다는 좀더 기본적인것을 알고자 하는 욕심에 역사학이나 사회심리학등에 관심이 가는데, 워낙에 밑천이 딸리다 보니 그런 서적 고르는것도 쉽지 않네요. 소개해주신 책은 말씀하신대로 가볍게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6. 아직은 종자돈도 없는지라 .ㅜ.ㅜ
  7. 자주 자주 인사 드려야 하는데 여의치 않네요, 잘 계시지요?

    우리나라에서 장기투자라면 역시 주식입니다. :)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굳이 비슷했던 미국의 80년 대를 가져오지 않아도 유동자금들의 갈 곳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주로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 블루칩과 옐로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아직까지는 운이 좋아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공이 전공인데 그렇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

    말씀처럼 테크닉이야 나중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자기가 종사하는 업종에 연관된 기업들에 한해서 주식을 사고 팔면 개인 투자자도 그리 크게 손해를 보진 않는 것 같습니다.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전문 지식과 직관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까요.
    • 저야 그럭저럭 잘 지내는데, Rationale님이 오히려 궁금합니다. 포스팅의 온기가 예전같지 않아서요..

      저는 장기투자를 표방하는 중기투자자입니다. 꼭 돈쓸데가 생기더군요. ^^;;;
  8. 얼마전에 상당한 금액을 주식으로 날려버린 우리 꾸꾸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저는 일단 저축이라도 해볼라구요. -_ㅜ
  9. 좋은도서목록에 일단 추가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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