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에 해당하는 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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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기발한 제목만큼이나 의미있는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지만 책의 주제와 부합합니다. 사실 저도 작년 인도 출장 전까지는 인도에 대해 무지했었습니다.
대개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도에 대해 신화와 허구 그리고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간디로 상징되는 이러한 오해를 벗어나야 인도를 제대로 알겠지요.


인도에 대한 오해의 고리는 이렇게 설명 가능합니다.

1. 인도는 영적이지 않다. 류시화 작가가 만든 환상이다. 식민지 시절 지배자 영국과 피지배자 인도가 서로의 이해가 맞아 만든 이미지에 불과하다. 돈을 좋아하는 세속성이 강하고, 힌두는 미신에 가까운 다신숭배의 종교이다. 특별히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지구상에 보존된 영적 커뮤니티라는 이미지를 찾으려면 힘들다는 소리다.
2. 인도의 핵심은 힌두고, 힌두의 근간은 카스트다. 그래서 카스트는 없어지기 힘들다. 카스트가 존재하는 한 하층계급의 삶은 나아지기 어렵다.
3. 따라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 칭해지는 인도가 세계 3대 경제 대국이 되리라는 예측은 그리 쉽게 이뤄지기 힘들다. 카스트와 종교 문제로 교육받은 인력이 부족하고, 정치도 부패하고 낙후된 부분이 있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상당히 정확한 지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인도를 폄하하는 목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인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실제로 본 인도를 애정어린 눈길로 해부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책에서 보는 시각과는 다르나, 다 읽고나면 인도에 대해 풍성한 느낌을 갖게 되지요.

기업인 타타에서 운영하는 도시 잠셋푸르, 마피아가 장악한 사사람, 부패의 온상 비하르 등 어찌보면 충격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인도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전에 '인도에 미치다'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역사가 길면서 다양한 종교와 철학이 혼재된 '사상의 melting pot'인 인도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모습을 정확히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좀더 이해하려는 노력만이 유효하겠지요.

경영을 담당하고, 인도에 법인을 설립 중인 제 입장에서는 한 가지 생각할 화두가 있었습니다. Offshoring과 권한위임의 이슈입니다.
인도의 스타 LG전자 김광로 사장은 신뢰와 권한위임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L&T인포텍의 정해룡씨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은 한국을 능가했다.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를 육성하는 것은 다시 컬러TV를 생산하자는 주장과 마찬가지다. 한국은 매니지먼트나 글로벌 관점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도관련한 예전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저자인 최준석님은 조선일보 인도 특파원 출신으로 '인도야 놀자'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저도 인도 관련 견문을 많이 배웠던 곳이지요. 이번에 나온 책은 블로그의 내용이 많이 (혹은 거의) 담겨있습니다. 블로그를 둘러 보시고 샘플을 경험한 후 책을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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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역시 유명블로거시라 여기저기 초청이 많군요. ^^
      인도가 재미난 것은 거대한 사이즈보다 역동성입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데,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눈돌아가게 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인터넷 관련한 지표도 더 많이 개선될지 모르겠네요. 작년에 인도 정부 관계자에게 들은 바로는 PC 보급률이 걸림돌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겠지요.
  2. 인도 여행할땐 쇠사슬과 자물쇠가 필수라고 하던데요 ㅎㅎ
    •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부분은 일치하는듯 합니다.
  3. ㅎㅎ 쇠사슬하고 자물쇠가 꼭 필요하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인도에 가니 인도는 없다. 라는 말이 정확한듯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와 실제 인도는 많이 다르죠. 엄청난 시간과 종교, 인종이 응축되어있어서 가볍게 볼 수는 없는 나라이지만 류시화와 법정스님이 만들어놓은 영적인나라는 절대로 아닌것 같습니다.
    • 모두가 찾는 그 '인도'를 잘 만들어 팔면 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영적이고 정적이며 소박하지만 안전하고 흥미로운.. -_-
  4. 인도라고 하면 여행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나고 그 다음에 IT가 생각나요. 주위 사람들에게 관련된 인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 TV에서 보여주는 인도의 모습은 대개 요가나 수련자들의 일상이라 국가의 단면만 알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목이 평소 생각하던것과 관점이 틀려 관심이 갑니다. ㅇuㅇ
    • 사실 인도에 대해 편집된 이미지만 보던 (저같은) 사람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매우 당황합니다. 그런 공항은 아무도 이야기 해준 적이 없으니까요. ^^
  5. 와 예전에 인도 관련 포스팅을 굉장히 많이 하셨네요. 사촌중에 한명이 몇년전 인도 여행 갔다온 후 추석때 친척 어른들이 인도 여행 얘기 좀 해보라고 막 쑤셨더니 하는 말이 '인도에 대한 환상을 깨세요. 낭만적이지도 영적이지도 않고, 거지 많고, 지저분한 전형적인 개발도상국이에요' 라고 말하더군요;; 양가 친척 통틀어 젤 건전하고 선량한 성품의 소유자인데 시니컬한 대답이 나오더군요; 두번 도둑맞고 한번 죽을뻔한 고비를 넘겨서 그런 모양입니다.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지요. -_-;
      인도는 그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루두루 알면 그만큼 득이 될듯 합니다.
  6. 역시 inuit님 글만 봐도 책을 읽은 이 행복한(?) 느낌...-_-;;
    • 하하.. 재미있는 말씀입니다.
      지식은 책에 잘 나와 있으니, 느낌이라도 잘 전하고 싶네요.
  7. 인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서 무지했었는데..
    말씀을 보니 기업문화나 소비자의 태도가 웬지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근데 아직 무지하기 때문인지 정해룡님의 주장은 약간 의문이 가네요..
    • 100% 옳은 주장인지는 몰라도, 분명 일리는 있는 의견입니다. 인도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계속 관심가져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8.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하는 관점을 컬러 TV 생산에 빗대서 잘 설명하신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논점에 따르면 우리가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 확실히 인력 낭비가 되는 세상이 된 것 같기는 합니다. 결국은 조직력을 키워서 각각을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대학교부터 교육방향을 잡아가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ㅎㅎ 물론 기초가 중요합니다. 기초도 모르면서 조직력은 키워지지가 않을테지요
    • 동감합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산업에 필요한 교육을 시킬 역량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실 저는 기대 안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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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미치다

Biz/Review 2007.05.12 17:40
동네에 한 노인이 있습니다.
행색이 지저분한데다 거짓말을 잘하기로 유명합니다. 요즘 야간 근무로 돈을 제법 벌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인과 거래를 해 본 동네 사람들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후일담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연히 이 노인의 집에 들러본 후 묘한 매력에 빠진 저는,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던 중 이 노인의 예전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짐작은 했지만 매우 놀랍더군요.

예전에 동네 최고 부자였던 이 노인의 집에는 보석과 금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겁없는 젊은 불량배 중 하나가 이 노인의 앞마당을 털었습니다. 엄청난 보물을 노획했지요. 한번 돈 맛을 본 이 친구 연달아 17번을 약탈했습니다. 물론 큰 부자인 이 노인의 자존심에는 상처가 났겠지만 그래봤자 노략 당한 재물은 약소한 수준입니다. 집도 좀 상했지만 대문 언저리가 불탄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길을 트기가 어려울 뿐이지 한번 길이 나면 쉬운 법. 소문을 들은 젊은 부랑아들은 이 집을 털고 또 털었습니다. 찬바람부는 윗 동네에 살던 부랑아들은 노인의 집이 햇볕 잘들어 너무 덥다고 대개 재물만 털고 불을 지르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갈 집도 없어 노인집에 눌러 살며 주인 행세도 했었지요. 무굴이라고 자기 문패까지 버젓이 달았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엄마의 허락까지 받고 골목길 지나는 사람 '삥뜯어' 먹고 살던 젊은이들이 노인의 집에 다다랐습니다. 이 친구들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어 딱히 할 만한 일도 없는터였지만 싸움하나는 자신있습니다. 그래서 경비 용역으로 이 집에 취직을 했다지요. 나름대로 오래 버티다 보니 슬슬 기회가 생깁니다. 노인의 친척끼리 싸우는 틈을 타서 집사가 되고 은근슬쩍 집안의 어른 노릇까지 합니다. 결국은 조직적으로 노인의 재물을 홀랑 다 털어먹고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하고 사람을 못 믿는 성격 고약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역사에 관심많은 분은 위의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누군지 훤히 떠오르겠지요. 노인의 이름은 힌두스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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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순

는 인도라고 불리웁니다. 마지막 조직 폭력배는 영국이고, 심심하면 노략질을 한 젊은 부랑아는 인근 이슬람 세력들입니다.

특히 가즈니의 마흐무드는 부자로 소문난 인도를 약탈해서 사는 방법을 처음 시도해 성공한 이입니다. 한번 맛들인 노략질은 끊기도 힘들어 평생 17번을 침략했다 합니다. 결국 인도의 서북부를 조금 털었음에도 엄청난 부를 축적한 가즈니는 복이 화가 되었지요. 재물을 탐낸 이웃의 구르에게 정복당합니다. 구르는 내친김에 내쳐 인도로 향합니다. 이번엔 인도의 심장인 델리까지 침탈했고, 부하인 쿠트브 웃 딘 아이바크가 스스로 술탄을 칭하며 인도의 첫 이슬람 왕조를 열었습니다.

여기서 그치면 해피엔딩이지요. 아프간의 티무르는 갠지즈까지 온 도시를 피로 물들이고 재물을 털었습니다. 그전 2세기동안 무슬림 왕조가 수탈한 것을 능가하는 약탈고를 보였다고 합니다.
한술 더 떠 나디르 샤는 같은 무슬림인 무굴제국이 350년간 축적한 부를 단 3일만에 털어먹습니다. 3년간 본국의 세금을 안 걷을 정도였으니 쓰지도 못할 재물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어찌보면 무굴은 양반일지 모르겠습니다.
비르발의 황제인 악바르는 무굴 창업자인 바부르와 그의 아들 후마윤을 이은 왕입니다. 이후 제항기르를 지나 타지 마할의 샤 자한과 아비를 공격한 아우랑제브까지 최소한 인도에 남아 살며 통치는 했으니까요. 뒤에 다시 언급할 영국은 이보다 더 합니다.

얼마나 큰 부가 있길래 그랬을까요.
단적인 예로, 나디르 샤가 노략한 '샤 자한의 공작옥좌'를 볼까요. 샤 자한이 솔로몬 왕좌를 꿈꾸며 만든 의자입니다. 1톤이 넘는 순금, 루비,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진주 등 보석만 230Kg 이상이 박혔고 공작 두마리가 의자 양옆을 감싸는 모양이라 공작옥좌란 별칭이 붙었습니다. 제작에 7년이 소요된 이 의자의 비용이 타지 마할 건축비의 두배가 들었다니 그 호화로움과 가치가 얼마나 될지 짐작이 가지요.


이 모든 이슬람의 인도 침략 명분은 이교도 응징이었습니다. 무슬림 병사에게는 종교라는 명분을 주고 약탈이라는 보상을 주었습니다. 결과로 국가 수준의 부의 이전이 생기게 되었지요. 신상만은 파괴하지 말라는 애걸하는 민간인을 죽이고 철저히 금과 보석을 빼낸후 신상을 파괴해 본국의 저자 거리에 무슬림이 밟고 다니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런 종교간의 비이성은 사실 수탈의 경제논리를 종교로 포장한 통치술일 뿐입니다. 심지어 같은 무슬림인 무굴제국에 쳐들어갈 때는 '이슬람 종교의 본원에 훼손되고 있다'는 희한한 명분을 가지고 갔으니까요.

여기에서 그치면 그나마 국부적이고 일시적입니다. 당시 빈한했던 3류국가 영국은 인도를 아주 뼛속까지 철저히 털어내는 조직적 식민 수탈을 했습니다. 결과로 세계의 선두국가가 되는 디딤돌이 되었지요. 애초의 영국은 포르투갈에 선수를 빼앗기고 기술과 교역품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뭄바이를 포르투갈 공주가 혼수로 영국에 선물했겠습니까. 비빌 언덕도 없어 인도의 해군 용역을 하며 버티다가 결국 벵갈지역을 기반으로 동인도 회사가 야금야금 인도의 경제권과 정치를 장악해 나가지요.
놀라운 점은, 당시 무굴의 인도는 세계 GDP의 24.4%를 차지하고 있었고, 영국은 3%가 채 안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후 영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200년이 채 안되는 세월동안 인도는 절반인 12.2%로 줄지만, 영국은 세배가 넘는 9.1% 비중으로 급성장을 했습니다. 이만하면 제대로 털었다고 해야지요.

물론, '인도에 미치다'가 수탈사의 관점으로 지어진 책이라서 인도가 각별히 불쌍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카스트의 영향으로 크샤트리아만 전쟁에 임했던 점, 이웃나라에 별 관심이 없고 전략적 제휴보다는 지역간 감정적 반목이 강했다는 점 등 인도 자체적인 문제점을 가리고 희생의 결과만 부각하는 주장이 온전히 타당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겁니다.
인도는 예전부터 내내 부자였다는 점, 정신적으로는 완전히 정복당하지도 수탈 당하지도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인도가 깨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흥미있는 나라에 대해 흥미있는 관점으로 엮어낸 이야기라
문명사 서적, 인도 여행책, 사회과 부도를 곁에 펼쳐 놓고 이리 저리 상상하며 즐겁게 읽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예약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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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책입니다. 사실 이런 제목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너무 자극적인 상업성 냄새가 나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도라는 나라가 21세기 돌연 떠오르는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인류 역사를 통찰력 있게 바라본다면 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국이었고 아주 잠시 잠들어 있다 다시 깨어나는 것이니까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바라볼 시점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 자극적인데다가, 미쳐야 미친다는 책의 아류 냄새도 나지요. 책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간해서는 손 안가는 제목입니다. 인도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는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구요.

      인도에는 관심 많이 가져 보세요. 비즈니스 하다보면 두고두고 만날 사람들이니 많이 알아도 손해볼 일 없습니다. ^^
  2. 인도. 참 무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복자에게도 정신세계만큼은 지켜내는 그들의 저력. 조금만 정신차리면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언제 정신을 차릴지 모르겠다는거=_=;
    인도에 근무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자주 먹었던 치킨롤과 까밥이 그립네요^^; 항공소포로 순대를 진공포장으로 받아서 인도친구들과 먹기도 하고... 제가 끊여준 짜파게티를 맛나게 먹어주던 친구들이였느데 말이죠^^
    • 하하하.. 언제 정신차릴지 모른다는거.. 재미있는 말씀입니다.
      인도에 근무하셨다니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가지셨네요.
      그나저나 인도 친구가 순대를 먹었답니까. 상상이 안가네요. 무슬림은 절대 아닐테고, 청결을 숭상하는 힌두도 순대는 안먹으리라 생각됩니다만.. SuJae님의 뛰어난 능력 덕인듯.
  3. 연구실에 있던 인도 친구가 생각납니다. 참 착한 사람이었어요. 실력도 뛰어났고요. (특히 수학부분에서)
    잠시 인도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군요.
    • 착한 인도인을 만나셨다니 즐거운 경험이겠습니다. ^^
      엘윙님이 착해서 같이 착하게 대해준 것 아닐까요.
  4. 인도에 가면 인도의 문화에 젖어서 다른 곳에 가기 싫어진다고 하더군요..모든것을 흡수해서 포용해 버리는 .. 그 인도의 정신..정말..인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ㅠㅠ
    • 아.. 인도의 정신세계란..
      인도에 다녀오면 인도 생각이 머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런 끈적한 마력이 있습니다. 가면 안오는 사람도 있으니 잘 생각하세요. ^^;;
  5. 예전에 프리로 일할 때 하던 프로젝트에 인도사람이 2명 있었더랬습니다. 어느날 갑자가 그들이 휴가를 다녀오더니 인도의 기념일(?)이라고 하더니 인도 전통 음식을 주는데 다들 한입 이상을 못 먹고 슬금슬금 달아난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에 회식자리에서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브라만인 그들은 ㅡ.ㅡ+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보다 훨신 부자더라고요. 끙! 저도 인도의 금댕이(이거 사투리죠?)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
    • 어떤 음식이었을까요.
      양고기 말고는 우리 입맛에 그리 안맞지도 않은듯 한데요. (물론 저도 원단으로 터프한 음식은 맛을 못봤다고 생각합니다. -_-)

      브라만들은 꽤 잘살지요. 자부심도 높고. 아직도 인도 시골사람들은 금덩이를 숨겨놓고 산다더군요. 잘 사귀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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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힌두교에서는 빨래만 전문적으로 하는 도비(Dhobi)라는 카스트를 두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스펠은 다르지만 영국의 롤링 여사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노예 집요정 도비(Dobby)라는 이름을 여기에서 따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비들의 빨래터, Dhobi Ghat


이러한 도비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빨래를 걷어 세탁을 한후 다시 배달하는 것만을 합니다. 그리고 이 도비들의 집단 작업장이 바로 Dhobi Ghat입니다. 인도 가기 전에 읽어본 여행책에서 도비 가트에 직접 내려가 사진찍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다고 해서 책에서 알려준대로 철길위에서만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세탁기를 직접 쓰는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소문처럼 동시에 1000개의 빨래터가 돌아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물이 워낙 더럽고, 다 된 빨래를 매연 가득한 지붕이나 빨래줄에 아무렇게나 말리는 것을 보니 왜 빨래를 굳이 맡길까 의문스럽기만 합니다.

카스트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인도에는 아직도 카스트가 존재합니다.
특이하게도, 인도의 대학은 카스트 별로 할당이 있어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caste quota안에 들지 못하면 대학 진학을 할 수가 없지요. 10여년전에 미국에서 근무할 때 사귄 인도 친구들은 대부분 브라만이고 혹가다 크샤트리아였습니다. 그중, 인도 국립대를 떨어지고 미국 top 10 학교로 온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카스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불만이 대단했습니다.

이번 출장중에 인도인과 이야기 나누던 끝에 아직도 대학에 카스트 할당이 있냐고 물었더니 최고의 공대인 IIT를 제외하고는 있다고 하더군요. 무심결에 예전 친구의 역차별 이야기를 전했더니, 이친구 Vaisya나 Sudra 출신인지, 정색을 하고 그렇게 보면 안된다고 열심히 반론을 펼치더군요.
사실 교육을 통한 구조적인 부의 세습은 저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지라 그건 그친구 이야기고 나도 네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다고 수습을 했습니다.

아시아 최대 Slum 지역이라는 Dharavi


카스트 제도상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층민들은 각자의 계급과 직업이 있습니다. 실은 카스트 자체가 직업의 세습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되며 일자리를 못찾고 도시로 몰려들어 여기저기에 슬럼을 형성합니다. Dharavi 지역은 4km 정도 되는 둘레안에 백만명의 빈민들이 산다고 하지요.
그야말로 게딱지 만한 집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사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집과 집사이의 골목은 어른하나가 겨우 빠져나갈 만큼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사는 지역이 어디든, 생기가 넘치면 그곳이 축복의 땅일지니.

그러나 재미난 것은, 이 슬럼안에 꽤나 부자들도 있다는군요. 대개, 고철 줍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슬럼 내에서 영향력 있는 장사를 하는 경우, 돈을 많이 모으게 되어도 영업권을 잃지 않기 위해 다라비에 계속 머문다고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본 슬럼 사람들은 너무 활기 차서 여기가 다라비 맞냐고 알타프에게 다시 묻기까지 했었습니다.

Thief market 근처


다음으로 알타프씨는 암시장 (thief market)에 가보겠냐고 묻습니다.
그게 어떤데냐고 물으니, 도둑들이 훔친 장물을 가져다 파는 곳인데 세상에 없는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암시장이라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성립이 되냐. 도둑들을 경찰이 잡기 쉽지 않냐고 물으니, 경찰도 상납을 받고 눈감아 주기 때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특별히 살 물건도 없고, 위험을 자초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앞으로 지나가자고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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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 인도 방문기 시리즈는 왠지 작고한 김찬삼 교수의 무전여행기 필이 나는데...^^

    Goa같은 동네는 60년대까지도 포르투갈령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인도 서해안쪽은 역시 대항해 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구만. 여건만 허락한다면, 이쪽은 인도-파키스탄-카이버嶺-아프가니스탄-이란-터키 이런 경로로 함 여행하고 싶은 곳인데, 중간에 낀 동네 政情이 쪼까 불안해서리...쩝...
    • 김찬삼 교수.. 정말 오랫만에 듣는 이름일세 그려.

      그렇지 않아도 대항해 시대의 흔적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야기를 오늘 올렸다네.
  2. 우와. 우선 글의 내용에 대한 리플이 아닌점 죄송합니다.
    부러워요. 전 저런 기행을 하고 싶었거든요.
    음. 카스트제도에 대해좀 더 알수 있게되어서. 좋았어요.
    음.. 빈민들..
    • 카스트에 대해서는 대화중 묻기가 가장 곤란하더라구요.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지만, 몇몇은 좀 경계하는 빛이 보여서요.
      밖에 알려진 자료보다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아주 친한 인도 친구들이 생기면 한번 다시 시도해 봐야지요.

      그나저나, 닉이 참 멋집니다.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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