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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g it on

Culture/Soccer 2010.12.12 20:09
오늘자 성남일화 홈페이지는, 유난히 독특합니다.
합성도 아니고, 시뮬레이션 게임의 한장면도 아니고, K리그마저 서울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는데, 성남의 다음 경기가 인터 밀란 전으로 잡혀있지요.

지금 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되고 있는 클럽 월드컵 4강전 예고입니다.
축구협회간 세계 대회가 월드컵이라면, 클럽 간의 세계 대회가 클럽 월드컵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클럽에서 수많은 경기를 펼치며 이룬 끈끈한 팀웍으로 최고의 기량을 펼친다는 점에서는 월드컵보다 더한 재미가 있지요.

성남은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여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습니다. 유럽의 챔피언은 자국리그, 자국 컵대회, 유럽 챔피언의 3관왕을 달성한 인터 밀란입니다. 쟁쟁한 바르셀로나와 뮌헨을 제압하고 오른 왕좌이기도 하지요. 그 외에 오세아니아, 남미, 북중미, 아프리카 챔피언이 모두 나왔습니다. 성남은 지난 밤, 오세아니아 챔피언과 대전을 펼쳐 이기고 올라온 UAE의 알 와흐다(Al Wahda)를 4:1로 가볍게 제치고 4강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인터 밀란이 무링요 감독이 떠난 이후 급속히 허약해져다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유럽 최고의 클럽을 어느 팀인들 쉽게 이기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매치가 이뤄진 점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친선 경기도 아니고 정규시합에서 K리그 팀이 유럽의 탑 클럽과 대전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즌 중에 베스트 멤버를 돈 주고 초청한다면 얼마가 들지 생각해보면 쉽게 상상가는 일입니다. 또 지난 해에 성남이 유벤투스, 세비야FC와 피스컵에서 대전했을 때, 패배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이 급상승했듯, 이번 경기는 그 경험치의 양만 놓고 봐도 보통 좋은 기회가 아니란 점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어제 승리로 이미 최소 200만달러는 추가로 확보했으니, '돈 없는' 성남은 신태용 감독 말마따나 미친 척하고 죽기살기로 싸워도 재미입지요. K리그도 끝나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따분하던 차에,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오른 이상의 흥미를 자아내는 매치업이 다음 주에 열립니다. 

무척 바쁜 일이 산적한 다음 주인데, 설레며 기대하는 주중이 될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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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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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아.. 클럽월드컵 정말 부럽습니다.ㅠㅠ 부산은 2005년도에 4강진출한것 빼고는 아직 딱히 성과가 없어서 큰일이예요.;; 게다가 감독까지 바뀌었으니 내년은 그냥 예전처럼 즐겁게 보려구요.

    그런데 inuit님도 B군과 같은 심정을 느끼고 계셨군요~ B군도 자기네 홈페이지 보고 3월 11일부터 시작하는 아챔경기에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고 하더라구요.^^ 부산도 내후년엔 이런거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아챔이든 뭐든 말이죠.ㅎㅎ
    • 네. 안감독님이 쇄신할 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부산팬들은 황감독 이전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합니다. ^^
    • 전체 부산팬은 잘 모르겠지만요, 제가 아는 부산팬들은 그냥 쿨하더군요;; 황감독은 이미 포항감독이고 부산에 대해서 안좋은 인터뷰 할때는 많이 섭섭하다는 반응이구요~

      그리고 황감독을 생각하기엔 이미 안익수라는 좋은 분이 감독으로 오셨기에 다 잊혀진게 아닌가 싶습니다.ㅎㅎ
    • 서로 빨리 마음 정리하는 모습.. 훈훈합니다. ^^
      안익수 감독님은 기대가 사실 큽니다.
secret
스포츠 데이
어제인 토요일 (11/13)은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의 날입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 축구를 비롯해 유도까지 금메달 종목이 줄줄 이어지는 아시안 게임이 가장 큰 이슈고, 한일 야구 대전과 그리고 대망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ACL)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스페인 여행으로 인해 아들과의 약속은 내년으로 미뤘지만, 집에서 열띤 관전을 했습니다.

성남 우승
아들과 1년을 응원하면서 조마조마 기대하던 아챔리그입니다. 성남은 은근과 끈기로 결승에 오르더니 결국 이란의 조바한(Zobahan)을 3: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리그의 승리
작년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 제패에 이어 올해 성남까지 K리그가 아시아를 2연패한건 대단한 쾌거지요. 돈많은 J리그는 물론, 그 못지 않게 극성인 중동축구, 요즘 슬슬 거만해지는 중국축구를 모두 올킬 해버린 형국입니다. 

질식을 풀다
상대인 조바한은 질식수비라 일컬어질 만치 수비가 강한 팀입니다. 전형적으로 집중 수비 후 역습 또는 선공 후 잠그기를 사용하는 팀인데, 막판 8게임에서 3실점을 할 정도로 틀어막기의 명수입니다. 한게임에 한 골 넣기도 힘든 팀에게 세골을 넣었으니 이긴 팀이나 진팀이나 어안이 벙벙합니다.

클럽축구의 매력
이영표 선수가 있는 알힐랄이 4강에서 조바한에게 패해서 성남 입장에서는 한숨 돌릴만한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성남의 타겟맨 라돈치치와 전광진 선수의 경고누적, 홍철 선수의 아시안게임 차출로 팀의 공격, 미드필더, 수비의 핵심 선수를 골고루 들어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구단의 빈곤함으로 습자지만큼 얇다고 평받는 스쿼드의 성남입니다. 그 중 주전 셋 빼고싸운다는건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운 좌절이지요. 하지만 이겼습니다. 이게 클럽 축구가 갖는 매력이기도 합니다. 최고의 선수로 포지션을 메우지 못해도 끈끈한 팀웍과 전술, 단합력으로 기적과 같은 경기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지요. 국대축구와 다른 묘미입니다.

용병술
이번 기적의 핵심에는 신태용 감독이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신기하게 수비수가 1, 2호 골을 장식했지요. 그 이유는 장신 공격수 라돈치치 선수의 공백을 최종 수비수이자 장신인 사샤와 조병국 선수의 최전방 투입으로 메꾼 탓입니다. 또 이를 위해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목적으로 발빠른 송호영, 조동건 선수를 전방에서 현란하게 활용했습니다. 신묘한 용병술이지요. 

리더십
신태용 감독은 용병술 그 이상입니다. 한때 200억원이 넘는 연간 예산으로 스타가 즐비했고, 레알 성남이란 별명마저 가졌던 성남일화입니다. 하지만, 구단주가 바뀌면서 예산이 80억 수준으로 삭감되어 스쿼드 구성조차 힘든 한해였습니다. 파브리시오를 놓친 후 용병 세자리중 한자리를 아직도 비워두고 있지요.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입니다. 신인을 꾸준히 발굴하여 2년차 이내의 신인이 태반인 스쿼드로 아챔 결승과 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합니다. 저 자신도 작년부터 신감독을 보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상황탓하긴 쉽지만, 묵묵히 길을 찾아 답을 보여주는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축복같은 상금
이제 성남은 한고비를 넘긴 셈입니다. 돈이 없어 내년에 구단에 변고가 있을거란 극악한 소문부터, 정성룡 선수를 잡지 못할거란 소리 등 흉흉한 소문이 난무합니다. 일단 아챔 우승으로 벌어들이는 최소 37억원은 구단 1년 예산의 반에 해당할 만큼 만만치 않으니 선수 구성과 구단 운영에 좀 더 보탬이 되겠지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게다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가게 됩니다. 아마 첫게임이 파푸아뉴기니인가 해서 이길게 자명하고 그 다음 경기는 유럽 챔피언인 인터밀란입니다. FIFA2010이나 Football Manager 등 게임에서나 상상가능한 일이 벌어집니다.
성남과 K리그의 위상도 올라가겠지만, 구단운영에 혜택이 만만치 않지요. 클럽월드컵을 나간다는건 대단한 영예이므로 선수들을 잡아두기가 수월하다는 점, 이기든지든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업그레이드가 대폭 이뤄진다는 점에서 행복한 월드컵이 될 것입니다.

이대로 멈췄으면
사실, 이 짜릿한 순간은 섬광같은 찰나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철옹성같은 축구명가 포항이 작년 위엄을 잃고 초라해진게 불과 몇 달 사이입니다. 게다가 돈마저 없는 성남이 내년 살림 잘 꾸려가기가 쉽지 않기도 하지요. 
하지만, K리그 우승 7회를 자랑하는 명가의 관록과, 오기와 자존심의 화신인 신태용감독의 전략으로 어찌 화를 면해갈지 보는 재미도 쏠쏠할듯 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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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때 K리그의 대표적인 '돈질' 구단으로 꼽히던 축구단이 두 개 있었지요.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 수원은 모기업의 이미지 때문인지 '돈질' 구단의 이미지가 더 강했으나 전 '진짜 돈질' 구단으로 성남을 꼽았었는데(제가 응원하는 팀이 수원이라는 게 영향을 전혀 끼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수도 없지만;;), 그 성남이 스쿼드나 예산 걱정을 하는 시기가 올줄이야.

    성남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K리그는 이상하게도 이전 해에 엄청난 위력을 보인 팀이 다음 해에 추락하는 현상이 빈번했는데 (뭐 대표적인 팀으로 수원이...) 성남은 그러지 말고 최고의 전력으로 세계적인 클럽으로 이름을 떨치시길. (대리만족이라도; 흑)
    • 이젠 유복한 싸가지가 아니라, 불쌍한 고학생이라는.. ㅠ.ㅜ
      (근데 정말 챔피언 다음 년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아.. 일본 출장 길에 같은 비행기를 탔던 성남일화 축구단이 결국 우승했군요.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나보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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