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에 해당하는 글 5건

가까운듯 하면서 먼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사는 예전에 관심 있어 두어 권 읽었는데, 인물도 지명도 낯설어 큰 흐름 밖에 기억에 안 남는 상태였다. 

카와이 아츠시

이번에 마음먹고 공부하듯 읽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읽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점
  • 일본의 아이콘인 사무라이는 언제 나타나 어떻게 발전했는가?
  • 텐노는 어떻게 포지셔닝했고, 어떻게 명맥을 이어 만세일가를 이어 왔는가?
  • 쇼군은 어떻게 생겨나서 주도권을 쥐게 되었는가?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읽었다.

먼저 텐노는, 호족의 연합정부인 야마토 정권에서 탄생했다.
모노베 씨와 소가 씨의 대결구도에서, 한반도 유착세력인 소가 씨가 승리하고 그 세력이 번창하다 쇼도쿠 태자가 집권하여 텐무 텐노로 등극.
이후, 텐노가 정치적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 스스로 상황으로 물러나고 텐노를 앞잡이로 만든데서 허수아비 텐노의 전통이 성립한다.
즉, 텐노는 상징으로 두고 실권을 놓고 다투는 독특한 일본 정치의 특징이 이미 헤이안 시대부터 나타났다. 
다시말해 텐노의 상징성을 해할 필요 없이, 실권만 떼어 다툴 수 있는 중세 일본 정치풍토로 인해, 세도가들은 실질적 권력에만 치중하게 된다.
따라서 잠깐의 남북조 시대를 빼고는 항상 텐노가 이어지는 만세일가의 전통이 확립되었다.
텐노가 힘이 없어 오히려 명맥이 유지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둘째, 사무라이는 말 그대로 용병 무사(부시) 집단이었다.
헤이안 시대에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지와라와 그 외 견제 가문들간의 싸움에 용병이 개입되며 무사세력이 중요성을 띄게 된다.
무사세력은 바로 그 유명한 미나모토 가문과 타이라 가문이다.
이 둘은 겐페이 대전에서 미나모토 씨의 승리로 권력이 넘어가고, 사무라이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게 된다.

셋째, 쇼군은 미나모토 씨에서 비롯되었다.
타이라 가문을 제압한 미나모토 가는 도쿄 근처에 가마쿠라 막부를 설립했다.
이후 아시카가씨가 집권하면서, 주인은 바뀌었지만 똑같은 무사집단인 무로마치 막부가 세워지고 정치의 중심은 다시 교토로 온다.
그러나, 봉건제의 강화로 지방에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면서 일본은 전국시대로 접어든다.

힘이 우선인 전국시대에 일본을 절반 가량 통합한 사람이 오다 노부나가이다.
오다가 혼노지의 난으로 사망한 진공 정국에서, 전면에 부상한 인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다.
히데요시는 오사카를 기반으로 전국을 통일하지만, 사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도쿠가와의 쇼군 시대가 열린다.

도쿠가와의 에도 막부는 메이지 유신 때까지 관동 기반의 무사 세력이 일본을 통치하는 토대가 되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에 텐노 중심의 친정을 하고 이후 개국의 길로 가면서 지금의 일본이 되었다.

이렇게 정리하니 일본 역사의 큰 흐름이 보인다.
뒤죽박죽 정리가 안되던 내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케무샤니 신선조의 역사적 배경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일반적인 일본 사람들 만나면 참 선하고 깍듯한데, 권력집단은 몹쓸 사람들이 많은 점이 의아했는데, 이해가 간다.
어차피 일본 정치사는 민중이라는 '자원'을 놓고 힘자랑한 귀족가문의 권모술수와 힘의 대결이었을 뿐이다.
유교적 전통이나 국가관이 미약하고, 사농공상의 엄한 규율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몸조심하고 심신의 평화를 지키며 잘 지내는게 미덕일테다.
심지어 세키가와라 대전이나 겐페이 대전 같은 역사적 분수령 때 평민들은 벤토를 싸들고 싸움구경을 했다는 이야기도 그렇게 보면 이해가 된다.
더 멀리 나가면, 아나키즘까지 가는 리버럴한 생각도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분리된 심상이 반영된 탓일지도 모르겠다.
임진왜란 때 장수만 꺾으면 으레 승리로 간주하는 왜장들이, 여기저기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의병을 보고 경악했다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역사가 새긴 DNA가 다른 부분이 있다.

책 이야기로 마무리하자면, 이 책의 장점은 많다.
제목처럼 하룻밤에 읽을만치 가볍지는 않지만, 편년체처럼 지루하게 적지 않아 내용을 쫒기 좋다.
또한, 도표와 지도를 최대한 많이 실어, 일본 지리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해가 쉽다.
그리고, 컬럼 형식으로 단편을 이어 놓은 형식이라 쉬엄쉬엄 읽기도 좋고 지루하지 않은 뒷이야기도 가벼운 양념처럼 많다.

일본사를 개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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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존경하는 석학 러셀입니다. 전에 행복의 정복 읽고, 스스로 그의 정신적 제자된 마음이지요. 이 책도, 제목만 보면 3류 수필집 같지만 믿음과 기대를 갖고 읽었습니다.

Bertrand Russell

(Title) In praise of idleness

일단 도발적인 제목의 내용부터 정리하지요. 러셀의 주장은 단순합니다. 근로 자체가 미덕이냐는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전역적 실업으로 인류의 반은 손 놓고 굶는데 나머지 절반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하는 인구가 과감히 자신의 일을 반으로 줄여서라도, 나머지 사람까지 모두 함께 일하도록 하자는 뜻입니다. 따라서 게으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일하지 않음(idleness) 또는 여가에 대한 재조명입니다. 딱히 가해자는 없지만 피해자는 뚜렷한 청년실업 상황의 21세기 대한민국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니 참 탁월한 식견입니다.

책은 러셀의 다양한 컬럼을 엮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막 뽑은 리스트가 아니라 얼마간 글끼리 유기적 관계를 갖기 때문에 러셀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세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 맘대로 정리해본 러셀의 모습들입니다.


성악설자 러셀
영국 지식인답게 기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교육받지 못한 인간의 본성에는 잔인성이 있다고 규정합니다. 여기까지는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순자와 닮았습니다만, 러셀은 다소 더 따뜻합니다. 인간에 대한 긍정적 믿음이 관통합니다.


실용교육자 러셀
그의 생각은 바로 교육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용교육이 인간의 기능만 교육하고 목적은 도외시하는 점을 비판합니다. 기능적 인간을 벗어난 목적적 인간에 대한 믿음은 이후에 나오는 다른 사상과 정밀하게 직조된 러셀 사상의 바탕이 됩니다. 
반면, 그의 도덕교육론은 냉정한 합리성이 지배합니다. 인간이 배워야할 도덕관은, 공평무사하고 친절함을 유지하는 자기조절 능력이라고 봅니다. 법조문처럼 정밀하지만, 적극적 휴머니즘은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글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합니다. 필요한 일을 공정히 분담하고 불화를 없애는데 동참할 것을 요청하지요. 사실 이게 서구적 인간관의 한 틀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지주의자 러셀
러셀은 끝없는 사고로 나름의 일가를 이룬 사람입니다. 따라서 대단히 지적이고 또 지성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입니다. 심지어, 개인적 불행이든 공적 불행이든, 의지와 지성이 상호작용해야 극복가능하다고 설파하지요.

따라서 러셀의 교육관은 무용 지식을 강조합니다. 꼭 써먹을 데가 없어도, 공부 자체가 재밌지 않냐는 겁니다. 결과적 효용보다 사고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을 가치로 여깁니다. 이런 관점에서 젊은이들에게 힘없는 지성은 냉소로 빠진다고 경계합니다.

러셀이 갖는 지성에의 확신은 세가지 뿌리를 토대로 합니다. 최소한의 상식, 자기직업에의 소양, 증거에 근거해 소신세우는 습관이지요. 특히 셋째 요소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지성인의 덕목은 직관을 절제하고, 관찰과 귀납을 주된 수단으로 삼는 것이라 여깁니다. 저도 십분 동의합니다.

이런 러셀의 주지주의적 성격은 몇가지 재미난 주장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공산주의가 육체 노동자를 지나치게 미화하는데 강한 불만을 제기합니다. 어쩌면 지식 산업이 발달하면서 공산주의가 몰락했다고 볼 수도 있으니 그의 불만은 일리가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 여가를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문명과 교육이 선결 과제라고 합니다. 이 또한 동의할만합니다. 행복의 정복에서 보았듯 상당한 지적 활동과 관심사 없으면 여가는 바로 권태가 되어 불행 요소가 되니 말입니다.


합리주의자 러셀
사실 러셀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합리주의입니다. 합리주의는 러셀 특유한 주지주의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상적 색깔은 합리주의의 응용이라고 보면 됩니다. 

시대를 견주어 보면 쉽지 않을 일이지만, 러셀은 종교에 강한 회의를 제기하지요. 톨스토이의 인용에도 많이 나오지만, 러셀은 종교체계와 메시지가 과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수용 가능한지 조목조목 짚어 나갑니다.

마찬가지로 민족이라는 가치도 낮게 봅니다. 민족은 단지 정치적 체제를 담기 위한 틀짓기로 간주하지요.
공산주의는 능률을 증대시켜 부를 창출하는게 아니라 노동자를 압제하여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매우 강하게 비판합니다. 파시즘은 인류의 일부를 선택해 그들만 중요하다는 점이 문제라 지적하면서 사상적 모순에 빠져있다고 거의 경멸을 하지요.

러셀 보기에 보편적이고 공정한 진리의 유일한 기준은 합리성이고, 인간 종족 으뜸의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자 러셀
실행적 관점에서는 러셀은 사회주의자입니다. 필요하면 산업의 이익이 금융의 이익보다 우선 보호되어야 한다는 선명한 입장을 표명합니다. 산업이 공동체적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러셀이 금 무용론을 펼쳐도 놀랄 일은 아니지요. 금은 자본재가 아니니까요. 

러셀 자신이 사회주의를, 민주주의와 기계생산체제에 대한 매우 중요한 보완책으로 믿고 있습니다. 사적 이윤동기에 대한 통제와 개인을 조정하는 사회적 관점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는 방책이 마련되어 있으니 말이지요.


인본주의자 러셀
러셀 사상의 물밑은 인본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획일화는 모든 기준을 낮춤으로서 손쉽게 얻어진다"라는 주장에서 알 수 있듯, 몰개성과 규격화에 따른 반인본주의를 거부합니다. 미국을 비판하는 이유도,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까닭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산주의는 민주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얼핏 민주적인듯 해도 결국 당파적 비민주에 빠짐을 지적합니다. 

규율이 아무리 현명해도 애정과 접촉을 이기지 못한다는 주장이나, 곳곳에 드러나는 자유로운 성장, 자연스러운 삶과 능동성에의 찬미라는 점에서 그의 통찰은 시대를 관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러셀의 열정과 생의 환희가 선연히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상 몇 가지 키워드로 러셀을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러셀을 너무 찬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옛날 적은 글이 지금의 후학에게도 심금을 울리고, 다양한 통찰을 제시하고, 적절한 관점을 제시한다면, 그는 분명 합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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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흠...제가 최근 읽고 있는 책이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씨의 <굿바이 게으름>입니다. 그 책에서도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잠시 언급하고 있는데,,,,그가 말하길 정작 러셀은 하루에 수천단어씩의 글을 매일 쓰는 절대 게으른 적이 없는 사람이랍니다....
  2. 책 제목만 봐도 사고 싶어집니다.
    조금 덜 일하고 일좀 나눠주자는거군요...
    회사내에도 혼자 일 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덕분에 저 같은 사람은 놉니다. 후후후후.
    • 음.. 쉽지 않은 커밍아웃입니다. -_-
      보통은 내가 일을 다하고, '쟤가 묻어간다'고 이야기하기 마련인데.

      엘윙님은 큰 인물이 될듯 합니다. ;;;
  3. 안녕하세요 ~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아 이런 책 소개는 실제로 읽지 않아도.. 왠지 배가 부르네요(?!) 하하
    아무튼 매력적인 분의 글을 매력적으로 소개해주셨어요~
secret

협박의 심리학

Biz/Review 2009.03.07 11:15
요즘 F4의 구준표가 유명한가요. 주위에 보면 엄친아인 사람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엄마친구아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한 몸에 구현한 사람이지요. 반면, 안간힘으로 따라가며 살아가는 '우리엄마아들' 들도 많습니다. 이 경우 대개 보이는 경향은 '착한 아이 증후군'입니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여기까진 적절한 자극과 격려입니다. 하지만, 이게 도를 지나치면 갈등과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과한 기대로 인한 비뚤어진 심상, 좌절로 인한 자아상의 왜곡, 감내할 수준 이상의 희생 등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부모의 격려가 아니라 심리적 협박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협박은 꼭 부모자식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닙니다.

Susan Forward

(원제) Emotional Blackmail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감정적 협박을 다룬 독특한 책입니다. 친밀한 관계속의 협박은 대개 다음의 단계를 거칩니다.

요구 - 저항 - 압박 - 위협 - 굴복 - 반복

감정적 협박의 단초를 저자는 FOG 상황으로 정리합니다.
  • Fear: 관계 단절에 대한 두려움
  • Obligation: 의무감과 책임감
  • Guilty: 내 탓이라 생각하는 죄책감

바로 여기에 핵심이 있습니다. 감정적 협박자는 측근의 관계와 애정(affection) 상황을 활용한 편취를 합니다. 부부관계, 부모자식, 상사와 부하, 애인, 동거 등 사례가 그렇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전문성이 자리매김을 하고, 동시에 한계의 선을 긋습니다. 일반적 협박이 불특정 다수와 거친 황야에서의 전투라면, 감정적 협박은 도망갈 데 없는 링 위에서의 스포츠입니다. 아는 상대이며, 살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게임적 요소가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는 자살까지 생각하는 심각한 이슈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감정적 협박상황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도 이 부분에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상황에 대한 인식입니다. 위에 말했듯, 링위의 게임이라 생각하면 생각이 용이합니다.
  • 일단 서로 죽이자는 목적이 아니다.
  • 그리고 상대가 나를 잘 아는만큼 나도 상대를 안다.
  • 게임의 룰을 정확히 파악해서 그에 맞게 대응한다.

제 생각과 유사하게, 저자는 SOS라는 프레임웍을 제시합니다.
  • Stop: 일단결정을 멈추고 숙고하라
  • Observe: 상황을 관찰하라
  • Strategize: 어떻게 대응할지 방법을 미리 생각하라

이렇게 상위개념으로 추상화하니 좀 남의 나라 일 같나요? 책은 전형적인 공동사회(Gemeinschaft) 맥락입니다. 미국에서는 협소한 사례공간이지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사회에서 오히려 그 사례는 더 많습니다. 예컨대 보증 서달라는 부탁, 우리 회사 강매 나왔으니 제품 좀 사달라는 부탁 등 말이지요. 이러한 감정적 협박 기제를 상용화한게 다단계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책을 열독할 일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례만큼 그를 응대하는 스킬도 많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사회적 문화적 뒷받침입니다. 결국 장기적 맥락으로는 give and take입니다. 따라서 일방적 편취로 인한 박탈적 협박 상황은 적습니다. 둘째, 개체적 자아보다는 집단 자아적 사고를 하므로 크게 희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셋째로, 과한 순간이 되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감정적 협박자는 스스로 수위를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말로 표현되지 않으면서 많은 시그널이 소통되는 이유는 고맥락 사회(high context society)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협박 상황에서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참조를 위해 읽었습니다. 심리학이란 단어가 내포하는 구조적 측면을 원했지만 그 부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감정적 제약하에서의 심리적 변화와 적응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책을 재미삼아 뒤틀어 볼까요. 감정적 협박자의 tool kit를 만들어 봤습니다. 책에서 피협박자가 힘들어 하는 공통 요소를 이용하면 협박의 기술이 되지요.
  • 상대의 과거 비밀 이용
  • 상대의 의도를 재정의
  • 원군 이용
상세한 스킬을 소개했다가 제목만 남기고 다 지웠습니다. 저는 책읽다 심심해서 재미로 만들었지만 악용되면 제 뜻과 다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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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지막 세가지 기술(?)은 현실정치에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 듯 싶네요^^
  2. 저는 그냥 첫째, 관계 단절의 두려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협박이 되는 수준이라... 되게 취약하군요, 헐.
  3. 흥미로운 글이로군요.
  4.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와 상황을 이용한 압박은 뿌리치기가 진짜 힘들죠. 거절하거나 뿌리친다고 딱히 나쁘다고 비난은 하지 않겠지만 그 결정으로 인해 나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게되면 심정적으로 불편하고... 정답이 있으면 좋겠네요...^^
    • 관계로 얽혀 있으면 어느 정도 속박은 용인됩니다.
      그러나, 일방적 편취와 관계를 무기로 협박하게 되면 문제지요.
      그 관계는 파괴적이고 소모적입니다. 벗어나야하지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그렇습니다.

      좋은 생각거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피닉스님. ^^
  5. 작년에 이 책을 읽고 리뷰를 포기했습니다.
    <협박의 심리학>보다는 <협박을 피하려면> 정도가 적절하지않을까 합니다. 물론 리뷰를 포기한 이유가 처음 제목을 보고 인지한 내용이 아니기에 포기한 것도 있지만 사례의 나열이라는 점이 포기하게 하더군요.
    말씀처럼 역으로 생각한다면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협박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겠지요. 제목, 출판사 보도자료에 현혹되어 읽지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한 책입니다.
    • 네. 제목과 목차에서 기대했던 부분과 내용이 좀 매치가 안되는 부분이 있지요. ^^
  6. 읽으려다가 말았던 책인데,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책 같아 보이네요.
secret

몰입의 즐거움

Biz/Review 2008.01.05 14:11
어차피 사는 한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인류 최대의 의문이지요. 이로 인해 종교와 학문이 생겼고, 철학과 윤리학의 전제가 되었습니다. 하다 못해 요가와 명상으로 산업화까지 진전한 명제이기도 합니다.
미하이씨는 그 답을 몰입 (flow)에서 찾습니다. 몰입보다는 "flow"라는 원어가 더 정확한 개념을 내포합니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 주의가 물흐르듯 온전히 투입되는 순간을 말합니다. 흔히 무아경이니 물아일체니 하는 상황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haly csikszentmihalyi

(원제) Finding flow


Jack Welch의 '위대한 승리' 처럼 여러 책에서 인용하기에 관심을 갖게 된 책입니다. flow로 표현되는 몰입의 상태가 어떤지 읽지 않아도 짐작가기에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열정적인 참조를 하는 책이 많기에 잡서는 아닌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일단 몰입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개운치가 않고 얼떨떨한 느낌입니다.
책을 덮고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귀납적 수도파
가장 큰 이유는 본말의 순서입니다. 저는 목표와 이상을 위해 현재를 갈고 닦자는 연역적 수도파입니다. 세상을 이롭게 할 뜻을 세우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역할을 정하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갈고 닦습니다. 따라서 매 순간 순간이 아까운 찰나이며, 세상을 구하는 작은 행위입니다.


굳이 가르자면, 미하이 교수는 행복 자체를 위해 몰입하자는 귀납적 수도파입니다.
책 의 논증 첫머리도 행복이 과연 무엇인가에서 시작합니다. ESM (Experience Sampling Method)으로 심리를 연구하는 학자답게 행복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다고 못박습니다. 다시 말해, 말하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 행복하다고 표명될 뿐이지 절대적 행복을 알 방법도 알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측정가능한 심리상태를 지표로 삼습니다. 심리상태입니다. 마음의 혼란도를 '심리적 엔트로피'라고 표현할 때, 이 심리적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일견 맞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어떤 성취도 이루기 쉽지 않지요.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뒤틀림이 가능합니다. 미하이 교수가 중요시 여기는 지표는 긍정적 심리상태입니다. 이러한 긍정적 심리상태는 몰입에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유지활동/여가 세 부분에서 최대한 몰입가능하게 삶의 패턴을 재조직하면 하루 내내 평안해지고, 인생이 평안해지므로 행복이든 성공이든 세속적 성취를 이룬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굳이 '귀납적 수도파'라고 명명하였습니다.

하지만, 배움도 짧고 경험도 짧은 제가 감히 말하건대, 삶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먼저, 마음의 안정상태가 최고선은 아닙니다. 마음의 엔트로피가 높아지면 생산성도 떨어지고 혼란이 가중되지만, 어떤 경우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하니 말입니다. 과제의 도전성이 크면 혼란이 커지는게 당연하고 그에 따른 해결능력을 부단히 높이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몰입을 위해 과제의 복잡성과 해결능력을 고도화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목적 의식 없이 몰입 자체를 위한 몰입환경의 구축은 필연적으로 삶과 목표와 유리된 결과를 내게 마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flickr.com/photos/97039613@N00/351519531/)


몰입의 상태를 설명하는 차트인데, 제가 보기엔 tricky 합니다. 일반적인 프레임웍이라면 9분면이 정상입니다. 가운데 구분선이 모이는 점이 문제가 있습니다. 즉 중급의 도전성과 중급의 스킬상태에서를 설명하지 않았는데, 이 때도 몰입이 가능합니다. 컴퓨터 게임이나 웹서핑, TV 시청 시에 일어나는 몰입감이 그 예입니다.

귀납적 수도파에서 몰입 자체를 절대선이라고 놓는다면, 왜 굳이 힘든 몰입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동기부여가 어렵습니다. 책에도 이 부분에 대한 대답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왜?'라는 근원적 물음에는 '운명애'같은 모호한 가치로 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키몬을 닮다
또 하나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기조가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의 '세키몬 신가쿠(石門心學)'를 교묘히 닮은 점입니다. 이시다는 '제업즉수행(諸業卽修行)'이라는 기치로 일본 자본주의의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네가 열심히 일하고 공들여 작업하면 그것이 바로 도를 닦는 일이다'라는 뜻입니다. 결과로, 사회적으로 억압된 노동계급의 에너지를 미시세계로 돌려 사회 안정화와 경제적 성취를 이뤘습니다. 일본스러움, 예컨대 워크맨이니 분재니 다도니 일본스러운 디테일에의 천착이 산업화되기도 했습니다. 또 그 여가적 천착의 한 갈래가 요즘 이야기되는 오타쿠입니다.

미하이 교수는 한번도 일본의 사례를 들지 않지만, 책을 읽는 내내 세키몬을 떠올릴 정도로 사상이 닮았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그 자체로 만족아니냐라고 주장합니다. 십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열성의 목적이 에너지의 통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바이간이 사회적 안정성을 목적했듯, 미하이 교수는 개인의 심리 안정화에 촛점을 맞춥니다. 외부세계와의 관련성을 끊고 일 자체의 몰입을 즐기도록 권유합니다.

제가 가진 두가지 이견의 문제점은, 귀납의 촛점없음과 같은 방식으로 발현됩니다.
어느 순간 '내가 왜 살지?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근원적 질문을 받았을 때 북극성 같은 지향점이 없는 사람은 표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점에서 거시적 목표와 정렬되지 않은, 단지 미시적 에너지 관리를 위한 몰입은 근원처방이 아닌 대증처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만의 가치을 찾아서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책의 전반적 내용에 공감합니다.

여가의 생산적 활용, 목표기반의 몰입된 일, 자기목적성(autotelic)이 있는 삶, 사회와 어우러지는 목표 등 대부분의 주장은 제 삶과도 일치합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읽고 설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를 먼저 찾아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 길을 공자가 가이드하든, 예수를 따르든, 하다 못해 코비 선생의 플래너를 사용하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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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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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완소 아저씨의 책
    flow...정말 갖고싶은 누리고 싶은...ㅠㅠㅠㅠ
  2. 정확한 판단을 하시려면 미하이 교수님이 쓴 '플로우'란 책을 읽어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은 압축된 책이기 때문에 미하이 교수님의 본 뜻을 100%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플로우란 책이 훨씬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몰입의 즐거움이 더 많이 알려져 있죠.

    행복은 '내'가 느끼는 것이고, 그걸 '발견'할 수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몰입이다. 그 방법이 몰입이든 인생의 가치이든 내 의지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미하이 교수님의 책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가치를 먼저 찾고, 그 가치관 위에서 삶을 재조직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삶은 그렇게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게 쉽지 않죠. 대부분 사람은 능동적인 선택을 한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요. (보통 사람들은)몰입이란 능동적 경험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데 그보다 높은 단계인 인생의 가치에 의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플로우'란 책을 읽어 보면 "열심히 일하면 그 자체로 만족 아니냐"는 뜻보다 더 깊은 뜻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내가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능동적인 선택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저는 미하이 교수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너무나 좋은 책이고 완벽한 책이어서 그 책에서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을 얻었다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 책이 많은가요?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몰입의 즐거움은 많이 압축되어 있는 책이라서 미하이 교수님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책일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어요. 고마워요.
    • 장문의 댓글 고맙습니다.
      먼저 아셔야할 점은,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읽고 리뷰 쓴 것인데, 다른 책을 들면서 미하이 씨의 철학을 잘못 알았다고 말씀하시면 논의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가 반론을 펼칠 수도 있지만, 허깨비를 놓고 이야기하게 될 듯하여 삼갑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어 그의 다른 책을 읽으면 제 입장이 수정될 수도 있겠지요.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 비슷한 책 한권을 더 읽을 필요는 못느낍니다만.

      주제넘지만, 오히려 웅이님께서 제 글의 진의를 곱씹어 음미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도 듭니다.
      제 '말투'에 반발하기 위한 논리를 펴시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요.

      출판에 관련된 웅이님 글 저도 여러 개 읽은 적 있어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기 바랍니다. ^^
  3. '말투'에 반발하기 위한 덧글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해요. (제가 표현력이 떨어져서...) 글의 핵심 논지는 동감합니다. 그냥 갈 걸, 제가 괜히 불편하게 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안타까워요. 내용이나 (원전의) 출판 연도를 볼 때 플로우 → 몰입의 즐거움이 바른 독서 순서인데, 우리나라에는 몰입의 즐거움만 유명하여 정작 더 좋은 책인 플로우가 묻히고 있는 현실이.
    • 그런가요?
      저는 『Flow』먼저 접했고
      당연히 대표작인 『Flow』 가 더 유명한줄 알았는데;;;

      책의 두께때문일가요...쿨럭;;;;;;
    • 웅이//
      책을 사랑하는 웅이님 마음이라 이해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 없으니 전혀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아시겠지만, 말로 이야기하면 별일 아닌데, 글이라서 미묘한 긴장이 흐른 느낌입니다.
      전혀 개의치 마시고, 앞으로도 좋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 astraea//
      두 책의 차이가 어떤지 알려주세요.
      astraea님 리뷰 보고 싶습니다. ^^;;
  4. 귀납적, 연역적 수도파 구분이 재미있군요. ^^ 흠~전 수미쌍괄형 수도파입니다. ^^ 목적과 태도가 상호작용해 목적이 태도를 가이드하고 태도가 목적을 현재화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굳이 경향을 분류하자면, 미하이 교수처럼 귀납적 수도파에 가깝습니다.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을 찬다'보다 '공 차는 게 좋아 열심히 하다보니 축구선수가 되어 있더라'쪽을 선호하지요. 1등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배우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 공부하는 태도를 더 좋아합니다. 세상에 공부하기 좋아서 하는 사람 어딨냐고들 하는데, 공부하는 걸 좋아할 수 있고,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운명애'라고 생각해요. '왜?'가 아니라 '어떻게?'에 대한 대답인거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몰입의 즐거움'에서 몰입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하진 않았던 듯 해요. 되레 바짝 긴장하는 정신상태이기 때문에 평온함이나 행복감은 느낄 수 없지만, 행복은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 전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음냐~ 쓰다보니 먼 댓글이 이래 길어졌는지,원..^^; 근데 inuit님 서평에 맨날 '맞아맞아'만 하면서 읽다가 생각이 살짝 갈라지니 이것도 재밌는데요. 신년맞이 서평 동시 개봉 이벤트나 한번 더 해볼까요? ^^
    • 귀납적 수도파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어찌 남이 사는 자세에 가치판단을 하겠습니까.
      단지, 잠재적 위험성이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좋아서 공을 차다보면, 나중에 공격수도 수비수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되고 그때 열심히 살았는데 나는 뭐지? 라는 고민하게 되는 부조리한 상황을 미리 가리면 좋지 않을까 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포스팅에서 몇차례 언급된 내용이라 또 링크를 걸기 민망했지요. ^^ (http://inuit.co.kr/169)

      몰입과 행복에 관해서 제가 읽은 부분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ESM 결과에 의하면,
      몰입빈도가 높다고 해서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
      다만 몰입빈도가 낮은 사람이 보고하는 행복은 진정성이 떨어지는 행복일 가능성이 높다."
      몰입이 행복을 주는건 아니지만, 심리적 엔트로피의 감소로 긍정적 효과를 주는건 맞을듯 합니다.

      행복이 어떤 길로 가야 도달할지는 하나의 답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문제같아요. 저 역시 결론적으로는 행복을 추구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점을 쓰고 싶었지만요.

      서평 동시 개봉이벤트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사실 연말 top 5 선정 때부터 산나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지요. ^^
  5. 저도 미하이 교수의 팬이지만 이 글에 공감되는 점이 많습니다. 인생은 다양하고도 복잡해서 '행복한 고양이 만들기'처럼 행복을 책한권으로 말하기 어렵고, (혹시 고양이가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 ) 게임에 몰입하다가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 라는 회의가 들 수 있는데 이건 몰입과는 다른 측면이겠지요. 몰입이 중요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적용의 폭을 넓히면 신비주의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용된 표가 이 책의 핵심 맞지요?)
    p.s 무지 때문에 또 엉뚱한 소리를 한건 아닌지 집에가서 책을 다시 봐야 겠습니다 ^^;
    • 하하하
      책읽고 또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십시오.
      다르게 생각하는 점도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6.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요즘 답글을 게을리 달고는 있지만요. 글 자체는 전부 pda 로 보고 있습니다. ㅎㅎ . 나중에라도 종종 답글은 남기겠습니다.
    • 광이랑님 발길을 끊으신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_^
      고맙습니다..

      아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글 내용과 댓글만으로 충분히 느낌이 오는데요... 꼭 사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글만 읽고 가다가, 오늘은 댓글을 남기게 되네요 ..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웅이님과 산나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몰입의 즐거움'보다는 FLOW가 나은듯 합니다.
      참고하세요. ^^
  8. 저도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도 Inuit님과 같은 경향을 가지고 있지요. "어떻게"보다는 "무엇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추가로 말한다면 저는 '내'가 선택한 행복을 믿지 않숩니다. 그보다는 절대적인 '무엇'을 추구하는 편이지요.

    몰입 자체를 절대선이라 본다면 왜 쉬운 몰입을 선택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몰입 자체가 행복의 척도라면 쉬운 것중의 하나가 마약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써놓고 나니 미하이 교수에 대해 좋은 평으로 써주신 다른 분들이 불쾌해 하실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지 않고... 지나가며 적은 말일 뿐입니다 ^^
    • 네. 저와 관점이 비슷하시군요.
      반갑고도 기쁩니다. ^_^

      쉐아르님께 많이 배우렵니다.
    • 별 말씀을요. 오히려 저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자주 와서 못읽었던 글도 차근 차근 읽어볼 생각입니다. ^^
    • 이상도 한게, 쉐아르님과 제 지향점이 매우 닮은 점이 있거든요.
      그래도 서로 배울점이 있다고 이야기되는건, 입에 발린 매너는 아닐테고, reinforcing인가요.. ^^
  9. 제가 알지 못했던 것들,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긁어 주신 것 같습니다.
    비유가 적당한지는 의문이네요 ^^;
    좋은 글에 왜 트랙백이 없는 걸까요?
    제가 지금 망설이는 것처럼 비교될까봐 그럴까요? ^^
    과감히 트랙백 걸고 갑니다.
  10. 책에 있는 '자기목적성'이 그 연역적? 방법에 부합되는 부분이 아닌가요?
    마돈나와 마더 테레사 수녀가 그리 다른 삶은 살아하는 것은 결국 자기목적성이 다른거고.. 몰입자체도 그러한 가지 목적성 없이는 얻기 힘들다라는 거 같은데요.
    즉. 귀납/연역적이 책의 내용과 좀 떨어진 분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미하이 교수가 행동주의 심리학 계통이라서 몰입이라는 행동을 가지고 어떤 결과나 원인이 있는지를 파악한 내용이지.. (교수님 철학같은건.. 책에 있어서도. 안되는;;)
    5년전에 본 책이라 잘 기억도 안나는군요 :-)
    • '자기목적성 (autotelic)'이 바로 목적을 특정하지 않고 행위 자체로 즐거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행위자체가 목적이란 뜻이기도 하고요.
      책과 떨어지는 분석인지 아닌지는, 책과 제 글을 좀더 이해한 후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
      (기본적으로 리뷰는 책에 접근하는 하나의 관점일겁니다.
      그 관점을 긍정하든 무시하든 리뷰 독자의 리뷰 사항일테구요.)
  11. 허허, 이렇게 좋은 글을 남겨주시는 분 글을 구독하고 있지 않았다니...

    저도 한심하군요 -_ㅠ

    오늘 구글 검색으로 들어왔습니다..
    상위에 랭크되어 있으시군요.^^

    아직 제 블로그가 미약합니다.
    몰입이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정작 몰입에 관한 글은 쓰지 않았네요.
    이 글을 보고 반성하고 갑니다!
  12. 그리고 저도 처음에는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봤습니다.
    두께가 너무 얇고 책 페이지도 얼마 안되더군요. 그러다가 몰입 책은 모두 사보자~~ 하고 검색했더니
    'Flow,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책이 있더군요. 페이지가 500 페이지 정도 되니까 '오~ 괜찮겠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몰입의 즐거움'은 몰입의 진수를 느낄 수 없는...그냥 겉 껍데기만 훑는 책입니다.
    시간이 되도 안 읽으신다는 분위기를 풍기시는데...정말 추천합니다.
    '깊이'있는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 네, 추천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관련해서 '몰입의 경영'에 대한 글도 후속으로 썼습니다.
      시간되면 읽어보세요. ^^
  13. 저는 7년전 쯤에 몰입의 즐거움을 처음 봤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수학문제를 풀다보면 몇 시간이 흐른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경험한 것이 몰입이더군요. 그리고 그 몰입이라는 현상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했다는 것이 너무 신선했습니다. 그냥 저는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면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명확한 목표, 빠른 피드백, 실력과 과제의 균형까지 이야기 하는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곤 저는 이 책의 신도가 되었지요.. ㅋㅋ

    그런데 오래간만에 이 책을 약간 비틀어서 그리고 약간 비판하는 서평을 만나서 다시금 몰입의 즐거움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보니까 좋내요..
    그리고 제가 자아목적성을 위해서 나의 목표나 꿈을 너무 작게 작게 설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결론은 이누님의 서평 때문에 몰입의 즐거움에 대해서 소유의 기억이 아닌 존재의 기억을 되살리게 되서 좋네요..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네. 몰입 자체는 매우 고매한 정신상태입니다.
      저도 몰입 또는 flow 상태를 좋아합니다.
      제가 말하고픈 사실은 몰입 자체를 위한 몰입, 또는 토탈 솔루션으로의 몰입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좋아하시는 epr님께 좀 거슬리는 글일 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종종 뵙길 희망합니다.
    • 아뇨. 전혀 거슬리지 않았어요.
      되려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 비스무리 한 것에 금이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시원했죠.
      금이 가니까 예전에 읽었던 책을 반추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아구요.
    • 네. 도움 되었다면 기쁩니다. ^^
  14. 블로그들을 징검다리 삼아 날아 왔습니다. 제가 보았던 안목의 다른 궤도에 있어서 책을 다시 곱아보게 하네요. 논쟁의 축을 만들어주신 포스트..한 수 배우고 갑니다.
  15. 안녕하세요. 이광수입니다. 최근에 독서토론을 하고 싶은 주제가 생겼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한에 부딪히게 되어 고민하다가 온라인독서토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독서토론모임이라고 해서 동일한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장점은 사라지지 않으며,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인맥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고, 비교적 시간의 제한을 덜 받으면서도 더욱 세밀한 토론이 가능할듯 싶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데 어려움에 부딪히겠지만,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설득력 있는 의견 개진을 통해 배움이 있는 독서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분야는 경영/자기계발 등이며, 이번에 토론할 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입니다. 앞으로 많은 누리꾼들의 참신한 토론을 기대해보며 이만 줄입니다. 아참, 온라인독서토론(Online Reading Agora)을 줄여서 "ORA"로 불러주세요~


    온라인독서토론 게시판
    http://paewang.net/bbs/online_reading_agora
  16. 칙센트 미하이!
    저도 '창의성의 즐거움'이었나, 이거랑 'flow,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이거 읽어봤어요. ㅎㅎ
    정말 '요렇게' 되고싶어요:-@
    • 미하이 씨 책이 흰돌고래님께 잘 맞나 봅니다.
      몰입의 행복 많이 느끼시기 바래요. ^^
  17. 비밀댓글입니다
    • 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종종 들러서 많은 이야기 나누었음 합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18. 앗. 이 논문에 대해 검색하고있었는데 바로 여기로 들어왔네요. ㅋ
  19. 아악..이글을 왜 지금 발견했을까요.
    저도 목표가 있어야 움직입니다. 그림을 그려도 글을 써도...뭔가 표현하고 싶은게 있을때 스킬을 연마하게 되더군요.
    동기부여가 되어야 일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런게 없어도 잘 해내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군요.
secret

자기혁신 i디어

Biz/Review 2007.08.04 10:41
사용자 삽입 이미지

Tom Peters

(원제) The circle of innovation: You can't shrink your way to greatness

논리와 차분함과는 반대에 자리잡고 있어,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란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는 톰 피터스의 책입니다. '미래를 경영하라 (Re-imagine)' 를 통해 이 양반의 생각은 대략 알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처럼, 전통적인 경영 서적과 달리 마사지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가끔 다시 보려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썩 좋은 책이 아니라 읽은 책 또 읽기는 시간낭비란 생각도 들고, 이전에는 어떤 말을 했나 알고 싶기도 해서 '자기혁신 i디어'를 읽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다른 책이지만 '미래를 경영하라'를 두번 읽은 효과가 충분하더군요. 톰 아저씨의 생각의 boundary가 대충 파악이 됩니다.

예컨대, 조직적 망각이나 전략적 건망증, PSF (professional service firm), 여성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는 점 등 대부분의 메시지가 동일합니다. 또한 구체적 적시 없이 방향만 실컷 떠들어대는 스타일도 똑같습니다. 디테일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지요. 하지만 유쾌한 톤으로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모양새가 밉지는 않습니다.

결국,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싶다면 일독의 필요가 있다.
하지만 두 권 다 읽을 필요는 없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미래를 경영하라'가 낫다.
단, '미래를 경영하라'가 더 비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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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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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8개가 달렸습니다.
  1. 에.. 제게는 이런 정리가 되는것 같습니다. 읽고 싶다면 친구에게 빌려서 읽어라. ^^
  2. '미래를 경영하라'를 봐야겠네요 ㅋㅋ
    (혼잣말) 안타까워라 1등을 놓쳤구나 ㅠ
    • 둘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그렇지요.
      ysddong님은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듯해요.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해주니까,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저도 미래를 경영하라 봐야겠어요.
    미래를 어떻게 경영할지, 현재도 경영이 잘 안되고요. 감이 안옵니다. ㅜ_ㅠ
  4. ^^; 맛사지 효과에서 웃었습니다..
    짜증이나서 버럭버럭 외치는 톰 아저씨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군요..
    이것도 읽어봐야 겠어요..
    이책도 미래를 경영하라와 같은 dk의 현란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나요?
    책은 마음에 들지만 많이 비싼감이 있어서... ㅠ.ㅠ
    • 현란한 레이아웃 그대로입니다.
      다만, 색상은 차분하고 제본이 단행본처럼 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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