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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인종차별에 대한 테스트 중입니다. 무작위로 나뉜 두 그룹 중 한 그룹에 어떤 화학물을 투여했더니 인종 차별적 응답이 줄었습니다.

사례 2. 어떤 부부는 서로의 성공을 서로 기원하며 돕는 반면, 어떤 부부는 배우자의 성공에 비례하여 질투와 반목의 씨가 되기도 합니다.

사례 3. 911 테러 당시, 매우 조직적 결합도가 높은 어떤 회사가 두 층을 쓰고 있었는데, 88층 사람들은 모두가 생존했는데 89층 사람들은 모두가 죽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극단적인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Shankar Vedantam

Hidden brain
이 책은 인간의 편향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숨겨진 뇌(hidden brain)로 개념화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구뇌 또는 도마뱀의 뇌로 학문적, 대중적 인지도를 형성하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학문적으로 부실한 구뇌 보다, 숨겨진 뇌가 더 정확한 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숨겨진 뇌도 해부학적 존재를 상상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합니다.

Not new, but interesting
책의 한계점도 이 부분에 존재합니다. 이미 광풍처럼 휩쓸고 간 뉴로사이언스나 행동경제학적 토대위에서는, 클리셰에 가깝습니다. 책의 핵심적 개념은 편향(bias)인데, 이미 심리학에서는 뇌과학 이전부터 많이 우려낸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히는 이유는 사례가 신선하기 때문입니다.

Biases are all around
서두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첫째 사례의 화학물은 설탕입니다. 우리의 신뇌적 합리성이 주창하는 바와는 달리, 직관을 주무기로 하는 숨겨진 뇌는 울퉁불퉁 자신을 드러냅니다. 우리 속에 있는 학습된 편향에 의한 차별적 성향을 누르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집단 통계에서 나오는 차별의 정도는 얼마나 합리의 신뢰로 억제하느냐의 이슈인데, 즉시 사용가능한 에너지원인 설탕은 구뇌의 발현을 억제하여 차별적 응답을 줄입니다. 유사하게, 노인 집단을 관찰한 결과, 피로도가 증가하는 오후에 발생하는 다툼이 무려 세배나 높다고 합니다.

둘째 사례도 그렇습니다. 대개는 측근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성공을 바라는 부분에서 측근이 성과를 내는 경우 불같은 질투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멀리 서양의 살리에리가 그랬고, 우리 주변의 동종업계 부부들이 그렇지요. 심지어 자식에게 그런 감정을 투사하는 아버지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성숙된 사람들은 서로가 세분화된 역할과 도메인을 암묵적으로 설정하여 공존해 나가게 되지요.

셋째는 흔히 말하는 양떼 효과(herding effect)입니다. 단지 주목할 점은, 위기상황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판단을 유보하고 집단의 결정을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합리적이지 않은 사유에서 비롯하여 88층은 한 명을 따라 도주를 선택했고, 89층은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즉, 위기상황에서는 훈련받지 않은 비합리성을 전체의 결정으로 따를 공산이 큽니다. 

Next terrorist is in the video tape
제가 가장 재미나게 읽은 부분은 테러리스트의 심리역학입니다. 흔히, 테러리스트라고 하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심리상태를 겪거나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란 사람을 상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반의 관념이 눈앞에서 테러리스트를 놓치게 만들기도 하지요.

Heroic act is not from patriotism
역사적으로도 영웅적 행동은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었습니다. 동료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테러리스트도 건전한 사람이며, 오히려 좀 더 집단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한 사람이란 점을 다양한 인터뷰와 테러리스트의 형성과정을 통해 결론짓습니다. 심지어 이슬람 사회에서 테러리스트는 록스타라고 간주할 정도지요. 그래서 다음 테러리스트 후보는 결혼식 테이프에 녹화된 사람 중에서 찾는게 빠르다고 합니다.

New star storyteller?
천부적 이야기꾼이라고 겉딱지에 찬사를 두른 베단텀 씨입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책을 살까 말까 심각히 고민했지요. 뭐 책만 나오면 죄다 천부적 이야기꾼에, 제2의 말콤 글래드웰이니 상업적 윤색이 지겹습니다. 아무리 하이컨셉일지라도 말입니다.

Cases
정말, 아무 기대 없이 사례 몇 개만 건질 요량으로 책을 샀습니다. 일단 사례 면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저 스스로도 진부해서 지루하던 제노비스 사례에 필적하는 벨 아일 다리(Belle Isle bridge)의 사례 부터, 지극히 미국적인 911과 테러리스트 이야기는 일단 소재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글감의 연결은 매우 스타일리쉬하기도 합니다. 영화적 작법을 이렇게 적용 가능하구나 하는 형식 미학의 배움 또한 있었습니다. 뛰어난 책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는 배운 점이 있었으니, 값은 하고도 남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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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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