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luck'에 해당하는 글 1건

제 블로그 이웃이신 m님께서 공개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m님은 커뮤니케이션 관련한 글에 가장 많은 댓글 소통을 해주신 열성 독자십니다. 또한 전산 컨설턴트로서 MBA 공부를 계획 중입니다. 내일 면접이라고 합니다.

m's Question
(앞은 생략) 전략 담당 임원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회사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란 생각만 막연하게 듭니다. 혹시 MBA에 입학해서 공부를 한다면 어떤 과목들을 하면 관련된 일을 하는데 좋은지, 제가 생각하는게 전략 담당 임직원이 하는 일인지 궁금해서 여쭙게 되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것이 IT를 회사의 전략으로 삼아 IT-driven innovation이 제 목표입니다. 


That's CIO
말씀하신 그대로 "IT를 회사의 전략으로 삼아 IT-driven innovation"하는건 통상 CIO (chief information officer)의 역할입니다. 하고픈 내용에 전략이 들어가지만 꼭 전략 담당이 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CIO 역할이 딱 맞으니까요.

CIO 역시 다른 C-level officer처럼 벤처붐이 일면서 생긴 타이틀입니다. 대개 CEO-COO-CFO-CSO-CTO 등에 비해 CIO는 좀 더 후선 (back office)조직입니다. 기술 임원에 CTO (chief technology officer)가 있지만 CTO가 기술 자체를 다루는데 비해, CIO는 정보의 흐름과 IT 인프라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거칠게 가르면 CTO는 개발센터장이나 연구소장 급이고 CIO는 전산 총괄 부서장이란 말이지요.


CIO is meaningFULL
다 아실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CIO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과소평가되기 때문입니다. CFO도 종종 재무담당임원을 좋게 포장해서 부르지 진정한 CFO는 그리 많지 않은데, 제대로 된 CIO는 더더욱 많지 않습니다.

CIO는 정보기술(IT)와 비즈니스, 그리고 전략까지 아울러 조직에 최선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결과로 사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동반자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깊은 직책입니다.


Why CIO looks small
그렇다면 CIO는 왜 각광받지 못할까요.
  1. CIO는 모든 조직에서 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IT 기술이 비즈니스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서 중요하지요. 예컨대, 구글이나 NHN 같이 사업을 위한 서버를 많이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구매와 운용이라는 비용측면, 비즈니스에 직접 연관짓는다는 사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이라면 ERP, CRM 등 유행따라 한번씩 시스템 깔고 잠잠해질 공산이 많습니다.
  2. CIO의 근본적인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투자효과 (ROI)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CIO의 자원은 예산(budget)이고, 그를 정당화하려면 효과를 선행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IT ROI는 유령 같은 존재입니다. 얼기설기 계산은 가능하지만 제공하는 사람이나 보고 받는 사람이나 모두 믿기 힘들어 합니다. 결국, 힘있는 부서가 추진하지 않으면 시스템 도입조차 어려울 정도로 ROI 증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CIO가 실적 내기 어렵고, 힘있는 CIO 나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3. CIO 들의 업보가 있습니다. 마치 컨설턴트들이 한탕하고 빠지듯, 컨설턴트 끼고 CIO끼리 담합해서 IT 시스템을 묻지마 도입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CRM, ERP, BSC, SCM 등등 수두룩이지요. 진짜 담합이 아니라, 기업 뒷골목의 루머로 대세화 함을 말합니다. ROI 증명이 힘드니, 'A사, B사도 다 도입 직전입니다.' 이런 식으로 도입을 정당화 합니다. 그 부메랑으로 경영진들은 세글자 IT 시스템에 학습된 앨러지 반응을 보입니다. 경기 후퇴시 가장 먼저 예산 삭감되는 분야도 IT구요. 
  4. 이렇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IT 멤버들이 비즈니스를 잘 이해 못합니다. 업의 특성이 어떻든, 한번 배운 초식을 여기저기 쓰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비즈니스 특성과 조직 편제, 고객 특성에 따라 도입하는 시스템을 다르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개 검증과 안정성에 급급한 나머지, 써 본 시스템 또 써 먹기에 바쁩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산출물의 편차와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조직 특정적 리스크(organization specific risk)때문입니다. 실제 비즈니스를 뼈 속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부서라면 사랑받지 않을리 없습니다.


Stick to your dream
다시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결국, m님은 IT 컨설턴트로서 상위 업무를 원하십니다. 제 판단에 그 목적은 CIO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시면 무리없을겁니다. 그 다음 career path는 후에 생각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짧은 기간의 job 시장을 보고 전략이니 재무니 하는 쪽으로 바꾸신다해도 결국 이 꿈의 문제를 개인적으로 푸셔야 할겁니다. 그 꿈이 명확히 그려지면 전술적으로는 기획이든 전략이든 재무든 회사마다 다른 이름의 타이틀을 달아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남는 CIO,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IT 경륜을 이용해 사업을 번창시킨 리더로 남겠다는 그 목표는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추구할 가치가 있습니다.


What m could do
그러기 위해서 해야할 부분은 명확합니다. 

-먼저 꿈을 명확히 하십시오.
-가능한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경영 관련한 스킬셋
-전략: 기업 경영 전략을 습득하십시오. 
-재무: 매우 중요합니다. 회계 뿐 아니라 간단한 기업 재무도 소양을 쌓기 바랍니다.
-인사: 조직 관련한 부분 또는 흔히 전략경영 (SEM) 부분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특히 혁신에 관한 공부가 도움될겁니다. 변화관리도 키워드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비즈니스 글쓰기, 협상 등도 필수입니다.

인더스트리 관련한 지식
-원하는 인더스트리를 두세개 정하세요. (IT가 중요도를 띄는 산업)
-그 인더스트리의 핵심 경쟁요소를 세가지 정도 정리하고 숙지하세요.
-내가 그 인더스트리에 들어가면 어떻게 우월한 사업을 할지 고민하세요.
-이 훈련을 반복하면서 실제 비즈니스 경험을 쌓기 바랍니다. (인턴이나 스탭 직군)

이런 과정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어줍잖게 훈수하듯 말씀드렸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바삐 써서 글이 매우 거칩니다.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신고

'Biz'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가는 블로깅  (66) 2009.04.19
사무지역 꽃집의 고객 타케팅 전략  (48) 2009.04.13
[공개상담] 어느 IT 컨설턴트의 꿈, CIO  (30) 2009.03.30
A Cold Call  (40) 2009.03.24
주총 데이 단상  (17) 2009.03.20
사고 다발 지역을 지나면서  (12) 2009.02.26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5 , 댓글  30개가 달렸습니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우연히 검색한 글에서 이렇게 금덩어리 글을 찾을줄이야 몰랐습니다.. 덩달아 저도 감사드립니다.
  3. CIO 는 Career Is Over 란 뜻이다, 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어디선가 접한 후로 완전히 기대를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4. M님껜 이토록 좋은 조언자가 있다니.. 살짝 부러운걸요^^
    담엔 호박도 의견좀.. (굽신굽신)

    날씨가 많이 풀렸어요~
    요런날 소풍갔어야하는데.. 호박은 아쥬 추운날 소풍갔다
    감기걸릴뻔 했다지요(뒤숭맞아.. ㅋㅋ)
    오늘하루 벚꽃같은 행복이 활짝~ 피시길 바랄께요^^
    봉마니요~★
    • 호박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여행 잘 다녀오셨지요?
      스타가 왕림해주시니 황송합니다. ^^

      전 아예 감기 걸렸다지요.
      몸 건강히 지내세요. ^^
  5. 우연히 지나다가 처음 글을 남깁니다.
    오전부터 이런 좋은 보게 되다니 참 기분이 좋네요.

    향후 저의 경력 관리시 참고 하겠습니다.

    저는 경영보다는 경제학 위주로 공부 예정입니다.
  6. 확실히 IT쪽 ROI 입증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정확히 말해, 힘들다기 보단 모호하죠.

    뭔가 업적을 알리려면 성과산출을 하긴 해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식이라 inuit 님 말씀처럼 서로 믿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m님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
  8. inuit님께서 좋은 조언을 주셨으니 제가 따로 할말은 없습니다만, 저는 web application 개발쪽 system engineer였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경영 컨설팅 일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 IT를 좀 경험하니까 요즘처럼 IT 인프라가 중요되는 상황에서 경영을 이해하기가 훨씬 도움이 되더군요.
    유능한 CIO가 되려면 IT는 기본이고 경영(특히 프로세스)과 산업 전반을 반드시 알아야 하죠. 그저 전산담당부서의 장으로 포지셔닝한다면 거기서 stay해버리고 말겁니다. m님, 성공하시길 빕니다.
    (관련글을 트랙백 걸어 봅니다)
    • 말씀처럼, 전산부서장 그 너머를 봐야 하겠지요.

      트랙백 얼렁 가서 보겠습니다. ^^
  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맨토를 구할수도 있군요 ㅎㅎ
    좋은 사례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10. 이 토댁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답니다.
    꿈과 구체적인 행동방향을 정하는 것이 무지 중요하다는것을 이제사 깨달았지 뭐예욤. 에궁..바보!!!..ㅋㅋ

    감기 얼른 나으셔야죵.
    제가 주문에 소홀했나 봅니다.다시 욜심히 주문 걸어드립니당...수리수리마수리~~~~
    • 감기가 오늘 완전 대박입니다. ㅜ.ㅠ
      목소리가 안나오는데 말할 일은 왜 그리 많은지. ㅠ.ㅜ
  11. 와... 저도 이렇게 조언해주시는 선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상황도 쫙 적어볼게요.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 ^^

    'C'자가 붙을려면 말씀하신 것처럼 경영을 알아야겠지요. 오히려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간 관련된 이야기로 Good To Great의 한 챕터가 생각이 나네요. 기술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전략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가 성공한다는 이야기요. 그런 마인드를 가진 CIO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 이구.. 제 선배님이신 쉐아르님께서 무슨.. ^^;

      의미있는 조언 고맙습니다.
      m님이 보면 많이 도움될 이야기로군요. ^^
    • 제가 선배인가요? 전 그 반대인줄 알았는데요... ^^

      그리고 선배 후배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inuit님은 저보다 더 큰 세계를 경험하시고 있는데 그게 더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나중에 공개 컨설팅 신청하겠습니다 ^^
    • 내공도 외공도 다 두루두루 선배님이십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
  12. 막상 공부를 하면서도 그 모호함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
    게다가 케이스를 통해 읽는 저 과거의 기록들이 아닌
    실제의 미로속에서야 그 막막함은 비할바 없겠지요.

    M님께서도 막상 공부를 시작하시면 지금 생각과는 다른
    많은 고민과 갈림길에서 고민하시게 되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꿈이 다음 걸음에서는 디디고 서있는 받침돌이
    되길 저도 기원합니다.

    inut님 감기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기어이 감기 걸리셨네요 ^^;;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깊이를 놓치지 않는 폭넓은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역시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네. 고맙습니다.
      덕분에 감기는 슬슬 나아갑니다.

      정말 시간속에 박제된 케이스와 내가 직접 의사결정하는 현실은 많이 다르지요.
      그래서 더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구요.
      곧 중간고사겠네요.
      지치지 않게 지내세요. ^^
  13. 음.. 뒤늦게 댓글을 답니다.

    일전에 미국 한 네트워크 케이블링 업체에 근무하는 CIO를 뵌 적 있습니다. 한국분이시더군요. 그 분의 세미나에서 제가 감명을 깊게 받았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 분이 한국 CIO들에게 주는 조언은.
    1. 기업 경영/비즈니스 회의에 꼭 참석해라
    2. 각 현업 부서장들과의 미팅을 먼저 신청해라
    3. 당신 회사의 고객사를 방문해라(고객사 방문을 영업사원의 일로 치부하지 말아라, 당신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은 사장이 아니라 바로 그 고객사다, 그 고객사가 뭘 원하는지 알면 IT 부서가 회사 현업이 요구할 때 대응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어떨때는 현업보다 더 먼저 시장을 읽을 수 있다.
    4. 재무재표를 읽을 줄 알아라
    등이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내용이 많은데 혹시 같은 분이신지?
    • 아뇨 그 분 아닌듯 합니다.
      제 생각과 정말 많이 비슷하군요.

      정리하신 내용이 참 좋습니다.
  14. 검색을 통해 들어왔는데~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