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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to wait
어제는 오래 기다려온 그 날.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16강전이었습니다.
식구들은 모두 팔과 얼굴에 태극기와 응원구호로 치장을 하고, 경기전 기다림을 즐겼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라 특별한 장소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Chicken is the supporter for supporter
나이지리아와 비기면서 16강이 확정된 날, 잘 아는 치킨집에 대형TV 바로 앞자리를 예약했더랬습니다. 이가 시리도록 찬 생맥주와, 후후 불어야 먹을수 있을만큼 뜨거운 치킨은 월드컵 경기중에만큼은 호사 중 호사였습니다.

Uruguay round
사실, 네임 밸류가 아르헨티나에 못미칠 뿐이지, 탄탄하여 이기기 힘든 우루과이입니다. 하지만, 2002년에는 불가능 해 보였던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이긴 적 있는게 단판 승부의 매력이지요. 또 한번의 경이를 기다리며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박주영 선수의 아찔한 프리킥에 이어 허술한 포백라인과 골키퍼 사이를 뚫는 슛. 이어지는 한국의 맹공. 정말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습니다. 특히, 이청용 선수의 멋진 동점골에서는 기분이 날아갈듯 했지요.결국, 막판에 통한의 중거리슛에 점수를 내주고 다시 안간힘을 쓰다가 아쉽게 무위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즐겼고 원없이 뛰었기에 섭섭하지만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전 처럼 얼어붙어 위축된 경기라면, 느끼지 못했을 흡족함을 맛봤습니다. 게다가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이승렬 등 겁없는 신세대 스타들이 무럭무럭 자라니, 4년 후면 얼마나 더 신날까 벌써부터 기대도 큽니다. (FC서울 후덜덜)

Soccer is all around us, already
더 중요한 건, 축구는 4년에 한번하는 스포츠가 아니란 점입니다.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해외파는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승부를 겨뤘던 선수들과 이리저리 짝을 이뤄 새로운 승부를 다투고 기량을 키울 것입니다. 월드컵으로 눈에 익은 스타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겁니다. 

흔히, 국가대표 경기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축구의 진짜 재미는 클럽축구입니다. 기량은 물론 국대팀들이 나을지 몰라도, 부단한 노력으로 팀전술이 몸에 익고, 안보여도 호흡이 척척 맞는 클럽축구는 축구의 백미입니다. 더욱 기막히고 극적인 장면이 속출하지요. 천하의 메시도 아르헨티나에서보다 바르셀로나에서 더 잘 하는 점이나, 외계인으로 불리우는 호나우딩요가 국대에 못 들어오는 점도 그런 맥락을 반영합니다.

K-league is the grass root of Korean soccer
K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로 한 팀을 채우고도 후보가 남는 우루과이, 나이지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유럽 클럽소속선수를 보유한 한국이 대등하거나 우세한 경기를 펼친 이유는 바로 K리그 덕입니다. 

금번 아챔(ACL,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동북아 배정 4장을 싹쓸이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K리그 축구는 예전에 보던 재미없는 한국축구가 아닙니다. 강하고 질긴 수비와 빠르고 창의적인 축구로 세계축구의 장점을 내밀히 소화해내고 있었습니다. 성남, 전북, 포항, 경남 등 경기 보신 적 있는지요? 정말이지, 이청용 선수 때문에 억지로 참고 보는 EPL 하위권 더비보다는 확실히 수준있는 경기가 많습니다.

Real life lover is better than pin-up girl
게다가, K리그는 당장이라도 근처 경기장에 달려가서, 직접 관전하며 소리치며 선수와 호흡을 같이 하는 재미가 최고지요. TV 속 연예인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이웃입니다.

그래서 우리 식구는 어제 경기에 붉은 옷을 입지 않고, 노란 성남일화 티셔츠를 입고 길에 나섰습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에 경의를 표하는 뜻이었지요.

Fiesta is going on, still
그리고, 저는 안타깝게 져서 눈물이 그렁그렁 풀이 죽어 있는 아들의 기분을 한방에 반전시켰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중이니까, 4년뒤엔 더 멋진경기 할거야.
그보다 더 급한건 너 좋아하는 성남 올 시즌 더블 달성하는거 아니니?
이번 아챔 결승가면, 일본에서의 결승전에 데려가마."

우리의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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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8개가 달렸습니다.
  1. 놀러왔어요...Inuit님..
    어젠 정말 안타까웠죠...휴~
    정말 경기 잘했는데...
    우리선수들 너무 자랑스러워요~
  2. 안녕하세요?
    pin-up girl이라는 표현을 배웠습니다. 저는 과문하여 속어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오래된 표현이네요.
    옛날에는 매장 바깥에 마네킹 대신 사진을 걸어 놓았나 봅니다.
    사진한장으로 승부를 하기 위해서 sexy한 glamorous actress사진을 사용했겠지요. 이제야 의미 파악이 되는군요.
    K리그가 재미있어졌다는 말을 아직 못 믿고 있는데 한번 확인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3. 일본 가시겠군요. ^^;

    K리그를 안보신 분들은 K리그의 수준이 높다는 말을 잘 믿지 못하시죠.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기간 외에 어디에서 축구를 하는지, 어디에서 성장해서 유럽 리그로 나가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한데 말이지요. (A매치 때마다 J리그도 '해외파'라고 하면서 뭔가 K리그보다 수준높은 리그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캐스터들을 보면 때리고 싶다능;;)
    • 오 mindfree님 감사감사..
      성남 결승을 기원해주세요. ^^

      말씀에 전부 공감합니다. 평상시 K리그가 우리나라 축구 힘의 원천이라는 점하고, 이근호 선수처럼 J리그가서 오히려 폼 떨어지는걸 잘 모르는 부분까지 생각하면 아주 그냥...
  4. 공 하나에, 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흥분하고, 긴장하고, 즐거워하고, 애타고 아쉬워하며,
    웃고 떠드는 흥분의 도가니를 맛보았으니...
    이기면 어떻고, 지면 또 어떻습니까.^^
    맹맹한 일상에서 한 순간 빠져나온 행복을 모두가 함께 즐겼으니요!

    최선을 다 하는 아름다움도, '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그 무엇도,
    사람속에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보며 뭉클했으니 말이예요^^

    아드님 데리고 일본 가시게 저도 아자아자, 응원합니다~
    • 나비님 ~~~~
      안녕하세욤 토댁이여욤.^^

      inuit님네서 인사드립니다.헤헤

      더운 날 건강조심하시구요, 내내 행복하세요~~^^
    • nabi//
      응원 고맙습니다.
      돈이 들더라도 일본 갈일 생기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얼마나 설레이겠습니까. ^^

      토댁//
      두분 아신지도 벌써 1년이 넘은듯.. ^^
    • 아, 토댁님^^ 안녕하세요?
      이누잇님댁에 놀러오면 반가운분들을 만나니 좋군요^^
      멋진 주인장 덕분에 아름다운 분들 알게 되서 감사해요:
      토댁님, 산나님(이누잇님 책 살 때, 그분 것도 함께 사서
      읽었거든요^^),등등...
  5. 웃.. 저랑 비슷한 헤나하셨네요! 저랑 친구들은 목아래 등에다 그려넣었는데ㅡ 회사에서 이쁘다고.. ㅎ_ㅎ
  6. 멋진 경기를 전 전반전만 보공,
    전반전에 자던 내남자는 후반전 보고 잠이 오지 않아
    성주 읍내를 헤맸다는 그날의 전설이..ㅋㅋ
    그 바람에 잠을 통 못 자서 새벽 내내 오이고추 따면서 힘들어 하더만요..ㅋㅋ

    오늘은 무쟈게 덥습니다,
    비가 좀 와야하는데여.
    참깨가 물이 고파 힘들어하는데 말이죠.
    참깨가 잘 자라줘야 참기름도 하고 참깨도 하고...ㅎㅎ

    비 오시라 바래주세욤..^^
    • 이긍.. 그 마음 이해갑니다. 저도 어찌나 허전하던지.. ^^

      비가 내일부터 올듯 한데.. 좀 더 빨리 바랬어야 하는건가요. -_-
  7. 저도 우리팀이 AFC 이런데 나가게 되면 정말 해외 가고 싶을것 같네요~~!!
  8. 이번 아챔 결승가면, 일본에서의 결승전에 데려가마.

    아드님이 부러워요^^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