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 context'에 해당하는 글 3건

질문> 직장에서 받는 메시지가 혼란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는 꼭 쉬고 재충전을 하는 사람이 현명한 직원이라고 대표이사는 늘 강조합니다. 하지만, 임원과 팀장들은 꼭 주말에 나와서 앉아 있습니다. 누구 장단에 따르는게 맞을까요?

무난한 답변> 찍히는걸 특별히 좋아하시나요? 아니라면 무조건 팀장 따라 하시기 바랍니다.

현명한 답변> 주말출근파와 휴식파 중 어느쪽 진영에서 승진과 보너스를 가져갔나 파악해 보세요.
-By Inuit

아무리 가족적이고 투명한 회사라도, 직원에게 모든 사실을 곧이 곧대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러면 안 되기도 합니다. 법적인 책임 문제도 있지만, 보다 많은 정보가 직원에게 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상관 관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회사라는 유기체에 대해 수많은 신화가 있습니다.
습윤한 음모의 냄새, 고집불통의 완고함, 전제적 강압주의 등 말입니다. 어떤 직원은 몸으로 때워가며, 어떤 직원은 술자리의 가르침으로 회사라는 조직의 생리를 깨달아가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워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겉보기 복잡해 보여도, 조직은 의외로 단순한 원리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바로 자기 보호라는 생리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Cynthia Shapiro

원제: Corporate Confidential


영어 원제보다 더 유치찬란한 제목입니다만, HR 담당자였던 저자는 조직의 이면에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낱낱이 적어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비밀을 알려주는 내용이 있지는 않습니다. 회사깨나 다녔다는 사람이면 알만한 내용들입니다. 윗분들에게 '철없다'는 핀잔을 종종 듣는 소포모어급이라면 일독이 도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조직적 암묵지의 은근하고 풍부한 맥락을 한가지 측면으로 규명하면서 그 외연을 축소하는 단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Low context 사회인 미국의 특성이 반영되어 꼭집어 가르쳐줘야 하는 의무감 때문이기도 할테지요.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많은 부분 역시, 조직의 자기 보호 속성에 관여된 부분이 있습니다.
왜 직원의 일탈에 응징을 하는지, 왜 상대적 고연봉이 구조조정 1순위가 되는지, 왜 능력뿐 아니라 loyalty라는 부분까지 치사하게 따지는지 등에 대해서 고참직원도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현상만 보고 말초로 반응하지요.


역린(逆鱗)이라고 있습니다. 용의 거꾸로난 비늘인데, 용과 잘 지내다가도 이 부분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상 군주에게 건드려서는 안될 untouchable을 상징합니다. 조직에도 역린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건드리면 자기보호의 메커니즘이 발동이 됩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조직의 쓴맛을 보게 되겠지요.

하지만, 조직속에서 잘 지내는 것도 의외로 쉽습니다.
단지 말 잘듣는 착한 직원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인의식 또는 ownership이지요.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생활하다보면 어느새 inner circle에 들어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이 또한 조직의 자기성장 메커니즘입니다. '코드'가 맞는 새로운 성장주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만 조직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평하고 싶군요.
직장생활에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그냥 잊으셔도 좋습니다.
왠지 직장에서 눈치없다는 소리를 듣는 분이라면 한번 목차의 소제목을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 다닌지 얼마 안되는 분이라면, 시간이 허락하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크게 전환될 시각은 없어도 조직 보는 눈이나 의외로 도움될 세세한 tip들을 얻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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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38개가 달렸습니다.
  1. 요점을 심플하게 정리하셨네요. 잘 보았습니다.
  2. 엊그제 책 지를때 요것도 살까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말 잘듣는 착한 직원이라서요. 흐흐흣.
    짧은기간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승진과 보너스는 연줄을 따라 움직일거 같습니다. 크크. 이런 현상도 자기보호를 위한것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가 아니고 개인의 자기보호이죠. 후후)
    회사선배들이 조직생활 조직생활하시는데 폭력집단도 아니고 ㅋㅋ 재밌습니다. 소속감을 느낄때도 있구요, 조직에서 일개 사원의 이런 것까지 감시하나? 하고 놀란적도 있습니다.
  3. 안그래도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평소에 가지고 있던 조직 생활의 체험적 증거들이 책을 통해 입증되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재미있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섬짓한 기분도 드는 ... 그런 책을 읽고 있습니다. ^^
    • 섬찟할것까지야.. 하하
      조직은 늘 관심과 concern을 갖고 산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될듯 합니다. ^^
  4. 조직속에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상당히 겁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한 내용같습니다. 전철 무가지에서 엄청난 광고를 하고 있던데, 아직 읽고 있는 녀석이 있어서 아직 구입은 못하고 있었네요.
    • 막연히 제목이나 광고에서 유추되는 부분하고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5. 이렇든 저렇든 조직이란 것은 역시 어려운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각종 이권과... 다양한 사람들.. 그 어울어짐인데...
    개인적으론.. 조직에의 융합도 좋지만.. 부정한 부분들은 융합보단 개혁이 필요할 듯 합니다.
    비록.. 서로 긁는 부분이 될지라도.. 긁어서 제대로 변화한다면 필요할 듯..
    물론 저 역시도.. 이런 부분에선 두려운건 사실이지만..
    다들 노력해야.. 보다 건전한 조직으로의 변화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 동감합니다.

      책 관련해서는, 꼭 음험한 야합에 대한 내용은 아니라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6. 여기저기에서 책광고를 하더군요.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에게 슬몃 '조직이란 이런거야'라며 흘려주는 으름장이랄까 그런 류의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새 젊은 것들은..'으로 시작하는 술자리 푸념처럼 말이죠. Inuit님 평을 읽고보니 딱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직장인들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말 잘듣는 착한 직장인이 되어버리는 것도 참 재미없는 상황이지 않을까요?
    • 네, 망고님 말씀처럼 의도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불안해서 사보도록.
      하지만, 그 부분은 별 내용 없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마찬가지로, 순응하는 직장인을 위한 이념을 제시하지도 않습니다.
  7. 돈없어서 서점에서 서서 다 읽었지만... 좋은 내용이더군요...
  8. 요즘 어떤책을 읽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이라서 한번 읽어보고 사회란 이런것이구나, 하고 배워두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 와~~ 잘 읽고 갑니다. ^^/
    지금 이 책을 하나 구입할까 생각중이었는데...
    한번 구입해서 읽어봐야 되겠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10. 정말 멋지군요.. 내것이란 정신이라 ^^ㅋ;;
    곧 취직을 준비해야 하는데 슬슴슬금 회사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야하는걸까요 ^^ㅋ;;;
  11. 요즘은 자기 PR시대라는 말. 진짜 현실에서도 적용이 될런지..

    자기 보호는 필연적인 생리겠죠, 다만 때로는 그것이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 기업에 속한 모든 이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 또 그들 나름대로 변화하고자 생각하는 '모습'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헌과 최명길 모두 조선의 안녕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생각'이 달랐을 뿐.
    우리 회사의 김상헌과 최명길 중 기업의 방향과 누가 부합하건간에, 부합하지 않은 쪽이 잘못되었고, 또 그로 인해 심하게는 물러날 수도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는데도 그냥..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조직의 쓴 맛..
    최근 하얀 거탑을 봐서 그런가;;


    Inuit님께서는 독서를 진정으로 즐기시는 듯. 본받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읽어봐야겠는데요ㅋㅋ
    • 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네요. ^^ 첨언을 조금 드리면..

      자기보호 메커니즘은 자연적이기 때문에 이해하지만,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혁신이라는 어젠다와는 상충될 가능성이 있지만, 조화도 가능합니다.

      주인의식의 경우 방향성과 정렬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정치의 영역까지 넘나들 소지가 있습니다. 제 포스팅만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주인의식 자체는 기업 경영이라는 게임에 참여하기 위한 티켓의 의미입니다. 게임에 이기고 지는건 그 다음 이야기지요.

      깊은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이야기 나눴으면 합니다. ^^
  12. 광고를 하도 많이 해서 하나 사볼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누잇님 덕택에 책값이 굳었습니다. 저도 극악님처럼 서서 읽어볼까요. 무엇보다도 "회사를 내 것처럼." 이라는 마인드가 참 중요한 듯 싶습니다. 까다롭게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의 기로라면 보편적으로 괜찮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뿌듯합니다. Rationale님 돈 굳게 도움이 되었다니. ^^;;;
      skip reading 하면 서서도 읽을만 할 듯 하네요.
  13. 내 회사라는 생각!!
    회사에 대한 애정과 프라이드를 갖고 열심히 일하면 되는거군요. +_+
    이미 애정과 프라이드는 넘치게 가지고 있습니다만.. 회사가.. 절 실망시키지 말아야 할텐데.. ㅡ.ㅡ;;
  14. 이 책이 오너쉽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까요?
    창피하게도 3개월하고 보름이 가까이 됐는데 아직 주인의식 부재랍니다. ^^a
    책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D
    • 오너십을 갖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왜 가져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측면이 강하지요. 읽고도 못깨달을 사람도 많을 듯 합니다. 워낙 미묘한 정서라서요.
      grace님은 이제 회사 생활 시작하신 터이니 술렁술렁 한번 가볍게 읽어보셔도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겁니다. ^^
  15. 원서의 부제가 '50 Secrets Your Company Doesn't Want You to Know ...' 이므로 역서 제목이 '더 유치찬란한 제목' 이라는 부분은 정확한 지적은 아닌듯 싶군요 ^^
secret

팀장 정치력

Biz/Review 2007.01.07 14:20
정치와 섹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누구나 행하는 일이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기는 매우 껄끄러운 일이란 점이지요.
예컨대, 정치는 남의 행위를 설명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들'은 아부하고, 음모를 꾸미며 조작하지만, '우리'는 관계를 맺고, 전략을 개발하며, 의사소통을 하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rie McIntyre

원제: Secrets to winning at office politics

부제: How to achieve your goals and increase your influence at work

위의 설명은 책의 첫머리에서 인용했습니다만, 꽤나 수긍이 가는 비유입니다. 특히 사회적 자아를 유지, 계승한다는 점에서 정치 (사내 정치, office politics)는 매우 중요한 DNA 보존 기술입니다. 반면, 성교육과 마찬가지로 정치도 매우 뻔한 텍스트뿐이거나, 술자리에서의 무용담이나 뒷담화 같이 구전의 전승체계를 갖고 있음도 유사하지요. 대개는 시행착오를 거쳐 자기만의 스타일을 개발합니다만 종종 다른 스타일을 접해 깜짝 놀라거나 cross learning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무튼 밤과 낮의 세계 모두 해당하고, 인생 중 사회생활 하는 내내 영향력을 발휘하니 그만큼 중요하지요. 그러나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기술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문제가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매우 적나라하게 디테일한 테크닉을 이야기하므로 다소 낯이 뜨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학적 지식하에 씌어진 성교육 책이라 보면 됩니다. 심리학과 조직 행동론에 기반하므로, 조잡하고 저급한 방중술보다는 서로 희열을 느끼는 건전한 정치생활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 충돌 상황에서, 다른 점과 옳고 그름을 구별하라는 점입니다. 다르다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면 대응할 많은 방법이 있음에도, 옳고 그름이라는 틀로 보아 감정이 개입되면 누군가가 나자빠져야 끝나는 죽음의 게임이 시작되니까요. 특히,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귀속말하는 self-talk에 주의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사가 옳든 그르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나보다 힘이 세다는 점을 인정하라고 충고합니다. 정확히 인식하고 관리만 해도 될 일을, 들이대다가 정치적 개죽음을 당하는 일이 많음을 고려할 때, 동의는 어려워도 인정할만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tool 중에 가장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는 정치적 대응안은, '남이 안바뀐다고 투덜대지 말고, 내가 변하라'는 부분입니다. 이 직장이 머물만한 곳이 아니면 빨리 떠나고, 있기로 작정했으면 내가 먼저 변해 결과적으로 사람들과 상황을 변화시키라는 소리지요.

제가 재미있게 느낀 주장은, 여성 심리학자만의 세심함에서 비롯된 관찰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직장내 권력 게임에서도 성적 차이가 있다는 부분입니다. 남성은 up-down 개념으로 관계를 파악하지만, 여성은 in-out으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이는 실제로 제가 못보던 미묘한 부분이고 한가지 통찰을 배웠습니다.

결국 정치는 관점의 이동입니다. '우리'의 관점과 '그들'의 관점, 또는 상사와 부하의 관점 이러한 다양한 사유체계가 어울리며 소통하는 방식이 정치지요. 따라서 지나치게 경원시할 필요도, 오롯이 목매달 필요도 없는겁니다. 다만, 최소한의 스킬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정치는 사회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비언어적 소통방식이고 그 소통이 잘못 이뤄지면 결과는 치명적이니까요.

이 책을 전반적으로 평하면, 처음에 언급한 바와 같이 권모술수를 가르치는 전술책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황을 진단해보고 수양의 길잡이를 찾는 의학책입니다. 따라서, 적당히 사회생활을 한 직장인은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질색하고 정치가 없는 근무환경에서 있는 행복한 상황인데,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진단 툴로 제 상황을 점검해 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더군요. 부지불식간에 정치적으로 매우 완벽하게 경력을 쌓아왔다는 결론입니다. 사실, 정치는 흔히 생각하듯 파벌간의 대립보다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는 저의 가설이 증명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제 정치적 입지가 가늠 이상으로 매우 좋다는 점도 알게 된 점도 또다른 수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주의점 세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이 책은 서양의 정치학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Low context 문화의 특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 종종 큰 코를 다칩니다. 또한, 담배 네트워크와 술자리 문화처럼, 강력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tool에 대한 쓰임새는 스스로 개발하기 나름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치는 커뮤니케이션의 언어일 뿐입니다. 매개체일뿐 본질이나 목적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점은, 정치란 잘못될 일을 미리 줄이는 regulating process의 의미가 강해서 혁신의 기회를 미리 매몰한다는 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top management라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는 독성입니다.

개인적으로 팀장 리더십을 비롯하여, 이 '팀장' 시리즈의 prefix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적으로 소구점을 명확히 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책 자체의 edge를 스스로 많이 갉아먹는 볼품없는 제목이니까요.
팀장 되기 전의 직장인이나, 팀장을 오래전에 지나 임원일지라도, 뭔가 직장생활이 매끄럽지 않다고 느껴지는 분은 제목에 구애받지 말고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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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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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공이 느껴지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읽어야할책 목록에 저장해둬야 겠네요.
    • 고맙습니다. 격려도 고맙고, 동감도 고맙고, 무플방지 구원성공해주신 점도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
      반갑습니다.
secret

대화의 심리학

Biz/Review 2005.09.23 21:36

Douglas Stone

모든 어려운 대화는 닮아있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대화했네 (Inuit)


원제는 "Difficult conversation"이며 따라서 일반적인 대화 상황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물론 심리학은 제목의 반을 차지할만큼 중요한 위치도 아니고 이를 바랬던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많을 수 있는 판촉용 요소이다.

이 책은 협상론의 종가 하버드의, 협상프로젝트 팀이 interpersonal skill 과정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어려운 대화'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나쁜소식을 전할때, 업무성과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무례한 행동에 직면했을때 등등 난처하거나 곤란한 대화 상황에서의 해결법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주장은 어려운 대화는 세가지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1. 갈등대화: 진실, 의도, 책임소재 등에 대해 상반된 주장
2. 감정대화: 문제의 핵심이 감정인데 다른 이야기로 회피
3. 정체성대화: 스스로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감정이 불균형

결국 이러한 어려운 대화에 대한 구조론적 인식만으로도 해결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배우는 대화, 감정을 인정하고 느끼는 대화, 자기 정체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식으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책의 미덕은 감정이 꼬여서 대화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을 우선으로 꼽고 싶다. 이런 상황 자체를 아는 것은 감정적으로 heat-up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대화의 배후가 감정임을 명확히 드러내고 이 감정을 다루는 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 점은 새겨둘만 했다.


하지만, 이책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위의 세가지 대화간에 구조론적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그렇다고 MECE하게 어려운 대화를 포괄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는 구조적 접근방법에서 때론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다. 저자들의 주장대로 10년 이상을 임상으로 검증했다면 일단 직접적인 반박은 어렵다할지라도 말이다.

또 다른 불만은, 해법으로 제시된 step이나 procedure가 지나치게 low context society인 미국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사실 앞의 구조적 완벽성에 대한 의문도 이와 같은 맥락인데 상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 low context 사회에서 집대성한 문제를 쉽게 일반화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터이다. 물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부분은 high context 사회인 동양에서 더 심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사실을 적시하고 에둘러 말하고는 사회적 맥락에서 새로운 판단을 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low context 사회로 옮겨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글로벌하게 사업을 영위한다는 관점에서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이책을 읽으며 얻은 소득은, 몇가지 내 삶에 들여올 대화의 원칙이나 테크닉일듯 하다.

* 하버드 협상론에서도 나오지만, 너-나 대립이 아니라 우리-문제의 구도로 몰고 가는 방식
* 문제를 즉흥적으로 들고 나오는 "heat & run" 방식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서 대화를 하라
* Ask, rephrase & acknowledge
* 총체에 입체감을 주는 것은 "그늘"일 수 있다. 감정을 드러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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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3개가 달렸습니다.
  1. 요 책은 집에 있는듯...<br />
    최근에 대화의 중요성을 느끼는 중에 포스팅이군요 ^^;;<br />

    <!-- <zogNick><A HREF=&#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itle=&#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Kimuring~♡&#039; border=&#039;0&#039; src=&#039;http://szoony.cafe24.com/blog//webmsg/kimuring.jpg&#039;></A></zogNick> <zogURL>http://szoony.cafe24.com/blog/</zogURL> -->
  2. Kimuring~♡ // 한번 읽어보고 느낌을 적어주세요. ^^
  3.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과 에둘러 말하는 것에 대한 관찰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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