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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Harford

(원제) The logic of life

What a title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편의 인기를 고스란히 잇겠다 표방한 책입니다.
전편의 번역제목도 자기 매몰적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편은 더 하지요. 원제처럼 '삶의 숨은 이치'를 살펴보고자 한 저자의 바램은 물건너 오면서 사라졌습니다. 다만 흥행 공식에 따라 슈렉3처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거듭났지요.
전편을 보며 나름대로 괜찮게 읽었기에, 프랜차이즈 전략을 알면서도 구매를 했습니다. 결론은 '썩 좋지는 않다 (not that good)'입니다.

Marketing formulated
창녀, 10대의 구강성교, 도박, 흑인 범죄, 인종차별, 정략결혼, 도농 격차 등 소재들이 선정적입니다.
흥미 유발을 넘어 의도를 가진 자극성을 봅니다. 책의 모든 컨텐츠가 다양한 연구자의 결론일진대, Levitt 씨처럼 독자적으로 독창적인 연구를 할 역량이, 여건이, 그리고 업이 안되면 굳이 이런 소재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 일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승자독식 현상에서 설명했듯 경제학이 설명해야 할 사회현상은 차고 넘칩니다.
명확히 이야기하지만, 소재가 자극적이라 책의 내용을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기획된 책의 한계를 말하는 겁니다.

Rational
결국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하면, 합리적 인간이 선택한 비직관적 합리성에 대한 고찰입니다.
종종 혼돈하기 쉬운 부분부터 정리하자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란 언어적 합리와 다릅니다. 보편타당한 컨센서스로서의 합리 (reasonable)가 아니라 이성적 판단에 의한 개인 선택의 최적화로서 합리 (rational)입니다. 즉, 평가하여 가장 이득이 큰 대안을 선택하는 행위지요. 결국 인간의 합리성이 지금의 세상을 대부분 이끌었고, 일부 부조리하게 보이는 부분도 합리적 선택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책의 논조 역시 경제학의 기본 전제로 회귀합니다.
인간은 대체로 합리적이다.
합리적 대중의 선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조정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올드보이는 incest taboo에 대한 영화다'라고 말함과 같겠지요.
하포드 씨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일견 이해 안가는 대중의 선택에 숨어있는 경제학적 기제를 설명합니다. 읽는 동안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헐리웃 영화를 보듯 정신없이 재미있게 시간은 갔지만 딱 그렇게 남는게 없지요.

Inuit View
책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이용하여 일견 불합리한 사회현상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깊은 고민이 뒷받침 되었을까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시말해, 직접 경제학 연구를 하지 못하더라도 연구적 방법론으로 연구결과를 취합하여 설명력을 득하기보다, 어째 재미난 연구를 찾아놓고 설명할 현상을 꿰어 맞춘 듯한 느낌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왜 매력적인 여성이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는가?
여성의 숫자가 남자보다 적으면 협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실험의 결과는 충분히 수긍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미국 흑인 젊은 남성이 교도소에 많이 가고 여초가 발생하는 현상에서 출발하여, 도시의 여초현상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은 보편타당하고 보기 힙듭니다. 한국, 중국 등 선별 출산이 어느정도 가능한 나라는 남초현상을 보입니다. 유교적 전통으로 아직 현저한 남성의 결혼 협상력 저하는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이웃에 전과자가 사는 동네보다 고층빌딩이 위험하다는 논리는 그 깊은 뜻은 알지만 매우 위험한 통계의 왜곡입니다. 고층빌딩의 범죄율은 한층 높아질 때 2.5% 높아진다는 통계에 근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고층 빌딩은 마을의 평면을 3차원 공간에 압축한 결과이니, 단위 면적당 범죄율 증가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인당 지표로 보면 다르지요.
물론 전체적인 흐름도 들쭉 날쭉 매끄럽진 않습니다.

총평하면, 책값이 아깝거나 시간이 아까운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경제학적 사고의 틀에 관심있는 분은 나름대로 배울 점도 많을겁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다른 부분을 봅니다. 1편에서 보았던 economist narrator로서의 빛나는 역량이 상품적 창의성과의 어정쩡한 타협을 했습니다.저는 앞으로 Harford 씨의 책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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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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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을 팔아야 하니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방금 먹은 카카오 72.5% 초콜렛 맛처럼 씁쓸합니다. 물론 inuit님의 후기를 안보고 그냥 읽었다면 재밌었을거에요. 캬캬캬.
    침이 고인다를 거의 다 읽어가는데, 다음 먹이좀 던져주실까 해서 들렀는데...아쉽습니다.
    • 하하하 다음 먹이라..
      승자독식사회 괜찮은데. ^^
    • 승자독식..제목부터 너무나 공격적입니다. -_ㅜ 요즘 심신의 안정과 여유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꺼려집니다. 공중그네를 주문했습니다. 후후후.

      그나저나 요즘 쇠고기때문에 말이 많은데요..inuit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요..(일부러 포스팅을 피하시는거 같기도 하고 ㅎㅎ)
    • 공중그네.. 마음이 넉넉해지는 책이지요.

      요즘 매일 이맘때 퇴근해서 글쓰기가 어려워요.
      시사에 별로 관심 가지도 않구요.
  2. 역시나 속편의 한계를 못 넘은 것일까요? 나온지 한참되기는 했지만 제목때문에 서점에서 살까말까 고민했었거든요. 슬슬 "콘서트"시리즈도 막을 내리나 봅니다.
secret

Tim Harford

(원제) Undercover Economist

어떤 면에서 인간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무슨 일을 하건 부지불식간 효율을 따집니다. 같은 산출을 얻기 위해 투입을 줄이거나, 같은 투입인 경우 산출을 늘이도록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하지요.
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돈을 모으고, 투자하고, 소비하고 생활의 여러 면이 경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은 세상을 보는 사고의 틀로 적절하게 익혀놓으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 대해서는 막연히 딱딱하다거나 어렵다거나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경제학하면 그저 X자 모양의 수요공급 그래프가 먼저 떠오르면서 골치가 아프기 시작하는 것이죠.

음모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희소성을 유지하여 독점적 이윤을 노리고자 하는 경제학자들의 경제학적 행위의 결과일 것입니다. 일반인이 쉽게 경제학을 접하지 못하도록 어렵게 책을 쓰는 것이지요. (정말일리가...)
실제로 경제학 내에서도 특정 학파가 차별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미적분을 비롯해서 편미분방정식까지 동원해가며 경쟁학파를 따돌리는 경우가 있으니 아주 황당한 가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예전 '미 대선과 arbitrage'라는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인위적 제약은 시장가격으로 회귀하게 마련이지요. 바로, 대중을 위한 쉬운 경제학 개설서입니다. 골치아픈 수학 없이도 훌륭히 경제학을 실생활과 연계하여 설명할 수 있다면 수요는 만만치 않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원제와는 좀 동떨어진 제목의 '경제학 콘서트'란 책이 그러합니다.
논의의 내용이 품질이 있는 주제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수학없이도 납득이 가도록 잘 써놓았습니다. FT 경제담당 논설위원이란 것이 아무나 하는 자리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개념을 잘 이해하면서도 쉽게 쓸 수 있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 책의 진짜 미덕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구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80년대의까지 경제학은 시장원리의 작동이념과 그 구현에 무게중심이 있었습니다. 반면 90년대 이후에는 경제학 기본가정인 완전시장의 실패 부분에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졌고 여러개의 노벨상을 부여받은 기존 경제학의 보완이론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보 비대칭에 의한 역선택(adverse selection)을 다룬 정보경제학, 망 외부성 (network externality), 게임이론 등등이 그것입니다.

'경제학 콘서트'는, 이렇게 새로운 개념에 대부분의 내용을 할당하여, 경제학의 생활에 대한 설명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오래전 경제 교육을 받은 내 또래 사람들에게는 유지보수 교육의 기회마저 제공할 듯 싶습니다.

On one hand, 제 알량한 지식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이 책에 대해 악평을 하여 쓰레기의 혐의를 씌워 놓거나 아예 무시하는 것이 옳겠지만,
on the other hand, 디지털 경제학의 특성상 정보는 비경합적 (non-rivalry)이고, 정보 생성의 공유결과가 내게 역으로 약간의 도움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는 positive network effect가 있는 것이니 그냥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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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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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7개가 달렸습니다.
  1. 이 책...생일 선물로 받을 예정입니다. ^^;
  2. 경제학 콘서트라는 제목은 이전의 베스트셀러인 과학콘서트에서 따온 제목이라 더군요..
  3. 모든 전문용어의 사용은 '전문가' 세계로의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다시 말하면 철밥통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라고 생각합죠.
    • 전문용어 자체는 같은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 사이의 경우에 의사소통을 대단히 효율적으로 해주지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학자연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겠지만요.
      따라서 모종의 냄새가 난다면 꼭 한번 들이대볼 필요도 있을겁니다.
      "그게 무슨 뜻이랍니까??" 혹은 "그게 무엇의 약어인가요??"
  4. 와! 이거 왠지 재밌을거 같군요. +_+
    경제학 음모론이라..솔깃한데요. 정말 그럴거 같기도 하고!!
    • 엘윙님!
      소문내지 말고 독파해서, 꾸꾸님 코를 납작하게 한번..
      쿠쿠쿠... (evil smile)
  5.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스타벅스 얘기로 시작하기에 꽤 가볍게 쓴 경제학 책일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깊이가 있더군요. 서른살의 경제학, 괴짜 경제학과 함께 아주 괜찮은 책^^
  6. 이 책, 요새 여기저기서 많이 이름이 들려오더군요. 한 번 읽어봐야할듯..
  7. 북세미나에선 강사가 별로 이상한 이야기만 하는거 같아서..
    그냥 나와버렸는데.
    책은 좋나바요?^^
  8. 책을 읽고 다시 Inuit님 서평을 읽으니까 완전히 다른 내용의 책 같군요. 크크. 제가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흠.. 아마 제가 책 내용하고 관계없는 이야기를 많이 써서 그럴겁니다. 사설이 길었다고나 할까..
  9. 같은 이해도가 있는 영역에서의 효율적인 소통을 위한 도구로써 쓰이는 전문용어가...일반인들에게는 장벽이 되는 것이라 부탁드리건대 무슨 뜻인지 알고싶은 일반인 들에게 약간의 설탕을 뿌려주심이 어떠하실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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