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ezia 2011'에 해당하는 글 2건

산 마르코 종탑
에서 충분히 즐거웠고, 이 후 일정에 피렌체와 로마의 미술관에 들릴 계획이 있는지라 두칼레 궁전 투어는 생략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일단 찜해 두었던 트라토리아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일정이 넉넉하니 미리 생각해 두었던 옵션을 떠올립니다.
하나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라노 섬에 가보는 것입니다. 비엔날레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다지 땡기지가 않아 부라노 섬 구경을 결정했습니다.

마침 부라노 방면으로 출발하는 배가 들어오기에, 부랴부랴 수상버스 12시간 이용권을 사서 배에 올라 탔습니다. 타고 보니 참 잘한 결정입니다.

일단 배에서 섬을 보는 광경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솔솔 부는 바닷바람에 더위도 식힐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침부터 많이 걸은 탓에 팍팍한 다리를 충분히 쉴 수 있어 금상첨화입니다. 


중간에 한번 갈아타고 한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부라노 섬.

과연 집집마다 다 다른 파스텔 톤의 모습이 매우 독특합니다.
배타고 나간 선원들이 자기 집의 위치를 쉽게 알아보기 위해 서로 다른 색으로 칠했다고 전해집니다. 어쨌든 동화마을처럼 알록달록한 집들이 늘어서 있으니 무슨 테마파크에 온듯한 기분이 듭니다. 


베네치아는 117개 섬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중 부라노와 무라노가 있는데 무라노 섬이 베네치아 본섬에서 더 가깝습니다. 예전 베네치아가 강성했던 시절, 유리 기술을 훔쳐와서 무라노에 유리공장을 세워 막대한 이익을 누렸던 베네치아 공화국의 공장입니다. 지금은 유리공예품을 판매하는 관광객들의 옵션 투어 장소로 유명합니다. 고급 호텔은 무라노까지 무료 셔틀을 운행한다고도 합니다.
 

섬이 많다보니 묘지로만 사용하는 섬도 있습니다. 묘지섬으로 알려진 성 미켈레 섬은 너무도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묻히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예전의 유명한 예술가들 묘지도 있는 모양인데, 현재는 베네치아 사람만, 베네치아에서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시 본섬으로 돌아와 종탑에서 찜해 두었던 살루테 성당(Chiesa di Santa Maria Salute)의 가장 풍경이 좋은 모퉁이에 자리를 잡습니다.

 
대운하의 끝에서 아드리아 해와 만난 파도는 넘실대고, 건너편엔 마조레 성당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석양은 베네치아를 금빛으로 물들입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지친 다리도 쉬고 마음 내키면 누워 하늘도 보며 온몸으로 베네치아를 느낍니다.




오기 전까지는 인공의 섬이라 라스 베가스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인간의 의지와 자연이 잘 조화된 섬이었습니다. 
우격다짐으로 사막위에 건물을 세운 도시가 아니라, 자연과 투쟁하고 바다와 공존하며 필사적으로 살아남은 인간들의 보금자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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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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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지막 가면이 인상적인데요?+_+b
    • 살아 있는듯 하지요.
      베네치아 특유의 가면입니다.
      축제를 위한 것인데, 가면속에 숨어 일탈을 즐겼다고 하네요. ^^
  2. 전 베네치아 여행 갔을 당시에, 부라노 섬 대신에 리도섬을 선택했었는데 조금 후회했습니다...ㅠㅠ
    • 리도 섬은 현지인들이 관광객을 피해 여가를 즐기는 곳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한적한 대신 또 조용한게 장점이기도 합니다. ^^

      관광객 입장에선 부라노가 낫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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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출발하여 현지 시간으로 자정 넘어 도착한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

그러나, 상상과 달리 휑한 공항이 우리 가족을 맞이 합니다. 문제는 택시가 없다는 점이지요. 한밤에 교통편도 없이 난감했는데, 다행히 좀 기다리니 찔끔 찔끔 택시가 옵니다. 긴 여행 끝에 빨리 쉬고 싶었지만 삼십분 정도 기다려 간신히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숙소가 섬 건너편의 메스트레(Mestre)역 근처인데, 처음에는 본 섬이 아니므로 변경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상황에서 자동차도 안다니는 베네치아 섬에 숙소가 있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황이 그려집니다. 자정넘어 큰 가방 들고 골목을 헤메는 한 가족..

베네치아의 입구는 산타루치아 역입니다. 역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운하는 기대 이상의 풍경입니다.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대운하를 이동하는게 원래 계획이었지만, 줄이 길기도 했고 아름다운 운하와 골목을 충분히 감상하고 싶어 걷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의 모든 도시가 그렇지만, 도시의 배꼽에 해당하는 중심지, 랜드 마크가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단연 산 마르코 광장이지요. 

항상 여행지 가면 새삼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여행 전에는 멋진 사진과 아름다운 스토리에 매혹되지만 실제 가보면 풍경을 가리는 수많은 관광객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관광객이 많을지라도 세계의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랜드마크의 풍광은 역시 빼어납니다. 특히 동양의 정서가 녹아 있는 산 마르코 성당은 과거 동서양의 관문이었던 베네치아의 위상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을 가든 고도를 확보하는게 여행의 백미지요. 종탑에 올라갔습니다.


아..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손으로 그린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Chiesa di San Giorgio Maggiore)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물위에 건물이 얹혀 있는듯한 형상이 신비롭습니다.


그 외에 온통 붉은 기와의 도시.
피렌체보다 더 통일감있게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푸른 하늘과 녹색 바다위에 빨갛게 펼쳐진 베네치아.
그 매력을 흠뻑 눈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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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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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 눈호강합니다+_+b
  2. 다른 사람들 여행기를 읽으니 성수기인 여름엔 본섬이 아닌곳에 숙소를 얻는것도 좋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탁월한 선택 같으세요. 만약 밤 12시에 내려서 걸었다면 동틀때까지 걸었다에 100원 겁니다. ㅎㅎㅎ 역 바로 앞이 아니라면요~ (지도대로 가고 있는데 살짝 살짝 비켜서 다른길로 들어서는.. 영특한 도시더라고요. ㅡ.ㅡ;;) 그리고 우기에 가면 산마르코 광장에서 장화 신고 다니는 모습을 봐야했을 건데 신기하게도 사진속에선 다들 멀쩡히 다니네요. 우기엔 정말 물의 도시가 뭔지 제대로 된 맛을 보여준다는....
    • 역시 mode 여행사 맞군요. ^^
      100% 동감합니다.
      만일 본섬이었으면 많은 시간이 걸렸을듯해요.
      게다가 다행인건 7월엔 산 마르코가 안잠긴다는거. 샌들 가져가려다 말았는데 내내 화창하고 마른 길이라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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