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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Susanna님이 포스팅하신 내맘대로 뽑은 '올해의 책' 10권을 보고, 멋지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먹은채 한세월 다 보내버렸네요. 주중과 주말이 참 바쁩니다, 연말답게.

막상 주말의 끄트머리에서 잠시의 말미를 얻어 키보드 잡고 앉았는데, 아뿔싸.. 올해 읽은 책에서 10개 뽑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냥 좋은 순으로 10위 뽑는 것과 다르게,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책을 꼽자니 까다로운 기준을 넘는 책들이 별로 없습니다. 어찌보면 책 읽는 선구안이 안좋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열권은 제 능력 밖이고, 올해 제가 읽은 책 중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책 다섯권만 적어 보겠습니다.


머니 사이언스
Author:
William Poundstone
원제: Fortune's Formula

매우 전문적인 내용을 아주 흥미롭게 적은 책입니다.
Shannon의 정보이론에서 시작하여, Kelly가 완성한 돈버는 공식 (책 겉딱지에 써있군요)이 주제입니다. 하지만, 돈버는 공식 자체보다, 돈을 벌기 위해 열정을 바친 여러 사람들의 일대기가 흥미진진입니다.
도박과 투기, 투자의 개념이 시대마다 달라지는 모습도 보이고, 막상 돈을 벌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은 과연 어떤 세계관으로 돈벌이에 임하는지 생각토록 만들지요.
이 책이 제게 인상 깊은 한가지 다른 이유는, 제가 처음으로 해봤던 블로그 이벤트에서 경품으로 지급되기도 했다는 사실.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Author: Lauren Slater
원제: Opening Skinner's Box - great psychological experiments of the twentieth century

경영이 사람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심리에 관한 책이라면, 관심을 갖고 읽어보는 편입니다.
이 책 역시 딱 그정도 기대로 읽었는데, 내용 이상의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엄정한 방법에 의해 시도되고, 반복과 재현에 의한 검증가능성이 생명인 과학입니다. 하지만 심리학이 과학의 영역에 들어온 이후에도, 심리학의 위대한 발견은 심리학자의 세계관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책이지요.
결국, 개인적 호기심, 풀고자하는 문제, 인류에 대한 믿음이 동기가 되어 우리가 지금 이해하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투명하고 객관적 화자인 저자 로렌 여사 역시 같은 동기로 선배 심리학자의 족적을 파헤쳤던 사실이 감명 깊습니다. 인류는 스스로 구원 받을만하고 믿을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하고 싶었을겁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같은 바램을 갖고 있는 제게도 큰 울림을 주었을테지요.


블링크
Author: Malcolm Gladwell
원제: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제가 관심 많던 분야인 직관에 대한 책이라 주저없이 사 읽었습니다.
책에서는 BLINK라고 표현하지만, 일반적인 직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책은 직관의 중요성과 그 제한점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책이지요. 최소한 직관의 옹호자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듯 합니다.

사실 블링크라는 개념보다 더 인상이 남는 부분은, 하나의 주제를 막힘없이 술술 풀어낸 말콤씨의 스토리텔링 능력이었습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설득적이고 어느 정도 교감이 가는.
제가 나중에 글을 쓴다면, 이런 기획 서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팀장 리더십
Author: Bob Adams
원제: Everything Leadership Book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조직 행동론(OB) 관점에서 성과를 이루는 단체의 핵심 단위는 팀입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화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해지고, 조직적 구조는 부차의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커뮤니티, 비영리조직을 망라한 모든 사람의 모임에서 중심 이슈입니다.
하물며 회사에서는 더 하겠지요.

한편, 팀이 있으면 반드시 따라오는 개념이 리더십입니다. 리더는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믿는 학파인 제게 리더십의 중요한 항목을 꼼꼼히 짚어주는 이 책에 애착이 가는게 당연할 것입니다. 나름대로 이 책의 내용을 제 방식으로 해석하여 리더십 핵심개념 20가지로 정리까지 해서 보관해 두고 있을 정도니, 좋은 참고자료였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만보
Author: 안정효

올해 만난 책중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효험을 본 책이라면 주저없이 이 책을 꼽겠습니다.
제 글쓰는 습관이 대단히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제 고질적인 병이 줄줄이 늘어지는 만연체 문장이었는데,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모토인 '
있을 수 있는 것은 다 없애라' 는 방법을 신주단지처럼 적용해 보니 글이 많이 간결해졌습니다.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건 제글을 제가 볼 때입니다. 가끔 신문에 회사 이름으로 기고문을 작성하는데, 예전에 좋은 반응을 얻은 글이 가끔 있습니다만, 기자분들이 많이 문체를 손봐주십니다. 이제는 그냥 수정 없이 통과할 듯해요. (다음주 되어봐야 알겠습니다만..)

어째, 다섯권 적기도 힘든 올해 독서 기록입니다.
내년엔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할라나봐요.
한해동안 미흡한 서평과 리뷰를 재미있게 봐주시고, 적극적으로 트랙백과 댓글로 의견까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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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34개가 달렸습니다.
  1. 음하하~ 세 권 읽었습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블링크'!!!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제가 작년에 '올해의 책 10권'을 꼽았더라면 '스키너~'와 '블링크'가 리스트에 올랐을 듯. '머니 사이언스'도 읽어봐야겠군요.
    • 으흐흐.. 드디어 교집합이 생겼습니다. ^^
      역시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담는게 순리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군요.
  2. 저는 스키너의 심리상자만 읽었는데, 머니 사이언스가 재미있을것 같군요. :)
    -올블타고 들렀습니다-
    • finance에 관한 이야기지만 재미있습니다.
      도박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라스 베가스를 털고 다니던 사나이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할겁니다. ^^
  3. 요즘 읽을 책을 고심하고 있었는데 읽어봐야겠군요 유후~
    마침 방학도 했겠다 ^_^;
    • 아.. 드디어 방학이군요.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포근한 겨울방학 되길 바랍니다. ^^
  4. 헛..교집합이 하나도 없네요 흑..
    블링크만 그나마 사놓기만 하고 아직 안 본 책...
    나머지는 존재조차 모르는 orz..
  5.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글쓰기 만보를 사 보아야겠군요. '있을 수 있는 것은 다 없애라' 링크에 /가 하나 더 있어 링크를 클릭했을 때 연결이 잘 되지 않아요.
  6. 웅이님도 계시네요 ^^*
    전 1번빼고 다 읽어봤네요.....1번도 함 읽어봐야 겠군요...
    글쓰기 만보는 최근에 읽었는데, 괜찮은듯 싶드라구여...찔리는 것도 많고, 배울 점도 있구요.
    • 머니 사이언스 시간되시면 한번 보세요. 딱딱한 주제를 잘 풀어놓았더군요. 유쾌할정도로. ^^
  7. 평년 같았으면 트랙백을 걸었겠으나 중국어 교재를 꼽기도 뭣해서 패스했습니다 -_-;;
  8. 하나도 겹치는게 없어요....OTL;;;
  9. 저도 교집합이 없네요. -_-; 내년에 볼 책들과 합집합을 만들어봐야겠어요...
  10. http://px.tistory.com/entry/Readers-are-leaders 여기에 이 포스트 링크를 걸었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민재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잊지 않고 자주 들르려 HanRSS에 등록해 놓았습니다.
  11. 다행히 교집합이 있군요. 후후 inuit님 블로그에서 먼저 찜한 다음에 책을 읽은 것이니 당연한 결과일까요. 크크. 블링크와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_
    • 책도 책이지만, 연말에 지치지 말고, 힘내서 즐겁게 지내길 바래요.
      어떻게 도울지 모르겠지만.. 암튼 응원합니다. ^^
  12. 『머니사이언스』가 첫번째라니,,와우..네요^^
  13. 마침 내일까지 제출할 Report 때문에 스키너의 심리상자를 다시 뒤적이고 있는데, 이거 볼때마다 기분이 묘해집니다. 인간의 기억이나 의지가 조작될 수 있다는게 상당히 충격적이었던-,.-a
    • 반면, 교육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희망아닙니까. ^^

      (항아님 오랫만이네요. 방학인가요.. )
    • 시험기간입니다. 다른학교 학생들은 계절학기 듣는다는데 전 아직 기말고사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ㅠㅠ
    • s(^^)z
      아니, 항아님이 어디가 모자라서 방학중에도..?

      힘내세요. 곧 성탄절이잖아요. 커플들의 천국.
  14. 스키너~ 그거 읽어봐야겠네요. 놓칠뻔한 책이었슴다. 감솨. 머니 사이언스...이 책도 읽어봐야겠슴다. 돈 버는 거 무지 중요한데요. 일단 돈 버는 내용의 책이라면, 진짜 돈 버는 노하우는 없다는 게...제가 지금까지 읽은 바, 경험임다(이렇게까지 단정하면 무리다싶지만...) 차라리 시나 수필이 훨씬 돈 버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여유가 생기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그럼 좋은 사람을 사귀게 되고, 그럼 그 사람들로부터 돈 되는 정보가 나오고...뭐 이렇게 되면 부자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당.(퍽~)
    • 머니사이언스는 돈 버는 기술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남산골 딸깍발이의 돈안되는 학문과도 같다고 할까요.. ^^

      사람에 투자한다는 미래도둑님의 철학이 더 실용적이라는데 한표!
  15. 올해 읽었던 책이라면...
    Nuclear Weapons and Foreign Policy - Kissinger
    Protocols - Learned Elders of Zion
    Capitalism - Ayn Rand
    Comet - Carl Sagan
    宮本武藏 - 司馬遼太郞
    등이 생각나는구먼...
    • 제목만 적으면 반칙. ^^

      내 진실로 이르노니 한번 찾아와라. 얼굴 보고잡다.
      내년 1월 말이 편할듯하이.
  16. 비밀댓글입니다
    • 주중에 블로그 쳐다보기도 힘든 상황이라 그랬습니다.
      다른분도 아니신데, 허락합니다.
secret

William Poundstone

원제: How would you move Mount Fuji?

이 책은 제목과는 다르게 MS사의 면접방식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 책입니다. 저는 1마일 퀴즈에서 틀린답을 말했던 탓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요즘 직원 채용을 위해 면접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흥미가 생겨서 대략의 목차를 보고 바로 구매해서 읽게되었습니다.

MS사의 면접이 독특한 것은 초창기부터 로직 퍼즐과 퀴즈 등을 활용한 면접으로 창의적 인재를 채용해왔다는 점입니다.
어떤 종류의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당신이 만일 Microsoft의 면접에 앉아 있다면)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만, 유념하실 것은 이런 종류의 brain teaser가 MS 인터뷰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외에, 컨설팅 회사의 케이스 인터뷰 같이 어떤 상황을 주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즉석에서 독백 또는 대화 형식으로 전개해 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문제의 강렬함과 압박감에서는 로직 퍼즐을 따라가기 힘들고, 그것이 MS의 면접을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로직 퍼즐 면접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장점은 대화를 통한 평범한 인터뷰를 통해 비범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특히 이직이 일상화되고 면접의 표준공식이 일상화 된 (미국 같은) 경우에 지원자의 진정한 내면을 면접을 통해 알기 힘들다는 치명적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이지요. 특히 창의성과 지적인 능력, 그리고 난감한 상황에서 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인내력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것은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나름대로의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간접적인 장점은 동질감과 조직 충성도입니다. 모두가 같은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는 동류의식과 인지부조화 이론에서 나오는 commitment by tough initiation은 조직의 문화를 유지하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퍼즐 인터뷰에 대한 가장 큰 반론은 이것입니다.
"로직 퍼즐을 잘 푸는 지원자를 뽑는 것은, 퍼즐을 잘 풀 수 있는 직원을 뽑는 것일 뿐이다."
다시말해 머리가 좋고 창의적인 사람이 퍼즐을 잘 풀 경우가 있지만, 퍼즐을 잘 풀었다고 반드시 그사람이 창의적이고 머리가 좋은 사람일 수는 없으니까요.
책에서 든 사례처럼, IQ가 상위 2%에 속한다는 MENSA 클럽에 대한 연구결과 머리 좋은 사람과 성공하는 사람과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점은 단편적인 문제를 통해 어떤 사람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것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직무능력은 단순히 머리 좋은 것으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닌 것이 확실하니까요.

그렇다면 왜 MS는 이러한 단점이 있는데도 이러한 퍼즐 인터뷰를 오래도록 지속해 왔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필터링입니다.
정말 능력있고 일 잘할 사람이 어려운 퍼즐을 풀지 못해 입사하지 못하는 것이 통계학에서 말하는 type 2 error인데,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조직에 부적격자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받지 않겠다는 정책입니다. 이는 상품시장 뿐 아니라 취업시장에서도 독점적 지위가 있는 MS니까 가능한 정책일 수도 있겠고, 집요하게 선별된 직원만 뽑자는 콜린스 류의 강박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회사에서는 이러한 퍼즐 인터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저는 이러한 로직 퍼즐 인터뷰는 조직의 문화, 채용분야의 특성, 지원자의 요구스펙을 고려하여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선, 경력자에게는 이러한 로직 퍼즐이 별로 적합한 툴이 아닙니다. 마케팅 5년 경력자를 뽑는데 퍼즐을 잘 풀고 머리가 좋다고 당장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MS나 컨설팅 펌들 처럼 똘똘하지만 경력이 없는 대졸신입을 뽑을 때는 한가지의 잣대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경력자는 업무 성과니 주위 평판등 더 직접적으로 업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있는데 굳이 퍼즐을 풀며 끙끙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조직 상황에서의 팀웍과 성과를 결정짓는 인성이나 리더십의 경우에는 로직 퍼즐만 가지고 판단한다는 것은 아주 넌센스입니다. 이러한 인성 부분은 팀단위 뿐 아니라 개인의 업무능력과 직접적으로 결부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신중하고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직접 면접을 진행해본 결과는, 면접관이 질문과 대화 내용을 충분히 준비한 상태에서는 굳이 퍼즐 인터뷰를 사용하지 않아도 80%의 인재는 적절성이 가려집니다. 그리고 행동질문(action question)을 잘 활용하면 정보경제학에서 이슈가 되는 hidden information을 잘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행동질문이란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행동했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등 구체적인 상황을 주고 개인의 경험을 묻는 것입니다. 기본 가정은, 한문장을 꾸미는 것보다 하나의 스토리를 꾸며내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인데 적절히 design된 질문을 몇가지 던지면 좋게 꾸며내는 이야기는 많이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단순한 케이스 면접을 병행합니다. 아주 쉽지만 정답이 없는 계산 문제를 주고, 왜 그 결과를 택했는지의 논리를 말하라고 하면, 수리능력, risk-aversiveness, 논리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임기응변 대응력을 한번에 알 수 있더군요.

말이 길어졌는데, 결국 면접은 기업 인사의 첫걸음입니다. 따라서 기상천외하다고 좋은 것도, 무엇이 유행이라고 따라할 일도 아닙니다. 기업의 전략과 문화, 그에 정렬된 면접의 목적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 기업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을 개발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성공하는 기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말.
이책의 저자는 윌리엄 파운드스톤입니다. 전에 소개했던 머니 사이언스를 썼던 사람이지요. MS의 면접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등에 업고 낸 책이긴 하지만, 단순히 면접 족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MS의 면접 과정이나 로직 퍼즐이 잘 안풀리는 심리학에 대해서도 꼼꼼히 정리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마지막.
이러한 brain teaser 인터뷰의 최고봉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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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0개가 달렸습니다.
  1. 생뚱맞지만 후지산 옮기는데 행보관 1명이면 됩니다. 행보관 3명이면 에베레스트산도 옮길 수 있죠. ^^;

    이 대답을 MS에게 하면 이해할까요? ^^;;
    • 후지산 문제의 경우, 후지산을 옮기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의 문제이니까, 행보관 1명이 얼마만에 작업을 마칠 수 있는지를 대답하시면 될듯합니다. ^^;
  2. http://comicmall.naver.com/webtoon.do?m=detail&contentId=15938&no=534
    http://comicmall.naver.com/webtoon.do?m=detail&contentId=15938&no=471

    이렇게 말인가요? ^^;
    • 아하하.. 낮에 제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위의 링크를 클릭해 보고 저도 모르게 실실 웃었지 뭡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위의 20층총각님의 댓글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링크로 인해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3. ㅋㅋㅋ 위에 재밌네요
  4. brainteaser나 guestimate 문제들은 면접을 준비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한 번정도 풀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나 Consulting이나 IB쪽을 생각하는 분은 머리에 땀나게 풀어보셔야 할 겁니다. 아마존닷컴을 뒤져보면 관련 책들이 있긴 한데 딱 마음에 드는 녀석은 없더군요.
  5. 푸하하. 위에 정말 재밌습니다.
    Inuit님 회사는 왠지 좋을 것 같은데 들어가긴 글렀네요. -_-;inuit님 같은 분이 면접 담당관이시면..뷁!
    회사 staff들이 전부 inuit님같다면 왠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사원들을 이리저리 조종하는 것이 가능할것같습니다. 무섭심. -_ㅜ
    • 전 압박면접 같은 것 안하는데도요? ^^
      그리고 조종 같은 것 절대 안합니다. 정도 경영을 하지요..
  6. 님의 엄청난 포스에 그냥 고개가 숙여질뿐입니다.^^.
  7. 꼭 읽어보고프게 하시네요... 집에 가는 길에 사 봐야겠네요...
    • 흠흠.. 꼭 사서 보실 필요까진 없을텐데요. 빌려보시면 딱이라고나 할까요.
      왠지 제가 펌프질을 한 듯한 죄송함이 듭니다.
  8. 요즘 주변사람들 면접 스터디 하는 것 보면 무섭습니다. 그래서인지 면접관이 자기 회사 직원들도 대답못할 질문을 해대도 잘들 대답한다고 하더군요 -_-
    • 세상에서 의미없는 것 중 하나가 면접스터디라고 생각하는데,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니 나무랄 수 없네요.
    • 그런데 면접 스터디라 할 경우 대개 두 가지 경우인데
      1) 어떤 분야의 면접에서든지 적용할 수 있는 경우, 즉 화술이나 인상관리의 경우와
      2) 특정한 분야의 기업 면접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경우.
      inuit님은 이 두 가지 모두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인가요? 아니면 한 부분만?
    • 면접을 준비하는 공부라는 의미에서 study는 두개다 의미가 있겠지요.
      제가 언급한 것은 스터디 그룹이었는데 그중 남의 회사 면접문제 족보 공부하는 사람들 이야기였습니다.
  9. '관심'이 현재형이 아니라 과거형이면 Inuit님 말씀이 적절할 듯 하네요. brainteaser, guestimate, out-of-the-box...

    위 댓글도 달고 나서 되새겨보니 꼭 땀나게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 사람은 다 하더군요.
    •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렁덜렁 인터뷰에 나타나면 그것도 성의가 없어 보이긴 하겠지요. 그런데 요즘도 컨설팅 펌에서 brain teaser나 guestimation을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secret

머니 사이언스

Biz/Review 2006.03.18 22:56
사용자 삽입 이미지

William Poundstone

원제: Fortune's Formula


머니 사이언스라는 제목이 참 거창합니다. 원제는 더욱 그렇지요. "돈버는 공식"입니다. 지금껏 세상 살아오며 돈버는 공식이 따로 있다는 것은 모조리 사기임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이책에는 진짜 돈버는 공식이 나옵니다.

먼저 서문을 읽은 사람중에 이책을 사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그 명문을 먼저 보실까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돈을, 파산위험 없이,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주식시장과 카지노와 경마장에서 실제로 증명된, 아주 간단한 한 가지 공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으로부터 시작되고, 벨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됐다. 그리고 MIT 수학교수 출신으로 20년간 월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과 가장 낮은 수익 변동률을 기록했던 에드 소프에 의해 증명되었다.

이 공식을 이용해서 어떤 사람은 미국 카지노 업계의 룰을 바꿔 놓았고, 다른 한 사람은 증권시장에서 수십억 달러를 손에 쥐었으며, 또 한 사람은 불과 수년 만에 경마장에서 수억 달러를 벌었다.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머턴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이 공식을 ‘탐욕의 공식'이라며 맹비난했지만, 그들 역시 이 공식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안전하게 돈을 버는 공식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공식의 이름은 바로 켈리 공식.

이 책은 이 공식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 공식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논쟁과 이 공식이 증권시장과 카지노와 경마장에서 거둔 상상을 초월한 성공과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마피아·학자·펀드 매니저·정치가들 사이의 전쟁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세계 최대의 미디어재벌 타임워너의 실제 오너가 조직 범죄단의 후예였다는 따윈 이 책의 본론에 비하면 그저 지나가는 시시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 책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은, 스타워즈의 "dark side of the force"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포스의 어두운 면을 이용해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본질적으로 악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물론 사악한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악함이 주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둠속에서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대중의 믿음과 빛과 그림자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개의 주류 경제학자들, financial sector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프레임웍의 근간은 새뮤얼슨 학파의 랜덤워크와 효율적 시장 가설 (Efficient Market Hypothesis)입니다. 약형인지, 준강형인지, 강형인지 조금씩 견해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철학은 비슷합니다. 이로부터 CAPM이니 옵션가격모형이니 수많은 노벨상에 빛나는 이론이 나오게 되지요.

어둠의 포스를 쓰는 사람들은 시장이 항상 효율적이라는 것을 강하게 부정하기 때문에 시장의 비효율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합니다. 그로 인해 많은 돈을 벌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모티브는 추측컨대, 델타 기법을 사용한 숏과 롱의 조합으로 차익거래(arbitrage)를 통해 헤지 펀드의 시대를 열었던 Thorp로부터 나왔을 것입니다. Thorp는 그 유명한 Kelly의 공식을 근간으로 삼았고, Kelly는 Shannon의 정보이론에서 돈버는 공식을 정립하게 됩니다.

이책에서 소개하는 켈리의 돈버는 공식은 무엇일까요?

돈버는 공식은


마지막으로 첨언하고 싶은 이책의 미덕은, 바로 그 그림자로 인해 빛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빛만 보면 눈이 부셔 실체를 명확히 보기 어렵듯이 말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머니 사이언스를 보고나서 워렌 버핏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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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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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도 아직 어린것이 돈독에 올라 저도 모르게 '돈버는 공식'을 부서져라 클릭을 했습니다 :(
    정말 얄미운 센스네요 ^^
    • 으하하.. 말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껄껄..
      나중에 기회되면 좀더 써보겠습니다. 무척 재미난 주제라서요.
  2. -_-+ 돈버는 공식을 알려주세욧!! 우욱.."모티브는 추측컨대,"까지는 이해가 됐는데 "델타기법~ 정보이론에서" 부분이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후우..
    • 정보이론빼고는 모르시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 걱정마시길. Shannon은 아시겠지요..?
  3. http://www.amazon.com/gp/product/0809046377/sr=8-1/qid=1143382445/ref=pd_bbs_1/102-7481336-4815332?%5Fencoding=UTF8

    original english text?
  4. 읽고나니 왠지 야사같은 책이었습니다. ... lol;;
  5. 빛의 명쾌함은 어둠의 존재감을 이해했을때 그 값이 높아진다는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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