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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한줄 평 슴슴한 평양냉면 같이, 여운이 오랜 남는 묘한 매력 ♓ Inuit Points ★★★★☆ 무슬림인 영국 작가가 뜬금없이 이탈리아 시에나로 가서 한달을 머뭅니다. 이유가 뜨악합니다. 미술계에서 그리 족적이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시에나 학파의 그림을 실컷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기묘한 인트로만큼이나 색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입니다. 자극적 에피소드도 없고, 어떤 목적지도 없는 내러티브입니다. 그럼에도 종일 한그림만 느리게 보는 미술 관람처럼, 독자도 매우 느리게, 면밀히, 공감하며 그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기이한 재미가 있습니다. 아, 미술 이야기는 소재이고, 사람 이야기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어릴적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을 때처럼, 신비하고 이국적이면서도 지적인 모험심이 마음에 고이기도 합..
바르셀로나에만 내내 머물러도 충분히 좋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인근의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카탈루냐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보조교재입니다. 예술가의 미학적 영감, 그리고 카탈루냐 민족정신의 허브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몬세라트를 감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몬세라트는 서울의 국철 1호선과 유사한, R5로 닿을 수 있습니다. 출발은 스페인 광장 옆 Espanya 역입니다. 자판기에서 표를 사야하는데, 알고 보면 쉽지만 처음 가면 헛갈립니다. 내리는 역이 수도원 역(Monistrol de Montserrat), 아에리 역(Montserrat Aeri) 등에 따라 교통이 푸니쿨라르(funicular 등산열차), 케이블 카로 나뉘고 다시 어른요금, 아이요금 등등이 있어 메뉴가 복잡합니다. 다행..
제 돈주고 사지는 않고 얻은 책입니다. 제목도 그렇지만, 식상한 편집입니다. 감동을 쥐어짜는 짧은 이야기와 마무리 짓는 교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비슷한 부류 중에선 걸출합니다. 사례 이야기도 진부하지 않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끌어내는 결론이 매끄럽습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판에 박은 도덕교과서 풍도 아니지요. 다양한 인생역전을 거쳐 목회자가 되었다는 김홍식 저자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입니다. 간간히 그어놓은 밑줄들을 잊지 않으려 제 언어로 옮겨적어 봤습니다. 빈배와 부딪히면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 내가 비우면 싸움은 나지 않는다.긍정적인 마음은 긍정적인 인생을 만든다. 하지만 긍정적인 추측은 긍정적 사건을 일으키지 않는다. 부정적 추측도 마찬가지다. 관계에 관한 한, 추측하지 말고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