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략51

경영전략 논쟁사 1️⃣ 한줄 평 일본 경영서의 (흔치 않은) 좋은 예 ♓ Inuit Points ★★★★☆ 별 넷 주었지만, 제게 즐거운 독서였기 때문입니다. 모터사이클 수리공이 엔진 매뉴얼의 계보 정리해둔 걸 발견했을때의 기쁨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사람, 심지어 바이크 라이더한테도 그닥 실용적 도움이 되지는 않는게 뻔한데 말이죠. 그만큼 경영전략의 사조간 경합과 무게중심의 이동을 시대순으로 잘 정리했습니다. 큰 줄기는 잘 알고 있었지만, 풍성한 디테일이 강점입니다. 제 지식이 스틸샷 세 장 정도 맥락이라면, 책은 30초 동영상 클립 분량입니다. ❤️ To whom it matters 경영전략 자체를 업이나 공부로 좋아하시는 분 어디 가서 아는체 하는걸 좋아하시는 분 사전이나 인물 도감, 식물도감도 재미나게 읽을 .. 2023. 10. 28.
전략의 원칙 "이렇게 써야지." 'XX의 공통점 책'에 대해 푸념했듯, 어떤 기계적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을 뽑는건 f큰 의미 없습니다. 이 책은 감히 앤디 그로브,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라는 -한명도 제대로 커버하기 쉽지 않은- 세명의 마왕급 경영자를 불러놓고, 공통점 비교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잘 썼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Strategy Rules: 5 timeless lessons from Bill Gates, Andy Grove, Steve Jobs David Yoffie, Michael Cusumano, 2015 요피와 쿠수마노도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교훈을 추출하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맹목적 바텀업이 아닙니다. 경영학자로서 먼저 큰틀에서의 성공구조를 생각하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서.. 2023. 3. 4.
당신의 경쟁전략은 무엇인가 저는 전향한 전략가입니다. 강의 때 종종 말하지만 전략의 학파를 포지션 파와 실행파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제가 붙인 이름이니 뭐 다르게 불러도 좋습니다. 톱다운의 조망을 강조하는 포지션 파는, 흔히 말하는 전략에 가깝고 결정론적 자세를 취합니다. 정점은 마이클 포터입니다. 산업을 분석하고 예리한 사업 전략을 수립해서 회사의 발전과 영생을 꿈꿉니다. 모니터, BCG 등 전략 컨설팅 회사의 유전적 설계도이기도 합니다. 전 컨설턴트를 꿈꾸던 비즈니스 스쿨 시절 이 학파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포터를 공부하고 손자병법을 여기에 맞춰 해석하고, 동서고금 전쟁사를 읽고, 전략 들어간 많은 책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현업 가서 전략을 지휘하는 입장이 되니 뭔가 허전했습니다. 기업이 성과가 안나는 백.. 2023. 1. 28.
7 powers 제가 글이나 강의에서 종종 말하지만, 경영 전략은 두가지 학파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포터나 김위찬으로 대변되는 포지션 파가 첫째입니다. 산업의 지형 내에서 경쟁에 유리한 입지를 어떻게 확보할지를 논합니다. 수많은 컨설팅 펌을 먹여살렸죠. 그 대척점엔 실행파가 있습니다. 이쪽의 만트라는 이렇습니다. 내가 뭘 할지 경쟁자에게 다 알려줘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들은 못 따라하기 때문이다. 전 비즈니스 스쿨에서 전략을 중점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포지션 파로 출발했지만, 전략 임원 및 경영 임원을 오래하면서 인생은 실전.. 아니 실행파의 묵직함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두가지 학파의 통합적 해석을 시도합니다. 초기 기업땐 포지션과 경쟁론을 염두에 두고 스케일업 단계에선 실행에 좀 더.. 2021. 7. 31.
세상을 바꾼 비즈니스 모델 70 경영인이니 필연적으로 제너럴리스트일 수 밖에 없지만, 제 태생은 전략입니다. 보기 나름이지만, 경영 전략은 크게 두 학파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대별되는 두가지 접근방법이며 딱히 이름 붙여 부르지는 않지만, 포지션닝 파와 핵심역량 파라고 일단 칭하겠습니다. 포지셔닝 파는 주로 톱다운으로 접근합니다. 흔히 말하는 전략 컨설턴트들의 템플릿처럼 경쟁압력과 산업의 동태적 분석을 통해 집중해야할 분야를 정하고, 지향하는 지점으로 이동합니다. 반면 핵심역량파는, 반드시 바텀업은 아니지만 포지셔닝 학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내재 가치에 많은 비중을 둡니다. 기술이나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실은 두 방법이 배타적이지는 않습니다. 조합과 함량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옵니다. 저는 비즈니스 스쿨 때부터 회.. 2020. 4. 4.
육도 삼략 지금은 재무와 조직에 좀 더 무게중심이 있지만, 제가 초년 시절부터 깊이, 오래 공부한 분야는 전략입니다. 자연히, 경영 전략에 관한 책들을 읽다보면 드러커나 포터 같은 명사부터 시작해서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번갈아 읽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덕질로 바뀌면 동서양의 전쟁사를 읽다, 동양 고전까지 손 대고, 필연적으로 손자까지 닿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전 그 언저리에서 멈춘듯 합니다. 볼 책이 더 없어서라기보다 그만하면 족하니까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손자 전쟁론의 스케일도 크지만, 동양 사상의 뿌리가 유사해 세부를 제외하면 비슷비슷하기도 하고요. 뜬금없이, 전략한다는 사람이 육도-삼략도 안 읽어서야 되겠나 싶어 집어 든 책입니다. 먼저 밝힐 점이 있습니다. 육도 삼략은 위작으로 간주됩니다. 유명세가 ..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