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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테스트할 때 종종 바뀌지 않나요? 심지어 E와 I도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종종 있어요. 학술적 근거도 없고 bi-modal 모형이 갖는 한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MBTI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움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은게 사실입니다. 반면 심리학에서 안정성과 일관성 면에서 학술적으로 인정을 받는 big 5 성격유형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듣보잡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섯가지 성격유형의 이름부터 편향성이 있어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고 봅니다. 최근 유전학 및 신경학의 결과를 덧입혀서 들여다 보면 빅 5의 파괴력은 배가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빅5는 다섯 가지 인자를 말합니다. Openness(개방성), conscientiousness(성실성), extraver..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 간결한 한 마디인데, 홀린듯 책을 읽어가게하는 첫 문장입니다. 저자는 갈수록 시력을 잃는 병에 걸려 실명했고, 여성이고, 이민자 시크교도 집안의 자식이라는 기구한 조건으로 태어납니다. 이후 스탠포드에서 공부하고 선택의 심리학에 관한 석학이 됩니다. 운명의 기구함이 저자를 채근했고 숙고하게 만든 주제는 바로 선택입니다. 무엇이 운명이고 무엇이 우연일까요. 그 와중에 선택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Title) The art of choosing 제일 처음 인상 깊었던건 선택의 문화적 맥락입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서 선택은 달리 작용합니다. 선택할 때 나 이외의 주변까지 고려하는 집단주의적 성향은 동양에서 많이 발현됩니다. 이건 우열이..
왜 그랬을까?얼마전 천재소녀 사건으로 잠시 떠들썩했는데, 다들 왜 그랬을까 쯧쯧 반응이 많았다. 마침 그 아버지가 내 고등, 대학교 동창인지라,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아는 나로선 더 놀라운 일이었다. 마음의 길, 심리심리학적으로는 우리는 각자 같게 다르다. 모두 상황과 관계속에서 개별적 선택을 하므로 그 결과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선택과 결정의 기저에는 같은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인간을 집요하게 구성하는 DNA는 진화를 거치며 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High Pressure자아관여 (ego involvement)란 말이 있다. 자기의 존재가치를 특정 결과와 결부시키는 현상이다. 결과는 내면의 동기 훼손, 압박감, 긴장감과 불안을 유발한다. 동창 정욱이의 딸은 아마도 이 자아관여가 컸을테다. 그리고 자..
여러분은 만약 다시 대학으로 전공을 택한다면 어떤 공부를 해 보시겠습니까? 저는 종종 말합니다. 이과라면 물리학, 문과라면 경제학을 택하겠다고. 전 우연처럼 운명처럼, 항공우주공학 그리고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그 덕에 직업상의 경력도 성공적으로 쌓아 왔지만, 응용학문이 갖는 고형성보다 일반학문이 갖는 통합적이고 유용한 사고 방식에 마음 끌리는게 사실입니다. 하긴, 공부로서의 일반학이 아닌 학위로서의 일반학문 역시 매력 없는 구석이 많지요. 전문인으로서의 취업시장에서 입지도 약하고, 기본학문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라는 세팅하에서라면 역시 제한된 영역에 스스로를 가두고 우물안 개구리같은 천착 밖에 길이 없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그런 까닭에 졸업 이후의 스스로 공부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여가의 대부분을 몰두하..
요즘 F4의 구준표가 유명한가요. 주위에 보면 엄친아인 사람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엄마친구아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한 몸에 구현한 사람이지요. 반면, 안간힘으로 따라가며 살아가는 '우리엄마아들' 들도 많습니다. 이 경우 대개 보이는 경향은 '착한 아이 증후군'입니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 최대한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여기까진 적절한 자극과 격려입니다. 하지만, 이게 도를 지나치면 갈등과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과한 기대로 인한 비뚤어진 심상, 좌절로 인한 자아상의 왜곡, 감내할 수준 이상의 희생 등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부모의 격려가 아니라 심리적 협박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협박은 꼭 부모자식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닙니다. (원제) Emotional Blackmail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
내비게이션을 켜고 길을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안전운전하세요. 듣다보면 좀 이상합니다. 다발은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지요. 관용적으로는 무리없습니다만, 정확할까요? 다발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고가 한번에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발총도 한 예일까요. 아무튼, 원래 의도했던 말은 사고가 잦은 지역이란 뜻이겠지요. 그러므로, 빈발이 더 정확합니다. 국어학자도 아니고, 언어의 엄격함을 추구하는 저도 아닌데 '사고 다발'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고 다발 지역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뜻이 통하는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인간의 인지 능력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공간화하는데 익숙합니다. 예컨대, 미래를 앞이라하고 과..
(원제) Yes!: 50 Scientifically Proven Ways to Be Persuasive 우리나라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책 설득의 심리학 2편이지요. 정말 실망입니다. 사자성어로 이야기하면 '견강부회'입니다. 한마디로 어거지랄까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첫째 든 의문은 '치알디니 책 맞아?'였습니다. 정말 설득의 심리학이란 이름을 도용한 짜깁기 짝퉁 책스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번역책에 나오는 원제가 없습니다. 더더욱 의심이 갑니다. 얼마나 궁금했던지 아마존에 직접 들어가 검색을 했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Yes!: 50 Scientifically Proven Ways to Be Persuasive' 가 원제로군요. 그리고 영어 본문을 찾아봤습니다. 아하! 이제야 이해가..
키에르케고르가 그랬다던가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여러분의 답은 어떻습니까? 사회학적인 답이나 생물학적 답은 저마다 다르겠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통계적으로는 답이 있습니다. 하는게 맞다고. (원제) Stumbling on happiness 원제보다 더 생동감 있는 제목입니다. 심리학 책보다는 소설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허술하고 친근한 제목의 느낌은 호객을 위한 미소일 뿐입니다. 책은 전문서적의 범주에 듭니다. 사람이 행복해지는데 장애요소가 되는 내적인 불완전성인 심리학적 착각과 오류를 다각적으로 파헤칩니다. Storyline 책의 골자는 간단하게 요약가능 합니다. 1. 현재의 우리는 미래의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 그런데 그 미래가 되면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 ..
몇 주 전 일입니다. I: 영어는 잘 하십니까? A: 네, 잘 합니다. 준 네이티브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I: 네, 그럼 영어로 질문하겠습니다.답변은 가관이었습니다. 어법은 broken English고, 발음은 '탑.오.브.더.월.드.' 수준이었습니다. 도대체 네이티브가 아프리카 원주민이라고 생각하는지, 준 네이티브라는 단어를 쉽게도 쓰지요. 문제는 이런 면접자가 이 사람만이 아니고, 올해만도 몇차례 상봉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제 블로그 오래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전 심리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업운영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관점의 심리학이 촛점입니다. 상대적으로 개인 관점의 심리학이나 심리 테스트는 제게 별로 흥미롭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 독서리스트에 오르기 힘든 토픽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력위조문제로 연일 시끄러웠던 요즘입니다. 출장에서 돌아와보니 좀 다른 이야기로 비화되었군요. 과거는 축적된 자아란 점에서 또 하나의 자기입니다. 제 경우는 성공과 실패, 모든 이력이 지금과 미래의 저를 이루므로 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렇게 쉽게 부정하고 왜곡하는 이유는 뭘까요. 단순한 이기심일까요. 어떤 심리학적 이유가 있을까요. 더 쉽고 많이 접한 사례를 볼까요. 상대가 늦으면 단지 '성의없고 게으르기' 때문이지만, 내가 늦으면 '집에서 나서는데 하필 가족을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긴데다가 늘 제 시간에 오던 버스가 하필 늦게 도착함과 동시에, 운수 나쁘게도 하필 오늘 시위로 시내 교통이 막힌 어쩔 수 없는'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의 인지적 경향이 그렇습니다. 남의 잘못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