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항상 어렵습니다.

 

전문 작가조차 글쓰기 어렵다는 말은 항상 합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매력도 있고 쓸모도 많습니다. 실은 글쓰기는 우리가 먹고, 말하고, 걷는 것처럼 역사시대 이후로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노력이 들고 겁이 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EBS PD 김민태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비롯해서 '일생의 ', '부모라면 그들처럼' 이어 나온 신작입니다.

김민태

나랑은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저자인데, 처음 '글쓰기에 관련한 ' 쓴다고 해서, 이미 많이 나왔는데 필요할까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치열한 글쓰기와 기획력을 익히 알고 있고,  이미 베스트셀러를 양산했던 작가인지라 어떤 책이 나올지가 오히려 기대되었습니다.

 

나왔다는 소리 듣자마자 사서 읽었고, 역시 김민태다, 그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우선 책은 글쓰기 교본이 아닙니다. 쓰는 법에 대한 책은 많은데, 책이 겨냥하는 지점은 마음가짐입니다. '잘쓰기'보다는 '써보자'입니다.

읽기에서 쓰기로 넘어가는 순간, 삶이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글써서 얻는 내면의 변화, 정신의 성숙, 그리고 성취적 쾌감에 대해 논합니다. 일단 써보면 알게되는 다양한 층위의 유익함을 담담히 적습니다. 그렇지만 메모 습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글쓰는 법을 목적합니다. 2천자 분량의 제법 부피있는 , 그리고 나중에 혹시 낼지도 모르는 책까지.

 

실제로 저자의 격려에 힘입어 책을 저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도 즐겁게 읽은 김유열 PD '딜리트' 일례지요.

 

김민태 작가의 글은 예전부터 매력있다고 느껴왔습니다. 글이 간결하여 힘있고, 군더더기 없어 감성적이고, 솔직해서 친근한 필치입니다. 사석에서 어찌 글을 쓰냐 물었더니, 글을 써서 재주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답을 들은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그의 글쓰기 마음가짐도 진하게 느껴집니다. 고치고 고쳐쓰며 좋은 글이 나올때까지 몰입하는 모습도 상상이 갑니다. 그리고 진솔하지 못한 글을 스스로 발견하면, 썼구나 자책하는 마음에서, 저는 범접하기 힘든 진짜 작가의 풍모도 느껴집니다.

 

실은 작가 자체가 매사에 진지하고 탐구적입니다. 주제에 꽂히면 직성이 풀릴때까지 파고 팝니다. 글쓰기만 해도 그가 글로 완성하기 위해 수십권 읽고 수개월을 틀어 박혀 빚어낸 글입니다.

 

'창의성을 지휘하라'에도 나오지만, 성공을 거둔 조직이나 개인은 다음 성공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성공이 짐이 되어 다음 작품에는 한붓을 놓기가 두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급한 마음에 성공의 공식을 답습하면 망작이 나오기 십상이고요. 그런면에서 아이, 습관, 다른 주제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작가가, 글쓰기로 찾아와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은 대단합니다.  

 

Inuit Points ★★★★☆

작가랑 친분이 있다보니, 인물을 곁들여 책에 대한 인상을 적었습니다. 글은 읽히고 울림이 있습니다. 한줄 써보게 도와주려는 작가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저는 딸과 아들에게도 읽어보라 했고, 만족스럽게 읽었답니다. 글쓰기 재주가 아니라, 글쓰는 습관에 대한 책입니다. 생각을 깊게 하고 삶이 실해지는 재미를 느끼면, 책은 인생의 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전환점의 이정표일것이니까요. 별은 넷만 주었습니다. 의미로 다섯 주고 싶지만, 친구 디스카운트를 하는게 적절한 처신 같아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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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리는 하라리입니다.

간축에 인간을 올려 놓고양한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 글을 좋아합니다. '호모 사피엔스'양한 생물학적 유일하게 진화 성과를 인류의 과거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기반하에 신의 권위에 도전하 인간의 미래 상상한 '호모 데우스' 찬사와판이 엇갈리지만 기발 상상이었지요. 호모 데우스 읽으면 호모 사피엔스는작을 대비한 101 교재였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Yuval Noah Harari

(title) 21 lessons for the 21th century

 

21가지 '교훈'이라는 원제 전혀 다른 뉘앙스로 멋대로 바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책은 과거 미래 이전 편의 지점인, 인류의 현재룹니다.

 

럼프는 당선되고, brexit결되었을까요. 아무리봐도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의 이유 뭘까요. 하라리 기발상을 합니다. 정보 혁명(IT) 생명기술 혁명(bio)으로 인류의 일부인간을 향해간다고정합니다. 미래 시점에 모두가 초인간, 호모데우스가 되지는 못합니다. 뒤쳐지고 진부해질 평범한 인간들이 뭔가못되었다고 느껴 본능적으로 일으킨 소리없는 폭동으로 읽는게 하라리의 해석입니다.

 

촘촘한증을 거칠게 요약하면, 과학자, 기, 정부가 인간의 두뇌킹하는 시대란거죠. 그렇다면 작금의 자유화중을물로 소수 엘리트에게 힘을 건네는질이 됩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에 대점은작에서도뤘지만, 곱씹을수록 의미있는적입니다. , 인간이 AI 의해 1:1 대체되고 소외되는게닙니다. 평범한 인간집단 AI grid결이고 네트워크대 네트워크 경쟁이라는 요지입니다. 자동차가왔을때, 마부 일부 택시기사라도 되지 말은 거리에서출되었듯, 어느 종류의 인간은 생산 측면에서는 아예 쓸모가 적어지고, 중은 절대 다수가 있다는 점이지요.

 

비유가, 의사 간호사 AI 대체되기 쉬운건 의사 점입니다. 과학적 전문성이라 패턴화하기 쉬 뿐더러, 아 고비용이라 기술혁신의실이 달콤하기문이란 점은 섬찟합니다.

 

AI라니 그래도 미래라 생각되나요? AI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하는점은 온전 완결성의점이닙니다. 인간보다 조금이라도 낫기만 점부터 대체작됩니다. 특이점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요.

 

그래서 하라리 미래 헤게모니심을 데이터로 간주합니다. 인류의상들은 심자원을 가지고 투쟁을 했습니다. 중세까지는 토지였고, 현대는 생산수단이었다면, 근미래는 데이터에 대쟁입니다. 미국이 화웨이 때려잡는 뉴스가 나오, 말이 순수한 상상만으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하라리 제안하 미래 교육은 서늘하게 와닿습니다.

  • Critical thinking
  • Communication
  • Collaboration
  • Creativity

4C입니다. 여기에 저행력(Carry out) 하나 더해 5C 우리 아이들을 버티게 해 유일육이란 생각을 합니다. 진리를 교조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동료인간과 연대하여 사피엔스 종의 힘을 극대화하는 미래 개체.

 

책의반부도 재미 이어갑니다. AI탁하는인간이 지배 근미래를 걱정할 여유조차 없이 종교와속주의, 테러리즘과 자기파괴 구조속에서 생존 자체 걱정해야 현시대 인류입니다. 각각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합니다.

 

개별적달음만으로상이 바뀌지 않겠지만, 깨달음이 공명해야 그나마 좋은 만들어갈능성이 있겠지요. 하라리 류 평으로보면 인간이 생존하고 번성하는게 맞느냐는 허무주의성도 생깁니다만.

 

Inuit Points ★★★★★

작들에 비하면향점이분명한 나열 이야기 책입니다만, 읽는 내내 즐거웠기에 줍니다. 서구 아카데미즘의 합리적 인간’은 상류층 백인 남성이라는 날카로운 지적에서 있듯 신랄한판은 읽는 내내 재미납니다. 라이 킹과 바가바 기타 구조 유사성을롯해 종교적 교의들과정관념에 끝없이 이야기를 풀어 놓는 탁월한 이야기 하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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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아하게 재기발랄한 글을 본게 얼마만일까.

만난적은 없지만, 페친이 낸 책이라 출간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사두었습니다. 몇 달간 급히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 미뤄덨다가, 여행가는 독서처럼 눈과 상상의 호사를 누려보고 싶은 충동이 든 어느날, 읽던 책 치워두고 꺼내 읽었습니다.

김혼비

개인주의적이라 집단 운동과 거리가 멀고, 학생때 체육시간 이후론 크게 땀흘릴 일조차 별로 없었던 젊은 여성이 갑자기 '동네' 축구단에 들어가 운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국가대표 축구가 먼저 연상되는 축구입니다. 외국에서의 일상성보다는 이벤트성이 강합니다. 게다가 저처럼 축구를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도 직접 축구 클럽에 들어갈 생각은 선뜻 들지 않는데, 저자는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랬을까요.

처음 덜컥 지원서를 내놓고, 가기 싫어 날씨가 안좋기를 바라다 어색한 운명에 코꿰어 끌려가듯 시작한 클럽 축구입니다. 서서히 적응하는 과정부터 재미납니다. 마치 독자도 얼결에 친구따라 축구 클럽에 가 있는듯한 어색함, 차차 스며드는 인간관계, 익숙지 않아 뻘쭘한 연습과정과 숨이 턱턱 막히는 시합 모습까지 생생합니다.

눈앞에 그려지는 이 생생함은, 아마 영화를 전공한, 천상 글쟁이인 저자의 재능 탓일겁니다. 묘사가 세밀하면서도, 애써 거리를 두는 영국 스타일 블랙유머와 자학 개그가 야금야금 탐독하게 만듭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밑을 단단히 받쳐, 단어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여자축구 이야기지만, 그냥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축구는 재료일뿐입니다. 그리고 여자 이야기.

차츰 이야기속 세계관에 익숙해지고, 감정적 일체감이 느껴질 즈음 저자는 여성의 문제를 슬몃 올려둡니다. 어느 지역, 어느 커뮤니티에도 스며있는 차별과 기울어진 운동장의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머리에 띄 두르고 고함치는게 아니라, 벤치에 나란히 앉아 지난 이야기하듯 담담히 말합니다. 그래서 더 슬프고 공분도 깊어집니다.

축구, 여자란 키워드는 잊고, 그냥 재미난 글 읽고 싶은분은 무조건 보세요. 2019년 우리나라에 실재하는 이야기임에도 가브리엘 마르케스 같은 마법적 리얼리즘이 자아내는 환상계 같습니다.

 

Inuit Points ★★★★★

저는 오래전부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자란 말을 잘 안썼습니다. '여성'이 중립적이라 생각합니다. 단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여자'라는 말의 현대용법이 폄하적이라 스스로 저어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냥 내 언어가 비루한 거구나.

여성주의적 시각이 알뜰한 저자가 본문에서 여자라는 단어를 마음껏 쓰는데, 그 용법이 시스터간의 연대의식을 넘어 보석을 다루듯 섬세하고 휘황찬란합니다. 여자란 말을 이렇게 우아하게 쓸 수 있다면 굳이 물빠진 느낌의 '여성'을 필요이상으로 쓰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그 재주는 없습니다만. 문체의 쫄깃함만으로도 별점 다섯이고 감동까지 더하면 별점을 넘겨서라도 주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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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Radical focus: Achieving your most important goals with objective and key results


한글 제목은 확실히 오버입니다


구글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건 아니니 거짓은 아니겠지만, 구글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여러 스타트업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호도가 있습니다. OKR 방법론은 인텔에서 시작해 구글, 징가, 링크드인 다수의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띠지의 마케팅 문구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제목으로 걸기엔, 에디터나 출판사에서 뜨겁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Christina Wodtke


책은 슬림하고, 핵심 내용도 단순명료합니다.

O(Objective) 목표로서 모토에 가깝습니다. 주의사항은 여기에 정량적인 내용을 넣지 말고 누구나 알아들을 있는 정성적인 언어로 정리해야합니다. 생생히 그려질 정도로 구체적이면 좋고, 은어 jargon[] 써도 무방하며 감성적이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잘된 O 그걸 생각하면 아침에 눈뜨면 침대를 박차고 나가게 정도로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합니다.

 

KR(Key Results) 핵심 결과지표입니다. 여기서 정량목표가 들어갑니다. O 이루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모니터링 있는 지표를 정합니다. 하나의 O 이상 KR 필요 없습니다. 대개의 경우, 사용량(traction), 수익(profit), 만족도(satisfaction) 관점에서 하나씩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편향을 적게 한채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니까요. 이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수준의 정량 목표를 정하는데 중요합니다. 달성이 안될까봐 초조해야 세운 목표란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럼 O-KR 강력할까요? 책에서도 일부 나오지만, 이건 개인이 목표를 이루는 고전적 방법론의 스타트업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로 검증된 철학에 근거합니다. 프랭클린 코비 류의 방법론이 원형입니다. 의지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에 따라 긴급한일과 중요한 일로 나눠보면 삶을 근원적으로 바꾸는 활동은 의외로 많지 않지요. 주의와 집중이란 자원을 적절한 곳에 충분히 쏟지 못하는게 일상이기도 합니다.

 

아이디어 보다 실행이 중요합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우리는 다양한 장애물의 지뢰밭에서 지내는 격이지요. 매일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부서간의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심지어 중요 목표조차 주면 바뀌기 십상입니다. 상태에서 무언가 성과를 이룬다는게 오히려 기적이지요.

 

OKR 방법은 가장 중요한 목표, 가급적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목표 O 하나, 분기에 하나 정도만 설정합니다. 그리고 그걸 이루는데 중요한 정량 지표 KR 정도 정해놓고 매주 리뷰합니다. 작업은 오래 시간 필요는 없으나 전사적으로 참여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얇은 책의 사족마저 쳐내면 페이지로 요약됩니다.

 

 

우상귀에 OKR 씁니다. 그리고 확신도(confidence) 매주 적으면서 모니터링 합니다. 5 50:50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성공확률이 높아지면 지표는 10 향해 높아집니다. 달성할 가능성이 낮으면 1에서 0까지 떨어집니다. 10 가깝거나 0 가까우면 좋지 않은 징후입니다.

 

다음 재미난게 우하귀 건전성 지표입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잃으면 안되는 것들을 모니터링 합니다. 팀워크나 고객 만족 등입니다. 이는 상처뿐인 영광이 되지 않으려는 전방위적 안배지요. 특히 OKR 절대목표 하나를 놓고 분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목표의식에 가려지는 숨은 손상이 없도록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좌상귀는 그에 따른 금주 목표, 좌하귀는 4주간의 목표입니다. 두칸의 목적은 팀간, 기능간 싱크(sync)입니다. 모두가 중요 사항과 행동목표를 공유하여 협업의 효과를 높입니다. 따라서 칸을 적을 자기가 무엇을 열심히 하는지 보여주듯 나열하지 않아야 합니다. 전사적, 통합적 목표로 한정하고 소통의 목적으로 적도록 훈련이 필요합니다.

 

템플릿을 매주 운용한다면, 성과가 안나기가 어렵겠지요. 하지만 책에서 말하듯 목표를 어찌 잡느냐에 따라 실패가능성이 있습니다. 확신도가 너무 낮은 상태로 진행되면 목표가 너무 과욕으로 설정된거고, 어느 순간부터 확신도 10 가깝게 진행되면 너무 쉬운 목표를 설정한겁니다. 둘다 실패입니다. 어차피 팽팽한 긴장의 5수준으로 진행할때까지는 전체의 훈련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이게 OKR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Inuit Points ★★★★☆

한권으로 담기엔 간단한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핵심 메시지 하나만 이해해도 책값은 아깝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실행하지 못하면 좋은 의도입니다. 아이디어를 조직 맥락에서 현실로 만들 있는 좋은 도구라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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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집근처 중국 레스토랑을 갔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고급스럽고, 적당히 먹을만한데 이리 사람이 많을까. 메뉴를 살펴보니 두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탕수육 소짜를 17,000 -> 10,000원으로 40% 할인.

짜장면 가격 = 5,500

 

탕수육은 할인폭이 크지만 그만큼 양도 작아 실상 할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밖에 배너도 크게 달았고 선전을 대대적으로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개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짜장은 작년 서울시 평균가격이 6800이니 가격이면 싸지요. 두가지가 유인책이었습니다. 과연 경영적 결과는 어떨까요?

Jagmohan Raju, John Zhang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 이후로 그만큼 재미난 프라이싱 책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읽었습니다. 기대 없이 봤다가 이거봐라 하고 정도로 재미났습니다. 워튼의 마케팅 교수들답게 평범한 가격론 책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슬렁슬렁 읽다가 자세를 고쳐잡은 대목은 가격전쟁이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가격전쟁은 핵전쟁입니다. 이기든지든 결과는 모두의 패배로 끝나니까요. 그럼에도 실생활에선 가격전쟁이 종종 벌어지고 결과로 회사들의 순위와 희비가 갈린 경우를 보게 됩니다. 반도체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도 대표적 사례지요.

 

저자들은 창홍과 galanz 사례를 통해 가격전쟁이 의미 있는 지형을 분석합니다.


cm (고수익) 산업이나 Δc 규모의 경제형 산업에선 손익분기를 이루는 최소증분량이 크지 않아 쉽게 가격전쟁이 일어납니다. 이는 주로 정보통신 관련한 신산업에서 많이 보입니다. 수식은 중요하지 않고, 가격전쟁은 무조건 피하라는 서구의 교의적 가르침과 대비되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공통의 인식하에 암묵적 담합을 하더라도, 거리의 싸움법칙을 체화한 아시아의 강자가 나오면 번번이 판을 내주는 상황의 비밀을 말하고 있는겁니다.

 

하나 인상깊은 내용은 자동 할인(automatic markdown)입니다. 주로 의류 제품 같이 희소성과 유행성이 있어 시간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에 일정한 간격으로 가격을 떨어뜨리면 색다른 효과가 나옵니다. 패션과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는 품절이 되기 전에 사야하는 시간적 긴박이 생기고, 가격이 중요한 민감형 소비자는 기다렸다가 싸게 (물건이 남아 있다면) 사게 되므로 지불의향이 다른 고객군에게 모두 판매를 있지요.

 

마지막으로 새겨 읽은 부분은 마케팅 수익성(marketing profitability)입니다. 한번의 구매에서 다품종을 동시 구매할 미끼가 되는 상품과 수익을 내는 상품이 따로 있는데, 이를 회계적으로 분리해서 들여다보면, 수익성 좋은것만 남기려다가 전체 매출을 죽인다는 이론입니다. 

 

첫머리에 말한 중국 레스토랑의 절묘한 전략은 짜장면 가격이었습니다. 나머지 짬뽕은 7500원에서 만원을 넘어가는데, 기본 짜장이 싸니 사람을 쉽게 모으며, 메뉴 가격도 진실되어 보입니다. 책을 먼저 읽고 중국집을 갔는데, 본능적인 메뉴 구성에 탄복을 했습니다. 다만 탕수육 양을 줄이는 밑장 빼기는 마케팅에서 가장 기초적인 브랜드 약속인 서비스의 질에 대한 기만이라서 리텐션엔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Inuit Points ★★★★☆

내용은 좋게 평가했지만, 한글판은 엉망임을 짚어야겠습니다. 원저의 훌륭한 내용을 오역으로 망쳤습니다. 한글 책의 품질은 셋도 아까운 정도입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걸 넘어 오역 투성이였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하도 이상하게 씌여 있어 영어 원문을 구해 봤더니 그제서야 뜻이 통하더군요. 경영과 마케팅 관련한 번역의 오류는 수두룩이고, 심지어 영어 고유의 표현에도 익숙지 않은듯한 번역이 너무 아쉽습니다. 싸구려 알바 써서 자기이름 달고 내보낸 허수아비 교수 역자는 요즘 보기드물게 한심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내용이 하도 좋아 네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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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읽는 이코노미스트 지의 1년 경제전망 책이 있습니다.

경제 뿐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으로 균형감 있는 조망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거시적 현상에 대해 글로벌한 저널리즘의 시각으로 정리하다보니 새로운 개념이나 경향을 예민하게 짚어내는 부분도 흥미로운데요.

이번 호에서 인상깊었던 단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신조어도 있고 그냥 내가 처음 본 것도 있지만, 새 단어(와 개념)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사회적]

  • ze: he와 she를 포괄하는 중성적 인칭 대명사

  • civil partnership (민사 동반자): 이성 또는 동성간 삶의 동반자 관계. 민사 결혼에 준하는 법적효력을 가지며 civil union이라고도 부름. 2017 네덜란드는 17,000커플이 civil partnership을 맺었으며 네쌍 중 하나 꼴.

  • determined ones (의지가 강한 사람): 아부다비 스페셜 올림픽을 계기로 결정하여, 장애인을 지칭

  • range anxiety (주행거리 불안증):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대한 (막연한) 우려

  • first class noticer (1급 관찰자): 주변의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남들이 놓치는 부분이 생기면 적절한 결론을 내려 행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사람

  • nones (부종교자) : 무신론자, 종교부정론자, 불가지론자를 아우르는 개념woke capitalism (깨어있는 자본주의): Nike 의 흑인 운동 선수 지지 처럼, 자본이 사회적 켐페인을 실천


[국가와 정치]

  • kleptocracy: 도둑 정치

  • plutocracy: 금권 정치

  • workfare (근로복지): 일정부분 근로함을 전제로 복지혜택을 줌. welfare의 대척점

  • debt trap diplomacy (빚의 함정 외교법): 중국이 거액의 인프라 구축 비용을 빌려주고 이를 통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전술

  • blanket duties: 일괄 관세


경영에 필요한 스킬셋은 뭘까요.

경영은 르네상스형 인간이 필요한지라 꼽자면 한도 없지만, 저라면 하나씩 소거해 나가도 마지막까지 들고 있을 하나는 '인간에 대한 통찰'입니다. 재무나 전략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수는 있지만, 결국 그걸 이뤄내고 지켜내고 키우는건 항상 '사람' 통해야 하니까요. 사람만 잘안다고 사업이 저절도 되지 않겠지만, 부분이 부족하면 항상 한계를 노정하거나 추락을 경험합니다.

 

(title) Creativity Inc.: Overcoming the unseen forces that stand in the way of true inspiration

 

Ed Catmull


그런면에서 창의성이 유일한 핵심 역량이 ,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야기는 인간 경영의 가장 깊은 고민이 녹아 있는 사업입니다. 에드 캣멀은 평생을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하고 실패에서 배워가며 실전 연구를 했습니다. 결과로 17년간 내놓는 작품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괴력의 조직적 창의성을 달성했습니다. 내용을 담담히 적은 책입니다.

 

 

픽사 이야기

토이스토리 1,2 같이 우리가 아는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의 제작 과정이 책의 줄기를 잡아주어 흥미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의 뒷면이 인상적이지요. 회사가 언제 망할지 살아날지 기약도 없이 만든 토이스토리를 비롯해, 제작 시스템의 실패로 갈아엎고 작품의 퀄리티라는 회사의 가치에 천착해 흥행뿐 아니라 회사의 문화까지 건져낸 이야기는 흥미 이상입니다. 결과로 보면 쉽지만, 당면했을 때는 수많은 선택지에서 골라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니까요.

 

캣멀의 내공은 단단합니다. 예컨대 실행하지 않는 구호성 비전은 가방에서 떨어져 나온 손잡이 같다는 표현은 이것만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균형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동적인 밸런싱이라는 말에 저는 무릎을 탁치는 공감을 했습니다.

 

픽사 초기에는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신경을 썼다면, 후기에는 커진 조직에서의 창의성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된 고민이었던 캣멀입니다. 사람은 많아지고, 의견은 다양한데, 전에 나온 모든 작품이 개봉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는 엄청난 기록이 후배에게 주는 중압감. 속에서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지요.

 

결국 공포의 해결과 소통, 신뢰라는 일견 평범한 답이지만, 이를 어찌 실행했는지가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고, 비전과 방향성을 일관되게 적용하되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다양한 트리거(trigger)들은 경영천재가 슥슥 그린 도안이 아닙니다. 공학도 출신이 경영이란 책임을 떠맡아 가설과 실험과 분석이라는 틀위에서, 벽돌 하나하나를 손에 피가 배어가며 쌓아올린 건물같은 맥락에서만 이해됩니다. 

 

픽사 유니버시티를 통해 직급이나 부서를 넘는 약한 고리(weak link) 만든 점과, 고용계약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겐 배움이었습니다. 계약기간이 존재하면, 상사는 저성과 직원이 있어도 고용계약의 만료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저성과 직원은 영문도 모르다가 계약 종료 직전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 되지요. 반면 우수한 직원이라면, 회사는 계약 기간 이전이라도 잡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고, 직원도 회사가 좋아 자발적으로 남으면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고용계약은 회사에 실일뿐 득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캣멀의 회사에는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스타트업 대표랑 이야기할 , 창업자는 회사의 영혼이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그걸 몸소 보여준 캣멀입니다. 몰몬교의 구도자적 성실성으로 조직에 바친 생애는 최고의 창의성 조직인 픽사로 물화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같이 기뻐할 있는건 저자의 자세가 한결같이 프론티어적이라서 그럴 같습니다.

 

 

그외에 기억해두고 싶은 말들입니다.

스토리가 흡인력 있으면, 와이어프레임 상태로 잠깐 나타나도 관객은 눈치를 못챈다.

픽사는 기술회사가 아니라 스토리 회사다.

신뢰는 공포의 해독제다.

경영자의 임무는 리스크 예방이 아니라, 직원의 회복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의도가 유지된다면, 목표는 바뀔수 있다. 반대가 아니다.

창의성은 무관한 아이디어의 예상치 못한 결합이다.

문제도 예상할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능력도 예상하지 못한다.

임의성을 처벌하지 마라. 다음에는 숨긴다.

창의성의 적은 둘이다. 착각과 고정관념이다.

픽사가 돈도 안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이유는 두가지다. 새로운 기술의 실험과 신인의 검증.

 

책의 부산물로 잡스를 다시 만나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픽사의 소유주이자 코파운더이기 때문에 캣멀은 잡스와 오래 알고 지냈습니다.

 

잡스는 죽기전 세가지 소중한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가족, 애플, 픽사. 오만한 청년시절부터 죽기까지 픽사의 수호자이자 영혼을 불어넣는데 도움을 줬던 잡스입니다. 그리고 캣멀만큼 그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지요. 공격적 언사를 sonar처럼 쏘던 오만한 천재가 원숙한 천재로 변해가는 내용을 접하는것도 의외의 기쁨입니다.

 

특히 잡스에 대해 애정을 갖고 이야기들 탐독하는 제겐 선물같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챕터를 특별히 할애해 잡스에 정통한 시각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함께 보낸 시간을 읽을땐 마음이 뜨거워질 지경이었지요.

 

Inuit Point ★★★★★

최고의 전략은 논문으로 발표해도 남이 따라하지 못하는 실행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책의 내용 한두개 마음에 드는걸 따라해도 약간의 개선은 있겠지만, sustainable하고 holistic 모방이 아니면 효과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경영의 지침으로는, GE 이후로 이렇게 재미나게 읽은 책이 없네요. 전체적인 분량이 많고,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어 지루할수도 있는데, 어느정도 상황에 몰입되면 흡인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르게 읽힐겁니다. 기업 외적 상황이나 아직 의사결정이 주가 되지 않는 포지션이면 그냥 좋은 대잔치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접 경영을 죽도록 고민하는 역할의 사람이라면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 겁니다. 이런 알이 읽은 저는 오래됐습니다. 별다섯 꽉꽉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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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임이 모바일 폰의 캐주얼 게임입니다.

 

레벨 1으로 시작하면 선물을 듬뿍 주고, 경험치도 팍팍 쌓여 쉽게 렙업을 합니다. 이내 활동력 포인트가 소진되면 이상 게임이 진행할 없습니다. 일정시간 지나 활동력이 충전되면 다시 게임이 가능해집니다.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잊지 않고 다시 오면 값진 아이템을 줍니다. 날을 개근하면 어떤 선물을 줄지 스케줄도 나와 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미끼(bait) 세팅입니다. 뒤에 낚시바늘(hook) 도사리고 있지요.

 

(Title) Hooked: How to build habit-forming products

Nir Eyal


게임 상황이 낚시란건 대개 본능적으로 느껴질겁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조건화(conditioning) 가변보상(variable reward)이고 중독적 습관의 지름길입니다. 저는 비즈니스 스쿨 배우다 놀란 내용이기도 합니다. 좋든 나쁘든 개인의 습관이 형성되는 기제였습니다.

 

그런데 이걸 사업에 독하게 쓰다는 사실은, 책을 보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일부 게임업체가 비밀의 레시피로 습관을 사업화하여 성공을 거둔 , 스타트업 그로스 해킹의 하부 분야로 정립이 되어 후킹을 체계적으로 시도하는 경우지요.

 

책은 습관을 사업화하는 요체를 정리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네단계 사이클입니다.

계기(Trigger) - 행동(Behavior) - 가변보상(Variable Reward) - 투자(Invest)

 

계기 외부계기를 통해 습관의 고리를 형성하여 내부계기로 내면화 하는걸 목표로 합니다.

행동은 B=MAT 표현할 있는데, 동기(M) 능력(A) 역치를 넘겨야 행동이 이뤄집니다

동기는 세가지 차원의 추구/회피에 따라 생성됩니다.

Pleasure-Pain

Hope - Fear
Social Acceptance - Rejection 

능력은 행동을 쉽게 해줘야합니다.

Time/Money/Physical Effort/Brain Cycle/Social Deviance/Non-routine 여섯가지 걸림돌의 제거를 통해 최고의 단순성을 목표합니다.

 

가변보상 예측가능성을 넘는 보상으로 뇌의 별도 영역을 건드리는, 일종의 브레인 해킹입니다. 종족(tribe), 수렵(hunt), 자아(self) 세가지 범주 보상이 가능합니다.

 

마지막 단계인 투자, 사용자가 후킹 시스템에서 장기적으로 지내기로 결심하여 짐풀고 세간을 들이는 국면입니다. 계정을 생성하고, 프로필을 꾸미고, 알람을 설정하고 팔로우와 세부기능을 익힙니다. 이러면 서비스에 투여한 가치가 커져 매몰비용이 증가하고, 속박(lock-in) 강화되면서 사이트에 애정을 갖고 머물게 됩니다. 드디어 내면화의 첫번째 고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지요.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투자의 양이 많아지고, 계기의 내면화는 심화되어 일상의 순간마다, 감정이나 기분에 결부되어 습관처럼 서비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 낚인거지요.

 

책을 따라 과정을 세세히 해부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자도 지적하지만, 서비스의 목적과 효용이 나쁘지 않으면 후킹 전략이 나쁜건 아닙니다. 아니 사실 기획자나 마케터는 꿈꾸는 성배지요. 팜빌이 그랬고,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메일, 스마트폰 모든게 사전적, 사후적으로 습관화(hooking) 프로세스를 밟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사용자가 사용마다 돈을 지불하지는 않지만, 자주 사용하는게 효과적인 서비스에는 습관화 프로세스를 곰곰히 살펴보면 도움이 겁니다. 맞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에 억지로 적용하면 돈쓰고 고생하고 욕먹기 딱이겠고요.

 

아참, 이건 개인이 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나쁜 습관 버리기할때 매우 유용합니다. 원래 개인의 습관화를 연구한 내용을 기업에 적용한거니까요.

 

Inuit Points ★★★★☆

규화보전 같은 책입니다. 제대로 습득하면 동방불패가 되지만, 오용하면 주화입마에 빠지게 됩니다. 책은 속도감 있게 쓰였고, 구성도 깔끔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반복적이고 습관을 기반으로 사업을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장 딱히 쓸데는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의 습관화엔 도움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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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스쿨 , HR 과목 행동심리학을 수강한 있었습니다. 인간의 성격 모형에 대해 MBTI Big 5 배웠습니다. 기억에 MBTI 신비롭게 과학적인 느낌이었고, 5 따분하게 과학적인 느낌이어서 MBTI 좋아했었지요.

 

졸업 , MBTI 년에 한번씩 해보면 약간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이상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MBTI 이상 심리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모델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이항분포가 아닌 정규분포를 갈라 판정을 내리는 흠결이 가장 크고, 자기보고의 한계성, 멀리는 마이어스-브릭스 모녀가 심리학의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만들어낸 모형이란 점들입니다.)

 

별점 수준의 MBTI 버리면서 인간성격 모형은 잊고 있다가, 최근에 HR 관련 방법론을 찾던 성격 유형에 다시 관심이 생겼습니다. 현재 학계에서 인정되는 모형은 크게 가지 같습니다. 5 갤럽의 강점찾기(strength finder), 많은 반복 테스트와 통계적 검정을 거쳐 과학적 지지를 받습니다.

 

갤럽의 강점찾기는 유료로 해봤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진단결과가 의미는 있되 갤럽의 상업적 목적에 속박된 탓이지요. 과도하게 복잡해서, 갤럽의 플랫폼 내에서 소비하고 활용되어야하므로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자연스레 5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변 전문가에게 쓸만한 책을 여쭤보아 추천받은 책이 이겁니다.

이기범, Michael Ashton


서론이 길었지만,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책은 위치는 모호해집니다. 이론적 출발점이 5 모형이기 때문이지요. 5 믿은 연후에, 책의 주장을 믿어야 성립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책이 통계적으로 시사하는 주장을 믿고, 이후 제가 삶을 보는 중요한 프레임이 같습니다. 무엇이 책의 핵심일까요?

 

바로 H팩터입니다. 5 다섯 요소는 Emotionality (정서성), eXtraversion(외향성), Agreeableness(원만성), Conscientiousness(성실성), Openness(개방성)입니다. 원래 5 연구자인 저자는 다양한 실험을 하다가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 미국 이외의 지역, 예컨대 한국이나 유럽에서 5 결과가 약간의 통계적 설명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본겁니다. 5 자체는 이미 많은 실험이 이뤄지고 설명력이 있음이 증명되었으니 실험의 특이점이 무엇일까 살펴볼만한 지점이었지요.

 

연구를 이후에, 저자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두드러진 6 요소인 H요소, Honesty/Humility(정직성/겸손성) 발견합니다. 심지어 미국 데이터도, H요소를 고려하여 다시 보면 기존 데이터의 설명력이 미세하게라도 높아짐을 발견했습니다. , 5 자체가 틀린게 아니라 중에 녹아있는 H요소를 갈라서 보면 온전해진다는 거지요. 결국 기존 5요소에 H 추가한 HEXACO모형으로 인간을 이해할 있습니다.

 

한가지 염두에 둘게 있습니다. 여기서 H요소는 솔직하다는 뜻의 정직성과 등가가 아닙니다. 이타성으로 읽는게 가까울 정도로 정직-겸손이라는 두가지 핵심 개념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잊으면 텍스트를 오독하기 십상입니다.

 

몇가지 HEXACO 예를 들겠습니다.

H 낮고 정서성도 낮은 경우는 모험가적 행동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치가나 기업가에 자주 보이지요. 반면 H 낮고 성실성도 낮은 경우는 직원으로 매우 위험한 사람입니다. 이기심과 충동성으로 조직내 인간관계도 파괴하면서 남탓을 많이 하게 되니까요.

 

인간의 성격이 6 인자의 조합으로 규정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리 명료한 특질은 자칫 운명론적 느낌마저 들수 있습니다. 어떤 요소는 타고나서 바뀌기 힘들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재미난 것은 어떤 요소의 높고 낮음이 장단점이 아니란 점입니다. 예컨대 정서성이 높으면 위험회피 성향이 강합니다. 야만의 시대에는 이런 성격이 생존에 유리하지만, 현대에서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할 있는 낮은 정서성이 유리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성격이란 6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이뤄지지만, 어떤 성격요소의 특질이 다른 요소를 강화 또는 중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아주 특이한 몇가지 조합이 말고는 절대선이나 절대악이 아닌, 그냥 우리가 보는 통상적이고 다양한 인간형을 만들게 됩니다. 성마른 표정을 하지만 속은 따뜻하다든지, 공부를 싫어하지만 사람들과는 친화적으로 지내며 지식을 쌓는다든지 말이지요.

 

Inuit Point ★★★★★

HEXACO 5 대체할지 보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설명력이 좋은 모형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던 저로서는 매우 신선한 배움이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인생 공략집 느낌이라면, 이책은 게놈 해부도를 보는 기분입니다. 삶의 비밀을 엿본듯한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아, 작가분들은 이거 잘 쓰면 완전 캐릭터 생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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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누군가의 추천이 없었다면 쳐다보지도 않았을겁니다. 크고 다양해 복잡한 중국을 한칼로 정리하는 내용을, 대락 졸업 무렵의 청년 저자가 썼습니다. 중국어도 할줄 모르고, 중국에서 공부나 살거나 직장을 가진것도 아닙니다. 그냥 슬로우 뉴스에 기고하면서 그간의 의문점을 차분히 공부했다는게 다입니다.

 

임명묵

그러나, 그 추천해준 분이 누군지 지금 기억이 안나지만 아주 고맙습니다


중국을 이해하고 싶어, 약간의 글들 읽었지만, 현대 중국은 까막눈에 가까웠습니다. 단편적인 기사와 '중국통' 알려준 파편화된 퍼즐조각들만 수두룩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퍼즐이 맞춰지면서 그림이 또렷이 드러났습니다.

 

내가 궁금했던건 시진핑은 갑자기 시황제로 등극했는지, 일대일로인지, 나가던 보시라이를 때려잡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근원적 통찰인데, 기사의 피상적 분석으로는 감질나는 갈증상태였습니다. 책은 부분에 합리적인 생각의 틀을 제공합니다. 흔히 나오는 태자방 - 상하이방 - 공청단의 권력싸움 이면의 입체적 역학관계를 정리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문혁 vs 천안문

현대 중국의 캐릭터, 나아가 국가적 행보의 보폭과 방향까지 영향 미치는 두가지 트라우마가 문화혁명과 천안문 사태입니다. 공산당은 자유진영의 거울상이므로, 극좌가 보수파고 중도우파는 진보적 스탠스입니다. 진영의 세력 균형에 따라 좌우로 스윙을 하지요. 중국 공산당의 태두인 마오쩌뚱은 문화혁명을 통해 씻을수 없는 상처와 거대한 퇴보를 남겼습니다. 이를 치유하고자 개방의 길로 나서며 중국을 발전시킨 덩샤오핑은 민주화 요구에 의해 천안문사태를 겪고 우방한계선을 긋습니다.

 

덩샤오핑의 3 유산

마오쩌뚱의 야만적인 문혁을 목도한 덩샤오핑은 선부론, 집단지도체제, 도광양회라는 메시아적 처방을 내놓습니다. 엄청난 우회전이었지요.

 

장쩌민의 신권위주의

덩샤오핑은 천안문사태를 겪으면서 당이 설정한 마지노선은 절대 넘을 없음을 천명합니다. '중국식 사회계약'입니다. 권력을 이어받은 장쩌민은 이를 공고히 합니다. 경제는 자유화하되 정치는 통제를 강화하는 신권위주의론을 정립합니다. 그리고 그전 -우인 균형파와 건설파 힘겨루기의 결과로 세력이 없는 중도파로 선임된 장쩌민은 출신지역인 상하이 출신 인재를 대거 등용하면서 상하이방이 결집되게 됩니다. 상하이방은 동해연안의 선부론적 성향이겠지요.

 

후진타오는 시진핑을 위한 동력이었다

장쩌민은 후진타오에게 자리는 넘겼지만 권력은 넘기지 않았습니다. 권력의 속성이란게 나누기 쉽지 않을 뿐더러, 공청단의 후진타오는 내륙의 개발과 민영기업 주도의 발전이라는 상하이방 이익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이념을 갖고 있었으니 이양의 시기는 하염없이 늦어졌지요. 그래서 건국공신의 자손들이자 '기득권' 태자방의 시진핑에게 자리와 권력을 미련없이 줍니다. 상하이방과 장쩌민의 괴롭힘이 지긋지긋했겠지요.

 

결국 시황제

따라서 시진핑은 집권후 덩샤오핑의 3 유산에 전면적 수정을 가합니다. 해안가부터 부자되어 나라의 경제를 이끌자는 선부론은 다같이 잘살자는 공부론으로, 전임자의 그림자가 남아 아무것도 못하게 집단지도체제는 1인중심체제로, 조용히 힘을 기르자는 도광양회는 중국도 국제무대에 나서는 신형국제관계로 대체됩니다

그럴것이, 중국이 이제 경제적 성장이 이뤄졌으므로 균형 발전의 프레임이 필요한 상태니까요. 마오쩌뚱 때처럼 독주하기엔 개방과 상호의존성이 커졌으며,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기여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고요. 일대일로가 결과로는 제국주의적 행태지만, 구상은 고육책이었다는 점은 제가 그간 일대일로 보며 의아했던 점이 풀리는 지점이었습니다.

 

Inuit Point ★★★★★

문체는 매우 건조하여 역사 교과서를 읽는 느낌입니다. 사람따라  읽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문체의 즐거움이 목적은 아닌 책이고, 어느 정도는 이런 건조함 덕에 역사적 사실관계의 파악이 용이한 장점도 있습니다. 분명히 중국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의 저자이지만, 그렇기에 무감하게 학자적 접근으로 난마속 쾌도질이 가능했을 같습니다. 읽고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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