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를 잘했건 못했건, 좋아하든 아니든 매우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입니다.

 

 

책은 일종의 컬럼 모음집이며, 몰랐지만 요즘 컬럼으로 필명을 날리는 교수의 글이라 읽힙니다. 중앙SUNDAY 연재했던 컬럼들에 살을 붙여 만든 같습니다. 그래서 컬럼 특유의 팽팽한 글은 전개가 단단하고 짜임도 어김 없습니다.

 

책의 한계도 거기에 있습니다. 낱글마다 힘을 주었기에 전체를 관통하는 주장, 인상, 교훈은 찾기 어렵습니다. 재기 넘치는 문장은 책의 호흡에선 흩날리고, 편마다 힘준 주장은 가닥없이 맴도는 느낌입니다.

 

제목이 죄인입니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은, 최소한 제겐 이런 인상과 기대를 주었습니다. 공부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하는게 나은지, 공부해서 무엇을 얻을지 등이지요. 그러나, 제목의 기표와 다르게 기의는 그의 필명을 알린 '추석이란 무엇인가' 닿아 있습니다. 이참에 찾아서 컬럼을 읽어보니 매우 유쾌하고 무릎을 탁치는 재미가 있는 글입니다. 하지만 '추석이란 무엇인가'에서 '무엇인가?'는 질문과 추구가 아닌, 자문과 배제의 단어였습니다.

 

그러니, 이를 이은 '공부란 무엇인가'는 자연 모든 글이 흩날릴 밖에 없습니다. 원래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려는 목적의 글이 아니라, 스타일의 반복적 변주로서의 글들이었으니까요.

 

처음 개의 글을 읽으면서 슬슬 불안해졌던건 그의 '공부' 대한 정의입니다. 끝까지 읽으며 열심히 찾아보니 공부에 대해 명쾌히 정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느껴지는건 인문학의, 연구적 공부인듯 합니다. '즉각적 쓸모' 없더라도 필요한 , 방법론으로는 세미나, 토론, 비판을 도구로 사용하는 이야기니 아마 짐작이 맞을겁니다.

 

그러고 나면 공부란 무엇인가는 의도된 속임이겠습니다. 인문학 대학원생을 위한 공부란 무엇인가라고 썼다면 보다 정확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책의 내용 그래도 제게 '쓸모' 있었던 이겁니다.

  • 공부는 인식론적 객관성을 위해 도덕적 결단을 있어야 한다
  • 공부는 목적없는 배움이다
  • 칭찬은 평소에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을 진정해진다
  • 어렵게 손에 여유를 가지고 과감히 험지로 떠나라
  • 상대 주장의 약점은 잊고, 강점에 유의하여 비판적 논의를 시작하라
  • 견해가 없으면 틀리지도 맞지도 않아 발전이 없다

 

Inuit Points 

 

설마, 저자가 인문학 아닌, 쓸모가 있는 공부는 진짜 공부가 아니라고 배제했겠습니까. 그래도  포괄적 공부를 공부하고 싶었던 저 같은 사람에겐 실망이 책이었습니다. 별점은 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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