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7 (39)
Inuit Blogged

읽을 책을 잘 고르는 편입니다. 아직도 배울 게 많아 책을 읽으며 삶과 일의 답을 찾습니다. 그래서 읽을 책이 많고, 거의 매번 많은 도움을 받을만큼 고른 책이 유용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리뷰도 거의 별점이 넷 아니면 다섯이니, 그만큼 잘 뽑았단 뜻이기도 합니다. 책을 잘 고르는건 단순한 이유입니다. 제 안목이 좋아서라기보다, 신뢰할만한 소스에서 추천하는 책 중, 제가 공부하고 싶은 주제 또는 풀고 싶은 문제와 연관성이 높을때 적중률이 올라갑니다. 품질과 배울점이 겹치는 지점이니까요. 그런데 꽝을 뽑았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한달 내에 읽은 몇 권의 좋은 책 중에서 이 책을 멋들어지게 소개를 했기에 적어두었습니다. 기억에는 '기업에 있어 문화의 긍정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한 책' ..
(title) 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 Jackpot대박이다. 매우 평범한 진리를 담은 책인데, 지금까지 읽은 어느 투자서보다 내게 큰 인상을 줬다. 단순명쾌하며 내실이 있다. Index fund책은 인덱스 펀드를 창시한 존 보글이, 인덱스 펀드를 홍보하기 위해 저술했다. 따라서, 어찌보면 인덱스 펀드에 대한 아주 두꺼운 홍보책자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왜냐면, 자신의 믿음에 대한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기 때문이다. 난 책을 읽고난 후 100% 설득당했다. My story마침 책을 읽기 몇 주 전 내가 들어놓은 펀드들의 상세 내역을 본 바 있다. 난 개별 주식은 거의 손을 안 댄다. 주식 고르는데 드는 노력 대비 성과가 변변치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
역사에 관심이 많은가?관심이 많든 적든, 유럽 주요국 위주로 역사를 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지상의 큰 구멍이 있게 마련이다.동로마제국 이후, 그 지리 상에 생긴 일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 구멍을 이해하는데 있어 주요한 고리는 바로 지금 터키의 전신, 오스만 제국이다. 서로마와 동로마가 갈라진 이후, 로마제국의 주력은 동로마로 이전하여 몇세기간 번영을 이어간다.찬란한 문화의 핵심은 콘스탄티누스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십자군 원정과도 연관이 있지만, 유럽 세계를 이슬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보루이기도 했다.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이스탄불로 이름을 바꾼 이후로 지중해 동부와 동부유럽의 역사는 오스만 제국의 행보에 좌우된다. 여러 문헌에 잘 나와 있는 역사를 굳이 여기서 다시 되풀이해서 적을 ..
인간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있을까?그런데, 왜 어려울까?가장 큰 이유는 본성과 자유의지의 임의적 조합 때문일 것이다. (Title) Social atom 종교, 철학 그리고 사회과학의 역사는, 어찌보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무수한 시도의 기록이다.20세기까지는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합리적 존재(rational being)이 인간상을 규정해 왔다.모든 사람은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가정이다.예컨대, 합리적 인간상에서는 자선 역시 자기충족적 보상이 전제된 이기적 행동으로 본다.또한, 범주를 확대하면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자기희생 역시, 종의 보존을 위한 유전자의 이기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근년 들어 그 가정은 폐기 또는 전폭적 수정을 거치게 된다.이미 1970년대에 사이먼이 주창..
"우와, 이거 봐." 딸과 함께 건축에 대한 책을 고르러 서점에 갔을 때, 부녀는 거의 동시에 탄성을 질렀다.그도 그럴 것이, 우리 부녀의 여정과 매우 닮은 컨셉의 책이니 말이다. 주저없이 구매를 했다.그리고 읽어보니 사실, 딸과 함께 건축여행을 다닌다는 전제만 닮았다. 이 집은 아버지가 건축을 했다. 난 공부를 돕고 지지할 뿐이다.이 집 딸은 의류에 관심이 있다. 우리 딸은 건축이 관심이다.이 아버지는 건축을 접고 택시를 몰며 글을 쓴다.난 회사 경영을 하며 글을 쓰고 건축을 공부하러 다니고 있다. 저자 이용재의 말솜씨는 탁월하다.건축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와 근방의 지리, 그리고 건축가의 은원까지 꿰어나가는 해박함이 우선 돋보인다.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쫀쫀하다.딸과 티격거리며 수다를..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투자기업인 코데코가 들어간 나라, 1년 방문객 31만명에, 진출한 한국 기업 1200개, 현지에 창출한 고용 인원 60만명, 최근 20년간 교역량 10위권에 항상 들어 있던 그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는 피상적인 몇개 키워드와 손쉬운 관광지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신혼여행 및 휴양지로 각광받는 발리가 인도네시아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적어도 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개념적으로 정확히 가르지 못했다. 출장 다녀오기 전까지는. NGO로 현지에서 몇년을 살았던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는, 무채색으로 내 인식 속 동남아에 쳐박혀 있던 인도네시아에 개성과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가장 크게 배운건, 표현의 스타일..
(Title) No asshole rule 이 책은 제목이 에러다. ‘빌어먹을 자식’, ‘상종하기 싫은 녀석’ 등의 어감이지만 상당한 분노를 내재하고 있는 ‘Asshole’을, 우리말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사실 어렵다. 구어에는 상당 정도 쓰이지만 점잖은 글에서 쓰기에는 짐짓 민망한 정도의 '격정'이 있는 단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우리말 유사한 범주의 한 단어 '또라이'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하지만, 제한적 내향성을 지닌 '또라이'와, 외향적 상처를 내포하는 'asshole'은 극명히 반대의 지향점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정체성과 핵심 메시지가 또라이라는 키워드에 오도되고 마는 점이 가장 아쉽다. 책 읽는 내내 또라이를 asshole로 바꿔 읽어야 하는 인지적 노력과 피곤함 만큼의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교과서를 넘는 표준적 지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대부분 학생의 정석책은 첫머리인 집합과 명제만 거뭇하게 손때를 타고, 미적분 쪽으로 가면 뽀얀 모습을 간직했지요. 그리고, 맨 마지막의 확률과 통계. 여기는 잘못 건드리면 손 벨 정도인 친구들이 태반이었습니다. 물론 기초부터 쌓여야 하는 학문의 특성 상 끝까지 완독하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아무리 독한 마음으로 덤벼들어도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 통계와 확률인 탓도 크지요. 통계에 대해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쓴 책이라해서, 가볍게 머리나 식히려 집어 들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꼼꼼히 공들여 작성한 품은 충분히 인정하는데,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네요. 통계를 ..
(부제) 제왕학의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 한비자는 여러 모로 마키아벨리를 많이 닮았습니다. 품었던 꿈에 비해, 억울할 정도로 후세에 남은 오명이 크다는 점, 음험한 술수의 모사꾼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정갈히 궁구하는 학자라는 점이나, 평생 권력을 바랐지만 끝내 갖지 못했다는 부분까지 말입니다. 한비자는 특히 동양에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법가의 태두로서 지방의 왕에서 대륙의 황제로 나아가는 길은 시스템 화에 있다고 주창하여 진시황을 도와 실제 통일을 이룹니다. 하지만, 통일 중국의 통치이념으로서는 법가가 아닌 유가의 가르침이 채택됨에 따라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지요. 그래서 마치 난세의 법가, 치세의 유가라는 이분법적 포지셔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맥락으로 한비자를..
영어해킹에 관한 글을 올린 김에 영어 책 하나 더 소개할까 합니다. 예전 영어학습에 대한 포스팅 댓글에서 소개 받은 '스피드 리딩'입니다. '영어 원서를 한글 책처럼 읽는 방법'이라니, 무척 궁금합니다. 사기는 아닐듯 하고, 어떤 방법인지 궁금했습니다. 일리가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의심을 한가득 갖고 책장을 넘겼습니다만, 읽다 보니 수긍이 갑니다. 어떤 기법을 말하는게 아니라 원리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원서도 한글 책 읽듯 읽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해석하지 말고 이미지로 받아들여라. 이 연습을 위해서 형상화가 쉬운 소설로 시작하라. 연습이 되면 자신이 잘 아는 주제의 원서를 읽어라. 이 과정에서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감안하라. (시각형, 청각형, 좌뇌-우뇌 등)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