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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34

Portugal 2018: 22. Going home 가장 마지막 여정은 리스본 야경을 택했습니다. 아내는 쉬고 싶다 남고, 셋만 출격합니다. 아테네에서도 셋이서만 야경 보러 바람 부는 산을 오른 적 있는데 데자부 같습니다. 야경을 위해 아껴둔 장소는 성모 언덕의 전망대(miradouro de nossa senhora do monte)입니다. 숙소에서 먼 거리는 아니지만, 오르막길이라 우버를 탔습니다. 리스본 시내 풍경은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풍경을 눈에 꽉꽉 담아두고 내리막을 걸어 호텔로 옵니다. 늦은 점심이 거했고 배가 고프지 않아, 로컬 분들 많이 가는 간이식당에서 비파나 두개를 사서 들어왔습니다. 배가 여유 있고 피곤하지 않다면, 한참 머물러도 좋을만큼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윽고 귀국날.여행의 시작은 설레고 반짝이지만, .. 2018. 2. 18.
Portugal 2018: 21. Revolution king 식사를 마쳤으되 해가 아직 중천입니다. 마지막 날 시간이 여유로우니 좋습니다. 어딜 더 가볼까 별별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테주 강너머 예수상을 가기로 합니다. 긴 이름은 예수왕 국립 성소(santuario nacional de cristo rei)인 예수상은 리우 데 자네이로의 예수상을 본딴 것 맞습니다. 한때 식민지였던 리우의 예수상에 감명받아 포르투갈 국민 청원에 의해 지어진 유래가 인상적입니다. 이 예수상은 크고 아름다운 다리를 지나서 갑니다. 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저기 한번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예정없이 소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이 다리는 유명한 독재자의 이름을 따서 살라자르 다리로 불리었습니다. 수십년 독재를 견디다 혁명으로 민주화를 이뤘고 다리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Ponte.. 2018. 2. 17.
Portugal 2018: 20. The port awakens 한참 걷다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말라 광장 카페에 자리를 잡습니다. 유럽 어느 광장에 있어도 행복도가 +5 상승하는데요. 광장의 매력 같습니다. 탁 트여 사람이 모이고 만나고 다시 흩어지는 전통의 플랫폼. 플랫폼이 그렇듯 광장은 사람을 유인하는 요소가 있지요. 랜드마크 건물이거나 분수, 동상, 탑 같은. 어트랙션의 나머지를 채우는건 사용자입니다. 이 날은 지독히 못부르는 가수가 저 편에서 노래를 합니다. 그래도 너무 멀어 소리가 가물거리니 나쁘지 않습니다. 카페에서 바람을 쐬며 상그리아를 마시니 올라간 체온도 식고 팍팍해진 다리도 쉬어서 좋습니다. 카페 주인같은 여성은 영어를 잘하는데 일하시는 할머니는 영어를 못하십니다. 그럼에도 화장실에 가려고 하니까 몸짓으로 위치 알려주시고 남녀 공용이라 누가 있.. 2018. 2. 16.
Portugal 2018: 19. Tomb of dead kings 여행 마지막 날. 원래 날씨나 돌발상황으로 놓칠 곳을 보충하려 예비로 빼둔 날입니다. 하지만 예정해둔 여행 포인트는 대부분 클리어한 상태. 오비두스(obidus)를 갈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진자(ginja) 또는 진지냐(ginjinha)라 불리우는 체리주가 유명합니다. 하도 이뻐서 왕비에게 선물로 준 마을이라 왕비마을이라는 별칭도 마음을 끕니다. 가보면 좋긴 하지만, 여행의 말미에 장거리 여행이 약간 부담스러울듯도 하여 리스본 시내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뭐하지? 식구들과 간단히 이야기해 본 후, 오늘 일정은 고공 테마로 정했습니다. 리스본은 도시 경관이 수려합니다. 도시 안에서 봐도 이쁘지만 위에서 보는 풍경은 절경이지요. 먼저 소피아 전망대에서 시내를 보고, 비센테 성당을 지나 알파마를 크게 돌고, 제가.. 2018. 2. 15.
Portugal 2018: 18. Travel is conversation, verbal or not 짐 찾기전 마지막으로 포르투 시내를 작게 한바퀴 돕니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을 암기하듯 눈에 넣습니다. 관심 없어 안간 명소인 맥도널드 임페리얼 점도 들러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맥도널드 점"이란 칭호를 가진 곳입니다. 인테리어가 고급지긴 하지만, 맥도널드는 맥도널드지 어디 가겠습니까. 그래도 누가 만들었는지 관광 마케팅에는 쓸만한 캐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을 찾은 후 시간 여유가 좀 있습니다. 일단 역에 가서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우버를 타고 가는데 포르투갈 우버 기사는 다들 왜 그리 잘생겼는지, 이분도 영화배우 느낌이 납니다. 저는 브라질 살다 왔어요. 아 그래요. 적응 잘돼요? 차가 새거라 훌륭해요.회사차인걸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며 가는데, 아저씨가 "근데 역.. 2018. 2. 14.
Portugal 2018: 17. Leaving Potter 아파트형 숙소에선 저녁마다 장 봐서 식사를 했습니다. 비용도 절약되지만 식탁과 키친이 있으니 식사 자체가 편안합니다. 외국 여행하면 항상 느끼는게 한국보다 채소 먹는 비중이 적습니다. 의식적으로 채소 메뉴를 선택하는데, 집에서 먹으면 그 점도 좋습니다. 싱싱한 채소 사서 올리브 오일만 뿌려도 이미 훌륭한 한끼입니다. 하몽이나 치즈까지 사삭 뿌리면 크으.. 포르투 마지막 날입니다. 비가 내리지만 여느 유럽 비 같습니다. 그냥 귀엽게 보슬거리는게 그냥 맞고 다녀도 될 정도. 포르투는 해리포터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영국도 아닌데 해리 포터랑 연관있는건 롤링 여사 덕입니다. 맞아요. 포르투갈 남편과 이혼 후, 아기를 데리고 와 초고를 썼다는 그 카페가 여기에 있습니다. 롤링 여사가 살며 많은 영감을 얻은 곳일.. 2018.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