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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한줄 평 슴슴한 평양냉면 같이, 여운이 오랜 남는 묘한 매력 ♓ Inuit Points ★★★★☆ 무슬림인 영국 작가가 뜬금없이 이탈리아 시에나로 가서 한달을 머뭅니다. 이유가 뜨악합니다. 미술계에서 그리 족적이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시에나 학파의 그림을 실컷 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기묘한 인트로만큼이나 색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입니다. 자극적 에피소드도 없고, 어떤 목적지도 없는 내러티브입니다. 그럼에도 종일 한그림만 느리게 보는 미술 관람처럼, 독자도 매우 느리게, 면밀히, 공감하며 그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기이한 재미가 있습니다. 아, 미술 이야기는 소재이고, 사람 이야기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어릴적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을 때처럼, 신비하고 이국적이면서도 지적인 모험심이 마음에 고이기도 합..
테러집단에 미개하고 공격적인 문명.우리나라를 포함한 서구에서, 이슬람처럼 그 많은 환상과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개념체계가 있을까. 나 역시 그런 시각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부지런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 첫번째 오해. 기독교와 이슬람은 매우 상극인 종교인가.아는 사람도 많지만, 모르는 사람도 꽤 많은 부분이다.이슬람과 기독교는 한 뿌리다.수녀님의 복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이 유사한만큼이나, 이슬람과 기독교는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은 종교다.이름만 보아도, 이브라힘(아브라함), 무사(모세), 이사(예수), 이스마엘(이스마엘), 야꾸브(야곱), 누르(노아), 아뎀(아담), 마리얌(마리아), 슐레이만(솔로몬), 다우드(다비드) 등 수많은 무슬림 이름이 유대의 이름들을 그대로 이어 쓴다. 다만 이슬람은 무함..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투자기업인 코데코가 들어간 나라, 1년 방문객 31만명에, 진출한 한국 기업 1200개, 현지에 창출한 고용 인원 60만명, 최근 20년간 교역량 10위권에 항상 들어 있던 그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는 피상적인 몇개 키워드와 손쉬운 관광지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신혼여행 및 휴양지로 각광받는 발리가 인도네시아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적어도 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개념적으로 정확히 가르지 못했다. 출장 다녀오기 전까지는. NGO로 현지에서 몇년을 살았던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는, 무채색으로 내 인식 속 동남아에 쳐박혀 있던 인도네시아에 개성과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가장 크게 배운건, 표현의 스타일..
마드리드에서 수 많은 재미가 있었지만, 단 한 가지 기억만 남기라면 주저없이 고를 여정이 톨레도(Toledo) 관광입니다. 물론 톨레도는 마드리드 이외에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빠른 기차로 30분 거리라서 마드리드가 접근성이 가장 좋습니다. 톨레도는 우리로 치면 경주에 해당하는 도시입니다. 스페인의 이전 수도입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 쌓인 천연의 요새인 탓에 그 군사적 가치가 컸고, 로마시대부터 유명세를 떨쳤던 톨레도입니다. 로마가 공략할 때 하도 항복을 하지 않아, 인내가 대단하다 하여 톨레툼(Toletum)이라 부른데서 알 수 있듯, 그 지정학적 의미와 스페인 특유의 저항기질이 잘 나타난 도시지요. 서고트의 이베리아 정복 이후, 톨레도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로 출발했습니다. 그 이후, 이슬람의 이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