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독특한 구조는 바티칸 미술관이나 파리를 비롯해 무수한 후대 건축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오죽하면 브루넬레스코는 로마 유학 시절에 판테온의 벽을 몰래 깨서 그 공학적 비밀을 습득했겠습니까.
아들, 로마에서 당당히 외칩니다.
분수를 한참 즐겨보고,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성 아녜제 성당(Sant'Agnese)이 눈에 띕니다. 이런, 놓치고 갈 뻔했군.
아녜제는 흔히 말하는 성녀 아그네스입니다. 너무 예뻐서 빗발치는 구혼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종교에 귀의해 동정으로 죽기를 원했던 소녀, 결국 기독교도라는 죄목으로 창녀의 집에 넘겨졌어도 끝까지 동정을 지키다 사형을 당한 아그네스입니다.
어린 성녀 아녜제의 성당은, 수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소통하는 그 공간 곁에 물러서, 무수한 화두만 던진 채 고혹적인 우아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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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종교적 광신만큼 무서운게 없지요. 그렇기에 어린 소녀의 순수한 열정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었을 겁니다. inuit님 포스팅이 왠만한 가이드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올겨울에 로마로 가족여행을 갈까 생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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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가 누구인가하여 찾아보았습니다. " 집정관 아들의 구혼을 이미 그리스도와의 약혼을 이유로 거절" 했다니..대단한 사람이군요.
저도 신혼여행기 후기를 빨리 올려야겠는데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군요. 으하하하하. -
저도 로마 관광의 백미는 판테온과 나보나 광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판테온 돔 천장의 커다란 구멍, Oculus? 설명을 들으면서 정말 비가 와도 신전 안으로 안 들어올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