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는 리스본보다 훨씬 북쪽이고, 훨씬 대서양에 인접해서 겨울엔 춥고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여행 떠나기 직전까지 체크해보니 포르투 체류 기간 동안은 해가 없고 구름과 비만 보였습니다. 다행히 도착 당일은 날이 좋아 서둘러 거리 구경을 나섰습니다.

 

구글 지도로 대략 방향만 숙지해두고, 좋은 풍경 따라 발길 닿는대로 걸었더니 바로 벤투 역에 도착했습니다. 리스본의 심장이 바이샤라면 포르투는 벤투 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벤투 천장에는 포르투를 흐르는 도우루강, 그리고 스페인과의 북쪽 국경을 짓는 미뉴강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벽면엔  아름다운 대형 아줄레주가 단연 눈에 띕니다. 아줄레주(azulejo) 포르투갈의 시그너쳐 같은 건축재료입니다. 저는 azul 이라고 해서 푸른 색이 특성인줄 알았지만, al zulaycha(광을 작은 )라는 아랍어가 변형된거라고 하네요. 그럼에도 실제로 보면 리스본과 포르투의 아줄레주는 푸른색이 대종을 이룹니다. 아마 우리나라 청화백자처럼 당시 사용하던 안료의 특성에서 비롯해, 익숙해진 미감으로 반복해서 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나라의 식민지 출신인 남미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제가 미국에서 멕시칸 레스토랑 가서 제일 인상 깊었던게 타일 붙어있던 식탁이었습니다. 연원이 중동에서 이베리아 반도를 통해 전해졌으리란건 이번 여행에서야 비로소 생각이 닿게 되었습니다.

 

타일형 건축재는 도자기 기술이 보편화되기 전엔 매우 고급 재료였습니다. 그러다가 보급이 많아지면서 유지관리가 간편하면서도 미학적으로 활용도가 높아 인기가 있었을테고요. 마누엘 양식이 최고조에 이른 황금시대에는 이탈리아 등지의 장인들이 예술을 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리스본 대지진 이후 수많은 건물의 재건으로 갑자기 아줄레주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제 맞춤 그림형에서 대량생산에 적합한 단순패턴형으로 바뀐 점도 알아두면 건물 재미가 납니다.

 



그런면에서 벤투 벽면의 아줄레주는 전체가 모여 대작을 만드는 매우 고급스러운 아줄레주 벽면인게지요.

 

역을 나와 조금 걷다 끌레리고 탑을 봅니다. 우뚝 모습이 골목골목 지나다 눈에 뜨입니다. 그러나 염불보다 잿밤이라고, 딸램이 투어 리서치하다가 봐뒀던 식당이 보여 무조건 들어갔습니다.대구빵(pastel de bacalau)이라는 포르투갈 향토식인데 대구를 갈아 만든 고로케 같은 겁니다. 대구 좋아하는 나라답지요. 대구빵은 포르투 와인과 매우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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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ruitfulife 2018.02.09 20:35 신고

    저도 아줄레주가 파란색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중국 청화백자 영향인줄 알았는데, 아랍쪽이라니 예상했던 것 둘 다 틀렸네요. 역시 배우고 봐야 합니다. ^^

    • BlogIcon Inuit 2018.02.11 11:34 신고

      저도 이번에 가서야 알았어요. azul이라 푸른색이라 철썩같이 믿었지요. 타일 기술은 아랍에서 왔지만 푸른 안료는 중세에 유사한 기술이었으니 청화백자와도 맥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만 해봅니다. ^^

여행 5일차는 포르투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포르투는 제가 매우 가고 싶어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처음 이유는 단순히도 포르투 와인 때문이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와인을 이래 저래 많이 봤지만 포르투 와인을 접한건 불과 전입니다. 스페인의 셰리주와 비슷할 알았는데, 전혀 다른 품격이 있더군요. 아쉽게도 포르투 와인은 물량이 많지 않아 굳이 찾지 않으면 안보입니다. 그래서 파두를 보러 포르투갈 가면 포르투는 가보려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포르투 풍경이나 문물이 나올때 눈여겨보다보니 도시 자체에도 매료되어 있었지요.

 

포르투는 포르투갈이란 국호가 생긴 근원이기도 한데, 뜻은 항구(port)에서 나왔습니다. 그럼 포르투갈은 항국(港國)인건가요..? (하나도 중요하지 않지만 말나온김에 적어보면, 포르투칼 아니고 포르투갈입니다. 그리고 포르투갈 대신 포르투를 축약해서 쓰지 않습니다. 포르투를 접두사로 쓰면 이 도시를 뜻할때 씁니다.) 아무튼 포르투는 포르투갈 2 도시입니다. 인구는 30 정도지만 역사는 가볍지 않습니다.

 

포르투갈이 길다란 네모라고 생각하면 제일 중요한 강은 도우루 강과 테주 강입니다. 강이 포르투갈 전체를 대충 3등분 합니다. 그리고 사이 가운데 땅이 가장 핵심이고 로마시대 이후로 쟁탈전의 메인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지역을 로마부터 루시타니아(lusitania)라고 불렀고, 지금도 lusitan-이란 접두사는 '포르투갈의'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루시타니아 남쪽의 테주강 어귀에 리스본이 있다면, 북쪽 도우루강에서 대서양을 나가는 곳에 바로 포르투가 있습니다. 바로 포르투로 간다니 가벼운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9 기차라 서둘러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 도착하니 떠날 열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예약해둔 객실을 찾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기차는 테주강을 따라 북상하다 고산지대를 가로른 다시 내려가 대서양을 나란히 달려 포르투로 향합니다. 중간에 폼발 백작의 고향 마을도 지납니다. 포르투갈 최고 대학이 있는 코임브라에 정차한 이후에는 학생들로 객실이 찹니다. 다소 엄숙했던 열차안은 기분좋은 하이톤으로 활기가 했습니다

 


세시간을 달려 깜빠냐 역에 도착해서 바로 숙소로 갑니다. 포르투 숙소는 아파트 숙소(serviced apartment)입니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이런 숙소에 묵은 적이 있는데, 시설은 훌륭하고 편했지만 프론트가 없어 체크인 애먹은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리뷰를 꼼꼼히 봤더니 체크인 평점이 10 만점에 10이라 예약을 했습니다.

 

자잘하지만 길에서 닥치면 조금 곤란한 문제가 있습니다. 포르투 도착이 12시인데 정식 체크인은 3시입니다. 가진 하긴 애매한 시간인 두시간 가량, 어찌 시간을 때울까 생각이 복잡했지요. 마침 여행 1주일 전에 숙소에서 궁금한거 없냐 안부 연락이 왔습니다. 사정을 말했더니, 쾌활한 문투로 '그럼 일단 도착하자마자 봐요. 방이 청소되어 있으면 바로 들어가고 아니면 놓고 구경하다 오세요. 근처에 A, B 식당이 맛이 좋아요.' 이런 답이 왔었습니다. 포르투 깜빠냐 역에 도착한 바로 숙소에 갔더니 다행히 우리 방이 비어 있다고 체크인을 해줬습니다.

 

방에 들어갔는데, 복층의 스튜디오라서 매우 쾌적했습니다. 방이 6만원 대라니.. 식탁과 주방, 여러 기구도 구비되어 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짐처럼 들고 다니던 비상용 컵라면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Home away home이란 투숙객 리뷰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함 속에서 느긋한 식사로 여독을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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