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나 이슬람의 상관행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이슬람 지역이 금요일에 쉬는 이야기는 한번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두바이 관공서가 금-토 쉬는 정책으로 바뀐 후 현지가 좀 혼란스럽다고 하네요. 다른 중동 지역이 주로 목-금 쉬는 경우가 많으니 비즈니스 하기 불편한 구조가 되었고, 두바이도 기관에 따라 어디는 예전처럼 목요일에 쉬고 어디는 토요일로 바뀌고 헛갈리니 말입니다. 하지만, 휴일에 놀러오는 중동 머니를 흡수하기에는 딱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같이 요일도 어렴풋한 여행자에겐 지금이 휴일인지 평일인지는 개념이 잘 안잡혔습니다. 필요한 시설은 다 열려있어 문제는 없었지만.


전혀 다른 휴일만큼이나 놀라운 일은 하루에 서너시간의 점심시간을 갖는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1~5시나 2~6시까지 점심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한잠 자고 나오는 겁니다. 날이 더워서 그렇지요. 그러다보니 이 시간에는 상점도 철시를 하여 평일인지 휴일인지 헛갈림이 더욱 심합니다.

낮에 한번 집에 다녀오니까 출근과 퇴근을 두번 하는 셈이지요. 그래서 아침, 점심, 저녁 때 모두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게다가 다른 나라라면 정규 업무가 마무리 될 시점에 두번째 근무를 하니까 저녁 식사를 늦게 합니다. 저녁 약속이 여덟시, 아홉시에 잡히는 일이 빈번했지요.


중국, 유태인과 더불어 손꼽히는 상인이었던 아라비아 상인들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중동 상인들은 거래하기에 썩 좋은 상대로 봐주지 않습니다. 아이템이나 지역에 따라 영세성에서 비롯된 비겁한 짓을 많이 한다지요.

저는 이번에 진짜 아라비아 상인을 보았습니다. 중동의 코드라고 하면 courtesy와 따뜻한 마음인데, 마지막날 식사를 함께 하며 계약을 서명한 counterpart 분들은 존경이 우러나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을 알파, 델타, 이오타라는 코드명으로 부르는데, 세 분 모두 패밀리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입니다.

이오타는 장자로 64개의 가족 공동 소유 회사의 최대 지분을 가진 분입니다. 옛 Sharjah 왕실의 고위 관료이기도 했다지요. 그런데도 전혀 격의 없이 한국에 대한 경험과 좋은 기억들을 구수하게 풀어놓으시더군요. 특히 작년에 우리가 선물로 보내줬던 한국 배가 어찌나 달고 맛있었는지 모른다고 잊지 않고 감사를 표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델타는 영화배우로 착각할만큼 잘 생겼는데 재주가 좋은지 막내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중동하고도 두바이에서 손꼽히는 부자라니 좀 사나봅니다. ^^;
알파 아저씨는 매우 현명하고 친근해서 같이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더군요. 미래를 보는 눈과 세계 정세며 매우 해박했습니다. 제가 가진 중동에 대한 인상과 선입견을 한번에 바꿔주신 분입니다. 결국 이 분 덕에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를 중동에서도 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고, 양측 모두 만족하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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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자인 깔끔하게 바꾸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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