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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자원관리의 미래 본문
HR, 흔히 인사라고 하는 업무는 참 재미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기업의 성과 뿐 아니라, 함께하는 여러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특별히 전문적 영역이라기 보다는 일반적 분야로 여겨지기 십상이기도 합니다. 재무처럼 숫자가
관여하지도 않고, 전략처럼 화려한 프레임웍도 없으며, 연구개발처럼 특수한 스킬이 필요하지도 않은 듯 보입니다. 그러기에,
대인관계 원만하거나 화술이 좋으면, 심지어 술을 잘 마신다는 이유로도 HR 적임자라는 농담섞인 이야기도 나오지요.
하지만, 조직의 근간이며 성과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수는 없는 부분이 HR분야입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지식근로자의 비중이 커질수록 HR의 중요성은 부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HR 실무자들 중 10년전에 비해 확실히 더 나은 프랙티스를 행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원제) The future of human resource management: 64 thought leaders explore the critical HR issues of today and tomorrow
바로 이런 고민하에 미국의 저명한 HR 전문가들이 단편형식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 책입니다. IBM 컨설턴트인 후배의 선물인데, 꼼꼼히 시간을 녹여 읽었습니다.
3인의 저자는 인적자원 자체, HR 전문가의 역할, 역량중심의 조직, 의사결정과학으로서의 HR, 사회적 책임 환경에서의 HR, 그리고 협업과 글로벌 환경하에서의 HR에 대한 관점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64개의 단편이라는 숫자가 대변하듯,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화음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별의 글들은 투고자들이 다년간 연구한 결과입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글도 많지만 관점의 다양성 자체가 통합적인 이해와 새로운 통찰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James Clawson과 Douglas Newburg의 경우, HR의 도전과제는 에너지 관리라고 잘라 말합니다. 따라서 리더십은 "내 안의 에너지, 주변 사람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이되지요. 동기부여자로서의 리더 역할을 이렇게 본다면, 단순한 성과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비용과 산출 개념하에서의 가치 제안 (value proposition)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Mike Losey의 연구 결과, 급여와 복리후생이 최소한을 만족한다면 직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career와 job security라고 합니다. 이 사실은 비용관점의 HR 운영이 아닌 대안적 시스템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해 주지요.
반면 이 책의 한계는 매우 명확합니다. 미국 HR 관리자의 고민 모음집이라는 점이지요.
미국이 90년대의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HR 업무는 아웃소싱의 대상이며 비핵심업무로 분류되었습니다. 따라서, HR "파트너" 들의 답답함은 태산과 같습니다. 책 여기저기서 주장하는 톤이 재미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양성 관리자가 되자는 주장이나, 정신모델의 변화촉진자, 고객가치 경험 전달을 확보하는 문화 관리자 등 재미있는 포지셔닝도 나옵니다. 더 급진적으로 나아가면 내부 브랜딩이나 SOS(Self-organizing system 자기조직화 체계), 무형자산 ROI 개념까지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과를 내는 많은 기업에서는 HR 관리자가 기업 경영의 주요 축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마이너리티의 넋두리 모음집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HR은 top management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서 순환보직의 한 요소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아, 사업에 대한 이해나 중량감, 고위직으로의 개방성에서 비교할 바가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부산물로 사상의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번역본인 이 책은 아무데서도 안 판다는 것. -_-
하지만, 조직의 근간이며 성과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수는 없는 부분이 HR분야입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지식근로자의 비중이 커질수록 HR의 중요성은 부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HR 실무자들 중 10년전에 비해 확실히 더 나은 프랙티스를 행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Mike Losey, Sue Meisinger, Dave Ulich
바로 이런 고민하에 미국의 저명한 HR 전문가들이 단편형식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 책입니다. IBM 컨설턴트인 후배의 선물인데, 꼼꼼히 시간을 녹여 읽었습니다.
3인의 저자는 인적자원 자체, HR 전문가의 역할, 역량중심의 조직, 의사결정과학으로서의 HR, 사회적 책임 환경에서의 HR, 그리고 협업과 글로벌 환경하에서의 HR에 대한 관점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64개의 단편이라는 숫자가 대변하듯,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화음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별의 글들은 투고자들이 다년간 연구한 결과입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글도 많지만 관점의 다양성 자체가 통합적인 이해와 새로운 통찰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James Clawson과 Douglas Newburg의 경우, HR의 도전과제는 에너지 관리라고 잘라 말합니다. 따라서 리더십은 "내 안의 에너지, 주변 사람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이되지요. 동기부여자로서의 리더 역할을 이렇게 본다면, 단순한 성과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비용과 산출 개념하에서의 가치 제안 (value proposition)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Mike Losey의 연구 결과, 급여와 복리후생이 최소한을 만족한다면 직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career와 job security라고 합니다. 이 사실은 비용관점의 HR 운영이 아닌 대안적 시스템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해 주지요.
반면 이 책의 한계는 매우 명확합니다. 미국 HR 관리자의 고민 모음집이라는 점이지요.
미국이 90년대의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HR 업무는 아웃소싱의 대상이며 비핵심업무로 분류되었습니다. 따라서, HR "파트너" 들의 답답함은 태산과 같습니다. 책 여기저기서 주장하는 톤이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사업을 알아야 한다. 기업내부를 공부하자.
전략과 동떨어지면 우리는 기능인으로 전락한다.
우리도 CEO까지 가봐야 할 것 아닌가.
기업 내부에서 조금이라도 다리 걸칠 일 있으면 일단 기웃거려 보자. 브랜드이든, CSR이든 그 어려워 보이는 재무가 되든..
정체성과 기업내 HR 매니저의 포지션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마피아 두목의 카운셀러"에 머물게 된다.
전략과 동떨어지면 우리는 기능인으로 전락한다.
우리도 CEO까지 가봐야 할 것 아닌가.
기업 내부에서 조금이라도 다리 걸칠 일 있으면 일단 기웃거려 보자. 브랜드이든, CSR이든 그 어려워 보이는 재무가 되든..
정체성과 기업내 HR 매니저의 포지션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마피아 두목의 카운셀러"에 머물게 된다.
그러다보니 다양성 관리자가 되자는 주장이나, 정신모델의 변화촉진자, 고객가치 경험 전달을 확보하는 문화 관리자 등 재미있는 포지셔닝도 나옵니다. 더 급진적으로 나아가면 내부 브랜딩이나 SOS(Self-organizing system 자기조직화 체계), 무형자산 ROI 개념까지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과를 내는 많은 기업에서는 HR 관리자가 기업 경영의 주요 축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마이너리티의 넋두리 모음집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HR은 top management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서 순환보직의 한 요소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아, 사업에 대한 이해나 중량감, 고위직으로의 개방성에서 비교할 바가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부산물로 사상의 스펙트럼을 보여줬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번역본인 이 책은 아무데서도 안 판다는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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