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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을 벗어 보려다 알게된 역사 한토막

Inuit 2005. 10. 22. 11:02

내년도 경제전망 관련하여 조류독감이 중요한 리스크중 하나라서 관련 자료를 찾던중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THE deadly H5N1 strain of bird flu, which has already led to the deaths of millions of fowl and more than 60 people in Asia since an outbreak began in South Korea in 2003, seems to be spreading around the world, with outbreaks confirmed in Russia, Romania and Turkey in recent days, plus possible cases in Greece. China and Vietnam also announced fresh outbreaks in poultry, while Thailand said the disease had killed a 48-year-old man. He is thought to have eaten infected chicken meat. Migratory birds, on their seasonal flights across the continents and oceans, seem the most likely explanation for its increasingly global spread.
(참조: http://www.economist.com/agenda/displaystory.cfm?story_id=5050351&fsrc=nwl)

조류독감이 우리나라에도 발생하긴 했지만, 훨씬 전에 동남아에서 먼저 생긴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97년에 H5N1으로 처음 사람이 사망한 것이 97년 홍콩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조류독감이 사람에게까지 감염된적이 없을 정도로 통제가 잘되는 편입니다.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왠지 누명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쪼끔 억울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조류 독감이 한번 창궐하면 그 타격이 몹시 크다는거지요. 1918년 2천만에서 5천만명 가량의 사망자를 냈던 스페인 독감이 현재 조류독감과 유사한 H1N1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740만명이 감염되어 14만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서반아 감기'로 되어 있어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군요.

계속 자료를 찾아보니, 바로 이 서반아 감기로 민심이 흉흉해져 민생이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다음해의 3·1운동을 촉발하는 하나의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위 자료에 나오는 매일신보의 기사는 정말 끔찍합니다. 추수할 논이 있어도 사람이 없어 들판이 비어있고, 우편국 체송인들이 전멸하여 갑산, 연안에서는 국장이 배달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만주 철도를 따라 들어왔다는데 지금은 공항이나 항만을 따라 들어올 수도 있고, 저번 조류독감 발생때 처럼 철새를 따라 들어올 수도 있으니 걱정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