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

Culture | 2009/08/02 10:57 | 비회원
당신은, 왜 공부하십니까?

히로나카 헤이스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 상(fields medal)을 수상한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씨의 명저입니다. 공부는 너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들하고, 다 이유는 있지만, 그래도 왜 공부해야 하냐 물으면 똑부러지게 그자리에서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히로나카씨는 잘라 말합니다.
공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지식은 왔다 가더라도 지혜는 남고, 그 지혜가 스스로를 인도하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얻고자하는 목표도 개인적 꿈과 연결하면 의미가 크겠지요. 이렇게 목적을 명확히 한 후에 공부에 임한다면, 그 자세도 다르고 마음가짐도 다르겠지만 결정적으로 공부의 방법도 달라질겁니다. 수학 문제집 몇페이지를 푸는게 목적이 아니고, 방정식의 원리를 이해하는게 목적이 되니 말입니다.

실제로 히로나카씨는 어려서는 유년학교 입시도 떨어지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음악한다고 심취해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장사를 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입시공부를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쿄토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13일 배타고 시애틀 도착해서, 3일간 기차타고 보스턴 도착하는 시절)에 유학하며 자신의 특이점 해법을 이룹니다. 그리고 삼십살 전후의 천재들이 수상하는 필드상을 연령 제한인 40살 이전에서야 가까스로 타지요.

히로나카씨의 공부 방법론 중 제 스스로의 용도를 위해 정리한 부분을 공유합니다.
  • 가까운 데서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고르고 그를 배우려 노력하라.
  • 공부는 사고력이 목적이다. 많이 배우고, 많이 잊고, 또 배우자.
  • 공부의 요체는 인내력이다. 끈기있게 장시간 집중할 수 있는 사고력이 중요하다.
  • 배움이 어느 정도 차면, 창조의 국면으로 진행하라.
  • 소박한 마음을 잃지 않는게 창조의 기반이다.
  • 소심심고(素心深考)다.
  • 인생의 목표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공부는 어떤 의미인지 사색하라.
  • 니즈(needs)는 외부적 필요고, 원츠(wants)는 내적 필요다. 원츠에서 출발하라.
  • Sleep with your problem
  • 이학(耳學)은 귀동냥이다. 여러 사람에게 직접 묻고 배워라.

공부는 평생 하지만, 굳이 공부론을 다시 배울 필요는 없는 제가 책을 읽고 정리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책은 격물치지 아저씨가 제 아들에게 선물한 책이지요. 평생 중요성을 띄는 공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권유이자 무언의 조언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저도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따라 읽었습니다.

여러분, 왜 공부하십니까?
  1. Jjun 2009/08/02 11:06 답글수정삭제

    재미있는분야는 공부 자체가 즐겁더라구요. 즐거운 분야를 더 발견하기 위해 여러 분야를 공부합니다 ^_^

  2. 이스나에 2009/08/02 11:31 답글수정삭제

    저에게 있어서 공부라는건

    무지를 없애기 위한 수단!

    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지요 0ㅅ0

  3. mode_ 2009/08/02 12:32 답글수정삭제

    돈줄이라서? ^^;;;
    여기 달릴 답변 중 가장 보통사람의 답변이라고 자부해봅니다. *^^*
    공부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 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공부라고 이야기 하면 먼 이야기 같지만 알고자함혹은 이루고자함이라는 인간의 욕망을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잖아요. ^^ 뭐, 역시 제겐 돈줄이 답입니다만.. ㅋㅋ

    • Inuit 2009/08/02 23:56 수정삭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답이군요. ^^

      인간 뇌의 도파민 시스템은 호기심을 충족해야 살게 되어 있지요. 다만, 공부 시스템이 재미없어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뿐이에요. 그러다보면 돈줄도 되겠지요.

  4. 사진우주 2009/08/02 17:24 답글수정삭제

    10년이상 다른건 안해보고.. 공부만 하다보니 할줄아는게 공부 뿐이라서 하고있습니다^^

    문제는 대학이전의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던 공부였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다녀오고 난뒤로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있다는 그정도~??

    • Inuit 2009/08/02 23:57 수정삭제

      하고 싶어 하는 공부가 제대로죠.
      그 순간을 얼마나 빨리 당길 수 있느냐가 관건 아닐까 싶어요.
      늙도록 못 찾으면 좀 섭섭한 일이고, 젊어 찾으면 천재나 수재소리 듣는거고.. ^^

  5. 꾸꾸 2009/08/02 19:04 답글수정삭제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알기 위해 책을 읽을 때 공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 이유를 잠깐 생각해봤더니 공부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인 것 같아요. 공부는 아무래도 책상에 앉아 연필을 들고 뭔가 적으면서 해야할 것 같거든요.

    • Inuit 2009/08/02 23:58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공부는 무언가 배우면 모두 공부죠.
      꼭 각잡고 책상에 앉아야 공부는 아닌듯 해요.
      시험이 필수도 아니고. ^^

  6. 아침바라기 2009/08/02 21:28 답글수정삭제

    예전에 추천받은 책이로군요.ㅎㅎ
    동기부여란 측면에서 훌륭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알아가는 즐거움 때문에 학문을 하는거 같습니다. :-)

  7. isanghee 2009/08/02 21:31 답글수정삭제

    저는 남주려고 합니다...^^

  8. 비슈 2009/08/02 22:01 답글수정삭제

    입시세상에 살다보니 공부는 왠지 성경에서 말하는 초등학문에 국한된 것처럼 들리네요.
    판을 좀더 키워 교육을 왜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자연의 질서를 알기위해서라 답하고 싶습니다^^
    블로그 잘 둘러 보고 갑니다.

    • Inuit 2009/08/03 00:01 수정삭제

      네. 공부는 자연의 질서를 아는 부분도 분명 큽니다.
      그리고, 자연의 질서를 알아내는 부분도 중요하지요.
      공부하는 공부인, 방법지도 공부의 큰 줄기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9. astraea 2009/08/02 23:42 답글수정삭제

    궁금해서!
    알고싶어서! 요
    지식을 측정하려는 시도만 없다면
    저에게 공부는 제일 재미난 일 중 하나

  10. 작은나무 2009/08/03 08:24 답글수정삭제

    Fields Medal을 우리글로 "필드상"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알고있습니다. "필즈상" 혹은 "필즈메달" 이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D%95%84%EC%A6%88%EC%83%81

  11. 하루하루 2009/08/03 08:40 답글수정삭제

    저도 한권사서 읽어보고, 몇년후 아이에게 읽혀야 곘어요..^^ 어렸을적 궁금했던 "이거 배워서 어디써먹지?" 하던 궁금증을 아들도 똑같이 하곘죠? 그에대한 해답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

    • Inuit 2009/08/03 22:51 수정삭제

      네. 인생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막상 이유는 모르고 돌진하는게 공부 아닐까 싶어요.
      한번 왜? 라고 생각해보는건 좋은 기회겠지요.

  12. nabi 2009/08/03 10:00 답글수정삭제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 장영희교수의 에세이 中 >

    여기, 답이 있네요^^
    나의 '알맹이'를 채우는 게 공부라는.
    사실 알면, 재미있지요.

    • Inuit 2009/08/03 22:54 수정삭제

      참 새겨둘만한 귀한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제 뜻도 그러한데 알맹이를 튼실히 하는게 목표입니다.
      한시라도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13. 맑은독백 2009/08/03 11:23 답글수정삭제

    방승양교수님의 역서군요...
    저도 아주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네요.. ^^
    서가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을 것 같은데...
    다시금 꺼내 반추해봐야겠습니다...

  14. 영민C 2009/08/03 14:47 답글수정삭제

    저는 아직 외부적 필요에 의해... ㅜㅜ.

  15. mahabanya 2009/08/04 19:14 답글수정삭제

    요점 모아놓은 것에 새겨야 할 말이 많군요...

  16. Landtrust 2009/08/08 16:42 답글수정삭제

    혹시 영문판을 구할수있나 가르쳐 주십시오..
    미국인 친구에 선물용도로 사용하려합니다....





    로저.이 LANDTRUST2007@GMAIL.COM

    • Inuit 2009/08/10 22:37 수정삭제

      아마존에 검색해 봤는데 영문판이 없더군요.
      혹시 모르니 다른 서점에서도, Hironaka Heisuke 로 한번 찾아 보세요.

  17. Landtrust 2009/08/11 15:43 답글수정삭제

    아-휴, 괞한질문에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로저.이

  18. Landtrust 2009/08/12 15:29 답글수정삭제

    또 다른 subject(주제) 을 올려주시면 마음의 댓글 꼭올리겠습니다.




    로저.이

  19.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Tracked from Younghoe.Info 2009/08/02 14:37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김영사 안철수씨가 히로나카 헤이스케씨의 ‘학문의 즐거움’을 읽고 인생의 목표를 정했다는 것을 듣고서 이 책을 읽을 결심을 했습니다. 마침 학교 도서관에 책이 있어서 빌려서 봤습니다. 저도 TV 세대인지 책을 봐도 외관을 중요시하게 되더군요.ㅡㅡ;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제목에서 왠지 조금은 무거운(내용이든 무게든) 책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산뜻한 표지에 가벼웠고 편집이 잘 되어 있어서 맘에 들었..

  20. 공부는 왜 하는가...

    Tracked from 시답잖은 지식과 개똥철학 2009/08/04 19:14

    2007.5.12에 네이버 노하우에 썼던 글... 인터넷의 게시판의 글이나 댓글들을 보다가 평소 했던 생각을 적습니다. 주제는 공부하는 이유, 공부의 목적정도가 되겠습니다. (편하게 쓰기 위해서 문장 부호는 제 맘대로 씁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또한 안틀리려고 노력하겠지만, 퇴고 없이 쓸 것이라 평소 인터넷 글쓰는 습관이 있어서 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공부의 목적,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21. [BR] 학문의 즐거움

    Tracked from LEEKYOONJAE 2009/09/03 16:56

    저는 문화가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다시 말해서 컨텐츠가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대개 컨텐츠가 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호불호, 혹은 세계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이미 형성된 그 세계에서 답을 끄집어냅니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고 가정해보세요. 지금까지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무엇입니까? 어떤 책이 머리속에 떠오르세요? 저는 단연코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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