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탄천구장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있었습니다.
상대는 송종국 선수가 뛰고 있는 사우디의 알 샤밥입니다.
2주전 1차 원정경기에서는 성남이 세골이나 넣고도, 후반 뒷심 부족으로 동점과 역전골을 허용해 아깝게 4:3으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홈에서 극강인 성남. 올해 아챔 경기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지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오늘 한점 차 이상으로만 이기면 성남이 승자가 됩니다. 물론 상대는 최소 비기기 작전으로 나올 것이 빤했지요. 게다가 침대축구의 절정인 중동팀. 그저 전반에 선제골을 넣는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난게, 알 샤밥은 오일 머니의 위력이라도 보여주듯, 일주일 전에 구단주의 전용기로 입국해 적응훈련을 마쳤습니다. 성남을 비롯해 포항이나 전북은 국적기 타고 두바이에서 환승하고, 그것도 모자라 포항은 회항하여 시간까먹고 컨디션 버리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대망의 게임은 벌어졌습니다. 우려가 심했던 잔디는 겉보기는 멀쩡히 푸르렀습니다. 간혹 잔디가 패이고, 아주 자주 선수들이 미끄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잔디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합니다. 오히려 한일전 치렀던 상암 구장이 더 문제 있어 보입니다.

전반에 조동건 선수가 한골 넣어 1:0으로 이겼습니다. 사실 일방적일 정도로 성남이 공세를 펼쳤고, 기회도 아주 많았습니다만 한골로 그친건 좀 아쉽습니다. 반면 알 샤밥은 거의 수세만 보이다가, 날카로운 역습이 두어번 나왔는데, 정성룡선수의 슈퍼 세이브로 무산.
오늘 특히할 만한 일은 관중입니다. 학생들이 많이 오긴 했지만, 그래도 아챔이 아챔이니만치 관중이 많았습니다. 특히 늘 썰렁한 탄천의 N석이 빈자리 없이 꽉차서 열띤 응원을 펼치니 그 느낌이 새롭더군요. ^^
우승의 의지를 새기며 특별히 맞춰 입은 아챔 전용 유니폼입니다. 붉은 하의를 시도한건 좋은데, 덜 예쁜 붉은 색입니다. 정성룡 선수의 푸른 옷도 색감은 나빴지만 선방쇼를 펼친 정성룡 선수의 늘씬한 몸이 받쳐주니 푸른 룡같았습니다.

이제 결승보러 일본가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킬 좋은 기회가 왔는데, 집안에 사정이 있어 아마 일본은 못가고 TV 시청을 할듯 합니다. 그래도, 대망의 아시아 챔피언이 눈 앞에 있는 성남. 정말 그 어느 월드컵 경기보다 더 박진감 넘치고 신났던 게임이었습니다.

우승 예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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