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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건축가 만들기: (1) 꿈 세우기 본문
작년 말, 한해를 결산하며 올해 가장 의미 깊었던 일이 무엇인가를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다.
경력상이나 개인적인 성취도 많았지만, 내가 주저없이 말한 것은, '우리 딸 꿈찾아 준 일'이었다.
딸 중학교 가자마자, 내가 준 세가지 인생 퀘스트가 있었다.
-책 많이 읽기
-운동하기
-평생의 꿈 찾기
사실 셋째 질문은 어른도 찾기 힘든 과제다.
속성상, 완료형이라기보다는 진행형이기도 하다.
문제는, 불완료나 미래형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딸과 함께 근 2년을 논의하고, 돌아다니고, 고민하다가
결국 모양을 잡았다.
그 날이 2012년 12월 16일이다.
하도 기뻐 일기에 적었기에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
따님이 평생 추구할 꿈은 건축가다.
물론 '건축학개론' 영화가 영향을 미치거나 한 것은 아니다.
딸이 가진 소양과 소질, 흥미와 취미가 만나는 교점이다.
또한, 난 알고 있다.
지금의 꿈이 시간 지나면 변할 수 있다는 점.
더 구체적이거나 살짝 옆으로 가거나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매우 명료한 미래상을 정해 놓고 그 길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부산물은 항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제자리에 앉아 이꿈, 저꿈 궁싯거리다가 변하는 것은 몽상이고,
목표를 갖고 움직이다가 생기는 변경은 수정이란 점.
중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에 꿈을 정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난 이제 딸이 그 꿈을 이루도록 돕는데 내 혼과 성을 다할 것이다.
다음 편에 몇 가지 후속 이야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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