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레이얼

Culture/Review 2016.10.19 21:51

Douglas Kennedy

(Title)  the heat of betrayal


  

Dramatic

소설은 읽는다. 드라마 보는 듯한 시간의 아까움도 하지만, 어떤 번역 소설은 없이 주절거리는 문학연의 장식이 버거운 탓도 있다. "인생수업"이 그랬다. 읽다가 '내가 이걸 참고 읽고 있나'해서 접은 있다.

그런 면에서 책은 일단 읽힌다는게 미덕이다.

 

 

Like a Movie

그나마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나처럼 번역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닿는 글은 대개 영화처럼 호흡이 빠르다. 미적거리지 않고 죽죽 나가며, 크고 작은 반전과 전환으로 관심을 이어가는 부류다. 크라이튼이 그렇고, 브라운이나 스티븐 그렇다

글쓴이 케네디의 다른 소설인 ' 픽처' 원작으로하는 동명의 영화를 있다. 비트레이얼도 픽처와 전개가 유사하다. 초반에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소 정도로 끌고 간다. 이런 서술을 통해 인물의 입체감과 관계를 드러내며 후에 이어지는 사건의 복선과 전제를 정리하는 워밍업 단계를 밟는다.

 

 

Betrayal

이야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betrayal, 배신이 맞다. 나이 차가 있지만 자유로운 예술인 남편과 삶을 꾸린 회계사 주인공. 각자의 환상 위에 올려진 결혼은 내밀한 상처로 위기를 잉태한다. 처음 미국 밖으로 여행 주인공. 하나 믿을만한 사람인 남편이 실종당하자마자, 사람도 자연도 풍습도 낯선 이방의 세계로 떨어지는 일상에서 마주지고 싶지 않은 악몽일게다.

 

 

Life is.. Uncertain

온갖 고생 끝에 실종된 남편의 단서를 모아가고 퍼즐이 맞춰질수록 또다른 요지경의 세계가 펼쳐지는건 삶의 아이러니와도 같다. 모르는게 마음 편한데, 존재를 알면 모르고 지나칠 없는 인간 개체의 호기심과 관계망의 구속감 때문이다. 나름 사소한 반전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게 이야기의 묘미이므로 스포일링을 하지 않으려면 줄거리를  여기 적긴 어렵다. 하지만, 읽고 나서 가슴 한켠이 서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야기 없다. 작가는 이런 서사를 택했을까.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인간의 미욱함, 호기심으로 신세를 망쳐먹는 퇴화되어야할 본능, 아니면 운명과 인연의 불가지성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Self-Trap

짐작컨대, 작가는 이전작부터 집요하게 추구하던 주제를 다시 꺼냈을테다. 인간의 선택은 순간 자유의지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시간 쌓아놓은 함정을 선택이란 확신속에 받아들이는 과정인가의 문제다. 그리고 작가는 차갑게 후자의 얼개를 조립했다. 반면 작가가 공간을 두는 것은, '스스로 함정' 대처하는 또다른 자유의지와 뜻을 피우는 선한 관계망에 대한 믿음이다.

 

 

 

Inuit Points ★★★

 소설 놓고 철학적 주제를 깊이 따지는게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닐테다. 소설은 영양분보다는 식감으로 먹는 요리인 경우가 많으니. 그런 면에서 책의 또다른 재미는 모로코라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책을 읽다보면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 아름다우며 두려운 사막의 실체가 앞에 펼쳐진 듯한 생생함이 좋았다. 또한 가보기 힘든 모로코의 정서에 흠뻑 빠지며 유사 여행을 기분도 든다. 휴가 읽기 좋은 책이다. 다만 일상에서 이끌어낸 서스펜스라, 전개상 놀라움 진폭이 작을 밖에 없는 사정상, 오랫만에 읽은 소설에 기대에 흡족하진 않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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