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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Inuit 2016. 11. 8. 21:00

유자와 쓰요시

어느날 400억원의 빚을 남자

제목이 내용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수많은 지역 점포를 가진 사업을 물려 받았다. 4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도 함께. 대개 이런 정도의 빚이라면 상속포기를 해야 마땅한데, 그럴 겨를도 없었다. 경리 여직원 딸랑 하나 두고 많은 사업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독불장군 경영스타일 탓이다. 당장 인감 찍을 사람도 없어 잠시 출근을 하고, 출근한 김에 독촉전화들을 받아 죄송하다 돈을 갚겠다는 인사를 하며 빚은 자연스레 저자의 빚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빠져 나오기 힘든 개미지옥에 발을 딛는다.

  

 

무모한 도전

이후 좌고우면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나름의 생존법을 찾으며 사업을 정상화한다. 하지만, 요식업 특유의 인력 문제와 수습하고 돌아서면 생기는 사고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반복하는 모습은, 전문 작가가 16부작 드라마보다 극적이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처럼 무모한도전이기에 무한도전이다.

 

 

One point consulting

글은 매우 읽힌다. 읽다보면 함께 감상에 젖고 두려움을 느끼고 따라 미소 짓는 시청자적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만으로도 책은 가치가 있다. 하지만 정없이 경영학적으로 분석해볼 필요는 있다. 컨설팅과 전략을 배경으로하는 내가 상황이었다면, 또는 젊은 쓰요시가 내게 멘토링을 요청했다면 나는 다음 두가지를 우선시 했을테다.

  1. 점포 구조조정
  2. 인력 투자

400 빚은 운영대금보다 부동산 담보 대출의 비중이 컸다. 그리고 아버지는 어려움을 확장으로 커버하던 사람인지라 매장은 필요이상 많았다. 경우 한계수익이 작은 매장과 건물을 정리해서 원금을 줄이고 비용도 줄이는게 가장 효용이 크다. 쓰요시는 나중에야 점을 깨닫긴 하지만, 부채와 비용의 복리적 성격을 고려하면 늦었다. 적어도 5년은 빨리 빚에서 빠져나올 있었다. 또한 요식업 고질의 인력문제도 그는 늦게 깨달았다. 10년이 훨씬 지난 후에. 늦어도 결국 답을 찾았으니 성공은 성공이고 잘난 사람 맞다.

 

Respect full

16년에 걸쳐 400 빚을 갚은 결과를 보인 인물을 놓고 사후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쓰요시는 충분히 존경스럽다. 위의 두가지 포인트를 짚은건, 패닉에 빠졌을 전략적 사고를 실행에 옮기면 효과가 크다는 점을 쓰요시 사례에 기대 강조하고 싶었을 뿐이다.

쓰요시의 강점은 영업출신다운 저돌성, 엘리트의 관찰과 분석력이다. 경험도 없는 인더스트리에서 존경도 없는 인적구성을 가지고 스스로의 강점을 살려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새기고 싶은 구절이 몇개 있다.

-일점돌파 전면전개. 한군데서 성공을 이루고 성공을 다른 지점으로 확산한다. 경영에서는 보편적이고 나는 이를 success case 전략이라고 부른다하지만 일점돌파 전면전개, 말이 훨씬 명확하고 입에도 착착 감긴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한구절 건진 것만으로도 성과란 생각이 든다. 귀로 들으면 머리로 그러려니 하겠지만, 죽음과 결하며 살아온 이력을 곁에 두고 듣는 말은 울림이 크다. 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 아침 안오는 밤은 없을지니.

-사람이 빛나고 지역을 밝히며 행복을 퍼뜨린다. 수많은 역경과 시행착오 끝에 쓰요시가 정리한 회사의 이념이다. 이토록 간결하고 아름다운 모토는 오랫만에 본다. 특히 중소기업의 역할을 깨닫고 그에 맞는 운영체계를 재수립하는 실천적 구절이라 멋지다. 땀과 눈물을 응축해 만든 진주란 생각을 했다.

 

Inuit Points ★★★★☆

읽을 가볍지만 끝나면 묵직하다. 인간의 16 세월이라 그럴게다.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감동은 크고 짜증은 덜하며 부드럽게 교육적이다. 자영업이나 스타트업 하는 사람은 한번 읽어라. 사회 발을 내딛는 사람도 도움될거다. 그리고, 아버지가 미운 사람 무조건 읽어라. 400 물려받은 어떤 아들도 있는데, 거실에 얌전히 누워계신 아버지 보면 감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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